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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아름다운 그녀

인기 최고! 드라마 ‘황진이’로 주목받는 하지원

글·김유림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2006. 11. 24

KBS 드라마 ‘황진이’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그 인기의 중심에 선 이는 주연 황진이를 맡은 하지원. 그가 흥미진진한 촬영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인기 최고!  드라마 ‘황진이’로 주목받는 하지원

퓨전 사극 ‘다모’와 영화 ‘형사’에서 보이시한 매력을 발산한 하지원(27)이 이번에는 조선시대 최고의 기생 ‘황진이’로 변신했다. 뭇 남성들의 마음을 한번에 사로잡는 아름다운 자태를 갖추었을 뿐 아니라 시·서·화에 능하고 춤과 음악에도 남다른 재능을 가진 황진이를 연기하고 있는 것.
“당시 황진이가 거문고를 튕기면 듣는 이들의 가슴이 내려앉았다고 해요. 황진이는 한낱 기생이 아닌 춤꾼이자 음악가예요. 남자들과 견주어도 결코 밀리지 않을 정도로 카리스마가 강한 여성이고 멋진 자유인이죠. 재능과 미모를 갖추고도 성적으로나 계급적으로 억압받는 삶을 살았던 황진이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그려내고 싶어요.”
전작 ‘다모’와 ‘형사’에 출연할 당시 무술을 연마했던 그가 이번에는 한국무용을 비롯해 거문고·가야금 연주, 외줄타기 등 당시 기녀들이 배웠던 것들을 그대로 익히고 있다. 얼마 전 강원도 동해 무릉계곡 폭포수 밑에서 잠수 장면을 촬영할 때는 6시간 동안 찬물 속에 앉아 있느라 온몸이 꽁꽁 얼기도 했다고. 또한 고전무용 자세를 익히기 위해 나무에 거꾸로 매달리기도 하고 양팔에 모래주머니를 달고 물속에서 팔 동작을 배우기도 했다고 한다.
“전통무용가인 인남순 선생님으로부터 춤을 배우고 있어요. 한국무용은 동작을 절제하고 가슴으로 호흡하면서 추는 춤인데 그 멋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아요. 춤을 추다보면 한쪽 다리가 마비된 것처럼 저리고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는데, 무술을 연습할 때보다 훨씬 힘들어요. 드라마에서는 검무·궁중무·교방무 등 30여 가지의 한국무용을 선보일 예정이에요.”

기녀들이 배웠던 30여 가지 전통무용, 가야금 연주, 외줄타기까지 익히느라 고생
인기 최고!  드라마 ‘황진이’로 주목받는 하지원

연습할 때 선생님의 표정 하나까지 놓치지 않으려고 애쓴다는 그는 촬영이 있는 날에는 직접 자신의 차로 선생님을 현장에 모셔 와야 안심하고 연기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연습할 때는 자신을 호되게 야단치던 선생님이 현장에만 오면 칭찬을 아끼지 않아 마음이 든든해지기 때문이라고.
“황진이와 닮은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남자로 태어났더라면 더 좋았을 인물”이라고 답했다. 지적이고 재주 많은 황진이가 만약 남자였다면 더 큰 꿈을 펼치며 슬픈 인생을 살지 않았을 것 같다는 것. 그도 얼마 전 점쟁이로부터 남자 사주를 갖고 태어났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그는 “악바리 근성도 조금 닮은 것 같다”며 “황진이가 만약 요즘 시대에 태어난다면 연예인이 딱 맞는 직업일 것 같다”며 웃었다.
드라마가 방영되기 전 미리 포스터를 통해 요염한 자태를 뽐낸 그는 그동안 터프하고 중성적인 연기를 주로 해와 여성스럽고 섹시한 이미지를 잘 표현할 수 있을지 조금은 걱정이 된다고 말한다. 그는 “한복이 이렇게 화려하고 섹시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며 “아버지도 인터넷으로 포스터를 보고 ‘내 딸이 아닌 줄 알았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예전에는 20분 안에 헤어와 메이크업을 다 끝낼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기생이다 보니 분장하는 데 꽤 많은 시간이 걸려요. 메이크업도 꼼꼼하게 해야 하고 의상과 장신구들도 매우 화려하죠. 머리에는 가체를 올려야 하는데 그 무게가 4kg은 족히 넘어 목을 가누기가 힘들 정도예요. 가체만 썼다 하면 눈이 풀리고 말도 느려져서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해요(웃음).”
그는 드라마 ‘다모’ ‘발리에서 생긴 일’ 등을 통해 주연을 맡긴 했지만 ‘황진이’처럼 단독주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2년 반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만큼 여러모로 떨리는 도전일 수밖에 없는데, 그는 부담감보다는 자신감을 갖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연기자로서 많은 사람에게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는 역할을 맡는다는 게 쉽지 않잖아요. 그런 면에서 황진이는 제 연기 영역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저희 드라마 말고도 영화와 뮤지컬로 황진이가 재탄생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모든 작품이 많은 사랑을 받으면 좋겠어요.”
욕심이 많은 성격이라 기대도 크다는 하지원. 황진이 못지않은 그만의 매력으로 다시 한 번 안방극장을 평정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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