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재기사

편집후기

죄송합니다 외

2006. 11. 16

▼ 죄송합니다 지난 마감 즈음 독자에게서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약간 화난 목소리로 “이번 달 ‘여성동아’ 구하기가 왜 이렇게 힘들어요? 서점 여러 군데 돌아다니다가 겨우 한 권 구했어요”라며 말씀하시더라고요. 책이 너무 빨리 팔리는 바람에 독자 여러분께 본의 아니게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이달에도 빠른 매진(?)이 예상되니 불편하더라도 조금 서둘러서 책을 구입해주시길 바랍니다. ^^
이지은 기자

▼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랑스러운 조카 4총사 마감이 한창이던 지난 10월15일, 동생 결혼식이 있어 대전에 다녀왔어요. 오랜만에 언니네 아이들, 오빠네 아이들을 보았지요. 제일 큰오빠라고 무게를 잡다가 용돈을 받고는 좋아라하는 현준이, 토실토실 귀엽게 살이 오른 현아, 섹시함(?)까지 풍기는 착한 은지, 한복 입고 싶다고 식장 가는 내내 떼쓰던 막둥이 은서까지 벌써 조카가 4명이나 되더라고요. 조카들의 귀여운 재롱을 보니 마감내 쌓인 피로가 싹~ 풀렸어요. 엔도르핀 역할을 톡톡히 했던 조카들이 예쁘고 순수한 그 모습 그대로 무럭무럭 자랐으면 해요.
강현숙 기자

▼ 이달은 스트레칭에 올인! 마감 때만 되면 어김없이 마감증후군이 찾아옵니다. 나이(?)는 못 속이는지 여기저기 쑤시고 머리는 아프고 온몸이 천근만근 무거워지죠. 그래서 요즘엔 아무리 힘들어도 가능하면 스트레칭과 발마사지는 빼놓지 않고 하려고 해요. 연예인 인터뷰를 하다보면 “자기 전 스트레칭은 빼놓지 않아요~!”라는 말을 자주 듣곤 했거든요. 그래서 이참에 한번 도전해봤는데, 의외로 효과가 높더란 말이죠. 다음 날 아침 몸도 가뿐하고 근육도 탄력 있어지는 것 같고요. 언제까지 계속할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가능한 한 열심히 해보려고 해요. 몸이 점점 유연해지는 것을 느낄 때마다 건강해지는 것 같아 기분까지 좋아진답니다.
정윤숙 기자

▼ 만만한, 아이들 이야기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후기를 쓸 때 가장 만만한 게 아이들 얘기입니다. 이번에도 역시^^ ~
야근을 하다 보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아침 7시, 한창 잠에 곯아떨어져 있을 때면 항상 네 살 된 아들 녀석이 저를 흔들어 깨웁니다.
“엄마, 일어나 뽀로로 틀어주세요” “짠짠하는 로보트(파워 레인저) 틀어주세요” “요구르트 주세요”
“(이불을 뒤집어 쓰며) 아빠 보고 해달라고 해~”
“(이불을 들추며) 엄마가 해주세요!!!”
잠자리에 누워 아들 녀석과 몇 차례 실랑이를 하다가 생각해낸 게 “아프다”는 거였습니다. 처음 며칠은 통하더군요. 아프다는 말에 마음이 짠~ 했는지 녀석이 “엄마 안 아프게 해줄게요”라며 배를 문질러주었습니다. “아프면 약 먹으면 되지~”라며 통깨(우리 집 만병통치약!)를 가져다 주기도 했고요.
그렇게 평화롭던 아침은 그러나, 며칠 만에 깨지고 말았습니다. 녀석이 남편에게 “엄마는 안 아픈데 왜 자꾸 아프다고 해?”라고 묻더랍니다--:;
다음부터는 또 무슨 핑계를 대야 할지…뭐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김명희 기자

