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EOPLE

슬픔이여 안녕

정확한 병명 알아내고 웃음 되찾은 이의정

글·김유림 기자 / 사진·박해윤 기자

2006. 10. 24

탤런트 이의정이 웃음을 되찾았다. 극심한 두통과 마비 증세에 시달리면서도 정확한 병명을 몰라 애태웠는데 마침내 ‘스트레스성 염증’이라는 진단을 받은 것. 그가 그간 힘들었던 속내를 털어놓았다.

정확한 병명 알아내고 웃음 되찾은 이의정

탤런트 이의정(31)이 지난 7월 초 두통을 호소하며 병원에 입원했지만 정확한 병명을 몰라 애태우다 얼마 전 ‘스트레스성 염증’ 진단을 받았다. 처음 CT 촬영을 했을 때만 해도 뇌에서 7cm 크기의 림프종이 발견됐으나 악성이 아닌 양성으로 밝혀졌고, 보름 동안 약물치료를 받은 결과 지금은 종양이 거의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아진 상태라고 한다.
검사 결과가 나온 직후 삭발한 머리에 갈색 두건을 쓰고 인터뷰에 응한 그는 처음 병원에 입원한 뒤 가진 기자회견 때보다 한결 밝고 건강해진 모습이었다. 이날 인터뷰 장소에는 그의 어머니 진천득씨도 함께 자리했다.
“모든 병의 근원이 스트레스라고 하잖아요. 이번에 스트레스가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 새삼 깨달았어요.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저도 모르는 사이 병이 됐더라고요. 지금은 뇌종양이 아니라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고 마치 새 삶을 얻은 기분이에요.”
하지만 그는 최초 진단은 뇌종양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심지어 담당의사로부터 종양이 악성일 경우 1년 정도밖에 살지 못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그는 “신경외과 의사인 이모부에게도 CT 촬영한 사진을 보냈는데, 이모부 역시 ‘뇌종양인 것 같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말했다. 어머니 진씨는 “처음에 뇌종양 수술을 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평소 의정이가 두통이 있다는 말을 안 해서 가족들은 그렇게 아픈지 몰랐어요. 처음 병원에서 뇌종양이란 판정을 받고는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의사선생님께 수술하지 말고 잠시 기다려달라고 부탁했는데 얼마 안 있어 몸 왼쪽에 마비증세가 와 간담이 서늘해졌어요. 하지만 기적적으로 3일 만에 손가락을 움직이는 걸 보고 ‘분명히 가능성이 있다’는 확신이 들더라고요.”
그 또한 자신으로 인해 고통받는 가족들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고 한다. 나이 든 부모에게 죄송한 마음에 입원해 있는 동안 단 한 번도 눈물을 보인 적이 없다고. 그는 “이제는 울어도 될 것 같다”며 미소를 지은 뒤 그동안 참고 있었던 눈물을 흘렸다.
“제가 약한 모습 보이면 가족들이 더 힘들어할까봐 병원에 있으면서 평소보다 더 많이 웃으며 지냈어요. 의사선생님도 밝은 제 성격 덕분에 병이 빨리 나은 것 같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모든 환자들에게 가장 좋은 치료제가 바로 웃음이라면서요. 하지만 아직 완치된 건 아니고, 앞으로 두 달 정도 약물치료를 더 한 뒤 다시 검사를 받아야 해요.”
그가 두통에 시달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라고 한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병원을 찾을 생각은 못하고 진통제를 먹으며 참아왔다고. 쓰러지기 3~4일 전에도 전조 증상이 있었는데 심한 두통과 함께 신체 감각이 조금씩 마비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엔 ‘1년밖에 못 산다’는 말 듣기도 했어요”
그는 스테로이드 약물치료를 받으면서 약물 부작용으로 몸무게가 9kg이나 불었다고 한다. 현재는 약물을 바꿔 치료 중이고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며 몸의 부기를 빼고 있다고.
“하루에 5시간 정도 운동을 하고 있어요. 머리에 무리가 갈까봐 뛰는 운동은 삼가고 걷기 등의 유산소 운동과 팔, 다리의 근력운동을 하고 있죠. 이번 기회에 열심히 운동해서 조만간 ‘S라인’ 몸매에도 도전해볼 생각이에요(웃음).”
그는 뇌질환을 앓으면서도 TV 영화 ‘가족연애사2’와 개그 그룹 ‘미녀삼총사’의 뮤직 비디오, 극영화 ‘진주라 천리길’을 찍었다. ‘진주라 천리길’은 9월 말부터 다시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통통’ 튀고 웃는 모습이 매력적인 이의정. 그가 하루빨리 완쾌해 예전의 밝은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서길 바란다.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