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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열애 끝에 결혼한 ‘미녀와 야수’ 부부 정종철·황규림

“그 누구보다 잘생긴 남편과 평생 알콩달콩 살래요”

기획·구가인 기자 / 글·백경선‘자유기고가’ / 사진ㆍ박해윤 기자|| ■ 헤어 & 메이크업·명순, 노혜경(정현정 파라팜)

입력 2006.06.21 14:26:00

슈렉과 피오나 공주의 만남?! ‘옥동자’ 정종철이 여섯 살 연하 황규림씨와 부부의 연을 맺었다. ‘미녀와 야수’ ‘피오나 공주와 슈렉’ 등으로 불리는 이들 부부가 들려준 만남에서 결혼까지 러브스토리 & 신혼이야기.
3년 열애 끝에 결혼한 ‘미녀와 야수’ 부부 정종철·황규림

“주변에서 저희 부부를 미녀와 야수, 피오나 공주와 슈렉 커플이라고 해요.”
개그맨 정종철(29)이 여섯 살 연하의 어여쁜 황규림씨(23)를 아내로 맞았다. 지난 4월20일 이들의 결혼식에 참석해 신부를 본 지인들은 하나같이 정종철이 “인간 승리를 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아내가 된 황규림씨는 지난 2월 동덕여대 방송연예학과를 졸업했고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할 정도의 미모를 자랑한다.
9박10일간 호주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 정종철이 살고 있던 서울 가양동의 한 아파트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한 이들 부부는 “요즘 행복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깨가 쏟아지는 두 사람에게 다소 심술궂은(?) 질문을 던지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신부가 한눈에 봐도 앳돼 보이는데 왜 그렇게 결혼을 서둘렀느냐”고.
“때 묻지 않고 아무것도 모를 때 하려고요. 사실, 사회생활하고 여러 사람들 만나다 보면 저하고 결혼하겠어요?(웃음)”(정종철)
“저희 가족들은 제가 사회생활도 해보고 나중에 결혼하길 바랐지만, 오빠가 좋고 오빠와 같이 있는 게 좋았어요. 살림도 해보니까 재밌고 적성에 맞는 것 같고요(웃음).”(황규림)
두 사람은 지난 2002년 10월 정종철이 공연하고 있는 대학로의 한 공연장에서 처음 만났다고 한다. 황규림씨가 열아홉 살, 대학교 1학년 때였다.
“저희 학교 선배언니가 오빠와 함께 공연을 했어요. 그 선배가 초대해서 친구 서넛이랑 같이 공연을 보러 갔죠. 공연이 끝나고 선배언니가 오빠한테 저희들을 소개했어요. 그런데 오빠가 악수하면서 연락처를 적은 쪽지를 건네주는 거예요. 저는 단지, 다른 친구들은 말이 별로 없어 가장 편한 저에게 연락처를 줬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친구들보다 결코 예쁘지 않거든요.”
물론 정종철이 황씨에게 연락처를 준 것은 다른 친구들보다 편했기 때문이 아니었다. 정종철은 황씨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고 한다.
“관객들 속에서 규림이가 눈에 들어왔어요. 그 순간 주위가 환해지더라고요. 그래서 ‘개그콘서트’를 보러 오라면서 손에 연락처를 쥐어주었고 전화가 왔을 때 꿈만 같았어요.”

친구들과 공연 보러 온 아내 보고 첫눈에 반해
하지만 당시 황씨는 정종철의 이런 흑심을 알지 못했다고 한다. 딸만 셋인 집안에서 자란데다 여대를 다니던 터라 그저 ‘아는 오빠’가 생겨서 좋았다고. 그사이 정종철은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황씨 때문에 속으로만 끙끙 앓아야 했다.
“하루는 동료 개그맨들이랑 놀이공원에 놀러 갔어요. 그때 놀이공원에서 규림이 손을 잡았는데, 규림이가 싹 뿌리치더라고요.”
손을 잡히는 순간, 처음으로 정종철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다는 황씨는 “사귀지도 않는데 손을 잡아 그냥 뿌리쳤다”고 한다.
“그 뒤 분위기가 어색해져서 놀이기구를 타자고 그랬어요. 그런데 놀이기구에서 오빠가 ‘어떤 남자가 좋냐’고 묻더라고요. 전 의사가 좋다고 그랬죠. 아버지가 방사선사라 어릴 적부터 병원에 자주 드나들었더니 의사에 대한 동경이 생긴 것 같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갑자기 오빠가 말없이 휑하고 그냥 가버렸어요.”