▼ 텔레파시? 이달은 잔병치레를 혹독하게 했습니다. 감기와 천식으로 새벽 내내 콜록거려 기진한 어느 아침, 엄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너 괜찮니? 어제 꿈에 어릴 적 네가 나오더니 막 울더라… 몸이 안 좋은 거니?”
부모님과 떨어져 사는 터라 굳이 아프다는 걸 알리지 않았는데, 아홉 달간 뱃속에 자식을 품었던 엄마는 멀리서도 텔레파시를 받나봅니다. 와락-까지는 아니지만, 찔.끔. 눈물이 났습니다.
구가인 기자



▼ 뒤집기 한 판! 요 며칠 계속되는 야근으로 좀비처럼 살았습니다. 눈도 반만 뜨고, 귀도 반만 열어두고, 온몸의 힘을 뺀 채 흐느적흐느적 걸어다녔죠. 그런데 어제 귀가 번쩍 뜨이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백일 갓 지난 조카가 뒤집기에 성공했다는 겁니다! 힘차게 몸을 뒤집어놓고는 제 배 밑에 깔린 팔을 빼지 못해 버둥거렸다는군요.ㅋㅋ 얘기를 듣고 있노라니 얼굴도 동글, 배도 동글, 온통 토실토실한 조카가 무지하게 보고 싶어졌습니다. 아가야. 바쁘다고 한동안 코빼기도 안 비친 무심한 이모를 용서하렴. 이번 주말에 놀러 가면 이모 앞에서도 멋지게 한 번 뒤집어줘야 한다~!
송화선 기자

▼ 엇갈린 반응 며칠 전 취재원으로부터 기분 좋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뭐… 특별한 건 아니고요. 그냥… 제가 나이에 비해 ‘너무(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어려 보인다나요. 전 조금 수줍어하며 “화장을 안 해서 그런가봐요?” 하고 애써 태연한 척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회사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는 한 선배가 문득 제게 물었습니다. “너 올해 서른 몇이지?” 허거거거거… 이게 웬 가슴에 못 박는 소리란 말입니까. 전 아직 새파란(?) 20대 후반이거든요. 선배의 말을 듣고 이미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진 저는 애써 마음을 가라앉히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늘 화장을 안 해서 그래요.” 흠…. 누구의 안목이 옳은지는 굳이 제 입으로 밝히고 싶지 않습니다만, 아무래도 그동안 잊고 있던 ‘동안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해야 하나봅니다. ㅠㅠ
김유림 기자

▼ 졸지에 ‘쌍것’이 되다 이 달에 기사는 못 썼지만, 얼마 전 대한제국 제30대 황제에 추대된 길운여황(88)을 ‘알현’했다. 조선의 잊힌 왕족으로서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왜 황제가 되기로 결심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절차와 법도’를 모르는 나는 여황님의 측근들에게 계속 혼이 났다. 여황님께 가정생활에 대해서 여쭙다가 “폐하의 사생활이 알려져선 곤란하다”며 제지당했고, 심지어 안쓰러운 마음에 여황님의 손을 꼭 잡았다가 “그건 ‘쌍것’들이나 하는 짓”이라며 면박을 당했다. 활달한 성품의 여황님은 내게 하실 말씀이 많은 듯했지만, 측근들의 거센 권고에 밀려 결국 이야기를 멈추셨다.
청주 이씨 시조(始祖)님! 졸지에 우리 가문을 ‘쌍것’으로 만든 이 못난 후손을 용서하십시오.
이남희 기자

▼ 어찌 해야 할까요? 제가 무척 아끼는 여자 후배가 있습니다. 저보다 두 살 어린, 그래서 때로는 친구 같은 그 후배가 요즘 연애를 합니다. 평소 연애는 안 해도 소개팅은 꾸준히 해왔기에 이번에도 저는 일회성 만남으로 끝나리라는 근거 없는 ‘믿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웬걸, 한 달이 넘은 지금 후배는 그 남자에게서 ‘단점’을 찾을 수가 없다고 고민을 합니다. 나이가 있으니 특별한 하자가 없으면 ‘결혼’ 분위기로 들어가야 할 상황이라면서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제가 느낀 감정은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힌’ 기분이었습니다. 이 섭섭함은 뭐란 말입니까. 그래도 제 후배가 좋은 사람 만나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진심입니다. 켁!!
이한경 기자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