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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솔직한 고백

섹시 모바일 화보 찍은 아나운서 출신 탤런트 임성민

“아나운서라는 꼬리표 확실히 떼고 연기자로 기억되고 싶어 모험 감행했어요”

글·김유림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 ■ 장소협찬·비스트로 디 ■ 헤어&메이크업·이유정 클레르 ■ 의상협찬·www.cocobanana.co.kr

입력 2006.09.21 16:01:00

아나운서 출신 탤런트 임성민이 최근 비키니 입은 모습까지 담겨있는 모바일 화보를 찍어 화제다. 그는 2001년 프리랜서를 선언한 뒤에도 여전히 따라다니는 아나운서라는 이미지를 지우고 싶었다고 한다. 그가 모바일 화보를 찍은 이유와 연기자로서의 포부를 들려줬다.
섹시 모바일 화보 찍은 아나운서 출신 탤런트 임성민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임성민’이란 이름을 써넣으면 총 세 명의 인물정보가 뜬다. 두 명은 탤런트 임성민, 나머지 한 명은 야구선수 임성민이다. 이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아나운서 임성민은 이제 더 이상 없다. 지난 2001년 안정적인 아나운서직을 포기하고 연기자로 변신해 화제를 모은 탤런트 임성민(37)을 서울 청담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최근 섹시 모바일 화보를 찍어 화제를 모은 그는 한눈에 보기에도 탄력 있는 몸매를 소유하고 있었다. 길고 늘씬한 팔다리와 볼륨 있는 가슴, 잘록한 허리라인까지, 아나운서 시절에는 왜 그런 모습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까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그는 “나도 비키니 수영복 입을 수 있는 연기자란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웃었다.
“예전에도 화보를 찍자는 제안이 여러 번 들어왔는데, 괜히 안 좋은 파장만 생길까봐 고사했어요. 이번에 화보를 찍은 이유는 단 하나예요. 아나운서의 이미지를 깨고 드라마나 영화에 캐스팅이 되고 싶어서죠. 언제까지 오디션만 보면서 배역이 주어지기를 기다릴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아나운서를 그만두고 처음 얼마 동안은 카메오나 비중이 작은 배역을 맡아 꾸준히 연기활동을 했지만 시간이 흘러도 연기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에 조바심이 생겼다고 한다. ‘이러다 영영 기회를 잡지 못하는 건 아닌가’ 하는 불안함을 떨칠 수 없었던 그가 연기자로의 확실한 변신을 위해 내놓은 ‘히든카드’가 이번 모바일 화보 촬영이라고.

“아무리 노력해도 출연 기회 오지 않아 답답했어요”
지난 91년 이병헌, 손현주, 노현희, 김정난 등과 함께 KBS 공채 탤런트에 합격한 그는 집안의 반대로 탤런트의 길을 잠시 포기했다. 94년 KBS 공채 아나운서로 다시 방송에 입문한 그는 아나운서로 활동하면서도 연기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없었다고 한다.
“제 또래 연기자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연기를 계속했으면 나도 저렇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면 ‘나라면 이렇게 표현했을 텐데’ 하면서 혼자 연기를 따라해 보기도 하고요. 스무 살 때부터 연기를 했으면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도 있고, 아나운서를 ‘빨리 그만두면 좋았을 걸’ 하는 후회도 있어요. 탤런트로 성공했든 그렇지 않든 어떤 형태로든 연기를 계속하고 있을 테니까요.”

