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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김명희 기자의 스타 건강학

두 아들과 농구 축구 함께하며 건강 다지는 방송인 진양혜

“30대 중반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무엇보다 체력이 중요하다는걸 깨달았어요”

글‘김명희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 ■ 헤어 & 메이크업‘정샘물 인스피레이션(02-518-8100) ■ 의상협찬‘비비디부(02-541-9945) 쿠가이(02-541-1522) 기비(02-514-9006) ■ 코디네이터·박미순

입력 2006.10.18 11:24:00

프리랜서 방송인이자 결혼 13년 차 주부, 박사과정에 들어간 학생으로 바쁘게 살고 있는 진양혜. 남편 손범수, 두 아들과 함께 틈틈이 농구 축구 등 구기운동을 하며 가족의 건강과 화목을 다진다는 그를 만났다.
두 아들과 농구 축구 함께하며 건강 다지는 방송인 진양혜

농구공을 보자 진양혜(39)의 표정에 생기가 돌았다. “한번 놀아볼까요”라며 공을 집어든 그는 몇 번의 슛이 번번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오자 자세를 바꿔 다시 슛을 시도해 멋지게 성공시켰다. 몸이 풀린 그는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자유자재로 공을 움직였다.
“고등학교 때 골게터였고 지금도 차에 농구공을 가지고 다녀요. 학교에 총각 선생님들이 많아서 점심시간이면 늘 농구를 하곤 했어요. 키가 10cm만 더 컸더라면 아마 인생이 달라졌을 거예요. 선생님들이 농구를 해보라고 권했거든요.”

Health · Beauty Secret
탁구 농구 등 못하는 운동이 없는 만능 스포츠맨, 차에 농구공 싣고 다니며 틈날 때마다 운동
진양혜의 첫인상은 ‘반듯하다’는 것이다. 사진촬영을 하는 동안 그의 행동을 꼼꼼히 관찰해봤는데 그런 반듯함은 바른 자세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의식적으로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가슴을 펴려고 노력해요. 일종의 직업병(?)이기도 한데 다리를 꼬고 앉거나 자세가 흐트러지면 오히려 불편해요. 피곤하다 싶을 땐 딱딱한 바닥에 누워 머리부터 발끝까지 쭉 편다는 느낌으로 스트레칭을 하는데 몸이 가뿐해지고 머리도 개운해지죠.”
수영 농구 배드민턴 골프 탁구 등 못하는 운동이 없는 만능 스포츠맨인 그는 아이들과 운동하는 시간이 가장 즐겁다고 한다. 올해 초등학교 5학년생인 큰아들 찬호(12)는 그의 가장 좋은 운동 파트너라고.

