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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에 대한 샘솟는 사랑 담은 ‘사드코’

입력 2006.06.15 14:02:00

조국에 대한 샘솟는 사랑 담은 ‘사드코’

일리야 레핀(1844~1930), 사드코, 1876, 캔버스에 유채, 322.5×230cm,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 박물관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어머니를 사랑합니다. 미인이 아니고 배운 것이 적더라도 어머니는 그 어떤 사람보다 고맙고 은혜로운 분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나고 자란 땅을 사랑합니다. 그 땅은 어머니와 같이 사랑으로 나를 품어주고 키워준 은혜로운 땅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내가 나고 자란 곳을 ‘어머니 나라’ 곧 모국(母國)이라 부릅니다. 어머니와 고향은 이렇게 하나입니다.
외국에 나가면 나도 모르게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있지요. 나도 모르게 솟는 사랑은 어머니를 향한 사랑입니다. 러시아 화가 레핀은 프랑스에 가서 공부하면서 자신의 나라 러시아를 더욱 사랑하게 됐지요. 그렇게 솟는 사랑을 담아 ‘사드코’라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러시아 노브고로드 지방의 서사시에 등장하는 사드코는 신기한 모험을 많이 한 상인입니다. 바다의 왕국에 갔을 때는 많은 미인들을 보게 되고 그 가운데서 결혼할 여인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림 오른쪽에 그려진 남자가 사드코입니다.
사드코 앞으로 인어아가씨를 비롯해 세계 각 나라와 민족을 상징하는 아름다운 아가씨들이 지나갑니다. 예쁘게 화장하고 멋지게 차려입었지만, 사드코는 그 여인들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습니다. 마음에 드는 아가씨가 한 사람도 없다는 것이지요. 사드코의 시선은 화면 왼편 위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거기 순박하고 가난한 한 소녀가 보입니다. 바로 러시아 소녀 체르나바입니다. 사드코는 그 소녀를 자신의 배필로 선택합니다.
당시 프랑스와 유럽 다른 나라의 선진적인 제도와 풍요로운 생활, 위대한 예술에 감탄하면서도 화가 레핀은 이 그림을 통해 러시아보다 더 사랑스러운 나라는 없으며, 자신의 예술은 결코 러시아적인 색채에서 벗어날 일이 없으리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레핀에게든 그 누구에게든 조국은 곧 어머니이지요.

한 가지 더∼
서사시는 국가나 민족의 역사적 사건에 얽힌 신화, 전설 혹은 영웅담을 마치 눈앞에서 보고 기록한 것처럼 읊은 긴 시를 말합니다. 대체로 웅장하고 감동적이지요. 이런 서사시는 화가나 음악가에게도 영향을 많이 주어, 사드코의 경우 레핀뿐 아니라 브루벨이라는 화가가 작품의 소재로 삼았고, 작곡가 림스키 코르사코프는 오페라 ‘사드코’를 만들었습니다.

여성동아 2006년 6월 5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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