섹시 모바일 화보 찍은 아나운서 출신 탤런트 임성민

뭔가 하나를 시작하면 끝을 볼 때까지 몰입하는 성격이라는 임성민. 그는 연기자로의 변신을 선언한 뒤 좀 더 체계적으로 연기 공부를 하고 싶어 유명하다는 연기학원은 다 다녔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백제예술대학 장대식 교수로부터 개인교습까지 받았다고. 당시 그는 장 교수로부터 “얼굴에 많은 표정이 있어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칭찬을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기회가 오지 않으니까 답답해요. 연출가나 감독 중에는 아직도 제가 품위 유지나 할 요량으로 연기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저 자신은 정말 절실한데 말이죠. 처음부터 큰 배역을 원하는 건 아니에요. 조연이라도 연기적인 요소를 필요로 하는 역할이라면 뭐든지 하고 싶어요.”
그동안 그는 KBS 드라마 ‘학교’, SBS 시트콤 ‘여고시절’, 연극 ‘넌센스’, 영화 ‘대한민국 헌법 제1조’ 등에 출연했지만 대부분 아나운서나 기자 역을 맡았다. 더욱이 화면에서는 건조하게 일하는 모습만 나와 그의 연기 경력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 게 사실이다. 연기자로 변신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장애물이 다름 아닌 그의 경력, ‘아나운서 출신’이라는 꼬리표였던 것이다.
“아나운서일 때는 아나운서 같지 않다고 눈총을 받았는데, 연기자로 변신하니 여전히 아나운서 이미지가 강해 배역을 맡기기가 어렵다고들 하세요.”
“아나운서직에 대한 미련은 없냐”는 질문에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아나운서 시절 힘들었던 걸 생각하면 7년이나 버텨준 자신이 대견스러울 정도라고. 하지만 그는 아나운서로 활동할 당시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열심히 살았다고 말한다. 하루 2, 3시간씩 자면서 19, 20시간씩 일했고, 그러다보니 5년 만에 4급에서 3급으로 초고속 승진도 했다. 휴가를 반납하고 라디오 뉴스까지 진행했으며 일요일도 없이 방송하는 날이 많았다. 하지만 그가 가장 힘들었던 건 오락 프로그램 MC로 활동하면서 ‘너무 튄다’는 비난을 받은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97년 한 PD의 제안으로 코미디 프로그램 MC를 맡게 됐는데, 아나운서실에서는 매일같이 저 때문에 간부회의가 열렸어요. 아나운서의 품위를 지키지 못한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죠. 당시만 해도 아나운서가 연예인처럼 활동하는 게 용납되지 않던 때라 신문에 인터뷰 기사만 나가도 야단을 맞았어요. 결국 ‘임성민 오락 프로그램 금지령’이 내려진 99년 이후에는 ‘가족오락관’ 같은 프로그램에도 나가지 못했죠.”
그는 오락 프로그램에 나가지 못하게 됐다는 것 때문에 아나운서를 그만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오락· 코미디 프로그램을 출연하면서 더욱 연기에 대한 갈증을 느꼈으면 느꼈지, 그것으로 자신의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었던 건 아니었다고. 그가 회사를 박차고 나온 가장 큰 이유는 조직생활에 염증을 느꼈기 때문이다. 어쨌든 규율은 따라야 한다는 생각에 맞지 않는 부분을 애써 맞춰가면서 성격이 부정적으로 변해갔고 말수도 줄어들었다고 한다. “아나운서로 생활하면서 나 자신을 많이 잃어버렸다”고 말하는 그는 결국 ‘평생 이렇게 살 수는 없다’고 결심한 뒤 남들에겐 선망의 직업이라 할 수 있는 아나운서 자리를 미련 없이 박차고 나왔다.

“지난해 ‘스타 골든벨’ 진행 그만둔 뒤로는 경제적 어려움도 느끼고 있어요”
그는 행복해지고 싶어 연기자의 길을 선택했기에 일상에서도 연기하는 기분으로 살고 있다. 길을 걸을 때나 차를 마실 때, 요리를 할 때도 어느새 연기에 빠져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면 드디어 원하는 일을 찾은 것에 대해 뿌듯함을 느낀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연기자로서의 끼를 마음껏 펼칠 무대를 찾지 못했기에 요즘 들어 부쩍 우울한 날이 많다고 한다.
“가끔은 ‘이렇게 살면 뭐하나’ 싶을 때가 있어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니까요. 연기자로 자리를 잡는다면 그땐 정말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학교, 직장 등에서 얽매인 생활을 했다면 이제부터는 그때그때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자유롭게 살고 싶어요. 더 이상 누군가에게 끌려 다니고 싶지 않아요.”
지난해 가을 KBS ‘스타 골든벨’의 진행을 그만두고부터 조금씩 경제적인 어려움도 느낀다고 솔직히 말하는 그는 “올해가 가장 힘든 것 같다”며 “‘이러다 자동차도 팔고 집도 작은 평수로 옮겨가야 하는 건 아닌가’하는 위기감이 든다”고 했다. 모바일 화보 촬영으로 얻는 수입에 대해 묻자 그는 “생각만큼 많지 않다. 기업 홍보물 출연료와 비슷하다”고 답했다.
그가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연예인은 세계적인 팝스타 마돈나와 셰어, 장미희와 안성기 등이다. 오랫동안 스타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는 점에서 존경할 만하다는 것.
“얼마 전 셰어의 은퇴공연 DVD를 봤는데 정말 대단하더라고요. 예순이 넘은 나이에 어떻게 그런 춤을 출 수 있는지 믿어지지가 않았어요. 나이가 들어서도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는 모습은 박수 받아 마땅한 것 같아요. 저도 앞으로 남은 인생은 연기를 위해 살고 싶어요.”

여성동아 2006년 9월 5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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