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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가(家) 정대선씨와 만난 지 석 달 만에 결혼식 올리는 아나운서 노현정

‘첫 만남부터 열애 & 결혼 전 과정 공개, 초고속으로 결혼식 올리는 속사정…’

글·김명희 기자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KBS 스타뉴스 제공

입력 2006.09.21 09:52:00

KBS 노현정 아나운서가 고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셋째 아들 정대선씨와 8월 말 백년가약을 맺는다. 6월 초 지인의 소개로 만난 이들 커플이 석 달 만에 서둘러 식을 올리는 속사정과 신혼계획, 시어머니가 직접 고른 명품 예물, 현대가의 끔찍한 며느리 챙기기까지 두 사람의 결혼 풀 스토리.
현대가(家) 정대선씨와 만난 지 석 달 만에 결혼식 올리는 아나운서 노현정

8월16일 서울 성북동 현대 영빈관에서 상견례를 마치고 촬영한 사진. 앞줄 가운데 노현정·정대선 커플을 중심으로 노현정 부모(왼쪽), 정씨 바로 옆부터 정몽구 회장 부인 이정화씨, 정씨 어머니 이행자씨, 뒤쪽에 정몽준 현대중공업 회장 등이 자리를 잡았다.


KBS 아나운서 노현정(27)이 현대가(家)의 며느리가 된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손자 정대선씨(29)와 8월27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웨딩마치를 울린다. 정대선씨는 고 정주영 회장의 4남인 고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셋째 아들로 훤칠한 키에 서글서글한 외모를 갖춘 호남. 미국 버클리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후 지난해까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BNG스틸 대리로 근무했으며, 현재는 미국 보스턴 매사추세츠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있다.

“첫눈에 반해 일주일에 3~4번 데이트, 프러포즈 받을 때 떨렸어요”
현대가(家) 정대선씨와 만난 지 석 달 만에 결혼식 올리는 아나운서 노현정

두 사람은 지난 6월 초 다른 방송국 아나운서의 소개로 처음 만났다고 한다. 정대선씨의 한 측근은 “대선씨가 미국에 있을 때 ‘상상플러스’를 즐겨 보며 현정씨 팬이 됐다. 여름방학을 맞아 귀국, 타 방송국 아나운서와 사귀고 있던 친구에게 소개를 시켜달라고 부탁해 자리를 마련한 게 두 사람의 첫 만남”이라고 전했다. 노현정의 아버지가 현대에 납품을 하면서 두 사람의 혼담이 오가게 됐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으나 현대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노현정은 정씨와의 만남을 망설였다고 한다. 재벌가 자제와의 교제가 부담스러웠던 것. 평소 속내를 털어놓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그는 당시 ‘뉴스광장’을 함께 진행하던 황상무 앵커에게 “후배가 좋은 집안의 남자를 소개해 준다는데 만나도 되겠느냐”고 물어봤고 황 앵커는 “재벌이든 누구든 사람은 한번 만나보고 판단해야 한다. 만나서 품성을 파악해보라”고 조언했다고.
첫 만남에서 호감을 느낀 두 사람은 이후 거의 매일 만나다시피 하며 사랑을 키웠다고 한다. 시간 날 때마다 서울시내 호텔 커피숍, 강남 일대의 카페 등에서 데이트를 했으며 친구들과 함께 서울 근교 남양주 등으로 여행을 가기도 했다. 노현정이 방송 녹화가 있는 날에는 전화통화를 했는데 특히 정씨는 ‘상상플러스’ ‘스타 골든벨’ 등 노현정이 출연하는 방송 프로그램을 보며 전화하는 걸 즐겼다고.
8월 초 정씨는 정식으로 청혼했다. 하루라도 안 보면 견디지 못할 정도로 급속하게 관계가 진전됐기 때문이다. 노현정은 결혼 전 마지막 방송이었던 지난 8월17일 ‘스타 골든벨’ 녹화 때 정씨의 프러포즈를 상세하게 공개했다.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마치고 디저트를 먹던 중 (대선씨가) 갑자기 ‘결혼해줄래?’라고 물었어요. 잠시 후 ‘좋다’고 대답했죠. 서로 많이 떨리는 분위기였어요.”

