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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Art&Culture

가을 풀벌레전

아름답고 신기한 곤충이 다모였다~

글·구가인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2006. 11. 13

가을 풀벌레전

<B>1</B> 절벽 끝에만 서식한다는 임페리얼 나비. 채집이 어려워 전시물 중 가장 비싼 나비라고 한다. <B>2</B> 벨트라오 부엉 나비. 평소에는 보라색을 띠고 있다가 적이 오면 갈색의 보호색을 띤 뒷면으로 뒤집는다. <B>3</B> 1천만분의 1 확률이라는 자웅동체 나비. 좌우 대칭형인 보통의 나비와 달리 왼쪽과 오른쪽이 비대칭이다.


가을 풀벌레전

<B>4</B> 독초를 먹어서 날개가 투명해진 라미루스 투명나비. <B>5</B> 광택이 나는 몰포 나비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다는 디디우스 몰포 나비. <B>6</B> 세계에서 가장 큰 꽃무지 중 하나인 레기우스 골리앗 대왕 꽃무지. 날아다니는 것에 부딪히면 사람이 기절을 할 정도라고. <B>7</B>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사슴벌레로 꼽히는 뮤엘러리 금빛 사슴벌레. 금빛이 나는 녹색 몸을 가지고 있는데 같은 크기의 금과 교환할 정도로 귀한 곤충이다. <B>8</B> 나비일까 매미일까. 말레이 붉은코 매미. 코로 진액을 빨아들인다.


가을 풀벌레전

어른들이라면 한번쯤 방학숙제로 곤충채집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자연이 덜 훼손됐던 그 시절에는 그만큼 곤충도 많았다. 곤충채집망을 들고 집 근처 가까운 산이나 들에 나가서 이리저리 부산하게 움직이다보면 어느새 채집통에는 매미와 고추잠자리, 방아깨비와 메뚜기 등이 한가득 들어있었다. 혹 운 좋게 시골에서 유년시절을 지냈다면, 황금 들녁에서 뛰어다니는 메뚜기를 잔뜩 잡아와 구워 먹었던 기억도 하나쯤 있으리라.
그에 비하면 지금 우리 아이들은 무척 삭막한 유년기를 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콘크리트 빌딩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곤충이란 자연교과서 속 사진과 함께 “머리, 가슴, 배 세 부분으로 나뉘며, 다리는 6개씩”의 설명으로만 남아있는 존재다.
이런 아이들이 실제로 살아있는 다양한 종류의 곤충을 보고 만질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제목만 들어도 찌르륵찌르륵 풀벌레 울음소리가 들릴 것 같은, 분위기 있는 이름의 ‘가을 풀벌레전’이 그것.
물론 엄마아빠가 보낸 어린 시절처럼 진짜 가을 풀밭에서 만나는 곤충이 아닌 유리상자에 들어있는 곤충들이라는 한계는 있다. 하지만 우리 주변의 친근한 곤충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비싼 사슴벌레라는 뮤엘러리 금빛 사슴벌레나 천연기념물인 장수하늘소, 또 독초를 먹어서 날개가 투명하게 변했다는 라미루스 투명나비, 그 크기가 새만큼 커서 총을 맞기도 했다는 버드윙 나비, 사람이 닿을 수 없는 절벽 끝에만 서식해 엄청나게 비싸다는 임페리얼 나비 등 아름답고 진귀한 곤충 표본들을 안내자의 설명을 들으며 구경하고, 전갈·독거미 등 희귀 곤충을 실제로 만져보는 전시 경험은 도시 아이들에게 흔치 않은 추억을 선물할 것이다.
기간 ~12월17일
장소 서울 롯데월드 민속박물관 특별 전시실
입장료 1만2천원(평일) 7천원(주말)
문의 02-501-9388 www.bugs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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