3년 열애 끝에 결혼한 ‘미녀와 야수’ 부부 정종철·황규림

정종철은 당시 상황을 묻자 “개그맨이 최고의 직업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말하니까 자존심이 상했다”고 한다. 그래서 “(황씨와) 연락을 끊고 다시는 안 만날 생각”이었다고. 그런데 뜻밖의 일이 생겼다. 황규림씨가 여의도로 찾아와 “사귀어보자”고 한 것.
“결정적으로 오빠와 친하게 지내던 시덕이 오빠가 한 말이 제 마음을 움직였어요. 술을 안 마시던 오빠가 저 때문에 술을 마시게 됐다는 거예요. 그때까지 저를 그 정도로 좋아해줬던 사람은 없었어요. 이런 사람을 놓치면 안 될 것 같아 여의도로 찾아가 친구 휴대전화로 오빠에게 전화를 했어요. 제 휴대전화로 하면 오빠가 전화를 받지 않았거든요. 그렇게 어렵게 오빠를 만나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번 사귀어볼래요’ 했죠. 그랬더니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묻더라고요.”(황규림)
“처음에는 돌려서 얘기하니까 잘 못 알아들었어요. 그러다 규림이가 답답한 듯이 ‘그러니까 사귀자고요’ 하기에, 제가 ‘그렇게 얘기해야지. 피자 먹으러 갈래?’라고 했어요. 그때 먹은 피자는 정말 꿀맛이었죠(웃음).”(정종철)
그런 우여곡절 끝에 두 사람은 2003년 4월부터 사귀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귀고 처음 한 달간 황씨는 쉴 틈 없이 바쁜 정종철의 스케줄로 인해 마음고생을 했다고 한다.
“오빠가 워낙 바빠서 잘 만나주지도 않고, 밤 9시 넘어 전화 한 통화 하면 끝이라 화가 났어요. 사귀면 더 잘해줄 거라 생각했는데, 만나지도 못하고…. ‘이게 사귀는 건가’ 하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안되겠다 싶어 대학로 공연장에 찾아갔어요. 그런데 공연장에 가서 보니까, 아이디어 회의에, 공연 연습에, 정말 너무 바쁜 거예요. 그 이후부턴 오빠를 만나기 위해 제가 공연장으로 출근했어요.”
황씨는 공연장에서 땀 흘리며 연습에 몰두하는 정종철의 모습을 보면서 “점차 좋아하게 됐다”고 고백한다. 그러면서 그의 외모까지도 좋아졌다고.
“우리 오빠 박지성이랑 닮지 않았나요? 하나하나 뜯어보면 닮았어요. 보조개는 이서진을 닮았고요. 눈은 꼭 아기 눈 같아요. 제 눈에는 그런 오빠가 이 세상 누구보다 잘생겼어요.”
정종철은 지난해 11월, 자신을 ‘세상 누구보다 잘 생겼다’고 믿는 이 사랑스러운 여자에게 감동적인 프러포즈를 했다.
“규림이에게 집에 놀러오라고 한 다음, 불을 다 끄고 그동안 함께 찍었던 사진들 한장 한장에 편지 형식으로 대사를 붙여 만든 동영상을 보여줬어요. 마지막 사진에서는 ‘규림아 결혼해줄래’라는 글을 보여줬죠.”
정종철이 정성스레 만든 동영상을 본 황씨는 감격해서 눈물을 펑펑 흘리고 대답 대신 그를 그냥 와락 껴안아줬다고. 두 사람의 교제에 대해 당시 황씨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황씨는 “가족들 역시 오빠의 외모에 대한 불만은 없다”고 한다. 그러자 옆에서 가만히 웃고만 있던 정종철이 한마디 거든다.