현대가(家) 정대선씨와 만난 지 석 달 만에 결혼식 올리는 아나운서 노현정

첫 만남에서 호감을 가진 후 급속하게 관계가 진전돼 2개월 만에 결혼을 결심한 노현정·정대선 커플.


자녀계획을 묻자 노현정은 “신랑이 딸만 낳자고 했다”며 얼굴을 붉혔다.
두 사람의 결혼이 초스피드로 진행된 건 사실이지만 이는 평소 노현정이 언급해왔던 연애관에 비추어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 노현정은 지난해 말 자신의 미니홈피에 ‘(사랑에) 기간이 중요한 건 아니야. 정말 중요한 것은 느낌이지. 하루를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졌다면 그 사랑으로 인해 평생 그 사람만을 그리워하며 살 수도 있을 거야…”라는 글을 적어놓았다. 또 자신은 “일단 사랑이 시작되고 관계가 형성되면 절대 의심하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번 사랑을 시작하면 불같이 빠져드는 성격인 그에게 2개월은 결혼을 결심하기에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던 것.
노현정의 마음을 사로잡은 정대선씨는 대인관계가 좋고 성격이 매우 소탈한 편이라고 한다. 지인들은 정씨가 고 정주영 회장을 많이 닮았다고 귀띔했다. BNG스틸 재직 당시에는 주위에 자신의 신분을 공개하지 않았다가 나중에 밝혀져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술을 잘 마시고 호탕한 성격이어서 후배들이 많이 따른다고 한다.
노현정은 그런 정씨의 “남자다우면서도 세심하고 자상한 면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정씨는 친구들에게 노현정과 교제 중이라는 사실을 밝히며 연애에 관한 조언을 얻기도 하고 커플 모임에 노현정과 함께 참석하기도 했다. 노현정은 딸만 셋인 집안의 맏딸로, 아래로 연년생 쌍둥이 동생을 두고 있는데 정씨는 친구들에게 “현명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점, 가정교육을 잘 받은 점이 마음에 든다”고 털어놓았다고 한다.
결혼을 약속한 이들 커플은 지난 8월8일 서울 한 호텔에서 양가 부모가 참석한 가운데 상견례를 했다. 당초 결혼 날짜를 내년 1월6일로 잡았지만 정씨의 어머니 이행자씨가 “당사자와 집안이 모두 결혼에 합의한 만큼 미룰 필요가 없다”며 서둘렀다고 한다.
결혼 날짜가 급하게 잡힌 만큼 약혼식은 생략했다. 대신 8월16일 서울 성북동 현대 영빈관에서 양가 부모,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부인 이정화씨, 정몽준 현대중공업 회장 부부 등과 함께 간단한 사진촬영을 했다.
결혼 일주일 전인 8월19일에는 노현정의 집에 함이 들어갔다. 노현정 가족은 결혼발표 일주일 후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의 한 아파트에서 목동의 주상복합 건물로 이사했는데 정씨의 절친한 친구가 함진아비로 나서고 노현정의 동료 아나운서들이 신부 친구로 참석,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함을 건네받았다.
집안 어른들이 노현정의 재능을 높이 사 방송활동에도 관대한 입장
현대가는 다른 재벌가에 비해 자녀들의 결혼에 관대하다. 고 정주영 회장은 자녀들이 배우자감을 집으로 데려오면, 간단한 인사만 받고 허락했을 만큼 당사자들의 뜻을 존중했는데 그런 분위기가 가풍으로 이어져온 것.
정대선씨의 큰형 일선씨(BNG스틸 사장)는 구자엽 가온전선 부회장의 딸 은희씨와, 둘째 형 문선씨(BNG스틸 이사)는 김영무 김·장 법무법인 대표변호사의 딸 선희씨와 가정을 일구고 있는데 모두 연애를 통해 결혼에 골인한 경우라고 한다. 이런 분위기 덕분에 정대선·노현정 커플의 결혼 역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정씨의 지인은 “두 사람이 결혼 의사를 밝혔을 때 양가에서 모두 시원스럽게 승낙했다. 대선씨 집안 어른들은 특히 현정씨의 싹싹하고 예의 바른 점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특히 정씨의 큰아버지인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은 정대선·노현정 커플이 결혼에 이르기까지 물심양면으로 가장 큰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때문에 정씨는 지인에게 “90년 아버지가 타계하신 후 우리 형제들에게 큰 힘을 주고 계신 큰아버지께 감사하다. 또 큰어머니는 누구보다 결혼을 반기고 신경 써 주셨다”며 정몽구 회장 내외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현대가(家) 정대선씨와 만난 지 석 달 만에 결혼식 올리는 아나운서 노현정

