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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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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부모가 가져야 할 교육원칙’

문용린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의 체험 공개 특강

글·이남희 기자 / 사진·김성남 기자

2006. 09. 21

수시로 변하는 교육제도와 사교육 열풍 속에서 한국의 부모는 혼란스럽기만 하다. 전직 교육부장관이자 30년간 서울대생을 가르친 문용린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로부터 이 시대 부모가 가져야 할 교육원칙과 남다른 자녀교육법에 대해 들었다.

‘이 시대 부모가 가져야 할 교육원칙’

명문대에만 진학하면 자녀의 핑크빛 미래가 보장될까? 한국의 많은 학부모들은 ‘아이의 성적이 곧 인생 수준을 결정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부모의 강압에 못 이겨 입시위주 교육을 받아온 아이는 설령 서울대에 진학하더라도 자생력이 없어 사회 부적응자로 남는다.
전직 교육부장관이자 국내 최초로 감성지수(EQ)의 개념을 도입한 서울대 교육학과 문용린 교수(59)는 “부모가 먼저 자기 철학과 흔들리지 않는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이의 특성에 대한 이해 없이 무조건 공부만 하라고 강요하는 부모의 태도는 자녀의 미래를 망치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문 교수는 IQ 위주의 지능 발달에만 초점을 맞추는 교육 풍토에 반기를 들고, 사람마다 타고난 재능이 다르며 그것이 어떻게 발현되느냐에 따라 성공이 좌우된다는 ‘다중지능이론’을 국내에 처음 소개했다. 축구에 소질 있는 아이를 밤늦게까지 수학학원에 보내고, 책읽기에 막 재미를 붙인 아이를 조기 영어교육으로 지치게 해선 안 된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많은 학부모가 미술·음악·체육은 소질이 있어야 잘하는 분야라고 여기면서, 정작 공부는 무조건 시키면 누구나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잘하는 것도 일종의 소질이지요. 공부를 못하는 아이가 공부로만 사람들과 경쟁할 필요는 없습니다. 부모는 아이의 기초학력만 닦아주고, 그 바탕 위에서 아이가 소질을 보이는 분야를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되죠. 자녀가 뭘 잘하는지 모르겠다면, 아이에게 하고 싶은 것을 맘껏 할 수 있는 자유시간을 주세요. 강제 상황이 없을 때, 아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습니다. 초등학생 자녀를 박물관에 데려가 어떤 전시를 눈여겨보는지 관찰하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가 눈을 떼지 못하고 오랫동안 기억하는 분야가 바로 자녀의 관심사니까요.”
문 교수의 주장이 더욱 설득력을 얻는 것은, 그가 자신의 이론대로 자녀를 키우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그는 두 자녀가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원하는 진로를 택하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중학교 때부터 과학에 흥미를 보인 딸(26)은 현재 대학원에서 경영정보학을 공부하고 있고, 체육에 재능이 있는 고교 1년생 아들(16)은 체육교사가 되길 꿈꾼다. “일생 공부만 해온 교수님의 아들이 체육을 전공한다니 의외”라는 기자의 반응에 그는 웃으며 자신의 시행착오를 털어놓았다.
“아들은 어렸을 때부터 체육만큼은 늘 1등을 했어요. 공부에 큰 관심이 없는 편인데, 운동하는 것은 무척 즐겼어요. 그런 아들이 최근 저와 아내에게 ‘체육학과에 진학하겠다’는 생각을 밝혔어요. 아들의 뜻밖의 의사표현에 놀란 저는 체육학에도 스포츠 경영학·스포츠 마케팅 등 다양한 길이 있으니 보다 넓게 생각하라고 말했죠. 그런데 며칠 후 아들이 ‘아빠는 내가 체육학과 가는 거 반대하는 거지? 그러니까 내가 체육학과 간다는데 스포츠 경영학 이야기를 하지’ 하고 엄마에게 불만을 토로하더라고요. 그때 ‘아차!’ 싶었어요. 부모의 충고로 인해 자녀가 부담을 느끼면 그건 대화가 아니거든요. 결국 아들에게 ‘너 하고 싶은 체육 해라!’ 하고 깔끔하게 말해줬어요. 그랬더니 아들은 기다렸다는 듯, 체육학과에 진학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조사한 자료를 내놓기 시작했어요. 대학마다 입시요강은 어떻게 다르고, 기본운동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대학별 체육학과 순위까지 줄줄 꿰고 있었어요. 거기서 아들의 성숙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족집게 사교육’ 받아 명문대 진학한 ‘대치동 키드’는 혼자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떨어져
‘이 시대 부모가 가져야 할 교육원칙’

