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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terior Designer‘s House

헤어디자이너 황현의 평창동 집

도심 속 별장 같은 앤티크 하우스

기획·정소나‘프리랜서’ / 사진·문형일‘프리랜서’

입력 2006.11.10 16:54:00

헤어디자이너 황현의 집은 사시사철 변하는 자연을 병풍삼은 평창동 언덕배기에 위치해 있다. 동서양의 앤티크 소품들로 개성 있게 꾸민 그의 집을 소개한다.
헤어디자이너 황현의 평창동 집

남자 헤어디자이너가 드물던 20여 년 전 미용일을 시작해 실력과 감각을 갖춘 헤어디자이너로 알려진 황현(48). 몇 달 전 청담동에 새롭게 숍을 오픈하고 일주일에 한 번은 대학 강의를 나가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그의 집은 북악산 팔각정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는 평창동의 한적한 2층 빌라다.
“예전에 살던 일산 집은 도로변에 있었는데 쌩쌩 달리는 차들의 소음 때문에 밤낮으로 시달렸어요. 이사를 결정한 후 ‘무조건 조용한 집’을 찾아 헤맸죠. 그러다가 고즈넉한 분위기가 맘에 쏙 들어 이곳에 집을 짓게 되었어요.”
직접 지어 3년째 살고 있다는 이곳은 교통이 편리하고, 어디를 둘러봐도 산과 나무가 보여 서울에 위치한 조용한 곳을 찾던 그에게 안성맞춤인 장소라고. 그의 집은 이미 소문나 영화나 드라마, CF 촬영 장소로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드라마 ‘굿바이 솔로’ ‘요조숙녀’뿐만 아니라 영화 ‘생 날선생’에 등장했던 집이 이곳이라고 한다.

가족 사랑이 듬뿍 묻어나는 곳
‘황현웨딩’으로 유명한 웨딩디자이너인 아내와 영국에서 유학중인 아들과 중학생 딸이 그의 단란한 가족이다. 현재 아내와 딸이 함께 살고 있는 집은 자연스러운 풍경과 더불어 전통적인 오리엔탈 소품과 멋스러운 유럽풍 앤티크 가구들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색다른 느낌을 준다. 그의 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눈길 닿는 곳마다 보이는 가족사진. 집안의 빈 벽과 거실 한쪽의 장식장,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2층 거실과 방 안의 서랍장까지 크기와 모양이 저마다 다른 액자들이 놓여 있다. 부부의 어릴 적 흑백사진부터 신혼시절과 아이들의 어린 시절, 최근에 찍은 가족사진까지 세월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사진들은 가족 사랑을 훈훈히 느끼게 하는 소품으로 자리하고 있다.

헤어디자이너 황현의 평창동 집

중국의 한약장과 그리스 조각품, 한국 고유의 수묵채색화 등 동서양의 문화가 한데 어우러진 공간.

헤어디자이너 황현의 평창동 집

2층 거실과 부부 침실 사이의 공간. 화려한 컬러의 그림이 새겨진 장식장 안에는 다기를 비롯한 도자기와 여러 나라의 조형물, 아기자기한 전통 인형 등 그가 수집한 소품들이 가득 채워져 있다.


헤어디자이너 황현의 평창동 집

1 아침이면 밝은 햇살이 쏟아지는 천장. 집안 곳곳에 창을 많이 내 햇빛이 잘 들도록 했다. 다른 곳은 간접조명을 달아 안정감을 더했다.
2 4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벽면에는 화사한 옐로 벽지를 바르고 행복한 가족의 모습이 담긴 액자를 촘촘히 걸었다. 오리엔탈풍의 카펫 위에 앤티크한 콘솔을 놓고 화분, 조형물을 대칭으로 장식해 개성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3 아치형으로 디자인된 다이닝룸. 둥근 벽을 따라 창을 내 창 너머로 정원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벽에는 가족사진, 손님들에게 선물받은 그림 등을 걸어 심플한 공간에 포인트를 주었다.
4 2층에 위치한 부부 침실은 원목마루를 깔고 브라운톤의 앤티크 가구들을 놓아 클래식한 느낌이 들도록 꾸몄다.


