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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진솔한 엄마들의 체험담

늦된 아이, 방황하던 아이를 특목고, 명문대 합격시킨 보통 엄마 이미경·김순미 주부 교육 성공기

기획·송화선 기자 / 글·서윤재‘자유기고가’ / 사진ㆍ홍중식 기자

입력 2006.07.30 17:06:00

우리 아이를 특목고, 명문대에 합격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기 두 명의 엄마가 자신들의 노하우를 털어놓았다. 두 엄마가 진솔하게 고백하는, 힘들지만 보람된 자녀교육 성공기.
case1 큰아들은 의대, 작은딸은 과학고 진학시킨 주부 이미경
case2 받아쓰기 20점 맞은 아들 과학고, 서울대 보낸 엄마 김순미
“아이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게 가장 중요해요”
딸 고서영양(22·서울대 생명과학부)과 아들 영준군(19·서울대 전자공학과) 남매를 모두 서울대에 보낸 김순미씨(48)는 ‘자식농사 잘 지은 비결’을 묻자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사실 큰딸 서영양의 경우는 어쩌면 이 말이 정답일지도 모른다. 그는 말 그대로 ‘모범생’이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모든 시험에서 1등을 도맡아 했다.
하지만 아들 영준군은 달랐다. 서울대 공대에 합격한 지금의 그를 보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사실 초등학교 시절 그의 별명은 ‘바보’였다고 한다. 초등학교 입학 뒤 첫 받아쓰기에서 20점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늦된 아이, 방황하던 아이를 특목고, 명문대 합격시킨 보통 엄마 이미경·김순미 주부 교육 성공기

“첫째가 워낙 알아서 잘하는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영준이도 당연히 잘하겠거니 하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초등학교 입학 전에 한글도 가르치지 않았죠. 사실 큰아이 때도 그랬는데, 서영이는 학교 가서 1주일 동안 ‘가나다’를 배웠대요. 그러고 나서 받아쓰기를 봤으니 웬만한 점수를 받은 거죠. 그런데 영준이는 그런 것도 없이 바로 받아쓰기에 들어갔던 모양이에요.”
누나 덕에 기본글자 정도는 알고 있던 영준군은 받아쓰기 문제를 소리나는 대로 썼고, 덕분에 반에서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미 한글을 모두 익혀온 반 아이들이 영준군을 ‘바보’라고 놀린다는 말에 놀란 김씨가 부랴부랴 받아쓰기 공부를 시켰지만, 한 번 붙은 ‘바보’ 별명은 초등학교 내내 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김씨가 영준군을 키우며 가장 신경을 쓴 건 ‘바보’라는 놀림 탓에 위축돼 있는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끊임없이 새로운 자극을 주며 잠재력을 키워주는 것이었다고 한다.
“큰아이와 작은아이는 기질적으로 좀 다르거든요. 서영이는 치밀하고 자신감이 있어서 뭐든 잘하는 타입이에요. 그에 비해 영준이는 하나에 빠지면 끝까지 매달리는 집중력이 있는 반면 새로운 걸 시작하기 싫어하는 스타일이었죠. 초등학교 때의 기억 때문에 자신감도 부족했고요.”

아이의 잠재력을 파악하고 적당한 때 목표 세우도록 도와야
김씨는 중학교 진학 후 첫 시험에서 승부를 보지 않으면 영준군이 영영 ‘바보’ 딱지를 떼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중학교 첫 시험에 승부를 걸기로 했다고.
김씨는 첫 시험을 앞두고 영준군과 함께 밤을 새우며 전 과목을 공부했을 정도로 신경을 썼다. 다행히 이런 노력은 긍정적인 결과를 이뤄냈다. 중학교 1학년 1학기 중간고사에서 영준군이 1등을 차지한 것이다. 그 이후 영준군은 공부에 자신감을 갖게 됐고, 성격도 밝고 적극적으로 변했다고 한다.
영준군의 실력이 높아지자 중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김씨는 그에게 학원에 다녀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했다. 영준군은 영어, 수학 등 다른 아이들이 다니는 학원 대신 과학학원에 가고 싶다고 했고, 김씨는 이를 받아들였다고 한다. 아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게 해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선택은 영준군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그전까지 과학분야에 특별한 재능을 보인 적 없던 그가 무서운 속도로 실력을 높여가더니, 전국 경시대회에서 입상할 정도로 우수성을 드러낸 것이다. 영준군은 ‘경시 특별전형’으로 한성과학고에 진학했고, 2년 뒤 과학고 조기졸업 특별전형으로 서울대 공대에도 합격했다.
“영준이 중학교 졸업식 날, 같은 초등학교 나온 아이의 엄마를 만났는데 큰 소리로 ‘영준이 엄마, 아이가 갑자기 공부 잘하게 된 비결 좀 가르쳐주세요’ 하는 거예요. ‘바보’던 아이가 갑자기 ‘천재’가 된 게 궁금하다는 투였죠. 그때 ‘한 번 찍힌 낙인을 없애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구나’ 하는 걸 실감했죠. ‘중학교 때 처음 시험에 집중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결과를 거두기 어려웠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래서 김씨는 부모가 할 일은 아이의 잠재력을 파악하고, 적당한 때에 적당한 목표를 세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또 모든 분야에서 앞서나가는 아이가 아니라면, ‘이것만은 자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한 주력 과목을 하나 정해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 분야에서 주위의 인정을 받게 되면, 아이는 또 다른 것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기 때문이라고.
“혹시 지금 아이가 부모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해도, 아이의 오늘이 영원하지는 않다는 걸 믿어야 해요. 현재의 아이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한 뒤, 믿고 격려하며 함께 나아가면 아이는 분명히 달라질 겁니다.”
늦된 아이, 방황하던 아이를 특목고, 명문대 합격시킨 보통 엄마 이미경·김순미 주부 교육 성공기




※ 자녀를 특목고, 명문대에 합격시킨 엄마 10명이 모여 ‘자식농사에 성공한 열 엄마의 노하우 - 특목고, 명문대 보낸 엄마들의 자녀교육’(맹모지교)을 펴냈다. 이 책에는 이미경씨와 김순미씨 외에도 첫째를 고려대 법대에 보낸 김금남씨, 두 아이를 서울대 법대와 치대에 보낸 정병희씨 등 모두 10명의 교육 노하우가 소개돼 있다.

여성동아 2006년 7월 5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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