현대가에서는 ‘뉴스광장’ ‘상상플러스’ 등을 진행한 노현정의 재능을 높이 사 방송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시집 식구들은 또 노현정의 재능을 높이 평가해 결혼 후 방송활동에 대해서도 너그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현대그룹이 아나운서 출신으로 며느리를 맞는 것은 노현정이 두 번째다. 정주영 회장의 첫아들로, 교통사고로 일찍 사망한 정몽필씨의 부인 이양자씨도 아나운서 출신이었는데 결혼 후 방송활동을 그만두었던 그는 91년 암으로 사망했다.
현대 집안과 친분이 있는 한 지인은 “정주영 회장은 결혼 문제는 자녀들에게 맡겼지만 며느리들의 사회활동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편이었다. 그런데 정 회장이 돌아가신 후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집안 어른 중에는 노현정씨의 방송활동을 반대하는 분도 있지만 재능을 살려주자는 의견이 대세다. 본인의 의사를 존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노현정이 결혼 발표 직후 KBS를 사직할 것이라는 주변의 예상을 깨고 휴직을 희망한 것도 이런 시집 식구들의 배려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시어머니가 직접 골라준 예물과 웨딩드레스
현대가(家) 정대선씨와 만난 지 석 달 만에 결혼식 올리는 아나운서 노현정

함이 들어가는 날 옥색 두루마기 차림으로 노현정의 집에 온 정대선씨는 노현정에 대해 묻자 “춘향이가 따로 없다”며 흡족해 했다.


현대는 삼성과 함께 재계를 대표하는 대그룹인 만큼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 못지않게 혼수와 예물, 신혼살림 등에도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혼준비는 철저하게 시어머니 이행자씨의 취향을 따랐다는 후문이다. 노현정의 한 지인은 “현정이가 방송일로 바빠 결혼준비를 할 경황이 없었는데 시집에서 잘 알고 많이 도와주고 배려해줬다”고 전했다. 숙명여대 재학시절 학교를 떠들썩하게 했던 미인으로, 패션에도 안목이 높은 이행자씨는 드레스와 예물을 고를 때 아들 내외와 동행하며 딸처럼 다정하게 노현정을 챙겼다고 한다.
결혼식 날 신부를 빛낼 웨딩드레스는 디자이너 서정기씨의 작품이다. 서정기씨는 지난 95년 고현정의 웨딩드레스를 만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현대가와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식을 올리는 하얏트호텔 바로 옆에 위치한 서정기씨의 웨딩숍은 정면에 입구가 있는 일반 웨딩 숍과는 달리 후문 쪽에 입구가 있어 단골들만 드나들 수 있는 구조로 돼 있다. 노현정은 결혼 발표 직후 은밀하게 매장에 들러 드레스를 가봉했는데 당시 동행한 이행자씨는 예비 며느리의 체형과 얼굴형 등을 고려, 드레스의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써 달라고 특별 주문을 했다고 한다.
시계 반지 등 예물은 서울 강남의 한 유명 백화점 명품관에서 준비했다. 결혼반지는 티파니, 시계 목걸이 팔찌 등은 까르띠에와 불가리 등에서 구입했는데 각각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명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샤넬, 겔랑 등에서 예복과 화장품 등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결혼식 다음 날인 8월28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새 학기를 맞아 정씨가 다시 학교로 돌아가야 하는 만큼 허니문은 보스턴에서의 신혼생활로 대신하기로 했다고 한다. 정씨는 앞으로 2년 동안 MBA 코스를 밟을 계획이고, 노현정은 랭귀지스쿨에 등록, 어학공부를 하며 남편을 내조할 생각이라고 한다. 정씨가 학생 신분인 만큼 신혼살림은 최대한 간소하게 준비했다는 것이 주변의 전언. 정씨는 유학을 마친 뒤 귀국해 두 형과 함께 BNG스틸 경영 일선에 나설 계획이다.

여성동아 2006년 9월 5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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