세계 각국의 소품으로 멋스럽게 꾸민 코너
헤어쇼, 세미나, 시장조사 등으로 자주 외국에 나가는 덕분에 나갈 때마다 조금씩 사 모은 소품들로 계절마다 바꿔가며 인테리어에 변화를 준다. 이제는 소품들이 제법 많아져 집을 찾는 손님들이 갤러리를 만들어도 되겠다고 말할 정도라고.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코지 코너에는 한약장으로 사용하던 중국 고가구에 그리스 조형물을 올리고 한국 전통 민화를 걸어 독특한 분위기를 냈다. 현관에서 거실로 가는 코지 코너에는 한국 고가구에 인도네시아에서 구입한 목각 인형이, 거실 코너를 장식하고 있는 일본 소품장 안에는 이탈리아, 영국, 중국 등에서 구입한 소품들과 인사동 등지에서 구입한 전통 장식품들이 가득 진열되어 있는 등 세계 각국의 아기자기한 앤티크 소품들이 집안 곳곳을 장식하고 있어 공간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헤어디자이너 황현의 평창동 집

아이보리와 다크브라운 컬러로 고급스럽게 꾸민 거실. 대리석 바닥과 소파, 카펫은 이탈리아 제품. 한국의 고가구와 일본 앤티크 가구, 유럽의 조형물들을 믹스매치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냈다.


헤어디자이너 황현의 평창동 집

현관에서 거실로 향하는 코지 코너. 그동안 모아온 앤티크 소품들로 멋스럽게 꾸몄다. 고가구 위에 옛사람들이 사용했다던 미용 도구와 골동품들을 함께 장식하고 호랑이가 그려진 민화를 벽에 걸어 포인트를 주었다.

헤어디자이너 황현의 평창동 집

현관 앞 정원에는 꽃과 나무를 정성스레 심고 가꿔 전원에 온 듯한 느낌을 냈다.

헤어디자이너 황현의 평창동 집

언덕배기에 위치한 그의 집은 현관으로 들어서기까지 가파른 계단이 있다. 정원을 감상하며 층층계단을 오르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개성을 한껏 불어넣은 색다른 공간
북악산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널찍한 거실은 아이보리 · 브라운 컬러로 통일해 고급스럽게 꾸몄다. 다이닝룸은 둥근 창 너머로 정원 풍경이 펼쳐지는 전망 좋은 곳이다. 특히 밤이면 부부가 식탁에 마주앉아 촛불만 켜고 와인 한잔 마시며 분위기 잡는 데 그만이라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벽면은 플라워 프린트 벽지를 발라 화사하게 꾸몄다. 계단 위에는 천창을 내 햇빛을 고스란히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대신 조명은 모두 간접조명을 사용해 은은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를 냈다.
“하늘을 볼 수 있는 천창은 가족 모두에게 인기 있는 곳이에요. 비가 오는 날이면 2층 거실에 모여 창으로 두둑두둑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차 한잔 마시면 산속의 카페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들죠.”
2층 거실로 향하는 복도에는 인도네시아, 일본, 체코, 그리스 등 세계 각국의 조형물과 그림을 두어 갤러리처럼 꾸몄고, 라운드형 발코니가 딸린 부부 침실에는 원목마루를 깔고 앤티크한 침대, 의자, 콘솔 같은 가구를 들여놓아 클래식하게 연출했다.
“사람들은 보통 은퇴 후 한적한 전원주택에서 여생을 보내고 싶어하지만 저는 그 반대예요. 한창 일할 나이일수록 일과 후 집에 돌아와 푸른 산도 바라보고 꽃과 나무도 가꾸며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대신 아이들을 출가시킨 노년에는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실버타운 같은 곳에 살면서 부부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정원에는 그의 생각을 담아 테라스를 만들고 여러 가지 들꽃들과 제철 꽃이 만발한 화분들을 옹기종기 모아 꾸몄다. 일상에 지친 가족들이 자연을 벗삼아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집안 곳곳에 만들고 싶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여성동아 2006년 11월 5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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