문용린 교수는 “아이가 공부를 잘하려면 지칠 대로 지친 뇌를 쉬게 해줘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많은 학부모들이 무분별하게 팽창한 사교육 시장에 이용당하는 현실에 대해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른바 ‘족집게 사교육’을 받아 명문대에 진학한 ‘대치동 키드’는 스스로 공부하는 법조차 모른다는 것. 사교육에 길든 학생은 어떤 문제가 닥쳐도 혼자 해결책을 찾는 적응력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한다.
“한국의 사교육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미진한 학교 공부를 보충하기 위해 사교육을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 현재 많은 학부모가 무분별한 사교육에 휘둘리고 있어 문제죠. 대치동식 학원교육의 치명적인 단점은 아이들이 스스로 고민해 답을 찾아야 하는 부분까지 몽땅 강의해버리는 것입니다. 대치동식 교육을 받아 부모가 목표한 대로 서울대에 진학한 한 학생은 스스로 찾아서 써야 하는 리포트도, 혼자 하는 시험준비도 무척 힘들어하더군요. 대학은 전공서적을 처음부터 끝까지 우직하게 파고들며 공부하는 곳인데, ‘대치동 키드’는 시험에 나올 부분만 요령껏 공부하려드는 거죠. 자율성을 무시당한 채 사교육 로드맵에 따라 공부한 아이들은 어딜 가나 좌충우돌하게 됩니다.”
대학입시에서 논술시험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논술학원이 성행하는 것을 그는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대부분의 논술학원은 수많은 고전의 줄거리와 비평 포인트를 요약해 학생들이 암기하도록 가르칠 뿐이라는 것. 그는 “논술만큼은 학원에서 배울 필요가 없다”고 단언한다. 논술 실력의 힘은 바로 풍부한 독서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부산 출신 학생이 평균 합격점보다 무려 10점이나 낮은 수능성적을 논술로 보완해 서울대에 합격해서 화제가 됐습니다. 그 학생은 초·중·고교 시절 문학, 인문, 사회, 과학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읽은 책벌레였는데, 정작 그가 논술시험을 앞두고 서울에 가져온 책은 ‘어린 왕자’였어요. ‘논술시험 때 바로 활용하려면 어려운 책보다 마음에 깊게 남아있는 책이 좋다’는 생각 때문이었죠. 이 예화에서 알 수 있듯, 어린 시절에는 책을 읽을 때 논리를 따지기보다 감수성과 상상력을 키우는 데 힘을 쏟아야 합니다. 열 살 전후 아이들에게 딱딱한 논리교육은 효과가 없어요. 정서적으로 다가가는 것이 훨씬 머리에 잘 남을뿐더러 이후에 받을 교육의 든든한 밑바탕이 되죠. 마음으로 읽은 책이라야 비로소 자기 것이 됩니다. ‘마음으로 읽기’는 논술학원에서 결코 해줄 수 없어요.”
‘공부 잘하는 비결’에 대한 그의 조언도 이어졌다. 문 교수가 학부모를 대상으로 강연할 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우리 아이가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할 수 있을까요?’라는 것. “1백 명의 아이에겐 1백 가지 공부법이 있다”는 그는 “공부에도 ‘해거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칠 대로 지친 뇌에 자꾸만 무언가를 집어넣으려고 애쓰기보다는 깊이 뇌를 쉬게 해줘야 한다는 이야기다.
“대뇌활동 연구에 따르면, 심신이 가장 편안할 때 학습능력을 증진시키는 알파파와 세타파가 나온다고 합니다. 그러니 공부를 잘하는 최고의 비결은 공부 도중 자주, 그리고 깊이 뇌를 쉬게 해주는 것이죠. 성적이 조금만 떨어져도 자녀를 다그치는 부모들은 아이에게 마음의 여유를 줄 필요가 있습니다. 몇 해 동안 열매를 맺느라 몸 안의 에너지를 다 소진한 나무가 1년간 열매 맺기를 쉬면서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듯, 아이도 도약을 위한 에너지 충전이 필요한 거죠. 저와 아내는 아이들에게 공부하라고 세게 다그친 편이 아니었어요. 언젠가 스스로 공부하고 싶어질 때가 오겠거니 생각했고, 실제로 두 아이 모두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꼈을 때 자발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하더군요.”

자녀에게 필요한 것은 ‘조기 교육’이 아니라 정신적·신체적 발달에 맞는 ‘적기 교육’
‘이 시대 부모가 가져야 할 교육원칙’

문용린 교수는 초등학생 자녀의 단기유학을 고민하는 학부모들에게 “조기 유학에서 30%의 성공담보다 70%의 실패담에 귀 기울이라”고 조언한다.