두 아들과 농구 축구 함께하며 건강 다지는 방송인 진양혜

“저는 어려서부터 뛰고 달리는 다이내믹한 운동을 좋아해서 무릎이 성할 날이 없었어요. 여기 상처 보이시죠? 운동하다 넘어져서 생긴 거예요. 아이들과 운동을 하면서 같이 놀아주는데 실은 아이들보다 제가 더 좋아해요. 얼마 전에는 찬호가 캠프에 갔다가 탁구를 배웠다며 제게 도전장을 냈어요. 처음 배운 것치곤 제법 잘하는 편이었지만 아직 저한테는 못 당하죠.”
그는 2000년 둘째를 낳은 직후 방송에 복귀하며 일과 육아, 두 가지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그때의 경험으로 “똑똑하게 먹고 악착같이 운동해 체력을 기르는 게 행복한 삶의 원동력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둘째를 낳은 후 일을 계속하면서 육체적·정신적으로 무척 힘들었어요.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얼굴이 붓고 살도 찌고… 몸이 말이 아니었죠.”
‘이러다가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그는 방송활동을 중단하고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로 결심했다. 그는 “다시는 방송에 복귀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당시에는 마음을 다스리고 체력을 보강하는 게 무엇보다 절실했다”고 한다.
“쉬면서 매일 조깅을 하고, 아이들과 함께 학교 운동장에 나가 뛰어놀기도 하고, 요가도 배웠어요. 체력이 좋아지니까 마음의 여유가 생기더군요.‘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이 맞더라고요.”
식단은 소박하지만 영양의 균형이 잡히도록 신경 쓴다고 한다. 요리에 지방은 되도록 들어가지 않게 하지만 꼭 넣어야 할 경우에는 올리브 오일을 이용하고 인스턴트식품과 탄산음료는 거의 먹이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은 어쩌다 라면 한번 먹는 걸 대단한 호사로 여긴다고 한다. 또 제철 채소나 과일을 먹으려고 노력한다고.
“요즘에는 마트나 백화점에 가면 사계절 과일이 다 나와있어 제철 음식이란 걸 찾기 힘들잖아요. 그래서 지난 여름에는 깻잎과 상추 모종을 직접 상자에 심어 키워 먹었어요. 앞으로는 다른 채소들도 조금씩 더 키워 먹을 생각이에요.”
그는 “무엇을 먹느냐 못지않게 어떻게 먹느냐”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결혼 전 아침은 굶고 점심은 대충 때우는 등 먹는 데 소홀했던 그는 결혼 후 남편을 따라 식습관을 바꾸었다고.
“결혼 전에는 먹는 데 전혀 관심이 없어 ‘알약 하나로 식사를 대신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하고 바라기도 했어요. 저와 달리 남편은 아침에 꼭 밥과 국을 챙겨 먹는데 사실 결혼 초 그 문제로 약간 트러블이 있었어요. 하지만 아이들을 낳고 나서야 남편의 식습관이 굉장히 좋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부모가 먹지 않으면 아이들 챙겨 먹이는 것도 쉽지 않거든요.”

Lifestyle
“결혼 초 남편과 갈등 겪기도 했지만 치열하게 싸우고 현명하게 화해한 결
과 정이 더욱 돈독해졌어요”

두 아들과 농구 축구 함께하며 건강 다지는 방송인 진양혜

아이들과 격렬한 운동을 함께 한다는 진양혜 아나운서. 사실은 아이들보다 자신이 그 시간을 더 좋아한다고 한다.