”땀 흘리며 열심히 연습하는 오빠를 보면서 점점 좋아하게 됐어요”

“바람을 피울 수 없는 얼굴이니까 안심하시는 것 같아요(웃음).”
두 사람의 교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들을 둘러싼 악성 루머가 나돌기도 했다. 그 때문에 마음고생이 컸다고.
“제가 돈을 보고 오빠랑 사귄다는 등 저희 집 빚 때문에 사귄다는 등 말도 안되는 루머들이 인터넷을 통해 돌아다녔어요. 결혼 발표 이후에는 오빠와 제가 ‘몇 년 안 가서 헤어질 거’라는 말도 떠돌아다녔죠. 제가 정말 돈만 쫓는 나쁜 사람이라면 연예인보다 더 돈 많은 사람을 찾아다녔겠죠. 우연히 오빠를 만나 사귀다 보니 좋아져서 결혼하게 된 건데 왜 욕을 먹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아내를 안쓰럽게 보던 정종철은 “다 내가 못생겨서 그렇다”면서 애써 웃음으로 황규림씨를 위로한다.
“저는 7년 동안 개그맨 생활을 하면서 네티즌들의 악플에 웬만큼 면역이 됐어요. 하지만 저희 결혼에 대해 생각 없이 올리는 글들에 대해서는 화가 나더라고요. 저도 저지만, 규림이가 참 많이 속상해했고, 상처도 많이 받았죠. 그래도 슬기롭게 잘 이겨내서 다행이에요.”



3년 열애 끝에 결혼한 ‘미녀와 야수’ 부부 정종철·황규림

“(악성 루머들이) 헤어지라고 종용하는 거 같아 더욱 잘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는 황씨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모두 그를 보고 웃어도 나는 그를 보면 가슴이 뛴다’는 제목의 긴 글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람들이 오빠와 제가 어떻게 만나고 사귀었는지를 모르니까 그런 오해를 할 수도 있겠다 싶더라고요. 제 입장을 전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글을 올렸어요. 그 글을 보신 많은 분들이 위로와 격려의 글들을 보내주셨고, 그게 큰 힘이 됐죠.”
황규림씨는 KBS 드라마 ‘학교4’와 영화 ‘피아노 치는 대통령’에 출연한 연기자 출신이다. 그에게 연예활동 계획이 있는지 묻자 단호히 “안 하겠다”고 대답한다.
“악성 루머 가운데, 제가 오빠의 후광을 업고 연예활동하려고 오빠와 사귄다는 말도 있었어요. 만약에 제가 연예활동을 시작한다면, 사람들이 가만히 있겠어요? ‘그 말이 맞다’면서 또다시 나쁜 말들을 만들어낼걸요. 저는 그냥 오빠 내조만 열심히 할 거예요.”
두 사람은 올 연말이나 내년 1월 초쯤 경기도 일산에 마련한 새 아파트로 이사갈 예정이다. 그리고 ‘새집 증후군이 사라질 때쯤’ 그러니까, 한 2년 후쯤 아이를 가질 계획이라고 한다. 부부 모두 아이들을 좋아해 자식은 될 수 있으면 많이 나을 거라고. 다만 정종철은 “아들 딸 구별 않고 네 명을 낳겠다”고 하는 반면, 황씨는 “넷은 너무 부담되니 아들 둘, 딸 하나 해서 세 명을 낳고 싶다”고 말한다. 옆에 있던 남편이 네 명을 강하게 주장하자, 아내 황씨는 다시 “일단 셋을 낳은 후에 생각해보겠다”며 웃는다. 평소 많은 것을 남편에게 맞춰줘 ‘맞춤형 아내’로 불린다는 황씨의 성향을 볼 때, 미래의 옥동자 2세는 4명이 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싶다. 많은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이들 부부의 자식은 엄마를 닮아야 한다고 말하는데, 정작 황씨는 “오빠를 닮으면 좋겠다”고 한다.
“오빠가 굉장한 효자거든요. 아이들이 그런 오빠를 닮아서 엄마인 제게 잘하면 좋겠어요(웃음).”
결혼을 한 뒤, 아직 한 번도 부부싸움을 하지 않았다는 정종철·황규림 부부. 두 사람은 “서로를 만나게 한 운명에 감사하면서 평생 서로를 아끼고 서로만 바라보면서 살겠다”고 다짐했다.

여성동아 2006년 6월 5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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