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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건강 정보

한방 발효 유산균 제품 개발한 한의사 박경호

기획·김유림 기자 / 글·이승민‘자유기고가’ / 사진ㆍ김형우 기자

2006. 04. 13

SBS 정보 프로그램 ‘결정! 맛대맛’에 출연해 음식의 효능과 건강 정보를 알려주는 한의사 박경호 원장. 최근 분말 형태 발효한약을 개발한 그에게 발효한약 & 발효식품의 효능에 대해 들어보았다.

한방 발효 유산균 제품 개발한 한의사 박경호

박경호 원장이 개발한 생락은 오장의 기운을 북돋워 기의 흐름이 원활하도록 만들어진 제품이라고 한다.


김치, 요구르트, 청국장 등 발효식품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 발효과정에서 생긴 유산균이 소화를 돕고, 음식의 체내 흡수율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발효식품이 알레르기와 아토피는 물론 암이나 만성질환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약에도 발효 바람이 불고 있다. SBS 정보 프로그램 ‘결정! 맛대맛’의 패널로 출연해 음식의 효능과 건강 정보를 알려주는 박경호 원장(41)은 4년 전부터 발효식품의 효능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연구한 결과, 최근 분말 형태의 발효한약 조제법을 개발했다.
“한약을 발효시키는 것은 오래전부터 행해져온 일이에요. ‘동의보감’에 보면 좁쌀의 뜨물을 발효시켜 땀띠를 치료했다는 기록이 나오고, 밀기울(밀을 빻아 체로 가루를 내고 남은 찌끼)을 발효시켜 소화제로 사용했다는 내용도 나옵니다. 하지만 기존에는 어떤 균주(한 종류의 균을 순수하게 배양한 것)를 발효해야 하며, 그 효과는 어떠한지 알려지지 않아 현대에 쉽게 이용되지 못했죠.”
박 원장이 발효한약에 관심을 갖기 시작할 때만 해도 발효한약에 의구심을 나타내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여러 대학의 식품영양학과 교수들을 찾아다니며 한약을 발효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자문을 구했지만 “미생물이 한약을 발효시키기 위한 조건을 찾기가 어렵다”며 “포기하라”는 소리만 들어야 했다고.
하지만 그는 여러 나라의 논문을 검토하며 연구를 계속했고 결국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지근억 교수팀과 인연을 맺어 국제 특허를 받은 유산균을 발효한약의 균주로 사용하게 됐다.
“기존 발효법은 한약재를 찌거나 삶은 다음 공기 중의 미생물을 이용해 발효시키는 것이었는데 공기 중에는 몸에 좋은 미생물과 나쁜 미생물이 함께 섞여 있기 때문에 몸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어요. 그에 반해 이번에 개발한 발효한약은 ‘혐기발효 동결건조’라는 까다로운 공정을 거쳐 만들어집니다. 즉 한약재를 멸균기에 넣어 균을 멸균한 뒤 한약에 맞는 균주를 투여해 발효시키는 것이라 발효 후에도 약재의 오염도가 0%에 가깝고 균의 수치도 표준치에 맞출 수 있죠. 제대로 발효된 약재들을 모아 동결 건조시켜 가루로 만든 뒤 진공 포장을 하면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는 발효한약이 완성됩니다.”
박 원장이 개발한 이번 발효법은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 먼저 한약을 다린 뒤 찌꺼기는 버리고 물만 복용하는 기존 한약과 달리, 약재 중 버리는 것 하나 없이 다 복용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발효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체내 흡수율이 높다고. 실례로 인삼에 들어 있는 진세노사이드라는 성분은 발효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복용하면 체내 흡수율이 10%밖에 안되지만 발효 후 섭취할 경우에는 80%까지 올라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그는 말한다.

분말식 발효한약은 체내 흡수율 높아
분말식 발효한약은 2~3g 단위로 포장되기 때문에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식후에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맛도 쓰지 않아 아이들이 복용하기에 안성맞춤인데 특히 아토피와 비염 등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들의 치료에 많이 이용된다고 한다.
박 원장은 혐기발효 동결건조 공법을 이용해 현재 30개의 발효약재를 개발했다. 최근에는 일반인들이 손쉽게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생락’이라는 한방 발효 유산균 제품을 개발했다.
“기존 유산균 제품들이 장 건강에만 초점을 맞춰 개발된 것과 달리 생락은 한의학적 관점에서 오장의 기운을 북돋워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맥문동, 산약, 백출, 용안육, 구기자 등 오장에 좋은 5가지 한약재를 발효해 만들었죠. 임상실험 결과 면역력 증강, 비염, 감기 예방, 변비, 설사에 좋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방 발효 유산균 제품 개발한 한의사 박경호

박 원장은 생락을 아토피와 비염 등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권하고 있는데 그 결과 알레르기 증상이 많이 호전됐다고 한다. 또한 생락은 술자리가 많은 남성들에게도 효과적인데 음주 전에 먹으면 술이 덜 취하고, 과음 후에 먹으면 속이 편안해진다고. 배앓이를 하는 아이들에게 먹였을 때도 그 증상이 눈에 띄게 호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박경호 원장에 따르면 현재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지근억 교수팀과 발효한약 자체가 알레르기 질환에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동물실험을 진행하고 있는데 중간 연구결과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고 한다. 또한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시행하는 BK21(BrainKorea21)에 선정돼 서울대와 산학협동으로 발효한약을 통한 ‘항염 및 항알레르기 한방소재를 개발’하는 프로젝트가 곧 시작될 예정이라고.
한편 박 원장은 일상생활에서도 발효식품으로 건강을 유지할 것을 강조했다. 발효식품은 우리 몸 안의 독소를 제거하고 젊음을 유지시켜주는 가장 기본적인 음식으로 특히 우리 체질에 맞고 오래전부터 즐겨 먹어온 전통 발효식품들은 튼튼한 장을 만드는 데 아주 좋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발효식품으로는 식혜, 막걸리, 젓갈, 장아찌, 청주, 간장, 된장, 고추장, 청국장, 김치 등을 들 수 있으며 특히 김치와 청국장은 질병과 노화를 유발하는 유해 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작용이 탁월한 식품으로 자주 먹으면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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