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성동아 로고

LifeStyle 스타 재테크

곰장어 전문점 창업해 매출 월 4천5백만원 올리는 개그맨 김용

기획·이남희 기자 / 글·최은성‘자유기고가’ / 사진·지호영 기자

입력 2006.11.21 10:20:00

개그맨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김용은 한때 대리운전, 찜질방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했지만, 외식업에 대한 남다른 노하우를 갖춰 곰장어 전문점 사장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사업에서 거둔 수익을 부동산에 투자해 쏠쏠한 재미를 봤다는 그의 남다른 재테크 노하우를 들었다.
곰장어 전문점 창업해 매출 월 4천5백만원 올리는 개그맨 김용

85년 대학개그제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방송에 데뷔한 개그맨 김용(40). 그는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중반까지 심형래, 최양락과 더불어 인기를 누렸던 개그 스타 중 한 사람이다. 그는 10여 년간 대중의 사랑을 받았지만, 흐르는 세월 앞에서 인기의 무상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방송을 뒤로하고 그가 택한 것은 창업. 처음 그가 시작한 것은 포장마차였다. 2000년 6월 그는 서울 강남에서 저녁에만 문을 여는 대형 포장마차, ‘노는 아이’를 시작했다. 당시 그는 자신에게 인기를 가져다준 ‘네로 25시’ 헷갈리우스 캐릭터를 변주해 로마 군인의 차림으로 서빙을 하기도 했다. ‘노는 아이’는 이렇듯 재미있는 캐릭터로, 창업하자마자 대성황을 이뤘다.
그는 포장마차의 성공을 바탕으로 2002년 5월 본격적으로 외식업에 뛰어들었다. 서울 청담동에 ‘으악’이란 곰장어 전문점을 낸 것이다. 문을 열자마자 그는 월 5천만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상호처럼 ‘으악’ 하는 소리가 나올 만큼 대성공을 거두었다. 으악이 문을 열고 나서 한 달 뒤 한·일 월드컵이 열리며 그 열기가 대한민국을 휩쓴 것도 한몫했다.
“‘오픈발’이라는 것이 있는데다 월드컵 특수가 장사에 불을 댕긴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맛이 없었다면 으악의 인기는 몇 달로 그쳤을 겁니다.”
으악은 곰장어에 특제 고추장 양념소스로 맛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가 고추장 소스의 레시피 개발에 들인 공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사실 김용의 가족은 음식의 고수라고 할 수 있다. 어머니는 한식당을 15년 동안 운영했고, 두 누나도 한식과 양식 사업을 10년 이상씩 한 것. 그 역시 KBS ‘6시 내고향’이란 프로그램에서 음식 전문 리포터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가족 모두가 음식점을 하고 있던 터라 음식 맛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게다가 음식 전문 리포터로 전국 방방곡곡의 맛집을 순례하면서 개그맨을 관둔다면 음식점에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굳어졌죠.”
생각은 누구나 하지만 실천을 해야 그 결과를 알 수 있는 법. 그는 과감한 음식점 창업 도전으로 성공적인 결과를 이뤄냈다. 으악의 경우 2년 동안 무려 20억원을 벌어들였다. 하지만 성공을 거두면 유혹이 많아지기 마련이다. 그는 돈이 된다는 대리운전, 찜질방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결과는 참패였다. 오히려 으악에서 벌어들인 돈을 대부분 날리는 아픔을 맛봤을 뿐이다.
사업 실패의 충격으로 한동안 방황한 그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음식점 창업에 재도전했다. 품목은 곰장어 전문점이었다. 그는 사업을 다시 시작하면서 깨달은 게 많다고 말한다.
“돈이 된다고 이것저것 기웃거리는 것은 화를 자초하는 일입니다. 창업을 할 때는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고 나름대로의 노하우가 있는 일에 도전해야 한다는 작지만 분명한 사실을 깨달았죠.”
이런 우여곡절 끝에 그는 지난 6월 논현동에 ‘접수’란 상호로 곰장어 전문점을 다시 열었다.
접수는 30평 규모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 옆 골목에 자리 잡고 있다. 입지만으로 보자면 거의 C급 수준. 대로변이 아닌 골목 안에 있는데다 주변에 이렇다할 음식점이 없어 먹자골목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하지만 그는 그 자리에 들어섰을 때 ‘딱 여기다’란 느낌이 왔다고 한다.
“으악 때도 그랬어요. 자리만 보자면 후미진 뒷골목에 자리 잡고 있어서, 지인들은 여기에 무슨 장사가 되겠냐고 그랬거든요. 하지만 대박이 터졌잖아요. 개발이 많이 진행된 곳은 나눠먹기식이라 한계가 있어요. 하지만 개발이 덜 된 곳은 경쟁이 없기 때문에 장사가 잘되면 크게 터지죠.”

