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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붓놀림과 밝고 화사한 색채로 삶의 기쁨 그린 ‘선상 파티’

입력 2006.09.12 10:10:00

빠른 붓놀림과 밝고 화사한 색채로 삶의 기쁨 그린 ‘선상 파티’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1841~1919), 선상 파티, 1881, 캔버스에 유채, 129.5×172.7cm, 워싱턴 필립스 컬렉션


“르누아르는 아마도 우울한 그림은 한 번도 그려 본 적이 없는 유일하고 위대한 화가일 겁니다.” 미술평론가 미르보가 한 말입니다. 사람이 살다보면 슬프고 고통스러운 일이 있기 마련인데, 르누아르는 이런 경험이나 감정을 한 번도 그림으로 표현한 적이 없습니다. 그는 오로지 즐겁고 행복한 느낌을 주는 것만 그렸습니다.
‘선상 파티’는 르누아르의 그런 낙천적인 성격을 뚜렷이 드러내는 작품입니다. 이 그림은 뱃놀이 나온 일행이 즐겁게 먹고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날씨는 맑고 강가의 식탁에는 여유와 한가로움이 넘쳐흐릅니다. 이왕 야외에 놀러 나왔으니 온갖 근심 걱정일랑 다 잊고 그저 유쾌하게 웃어나 보자는 속삭임이 그림으로부터 울려나옵니다.
르누아르 특유의 빠른 붓질과 밝고 화사한 색채가 이를 더욱 부채질합니다. 물론 빨리, 즐겁게 그렸다고 대충 그리지는 않았습니다. 남자들의 모자가 제 각각 다른 형태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르누아르가 얼마나 꼼꼼한 관찰자인지 알 수 있습니다.
맨 왼쪽에 강아지를 데리고 노는 여인의 표정도 무척 재미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알린 샤리고입니다. 르누아르 그림에 자주 모델을 섰던 여인으로, 이 그림이 완성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르누아르의 아내가 됩니다. 사랑하는 자신의 연인마저 어울려 있으니 화가는 이 젊은 날의 순간을 끝없는 행복으로 채색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도 그림 속의 사람들과 어울려 마음껏 웃고 떠들며 놀고 싶습니다. 이렇게 매사에 낙천적이고 긍정적이어서일까요? 르누아르는 오늘날 전 세계 사람들이 사랑하는 화가의 한 사람이 됐습니다. 우리도 르누아르처럼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태도로 살면 우리의 삶을 르누아르의 그림 못지않게 아름다운 그림으로 만들어갈 수 있을 겁니다.

한 가지 더∼
튜브 물감은 언제부터 사용됐을까요? 미국 화가 존 란드가 1841년에 발명해 1850년대부터 상용화됐습니다. 그 이전에 야외에서 그림을 그리던 화가들은 돼지 방광에 물감을 집어넣어 사용했는데, 부피도 크고 물감을 짜느라 송곳으로 찌르면 잘 터져 사용이 매우 불편했습니다. 하지만 튜브 물감이 나오고 나서는 누구나 쉽게 야외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습니다. 르누아르는 “튜브 물감이 없었다면 우리 같은 인상파 화가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1841~1919)
르누아르의 밝은 그림들을 보고 르누아르가 매우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편하게 살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해입니다. 르누아르는 매우 가난한 재봉사의 7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났습니다. 젊은 날 살롱 전에 여러 차례 출품했으나 떨어지기만 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는 류머티즘으로 손가락이 아파 그림을 그리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르누아르는 밝고 행복한 그림을 그려 보는 이를 즐겁게 했고 스스로도 행복과 기쁨을 느꼈습니다. 모네와 더불어 가장 인기 있는 인상파 화가입니다.


여성동아 2006년 9월 5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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