아이에게 선행학습을 재촉하는 학부모의 조급증은 공부에 질린 아이들을 양산한다. 부모들의 90%가 조기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전문가의 90%는 조기 교육을 반대한다는 것. 아이의 발달 단계를 넘어서는 조기 교육은 자녀의 삶에 도움은커녕 장애가 된다고 한다. 문 교수는 “자녀를 될성부른 나무로 키우고 싶다면 성급하게 읽고, 쓰고 셈하는 조기 교육은 접어둔 채 세상을 마음껏 경험하게 하라”고 조언한다.
“시멘트는 일정한 시간이 지나야 굳는데, 그전에 무엇을 얹어놓으면 제대로 굳지 못하잖아요? 이와 마찬가지로, 해당 학년의 교과내용조차 완전히 소화하지 못한 학생이 무리한 선행학습을 하면 좌절감을 느낍니다. 심지어 스트레스 때문에 ‘공부 혐오증’까지 생기죠. 깊이 배우는 ‘딥(deep)’과 앞당겨 배우는 ‘패스트(fast)’가 늘 갈등하기 마련인데, 저는 ‘깊게 충분히 배우면 자연스럽게 앞당겨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수학은 깊이 배우는 단계가 반드시 필요해요. 덧셈과 뺄셈을 수없이 반복해서 습득해야, 순간 자연스럽게 곱셈의 이치를 이해합니다. 자녀에게 필요한 것은 ‘조기 교육’이 아니라 아이의 정신적·신체적 발달에 맞는 ‘적기 교육’이에요.”
특히 조기 교육에 있어 가장 큰 관심 대상은 영어다. 한때 돌도 안된 아이에게 1초에 한 장씩 카드를 보여주며 영어단어를 외우게 하는 ‘시치다 교육법’이 유행하기도 했다.
문 교수는 이에 대해 “영어공부를 일찍 시작한다고 해서 영어 실력이 느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외국어 실력을 결정하는 요인은 ‘얼마나 어린 나이에 시작했느냐가 아니라, 외국어에 노출된 절대시간이 얼마나 많았느냐’라는 것.
“우리 집 두 아이는 어릴 때 영어공부를 시키지 않았어요. 그 바람에 미국에 갔을 때 아이들이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지만, 그렇다고 제 선택을 후회하진 않아요. 오히려 저는 그 시간에 아이가 모국어로 자기 의사를 얼마나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지에 관심을 두었으니까요. 영어는 의사전달 수단일 뿐입니다. 자기가 무엇을 잘하는지도 모르고 자기주장도 제대로 표현할 수 없는 사람은 아무리 영어를 잘 해도 할 말이 없어요. 이른 나이에 영어공부를 시킨다고 아이를 스트레스로 내몰 일이 아니라 학령기에 맞춰 영어에 노출되는 시간을 꾸준히 늘려주는 것이 가장 적합한 영어교육 방법입니다.”
그는 조기유학의 폐단도 조목조목 지적한다. 부모의 욕심 때문에 가족과 생이별한 조기 유학생은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행복했던 기억을 잊게 되고, 그런 아이들은 성장해서도 행복한 가정을 꾸릴 확률이 떨어진다는 것.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라면 모를까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의 유학은 위험한 발상”이라며 “아이들은 제대로 된 가정에서 부모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제가 교환교수로 온 가족이 미국에 갔을 때,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은 하루아침에 친구를 잃고 외톨이가 됐어요. 아무리 한국에서 영어공부를 하고 갔더라도 영어가 쉽게 들리진 않잖아요. 아들은 교사의 설명을 못 알아듣는 대신, 눈치로 살아남는 법을 배웠습니다. 아이들이 무슨 책을 꺼내는지 살피고, 교실을 이동할 땐 늘 친구들의 중간에 끼어서 대열에 낙오되지 않으려고 했어요. 이러한 상황이 어린아이들에게 얼마나 스트레스가 되겠습니까. 그나마 온 식구가 미국에 함께 갔기에, 아들의 마음고생은 덜한 편이었죠. 조기 유학의 성공 확률은 아무리 높게 잡아도 30~40%를 넘지 않습니다. 초등학생 자녀의 단기 유학을 고민 중인 학부모라면, 30%의 성공담보다 70%의 실패담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그래도 아이를 해외에 보내야겠다는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면, 가족이 다 함께 가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 일본 국립여성교육회관이 한국과 일본, 태국, 미국, 프랑스, 스웨덴 등 6개국에서 12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 각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정교육에 관한 국제비교 조사’ 결과, 한국의 아빠는 하루 2.8시간만 자녀들과 보낸 것으로 밝혀져 6개국 중 가장 짧았다. 문 교수는 “자녀교육의 마지막 2%는 아버지 몫”이라며 가정에서 아버지의 역할을 강조했다.

