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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행복한 풍경

황수경 아나운서와 아들 원준이의 ‘해피쿠킹 타임’

“아이에게 패스트푸드 절대 사주지 않고 토속 음식 먹여 키웠더니 여섯살배기 아이가 청국장을 가장 좋아하네요~”

글ㆍ김유림 기자 / 사진ㆍ조영철 기자|| ■ 의상 및 소품 협찬ㆍ타미휠피거 아이잗바바 네레이드 ■ 장소협찬ㆍ홀리데이 인 서울 ■ 코디네이터ㆍ박미순 ■ 요리ㆍ박선영 푸드스타일리스트

입력 2006.05.10 11:53:00

KBS 요리 프로그램 ‘노벨의 식탁’ 진행을 맡고 있는 황수경 아나운서. 그가 여섯 살배기 아들 원준이와 함께 행복한 요리시간을 가졌다. 직장생활을 하느라 평소 요리할 기회가 많지 않다는 그는 ‘노벨의 식탁’ 진행을 맡은 후로 다시금 요리에 관심이 생겼다고 한다. 엄마랑 아이가 함께 한 행복 만찬.
황수경 아나운서와 아들 원준이의 ‘해피쿠킹 타임’

“아이가 또래에 비해 키가 큰 편이에요. 어려서부터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먹은 덕분인 것 같아요”


KBS 요리 프로그램 ‘노벨의 식탁’ 진행을 맡고 있는 황수경 아나운서(35). “일을 핑계로 부엌에 들어가는 일이 많지 않다”고 털어놓는 그가 오랜만에 아들 원준이(6)와 함께 요리 실력을 뽐냈다. 신혼 초에는 요리학원에 다닐 정도로 음식 만드는 걸 좋아했지만 아이가 태어나고부터 육아와 직장에 얽매여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대신 가족처럼 지내는 도우미 아주머니에게 요리 주도권을 넘겼다는 그는 “아이가 앞치마를 두른 엄마 모습을 낯설어할 것 같다”며 웃었다.
오늘 두 사람이 만든 요리는 아이들 간식으로 좋은 에그넷 볶음밥과 떡꼬치. 에그넷 볶음밥은 달걀을 풀어 체에 거른 뒤 그물 모양으로 지단을 부쳐 그 안에 볶음밥을 넣고 먹기 좋은 크기로 돌돌 말면 된다. 떡꼬치는 살짝 데친 흰떡에 베이컨을 말아 파인애플, 메추리알, 브로콜리 등의 야채를 꼬치에 끼워 소스를 발라 익히면 완성.
“요리가 아이들 두뇌와 정서 발달에 좋다고 하잖아요. 원준이가 이렇게 좋아하는 걸 보니 앞으로 종종 시간을 내 함께 음식을 만들어야겠어요. 남자아이라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한창 호기심 많은 나이니 좋아할 것 같아요. ‘노벨의 식탁’에 소개된 요리들부터 도전해봐야겠어요.”
아이를 키우면서 자연스레 몸에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을 가리게 됐다는 그는 아이에게 과자나 단 음식은 주지 않고 기름기 많은 음식도 피한다고 한다. 또한 햄버거 등의 패스트푸드는 사준 적이 없을 정도로 금하고 있다고.
“아이 입맛이 토속적이라 다행이에요. 아이를 돌보는 아주머니께서 어려서부터 철저하게 한식 위주로 식단을 차려주셔서 아이의 입맛이 그렇게 잡힌 것 같아요. 냄새 때문에 어른들도 꺼리는 청국장을 가장 좋아하고 나물, 버섯 종류도 잘 먹어요. 특히 브로콜리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먹였더니 요즘은 아이가 먼저 찾아요. 아이가 또래에 비해 키가 크고 몸무게도 많이 나가는 편인데 어려서부터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먹은 덕분인 것 같아요.”

“아이 너무 규제하면 안 된다는 거 알지만 어쩔 수 없이 엄격한 엄마예요”
철두철미하고 똑 부러지는 성격의 그는 아이에게도 엄격한 편이라고 한다. 아이를 일정한 틀 안에 가두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을 잘 알지만 아이가 버릇없는 행동을 하거나 이유 없이 투정을 부릴 때면 따끔하게 야단을 친다고. 대신 무조건 하지 말라고 하기보다는 아이가 알아들을 수 있게끔 설명을 해준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 문제로 가끔 남편과 의견 충돌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아이에게 규제를 많이 두는 그와 달리 남편은 ‘아이는 자유롭게 키워야 한다’는 주의이기 때문이라고. 남편 최윤수씨(36)는 현재 서울 법무부 검사로 재직 중이다.

황수경 아나운서와 아들 원준이의 ‘해피쿠킹 타임’

원준이는 청국장, 나물, 버섯 종류를 잘 먹고 브로콜리도 즐겨 먹는다고.

황수경 아나운서와 아들 원준이의 ‘해피쿠킹 타임’

