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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스타의 가정생활

‘400호 홈런’으로 스포트라이트 한몸에 받는 이승엽 아내 이송정 단독 인터뷰

“슬럼프 딛고 성공신화 쓰기까지 힘들었던 지난 2년, 아빠 되고 야구 더 잘하는 남편…”

글·김명희 기자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MBC 제공

입력 2006.09.21 10:51:00

요즘 스포츠계의 최고 인기남 이승엽 선수.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그에게 부인 이송정씨와 돌배기 아들 은혁이는 가장 큰 힘이 되는 존재다. 이송정씨가 남편 이승엽이 어려움을 딛고 일본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과 궁금한 일본 생활을 들려주었다.
‘400호 홈런’으로 스포트라이트 한몸에 받는 이승엽 아내 이송정 단독 인터뷰

지난 8월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통산 400호 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30)은 경기 후 상기된 얼굴로 “400호 홈런은 아들 은혁이를 위한 것이다. (8월)12일이 첫돌인데 좋은 선물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남편의 마음을 미리 헤아리기라도 한 듯 이승엽이 400호 홈런을 터트리는 순간 그의 아내 이송정씨(24)는 아빠의 등번호 33번이 적힌 턱받이를 한 은혁이를 번쩍 안아 올리며 환하게 웃었다.
다음 날 이송정씨와 어렵게 전화통화가 됐다. 소감을 묻자 그는 “기쁘다는 말로는 다 할 수 없을 만큼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다.
“지난 2년 동안 힘든 일도 많았는데 잘 이겨낸 남편이 자랑스러웠어요. 어제 TV 인터뷰를 하면서 눈에 눈물이 고이는 걸 봤는데 마음이 찡하더라고요. 집에 돌아왔을 때 ‘왜 울었느냐’고 물어봤더니 ‘내가 언제 울었느냐’고 발뺌했지만요(웃음).”
요즘 이승엽의 활약은 눈이 부실 정도다. 8월18일 현재 타율 3할2푼3리(2위), 36홈런(1위), 133안타(2위), 81타점(3위), 85득점(1위) 등 타격 전부문 1, 2위를 지키고 있는 이승엽을 지탱하는 힘은 바로 가족이다. 그는 2002년 이송정씨와 결혼하자마자 삼성을 사상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챔피언 자리에 올려놓았다. 2004년 일본 지바 롯데로 옮긴 그는 그해 부진한 성적으로 한때 2군 추락의 수모를 겪기도 했지만 지난해 8월 은혁이를 얻고 요미우리로 팀을 옮기면서 다시 방망이에 불을 뿜기 시작했다.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장어탕 직접 요리해 체력관리 도와
이춘광씨(62)와 김미자씨(56)의 2남1녀 중 막내인 이승엽은 가족 사랑이 유난하다고 한다. 지인들에 따르면 이승엽은 부모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서‘미광(美光)’이라고 쓰여진 속옷을 특별 주문해서 입는데 이는 뇌종양 수술 후 5년째 투병 중인 어머니의 쾌유를 바라는 마음에서라고 한다. 또 그는 아내가 해주는 장어요리를 제일로 치고 “아들이 아빠를 빼닮았다”는 소리를 가장 좋아하며, 집에서 쉬는 날엔 하루 종일 아이와 놀아주는 것을 낙으로 삼고 있다고.

‘400호 홈런’으로 스포트라이트 한몸에 받는 이승엽 아내 이송정 단독 인터뷰

아들 은혁이와 함께 찍은 돌사진(오른쪽).