“자녀교육의 마지막 2%는 아버지 몫, 아버지가 들려주는 직장 이야기 통해 아이는 세상을 이해해요”
“자녀를 동등한 대화 파트너로 여기고, 직장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자주 들려주세요. 숙제는 했는지, 친구와 어떻게 지내는지 등 생활에 관련된 질문은 엄마가 하는 것으로 충분하거든요. 아버지가 사회에서 겪은 일을 스스럼없이 들려주면, 아이는 아버지의 세계를 이해하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감을 잡습니다. 자녀에게 아버지는 다른 세계를 바라보는 창문이 되는 거죠. 아이와 대화를 시도한다면서 ‘누구 만났니?’ ‘무엇을 먹었니?’ 식으로 형사처럼 추궁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납니다.”
문 교수는 자신의 교육관을 대나무에 빗대 설명한다. 아이를 기를 때 대나무의 습성을 기억하자는 것. 그는 “아이들은 풍성한 대숲을 이루기 위해 땅 속에서 5년 간 힘을 기르는 대나무 뿌리와 같다”며 “현재 아이의 모습이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묵묵히 참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어린 죽순 안에 일생을 다 담고 있는 대나무처럼, 내 아이 안에 미래를 꽃피울 숨은 잠재력이 들어있어요. 죽순이 껍질을 뚫고 어느 순간 갑자기 자라듯 언젠가 아이의 능력도 꽃봉오리 터지듯 나타나는 거죠. 대나무가 성장을 위해 속을 비워내듯, 아이들도 속을 비우는 과정을 통해 더욱 강해지고 발전하게 됩니다. 다만 부모가 잊지 말아야할 대목은 무작정 기다릴 게 아니라 아이의 잠재력이 발현될 환경을 갖춰줘야 한다는 것이죠.”
문용린 교수는 최근 자녀교육 에세이 ‘부모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쓴소리’를 펴내, 혼란스러운 교육현실에서 고민하는 학부모들에게 ‘좋은 부모상’을 제시했다. 그는 한국의 부모들이 시시각각 변하는 교육체제나 주변의 극성스러운 사교육 열풍에 흔들리지 않는 굳은 소신을 갖기를 바란다.
“부모도 교육 현실의 피해자입니다. 하지만 나라 탓, 제도 탓을 하고 있는 이 순간에도 망가지고 있을 아이들을 구해줄 사람은 부모밖에 없어요.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잘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부모의 진정한 역할입니다.”
문용린 교수 제안!
‘부모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6가지 쓴소리’

공부 못하는 것보다 꿈이 없는 게 훨씬 더 위험하다.
성적은 우수하지만 꼭 이루고자 하는 꿈이 없는 사람은 작은 변수에도 흔들린다. 하지만 꿈을 품은 사람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기 안의 에너지를 최대한 가동시킨다. 부모는 아이에게 ‘너 나중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니?’라고 막연한 질문을 던지기보다는, 아이의 꿈이 튼튼한 밧줄이 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도와줘야 한다. ‘엄마는 우리 아들을 보면 영국의 처칠 수상이 생각나는데…’ 식으로 부모가 아이의 관심을 유도하고 격려하는 것이 좋다.

자생력 없이는 명문대 간판도 소용없다.
부모가 시키는 대로 공부해 어려움 없이 명문대에 진학한 학생은 대부분 실패나 좌절을 겪어보지 않았다. 그런 사람일수록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특정한 조건 속에서 위기를 극복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변화무쌍한 현대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교육은 ‘예측 못한 위기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정서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는 결코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에 갈 수 없다.
성적이나 지능지수 못지않게 자기감정을 적절히 표현하고 다스리는 정서능력도 중요하다. 정서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학업뿐 아니라 사회생활에서도 성공할 확률이 높다. 이 능력은 대인관계, 리더십, 위기 대처능력 등 사회생활에 필요한 모든 요소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정서능력을 키우려면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고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도덕성이 없다면 1등보다 꼴찌가 낫다.
많은 부모는 아이가 공부만 잘하면 뭐든 다 용서해주는 우를 범한다. 아이가 존경받는 리더로 바로 서길 바란다면, 도덕교육부터 신경 써라. 자녀의 인성교육은 오로지 부모에게 달려있다.

“공부해!”란 말을 달고 사는 부모는 화내기 전에 마음을 여는 대화 스킬부터 익혀라.
아이들은 부모가 자기 말에 귀 기울이지 않을 때, 도움을 청해도 응답이 없을 때 힘들어한다. 아이가 하는 말을 듣고 공감해주어라. 공감과 칭찬, 격려는 자녀와 부모 사이의 벽을 허물고, 아이 안에 숨은 무한한 에너지를 끌어낸다.

자녀가 초등학교 때부터 특목고 준비에 돌입한 부모는, ‘공부 잘하는 아이가 더 위험하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공부를 잘하는 아이일수록 삶의 틀이 좁아진다. 중학교 때까지 전교 1, 2등을 놓쳐본 적이 없는 아이들이 특목고에 진학해서 큰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어느 무리에서든 튀어야 재미를 느끼는 아이거나 소심한 아이들은 특목고를 안 가느니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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