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눈길로 남편을 바라보는 심은하. 결혼한 지 1년이 안됐지만, 이들 부부는 서로 닮아가는 듯했다.
출산 후 좀처럼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심은하(34)가 지난 6월18일 남편 지상욱씨(41)와 함께 서울 양재동 신혼집을 나서는 모습이 목격됐다. 지난해 10월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연구교수 지상욱씨와 결혼, 3월 첫딸을 낳은 심은하는 그동안 아이 키우는 데 전념하느라 바깥 나들이를 최대한 삼가고 있는 중이었다.
화사한 원피스와 캐주얼한 스트라이프 셔츠 차림의 이들 부부가 도착한 곳은 서울의 한 유명 호텔 수영장 옆에 마련된 부페 레스토랑. 이미 자리를 잡고 있던 지상욱씨의 가족들이 따뜻하게 이들 부부를 반겼고 곧 저녁식사가 시작됐다.
이날 만난 그는 청순하고 단아한 미모는 여전했지만 남편을 향한 편안한 눈빛에서 한 남자의 아내로, 아이의 엄마로 만족하며 살아가는 여성에게서 느껴지는 행복감이 묻어났다.
이날 저녁식사는 미국 LA에 거주 중인 지씨의 매형 설원희씨(45)가 일시 귀국한 것을 환영하는 자리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설씨는 SK텔레콤이 미국에 설립한 이동통신사 ‘힐리오’의 대표를 맡고 있는데 최근 톰 크루즈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이 회사의 제품을 쓴다고 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날 가족 모임에는 지상욱씨의 매제로, 서울대를 수석 졸업하고 지난해 그룹 내 최연소 임원으로 발탁돼 눈길을 끈 효성그룹 전략본부 경영혁신팀장 안성훈씨(35)도 자리를 함께 했다. 지인들에 따르면 지상욱씨는 매형 설원희씨, 매제 안성훈씨와 친형제 이상의 두터운 정을 나누고 있다고 한다. 또 이날 저녁식사 자리에는 아흔넷으로 고령인 지씨의 외조모와 부모님 (주)한성실업 지성한 회장 내외도 함께 했다.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그렇게 칭찬할 수가 없어요. 딸 정성 들여 잘 키우고, 외할머니와 시부모한테도 아주 잘한다고 하네요.”
심은하의 시어머니와 가까이 지내는 한 지인은 심은하가 시부모에게 무척 사랑받는 며느리라고 전했다. 외조모에게 자주 문안전화를 해 말벗이 돼주는가 하면 틈틈이 아이를 데리고 시집을 찾아 시부모를 기쁘게 한다는 것. 또 심은하는 출산 백일이 지난 현재까지 아이에게 모유수유를 하고 있는데 시부모는 특히 이 점을 기특하게 여기고 있다고 한다.
심은하는 연예계 컴백 의사가 전혀없다고 한다.
모유수유를 하게 되면 외출이 자유롭지 못하고 하루종일 아기 곁에 붙어있어야 하는 등 여러가지 불편한 점이 있지만 심은하는 아이 건강을 위해 모유수유를 고집했다고 한다. 그는 임신 중에도 체중이 불어나는 것에 상관하지 않고 몸에 좋은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려고 노력하는 한편 전자파 피해를 우려해 휴대전화도 이어폰으로 받는 등 태아의 건강에 극도로 신경을 썼던 것으로 알려졌다. 모유수유 덕분에 출산 후 빠르게 몸을 회복한 그는 요즘 시간이 날 때마다 집 주변 공원을 걸으며 건강관리를 한다고 한다. 덕분에 임신 중 10kg 정도 불어난 몸무게도 거의 제자리로 돌아온 상태라고.
남편 지상욱씨 또한 처가에서 사랑받는 사위라고 한다. 딸만 셋인 심은하 집안에서 든든한 아들 노릇을 하며 장인 장모를 기쁘게 하고 있다고 하는데, 심은하의 친정엄마는 “좋은 사위를 얻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사위는) 다 마음에 들지만 근본이 선하고 예의바른 점에서 믿음이 간다. 더군다나 딸 내외가 손녀를 낳은 후 부모에 대한 마음이 더욱 각별해진 듯하다”고 지인들에게 말하곤 한다고.
지난 6월 중순이 아기 백일이었지만 이들 부부는 잔치를 여는 대신 친지들에게 떡을 해서 돌리고 시부모만 초대한 가운데 조촐하게 식사를 했다고 한다. 돌도 아닌 백일에 떠들썩하게 잔치를 열어 주변을 번거롭게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고.
이들 부부를 잘 아는 지인은 “조용히 가족끼리 축하하고 넘어갔다. 두 사람 모두 소소한 가정사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걸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기 건강 위해 모유수유 고집, 백일잔치는 시부모 초대해 식사하는 것으로 대신해
지상욱씨 역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동행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병문안하면서 정계진출에 관한 궁금증이 일었지만 정치 쪽에는 뜻이 없다고.
대학에서 활발한 연구활동을 하고 있는 지상욱씨는 지난 5월 말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6월16일 퇴임)가 피습을 당해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함께 병문안을 가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일각에서는 ‘그가 정치에 뜻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이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박진 한나라당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과 친분이 두텁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끊임없이 그에게 따라붙는 궁금증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씨는 그럴 의사가 전혀 없음을 분명히 했다고 한다.
그의 지인에 따르면 “이회창 전 총재가 2002년 대선에서 낙선한 후 2003년 초 미국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에서 1년간 명예 연구교수로 머물 때 스탠퍼드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던 지상욱씨가 따라 들어가 보좌했던 게 지금까지 좋은 인연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어디까지나 ‘아버지와 아들’ 같은 관계이며 지상욱씨는 정계 진출보다 학자로 계속 남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한편 남편 내조와 아이 키우기에 전념하고 있는 심은하는 연예계 복귀 의사가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컴백 의사만 있다면 여전히 연예계 최고의 대우를 받을 것이 확실하지만 그는 아내로서, 엄마로서 소소한 일상에 만족하며 살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고. 다만 아이가 좀 더 자란 다음, 시간적인 여유가 생길 때는 그림공부를 계속할 생각이라고 한다. 2000년 영화 ‘인터뷰’를 끝으로 연예활동을 중단한 심은하는 이후 동양화를 공부하기 시작, 2003년에는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할 정도로 재능을 인정받았으며 임신 중에도 태교를 위해 그림을 계속 그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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