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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반가운 얼굴

당찬 처녀가장 역할 맡아 안방극장 돌아온 송윤아

글·김유림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6.09.21 15:14:00

송윤아가 1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MBC 주말드라마 ‘누나’에서 몰락한 집안을 이끄는 가장 역할을 맡은 것. 그에게 연기변신 소감 & 결혼계획을 들었다.
당찬 처녀가장 역할 맡아 안방극장 돌아온 송윤아

얼마 전 한 설문조사에서 ‘재혼하고 싶은 여자 연예인 1위’로 뽑힌 송윤아는 속상한 마음에 친구에게 신세한탄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지난해 방영된 SBS 드라마 ‘홍콩 익스프레스’를 끝으로 브라운관을 떠나있던 송윤아(33)가 MBC 주말드라마 ‘누나’로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진짜 진짜 좋아해’ 후속으로 8월12일 첫 방영된 ‘누나’는 ‘엄마의 바다’ ‘그대 그리고 나’를 집필한 김정수 작가와 ‘불새’의 오경훈 PD가 손잡은 작품으로, 부유한 가정에서 풍족하게 자란 삼남매가 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세상에 내던져진 뒤 자립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극 중 송윤아는 두 남동생을 부양해야 하는 스물여섯 살 처녀가장 승주 역을 맡았다. 하지만 ‘누나’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푸근함과 달리 승주는 몰락한 집안의 가장이면서도 매사 자신만만하고 ‘왕싸가지’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자기 주장이 강한 인물. 송윤아 역시 처음 대본을 받고 승주의 캐릭터에 많이 놀랐다고 한다.
“누나라고 해서 동생들에게 다정다감하고 의젓한 인물일 줄 알았는데 정반대인 거예요.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소리부터 지르고 위아래도 없는 안하무인이죠. 어려서부터 공주대접 받으며 부러울 것 없이 살다가 집안이 몰락한 뒤 함께 살던 숙모 가족에게 구박을 받지만 여전히 자존심 강하고 쓰러졌다가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는, 어찌보면 매력적인 캐릭터예요(웃음).”
지금까지 주로 여성스럽고 차분한 성격의 인물을 연기해온 그에게 스무 살 중반의 생기발랄하고 ‘톡톡’ 튀는 승주는 처음에는 맞지 않는 옷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그러나 촬영 전 “지금까지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배역, 시청자들이 보고 놀랄 캐릭터를 만들어주겠다”는 작가의 말에 용기를 냈다고.
“대부분의 사람이 입고 있는 옷에 따라 몸가짐이 달라지듯 연기자도 캐릭터라는 옷을 입으면 그 인물로 자연스럽게 변하는 것 같아요. 승주가 되기 위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화려하게 꾸미고 나면 정말로 승주가 된 것 같은 착각이 들거든요.”
95년 데뷔한 그는 지금까지 톱스타의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요즘 들어 연기에 대한 갈증을 느낀다고 한다. 신인일 때와 달리 자신의 연기를 두고 신랄하게 질책하거나 잘못한 부분을 속 시원히 짚어주는 사람이 줄어들어서인 것 같다고. 심지어 촬영장 스태프들이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경우에는 잘못된 부분을 제대로 지적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기도 해 불안한 마음이 더욱 커졌다고 한다. 그러는 동안 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만에 빠진 적도 있고, 연기를 하면서도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 때문에 가슴 한켠이 늘 허전했다고. 그런 그가 마음을 비우고 연기에 몰입해 내공을 쌓는다는 기분으로 선택한 작품이 바로 이번 드라마다.
“작가, PD 선생님은 물론 함께 출연하는 선배 연기자들을 보면서 예전에는 미처 몰랐던 부분들을 배우고 있어요. 남녀 주인공의 이야기가 주가 되는 미니시리즈를 많이 하면서 예전에는 ‘내 연기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다양한 인물구조가 나오는 주말드라마를 해보니까 연기자들과의 호흡, 카메라 밖에서의 어우러짐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죠. 그리고 그런 것들이 다 연기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또한 그는 “연기에 자신이 없어 아직도 작가선생님께 안부 전화를 못 걸었다”며 신인 연기자 같은 수줍음도 내비쳤다.

특별한 이상형은 없지만 남들 보기에 ‘말도 안된다’고 생각되는 상대와는 결혼하지 않을 터
당찬 처녀가장 역할 맡아 안방극장 돌아온 송윤아

최근 연예인들의 결혼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 또한 지인들로부터 결혼계획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그는 얼마 전 한 재혼정보회사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재혼하고 싶은 여자 연예인 1위’로 뽑혔다는 소식을 듣고 속상한 마음에 친구에게 신세한탄을 했다고.
“결혼하고 싶은 여자도 아니고, 재혼하고 싶은 여자라고 하니까 기분이 좋지만은 않더라고요. 그런데 친구는 ‘재혼인 만큼 신중하게 선택해서 골랐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위로 같지 않은 위로를 해줬어요(웃음). 결혼이 조금 늦긴 했지만 독신주의자는 아닌 만큼 좋은 남자 만나서 결혼하고 싶어요. 단 20대에는 남편과 아이들 챙기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던 반면, 요즘은 과연 연기를 하면서 가정에까지 충실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어요. 작품에 들어가면 중간에 쉬는 날이 있어도 다음 날 촬영할 걱정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는 성격이거든요. 그런 제가 과연 엄마, 아내의 역할을 잘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에요(웃음).”
이상형에 대해 묻자 그는 “특별한 이상형은 없다. 나이 들수록 사람 만나기가 쉽지 않다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사랑하는 마음이 가장 우선이지만, 나보다 능력 있는 남자면 좋겠고, 남들이 봤을 때 ‘말도 안된다’고 생각될 만큼 터무니없는 사람과는 결혼하지 않을 것”이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또한 그는 “결혼계획에 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난감하다. 결혼할 상대가 있어야 계획도 짜는 것이지, 혼자 무슨 계획을 짜냐”고 말하며 소탈하게 웃었다.
공포영화 ‘아랑’ 개봉 이후 잠시 휴식기를 가지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곧바로 드라마 촬영에 돌입한 송윤아. 불볕 더위와 수면시간 부족으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지만 그는 안방극장에 돌아온 것이 친정집에 온 것처럼 편안하다고 말한다.

여성동아 2006년 9월 5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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