▼ 이승엽 선수가 요즘 컨디션이 좋은데 비결이 있나요.
“남편은 늘 태극기를 등 뒤에 짊어지고 뛰는 기분이래요. 은혁이가 태어난 후엔 책임감을 더 많이 느낀대요.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기 위해 야구 배트와 모자에 은혁이 이름을 새겨넣기도 했죠. 체력관리를 잘해서 아들이 아빠를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될 때까지 선수생활을 계속하고 싶대요. 은혁이가 ‘복덩이’란 말도 자주 하는데 엄마인 저로서는 그 말이 고맙고 좋아요.”
▼ 체력적으로 힘든 여름철 특별히 챙긴 보양식은.
“일본이 한국보다 훨씬 더워요. 세 시간 동안 가만히 앉아 경기를 보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흐르는데 거기서 뛰는 남편을 생각하면 한 끼 식사도 소홀히 할 수 없죠. 몸에 좋은 음식 위주로 식단을 짜고 특히 장어를 좋아해서 자주 식탁에 올려요. 요즘엔 주로 탕으로 많이 만들어 먹고 파김치나 깍두기도 자주 담그죠. 결혼 전에는 남편이 탄산음료를 좋아해서 식사 때마다 마시곤 했는데 결혼 후에는 제가 잔소리를 해서 그 습관을 고쳤어요. 대신 부모님들이 한국에서 보내주시는 홍삼즙이나 물을 많이 마셔요.”
▼ 남편이 최근 힘들어한 적이 있나요.
“지난 7월 초 왼쪽 엄지손가락을 다친 적이 있어요. 며칠 쉬면 나을 텐데, 매일 시합이 있어 참고 뛰는 모습이 안타까웠어요. 밤엔 제가 마사지해주고 낮엔 주사를 맞고 경기에 나갔죠.”
▼ 일본 생활은 어떤가요.
“롯데에서 뛰던 시절엔 성적이 좋지 않아 옆에서 지켜보는 저도 많이 힘들었어요. 홀몸이 아닌 상태에서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곳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남편이 고전하고 있던 터라 저도 구단에 도와달라는 말을 못하겠더라고요. 동료 선수 부인들과 친하게 지내며 일본어를 배우고 임신과 육아에 대한 정보를 얻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걸 저 혼자 해결해야 했죠. 올해는 모든 게 좋아졌어요. 야구가 잘돼서 그런지 생활이 즐거워요. 남편도 늘 얼굴이 편안해 보이고요.”

경기가 없는 날에는 아들과 하루 종일 놀아주는 남편
이승엽이 소속된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일본시리즈에서 스무 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명문 구단이다. 올해는 센트럴리그 6개팀 가운데 5위로,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데 이 때문에 요미우리 팬들 사이에서 팀의 희망인 이승엽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고 한다. 구단 기념품 코너에서는 이승엽 관련 물품이 가장 잘 팔리고 있으며 스포츠 신문은 연일 이승엽 관련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구단은 400호 홈런 직후 그에게 격려금 1천만엔(약 8천3백만원)을 지급한 데 이어 3년 계약 조건으로 10억엔(83억원)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는 외국인 선수에게는 유례없는 파격적인 대우다.

‘400호 홈런’으로 스포트라이트 한몸에 받는 이승엽 아내 이송정 단독 인터뷰

아들 은혁이는 왼손잡이에 곱슬머리인 것까지 아빠를 쏙 빼닮았다고.


이승엽이 일본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은 실력과 함께 성실과 겸손이라는 인간적인 매력을 갖춘 덕분이다. 이승엽은 감독이 강제로 훈련을 쉬게 할 정도로 성실하다. 그의 모자 챙 안쪽에는 ‘은혁 송정’과 함께 ‘진정한 노력은 결코 등을 돌리지 않는다’는 글이 쓰여 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글귀인데 그는 힘들 때마다 그 글귀를 되새기며 마음을 다잡고 훈련에 전념한다고 한다. 또 그는 홈런을 치거나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도 자신의 공은 뒤로하고 다른 동료 선수들을 앞세운다. 홈런을 치고 나서도 “솔로 홈런이라 미안하다”고 할 정도다.
이렇게 성실하고 겸손한 이승엽은 집안에서는 어떤 모습일까. 이송정씨는 “야구장 밖에서의 남편은 아들을 끔찍하게 아끼는 모범 가장”이라고 말한다. 경기가 없는 날에는 가능한 한 가족과 시간을 보내려 애쓴다고. 또 도쿄에서 열리는 홈 경기뿐 아니라 가까운 원정 경기에도 아내와 아들을 꼭 부른다고 한다. 술, 담배를 전혀 하지 않는 그의 유일한 취미는 온라인 고스톱 게임 정도. 한때 부부가 함께 골프를 하기도 했지만 은혁이가 생긴 후로는 둘만의 취미생활을 즐기기보다 아이와 시간을 보내며 휴식을 취한다고 한다.
▼ 일본에서의 인기는 어느 정도인가요.
“한번은 한 일본 꼬마 팬이 목이 터져라 남편을 응원하기에 살짝 데리고 나가서 맛있는 걸 사주고 싶었는데 소심해서 그렇게는 못하고 음료수 한 병을 건네준 적도 있어요(웃음). 외국인 선수인데도 그렇게 좋아해주니 고맙고 기분 좋은 일이죠.”
▼ 남편이 아들과 잘 놀아주나요.
“집에 와서 야구장 나갈 때까지 둘이 딱 달라붙어 있어요. 낮잠도 같이 잘 정도예요. 저는 아이와 놀다보면 힘에 부치는데 남편은 별로 힘들이지 않고 잘 놀아주더라고요.”
▼ 은혁이가 또래보다 커 보이는데….
“네(웃음). 얼마 전 몸무게를 쟀는데 12.5kg이었어요(12개월 남아 표준 몸무게 10.3kg). 남편과 제가 큰 편이라 은혁이도 다른 아이들보다 크고 힘이 세요. 또 저희가 모두 왼손잡이라 은혁이도 왼손잡이에요. 곱슬머리인 것도 그렇고, 시어른들 말씀으로는 남편 어렸을 때랑 똑같다는데…. 남편은 은혁이가 자기 닮았다는 소리를 제일 좋아해요.”
▼ 아이를 데리고 야구장 가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남편이 성적이 안 좋을 때는 ‘힘든데 왜 오느냐’고 하더니 요즘엔 원정 경기라도 웬만하면 꼭 오라고 해요. 은혁이가 보고 있으면 힘이 난다고…. 가끔은 타석에 나와서 저희가 있는 곳을 둘러보고 사인을 주기도 하고요(웃음). 은혁이 데리고 경기장에 나갔다가 제가 먼저 집에 돌아와서 저녁 준비를 하면 남편이 들어와서 함께 식사를 하죠.”
▼ 은혁이도 야구 경기 보는 걸 좋아하나요.
“은혁이는 외출하려고 옷을 갈아입히면 무조건 야구장에 가는 줄 알아요(웃음). 야구장에서 태교를 해서 그런지 경기장에 가는 걸 무척 좋아하고 응원 소리가 시끄러워도 짜증내지 않고 잠도 잘 자요.”
▼ 은혁이 돌잔치는 어떻게 치렀나요.
“시아버님과 시댁 식구들이 다녀가신 걸로 대신했어요. 남편이 시즌 중이라 혹시 무리가 따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거든요. 사진은 찍어야 할 것 같아 남편이 원정 경기에 나가는 동안 제가 은혁이와 돌 사진을 찍으러 한국에 다녀왔어요.”