“저도 남편의 말이 옳다는 걸 잘 알지만 아이를 마냥 너그럽게 대할 수가 없어요. 아이가 밖에 나가서 혹시라도 ‘버릇없다’는 소리를 듣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커서 그런 것 같아요. 저 역시 엄한 아버지 밑에서 자라 더욱 그런 것 같고요. 그렇다보니 아이뿐 아니라 저 역시 지칠 때가 많아요. 저도 허점이 많은 사람이라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아이에게 소리를 지른 뒤 금세 돌아서서 후회할 때가 많거든요. 좋은 엄마 되기가 정말 쉽지 않아요. 아이가 커갈수록 저의 교육방침이 옳은지 의문이 들어 더욱 힘든 것 같아요.”
아이는 ‘하지 말라’는 말을 자주 하는 엄마보다 ‘뭐든 해라’ 식의 아빠를 더 잘 따른다고 한다. 엄마한테 통하지 않는 투정도 아빠한테는 잘 통하고 온몸으로 놀아주는 아빠가 더 좋기 때문. 하지만 아이는 결정적인 순간에는 엄마보다 아빠에게 위엄을 느끼는데, 설명하다 지쳐 화를 내는 그와 달리 남편은 끝까지 인내심을 갖고 아이를 설득하고 이해시키기 때문이라고.
서로가 직장 일로 바쁜 이들 부부도 주말에는 아이를 위해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한다고 한다. 아이 역시 엄마 아빠가 자신에게 온 신경을 쓴다는 걸 잘 알기에 평소 혼자서 잘하던 일도 이 때만큼은 도움을 청하고 투정을 부린다고.
황수경 아나운서와 아들 원준이의 ‘해피쿠킹 타임’

“기체조를 하고부터 등이 아픈 증상이 많이 나아졌어요”


“지난 주말에는 레고 블록을 맞추겠다고 야단이어서 밤늦게까지 아이와 끙끙대다 기어이 비행기 하나를 완성했어요. 사실 아이랑 할 수 있는 놀이가 그리 많지 않은데 종이접기, 그림 그리기, 책 읽어주기 등이 전부예요. 요즘에는 아이가 뺄셈을 배우기 시작해 유치원 등교하기 전에 노래를 부르면서 숫자 빼기 놀이를 하고 길을 걷다가 자동차 번호판을 보고 문제를 내기도 하죠.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분야는 영어예요. 지난해 연수차 1년 동안 아이와 함께 뉴욕에서 지냈는데 그때는 아이가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더니 한국에 돌아와서는 영어 유치원에 다니면서 흥미를 갖는 것 같아요.”
지난 93년 KBS 공채로 입사해 13년째 방송 진행을 해온 그는 지난해 1년 동안 연수를 다녀온 뒤 공백기를 메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라고 한다. 현재 KBS ‘낭독의 발견’을 비롯해 ‘노벨의 식탁’ ‘신화창조’ ‘놀라운 아시아’ ‘뉴스광장’ 등 무려 5개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
“일년 동안 공백기를 가졌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커요. 뉴욕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접하고 나서는 한국에 돌아와서도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예전에 비해 조금이라도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아요. 한동안 심하게 앓은 적이 있는데 심리적 요인이 큰 것 같아요.”

황수경 아나운서와 아들 원준이의 ‘해피쿠킹 타임’
황수경 아나운서와 아들 원준이의 ‘해피쿠킹 타임’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후배들을 보면서 격세지감을 느낀다는 황수경 아나운서는 “요즘에는 신인이 없을 정도로 처음부터 다들 잘한다”며 그로서는 ‘나이에 맞는 연륜’이 가장 큰 경쟁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낭독의 발견’과 같은 인터뷰 형식의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다. 그런 만큼 상대방을 심도 있게 인터뷰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끌어내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새삼 깨닫는다고 한다.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주기 위해 어울리지 않는(?) 너스레를 떠는 등 매번 고심을 하고 녹화에 들어간다고. 요즘에서야 분위기에 조금 익숙해졌다는 그는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된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인생에 큰 도움이 된다”며 “맡은 프로그램 수에 급급하기보다 질적으로 우수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마흔 되기 전에 원준이에게 예쁜 여동생 만들어주고 싶어요”
겉에서 보기에는 안정기에 접어든 원숙한 아나운서로 보이지만 정작 그는 요즘 들어 슬럼프를 겪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방송에 나오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저때 왜 저랬지? 저건 누구나 할 수 있는 건데…’하며 스스로를 책망할 때가 많다는 것. 그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업그레이드시키고픈 욕심이 있지만 뜻대로 되는 것 같지 않아 속상하다”며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미국에서 돌아와 살이 많이 쪘다는 그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 것 같다”며 웃었다. 다이어트 겸 마음의 평정을 찾기 위해 그가 선택한 운동은 바로 기체조. ‘열린 음악회’를 진행할 당시 출연 가수들의 소개로 기체조를 시작했다는 그는 자신도 놀랄 정도의 효과를 봤다고 한다.
“정적인 운동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잘 맞더라고요. 키가 큰 사람들은 허리나 등이 아픈 경우가 많은데 저는 예전부터 유독 등이 많이 아팠어요. 오래 서 있으면 다음 날 몸살이 날 정도로 안 좋았거든요. 그런데 기체조를 하고부터는 그런 증상이 많이 나아졌어요. 귀국 후 다시 시작했는데 매일 가지는 못하지만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가려고 노력해요.”
그는 나이가 들면서 성격도 많이 변했다고 한다. 예전에는 속상한 일이 있으면 속으로 감추고 혼자 가슴앓이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어느 순간 그런 성격이 자신을 더욱 힘들게 한다는 걸 깨닫고 이제는 밖으로 많이 분출하려 애쓴다고. 친구들을 만나 수다를 떨며 스트레스를 푼다는 그는 연년생인 여동생에게도 자주 조언을 구한다고 한다. 방송인 중에는 영화배우 오정해와 각별한 사이인데 자주 만나지 못하지만 전화상으로 비밀얘기도 주고받을 정도로 막역한 사이라고. 또한 아나운서 동기인 일명 ‘황 트리오’ 황현정, 황정민 아나운서와도 자주 만나 방송국 이야기 등 공통된 고민거리를 털어놓고 서로를 위로해준다고 한다.
그는 둘째 계획도 살짝 귀띔해줬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지만 마흔이 되기 전에 아이를 한 명 더 낳고 싶다는 것. 그는 “이왕이면 둘째는 딸이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여성동아 2006년 5월 5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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