후미진 골목에 권리금 없이 가게 열어 하루 1백50만원 매출 올려
곰장어 전문점 창업해 매출 월 4천5백만원 올리는 개그맨 김용

김용씨는 각종 한방재료를 넣은 고추장맛소스로 음식맛을 특화시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접수의 창업에 든 비용은 총 6천만원. 보증금 4천1백만원, 집기류 1천만원, 재료비 및 홍보비 9백만원이 전부다. 권리금이 없었기에 강남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저렴한 비용으로 창업이 가능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가 상대적으로 후미진 자리를 선호한 것은 ‘비용의 문제’ 때문이다. 창업에 있어서 권리금을 포함한 점포비용은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한다. 아무리 자리가 좋더라도 점포비용이 크면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데 1년 이상 걸리기도 한다. 특A급 상권에 들어갈 만한 자본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그가 한 것처럼 권리금이 없는 미개발지를 구하는 전략도 벤치마킹할 만하다.
다만 B급이나 C급 상권에 자리 잡아서 성공을 거두려면 맛의 노하우가 특별해야만 한다. 그래야 입소문으로 손님을 끌 수 있다. 그는 음식점으로서는 비수기에 해당하는 6월에 문을 열었지만 차별화된 맛으로 하루에 1백5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여기서 그의 가장 큰 무기인 곰장어의 맛을 한껏 내주는 고추장맛소스의 레시피를 살짝 들여다보자. 고추장을 기본으로 당귀, 백년초 등 몸에 좋은 각종 한방재료를 버무려 사용하고 있다. 다만 그 비율은 비밀이라고 한다. 또 물도 약수나 정수기에서 거른 물만을 사용한다. 곰장어도 반드시 숯불에만 굽는다. 이유가 있다.
“맛은 원재료와 부재료의 조화에서 옵니다. 사소한 것 하나라도 틀어지면 금방 티가 나요. 예를 들어 곰장어는 숯불에 구우면 비린내는 제거되고 숯불의 향긋함이 배어듭니다. 거기에 고추장맛소스를 발라 구우면 향긋하고 달콤하고 매콤한 맛이 멋진 하모니를 이루게 되죠.”
‘분위기나 서비스는 몇 개월에 불과하지만 맛집은 영원하다’란 창업계의 속설이 있다. 우선 참살이(웰빙) 시대에 어울리는 ‘곰장어’란 아이템의 선택이 가장 큰 성공 요소라 할 수 있다. 곰장어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먹어도 살이 찌지 않으면서 가격대도 저렴해 스테디셀러로 통한다. 여기에다 정성을 기울여 개발한 곰장어 소스 덕분에 비수기에 창업해서도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 그의 성공 노하우는 편안한 인테리어다. 30평 규모의 실내에 들어서면 원탁형 테이블에 의자가 전부다. 그 또한 이웃집 형이나 삼촌 같은 편안한 분위기로 손님을 대한다.
“음식점에서는 손님들과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고, 고민에는 귀 기울여 줄 줄 아는 따뜻함이 필요합니다. 그런 인간미 나는 편안한 분위기가 사람들에게는 통하기 마련이죠.”
그는 지난 9월 말 김포 신도시에 2호점을 오픈했다. 내년 3월부터는 프랜차이즈 사업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외식 창업에 남다른 노하우를 갖춘 그는 부동산 재테크로도 쏠쏠한 수익을 거두었다. 그는 이미 20대 후반에 경기도 광명시에 30평형 아파트를 마련했다. 87년 3천6백만원에 분양받은 이 아파트는 현재 시가가 3억원을 넘는다. 또 평당 10만원에 경기도 광명시에 사둔 땅도 천정부지로 뛰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자본금을 댔을 뿐 부동산 투자는 그의 어머니가 하고 있어 정확한 액수는 모른다고. 그의 어머니는 ‘광명시 부동산 재벌’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만큼 부동산 투자에 대한 감각이 뛰어나다. 그가 공개하는 어머니의 투자 노하우는 다음과 같다.
우선 아는 지역을 공략한다는 것이다. 그가 사들인 부동산은 모두 그가 나고 자란 경기도 광명시에 집중돼 있다. 부동산은 결국 정보 싸움인데 모르는 지역에서는 사기를 당할 우려도 있고 정보도 늦어 가격이 정점에 올랐을 때 사는 우려를 범할 수 있다. 하지만 아는 지역이라면 인맥을 통해 사람들에게 아직 알려지지 않은 정보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다. 또 아는 지역을 공략할 경우 그 정보의 사실 여부는 물론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부동산이 올랐다고 무조건 팔기보다는 묵묵히 지니고 있어야 한다. 실제로 부동산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을 보면 쌀 때 사서 10년, 20년씩 지니고 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보니 어느새 적게는 몇 십 배에서 많게는 몇 천 배까지 집값이나 땅값이 뛰었다고 말한다. 김용씨의 경우가 바로 거기에 해당한다.
김용씨는 “사업이든 부동산이든 기본을 지켜 최선을 다하면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동아 2006년 11월 515호
LifeStyle 목록보기 좋아요

Print Edition

How to be a woman

생각하는 여자가 읽는 매거진!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이번호목차이번 호 구입하기

독자알림

더보기

Follow up on SNS

여성동아 에디터가 핫뉴스, 최신 트렌드와 이벤트를
실시간으로 전해 드립니다.

  • 여성동아 페이스북
  • 여성동아 인스타그램
  • 여성동아 유튜브
  • 여성동아 네이버포스트
  • 여성동아 네이버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