▼ 둘째 계획은요.
“남편이 아이 욕심이 많아요(웃음). 특히 아들 욕심이 많아서 아들이 하나쯤 더 있으면 좋겠대요. 은혁이 동생은 내년쯤 가질 생각이고 딸, 아들 구별 없이 둘쯤 더 낳을 계획이에요.”
▼ 은혁이도 야구선수로 키우고 싶나요.
“야구에 ‘야’자도 몰랐던 제가 결혼 후 남편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야구라는 게 얼마나 힘든 운동인지 누구보다 잘 알게 됐어요. 아들은 웬만하면 운동선수는 하지 않았으면 해요. 남편도 저와 같은 생각이고요. 하지만 본인 의사가 우선이니 나중에 뜻을 존중해줘야겠죠.”
▼ 아들이 어떤 사람이 되길 바라나요.
“아빠 같은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또 지금처럼 밝고 건강하면 좋겠고 정직하고 성실해서 모두에게 신뢰받는 사람이 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어요.”
▼ 시어머니가 편찮으셔서 걱정이 많겠어요.
“남편은 집에서 다정다감한 가장인 만큼 부모님께도 잘 해요. 특히 어머님 건강이 좋지 않아 저희 부부가 걱정이 많은데요, 남편이 직접 챙길 수 없으니 제가 자주 안부전화 드리고 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를 챙겨드리고 있어요.”

“성적 욕심보다는 부상 없이 전 경기를 치르면 좋겠어요”
결혼과 함께 공부(중앙대 연극영화과)를 중단했던 이송정씨는 올초 교환학생 자격으로 니혼대에서 다시 학업을 시작했다. 이승엽이 인기를 끌면서 일본 언론에서는‘지우 히메(최지우)보다 예쁘다’며 이송정씨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에서 모델 활동을 한 사실이 알려진 이후 신문 인터뷰는 물론이고 각종 토크쇼 등에서도 섭외가 들어오지만 그는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 남편 뒷바라지와 아들 키우는 일에만 전념할 생각이라고 한다.
▼ 공부를 다시 시작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다 마치지 못한 대학생활에 대한 아쉬움이 컸어요. 또 제가 공부를 중단한 것 때문에 남편이 항상 미안해하면서 기회가 되면 언제든지 도와주겠노라고 약속했는데 이번에 그 약속을 지킨 셈이죠.”
▼ 일찍 결혼한 걸 후회하지는 않나요.
“혼자 편하게 사는 친구들을 보면 솔직히 부러운 생각도 들지만 남편과 아들을 보면 그런 마음이 없어져요.”
▼ 올 시즌 남편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부상 없이 건강하게 모든 경기를 치르면 좋겠어요. 일본에서는 몸쪽으로 공이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다칠 가능성이 높거든요. 물론 지금처럼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하면 더 좋겠지만 혹시 슬럼프에 빠지더라도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어요.”

여성동아 2006년 9월 5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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