93년 KBS 아나운서로 방송을 시작한 진양혜는 이듬해인 94년 손범수(42)와 사내 결혼, 찬호(12)·찬유(7) 두 아들을 두고 있다. 그는 남편을 “더없이 좋은 파트너”라고 말했다.
“같은 일을 하는 동료로, 또 배우자로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표현하는 스타일이에요. 저나 아이들을 기쁘게 지지해주는 일도 고맙고요. 얼마 전 큰아이가 학급 임원이 됐는데 주변 사람들한테 하도 ‘우리 아들, 임원됐다’고 자랑하고 다녀서 다들 ‘전교 어린이 회장이라도 됐냐’고 물어볼 정도였어요(웃음). 제가 박사과정을 시작하기에 앞서 ‘잘할 수 있다’며 용기를 북돋워준 사람도 바로 남편이고요. 진심을 담아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데 그런 자세도 본받고 싶어요.”
두 사람 모두 성격이 무난한 편이라 부부싸움을 자주 하지는 않지만 신혼 초에는 가사분담 문제로 신경전을 벌였다고 한다. 보수적인 환경에서 자란 남편이 가사분담에 소극적이었던 것. 여느 맞벌이부부와 마찬가지로 과도기를 겪은 그는 현명한 해결책을 찾아냈다고 한다.
“가정은 가족 구성원 모두가 소외되지 않고 최대한 행복할 수 있어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책임도 함께 나눠야 해요. 그건 직업을 갖고 직장생활을 하든 전업주부든 마찬가지인데 예를 들어 요리나 정리정돈, 세금문제 등에 있어 좀 더 소질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일을 맡아서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저희 경우는 제가 힘들면 힘들다고 솔직히 말하고 남편이 제 요구를 수용하고자 노력하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했어요. 청소도 하고 저를 대신해 학부형 회의에도 참석하고요. 아마 저보다 남편이 학교에 간 횟수가 더 많을걸요(웃음).”
“여느 부부처럼 권태기를 겪기도 하고 가사분담 문제로 갈등을 겪기도 했지만 치열하게 싸우고 현명하게 화해한 결과 남편과 정이 더욱 돈독해졌다”는 그는 “자연의 변화와 마찬가지로 인간관계에도 사이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갈등을 겪으며 서로를 이해하는 폭이 더 넓어졌어요. 호르몬 분비에 따른 사랑의 주기가 3년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는데 그건 인간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해요. 어떻게 화학적으로 인간의 관계를 진단할 수 있나요? 호르몬보다 중요한 건 오랜 시간 공유한 경험과 감정이죠. 저는 지금 남편을 보면 다시 설레요.”
큰아들 찬호는 축구와 음악을 좋아하고 내성적인 성격인 반면 둘째는 개그맨을 능가할 정도로 자기표현에 능숙하고 에너지가 넘친다고 한다. 그의 육아 방침은 서두르지 않고 기다려주는 것이라고.
“큰아이는 존댓말도 잘 안 하고 낯을 많이 가려 ‘아나운서 부부의 아들 같지 않다’고 실망하는 분들도 있어요(웃음). 자진해서 발표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먼저 말하는 경우도 많지 않고요. 하지만 아이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억지로 강요해서 변화를 주려고 하지 않아요. 지금까지 큰아이의 관심사는 축구였어요. 나중에 유럽 명문구단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되고 싶다고 말할 정도인데 그렇다고 ‘그건 안 돼’라고 말한 적은 없어요. ‘그럼 축구를 잘하는 영화감독은 어때?’ 하는 식으로 다른 쪽으로 유도하려 노력했죠. 처음에는 들은 척도 않더니 요즘에는‘그럼 그것도 한번 생각해볼까’라는 식으로 바뀌었어요.”

Mind Control
“직장과 집안일을 병행하며 갈등하는 후배들에게 좋은 역할 모델이 되고 싶어요”
소외된 아이들을 찾아가 희망을 전하는 KBS ·사랑의 리퀘스트’ ‘우리는 가족입니다’ 코너와 케이블TV 히스토리채널의 ·세계사 기행’을 진행 중인 그는 올 가을 학기부터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박사과정에 등록, ‘학생’이라는 타이틀을 추가했다.
“학교 갈 땐 화장도 안 하고 옷도 캐주얼하게 입어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다들 교수님인 줄 알거든요(웃음). 학창시절엔 공부가 재밌는 줄 몰랐는데 제가 필요성을 느껴 다시 시작하니까 재미있어요. 그동안 방송활동을 하며 현장 트레이닝은 됐지만 이론적으로는 고갈된 느낌이었거든요. 공부를 해서 ‘교수가 되고 싶다’는 등의 거창한 포부는 없어요. 다만 우리 아이들이 자랄 즈음 세상이 어떻게 변화할지 미리 예측하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지혜를 얻고 싶은 바람이 있어요.”
그는 “좀 더 욕심을 낸다면 후배들에게 좋은 롤 모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저는 30대 초반에서 중반으로 넘어갈 때 굉장히 힘들었어요. 30대 초반에는 일을 많이 하고 결혼하면서 심리적으로 안정됐던 시기라 모든 걸 다 가진 듯했지만 그 시기가 지나서 더 이상 발전이 없으니 슬럼프가 오더라고요.‘선배들은 어떻게 극복했을까’ 선례를 찾아봤는데 참고할 만한 케이스가 없었어요. 직장과 집안일을 병행하며 헝클어진 실타래를 가슴에 안고 어디서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후배들이 제 시행착오를 보면서 작으나마 용기를 얻으면 좋겠어요.”

여성동아 2006년 10월 5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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