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EOPLE

궁금한 이 남자

드라마 ‘궁’에서 주연 맡아 스타로 급부상한 주지훈

“실제로는 도도한 효린보다 천방지축 채경 같은 타입을 더 좋아해요”

기획·구가인 기자 / 글·안지선‘마이데일리 기자’ / 사진·BON 제공

2006. 04. 03

무표정한 얼굴에서 나오는 차가움과 해맑은 미소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움을 동시에 지닌 ‘궁’의 황태자, 주지훈. ‘궁’의 인기몰이에 견인차 역할을 해낸 ‘올해 최고의 기대주’ 주지훈을 만났다.

드라마 ‘궁’에서 주연 맡아 스타로 급부상한 주지훈

MBC 수목드라마 ‘궁’의 주연을 맡은 황태자, 주지훈(24). ‘무표정하게 있으면 차가운데 웃으면 해맑다’는 황인뢰 PD의 평처럼, 그의 첫인상에는 차가움과 맑음이 함께 자리 잡고 있다.
“황인뢰 PD와는 지난해 초 MBC ‘한뼘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처음 만났어요. 제게는 첫 연기 도전이었는데 그때 아주 잘 봐주신 것 같아요.”
187cm의 훤칠한 키에 우수에 찬 눈빛,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지녀 황태자 배역에 더없이 잘 어울리는 그는 연기자로서는 신인이지만 2004년 ‘한국 베스트 드레서 백조상’(남자모델 부문)과 2005년 사진작가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최고 모델’ 상을 거머쥐기도 했던 모델계의 간판스타.
“모델과 연기자는 같은 듯 달라요. 제 안에 있는 무언가를 표현한다는 것은 같지만, 정지된 느낌을 담아내거나 패션쇼를 통해 라이브로 표현해야 하는 모델과 달리 연기자는 특정 인물이 돼 통째로 제 감정을 드러내야 하죠. 둘 다 잘 해내고 싶지만 올해는 아무래도 연기에 더 충실해야 할 것 같아요.”
주지훈은 출연하고 있는 드라마 ‘궁’에 대해 “‘제2의 인생’을 열어준 드라마”라고 말한다. 그만큼 연기자로서 도약할 발판이 된 이번 드라마에 강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궁’을 통해 제 인생의 또 다른 문이 열린 거라고 생각해요. 나중에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뿐이에요.”
그는 신인 캐스팅에 대한 주변의 우려를 떨치기 위해 촬영을 준비하는 동안 무려 일곱 종류의 스포츠를 익히는 등 철저하게 황태자 ‘이신’이 되려고 노력했다.
“클레이 사격을 시작으로 승마, 수영, 전통 놀이인 격구와 국궁까지 배웠어요. 지금은 말 타고 달릴 수 있는 정도로 승마 실력을 키웠고, 펜싱에서 춤까지 마스터했죠.”
이번 드라마를 통해 황태자로서뿐 아니라 배우로서 갖춰야 할 소양을 한꺼번에 다 갖추게 된 것 같다고 말하는 그는 실생활에서는 농구와 같은 소박한 운동을 즐긴다.
“(집에) 에어컨이 없어서 여름에는 한강변에서 친구와 농구를 즐겨요. 가끔 웨이크 보드도 타고요. 드라마 속에서는 황태자인 만큼 모든 것을 잘해야 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죠(웃음).”
조니 뎁이나 숀 코너리처럼 자기 색채가 강한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주지훈은 처음엔 황인뢰 PD에게 많이 혼났다는 고백도 했다.
“처음에는 혼나는 이유조차 몰랐어요. 나중엔 머리로는 이해했는데 제대로 표현이 안돼 계속 NG를 냈고요. 촬영 초반에는 시선 처리도 제대로 못해 많이 속상했는데, 이제는 조금씩 연기에 익숙해지는 것 같아요.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지만 같이 출연하는 선배들이 조카나 아들 대하듯 늘 밝은 얼굴로 지도해줘서 행복하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원래 20부로 기획됐던 드라마 ‘궁’은 ‘시즌 2’를 제작하기로 결정이 내려질 만큼 큰 인기를 얻었다. ‘궁’으로 화려하게 연기자 신고식을 치른 주지훈에게 팬들이 붙여준 별명은 ‘블랙홀’과 ‘리본왕자’.
“까만 피부색 때문에 ‘블랙홀’이라는 별명이 붙은 줄 알았는데 ‘블랙홀처럼 빨아들인다는 의미’도 있대요(웃음). ‘리본왕자’는 수트에 넥타이 대신 리본을 묶고 나와서 생긴 별명이고요. 패션 화보 아니면 볼 수 없는 특이한 패션이라 다들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저 역시 덩달아 기분이 좋죠.”

드라마 ‘궁’에서 주연 맡아 스타로 급부상한 주지훈
드라마 ‘궁’에서 주연 맡아 스타로 급부상한 주지훈

극 중에서는 황태자이지만 실제는 ‘채경’과 더 닮았다고 말하는 주지훈은 이상형도 도도한 ‘효린’보다는 천방지축 ‘채경’과 가깝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채경이 같은 여성이 더 좋아요. 도도한 스타일은 3개월만 지나면 식상해지고 매력 없더라고요.”
인터뷰 내내 다양한 어휘를 구사한 주지훈은 독서광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부터 책을 가까이해온 그는 많을 때는 하루에 서너 권까지도 읽는다고.
“아버지가 용돈을 많이 안 주셔서 오락 같은 건 못했어요. 대신 책을 읽게 했어요. 처음에는 정말 할 게 없어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책을 읽으면서 재미를 찾게 됐죠. 상상할 수 있다는 게 책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무협지 빼고 평균적으로 한 달에 2~3권 읽어요. 무작정 책만 읽을 때는 하루에 3~4권을 보기도 하고요. 또 책은 주로 사서 보는 편이라 집에 천 권도 넘는 책이 있어요.”
물론 그는 자신이 출연하는 드라마의 원작인 만화책 ‘궁’도 재미있게 읽었다.
“만화 ‘궁’은 발상 자체가 독특해서 재미있게 읽었어요. 드라마에서의 이신은 만화를 보면서 상상했던 모습으로, 캐릭터 자체는 원작이랑 비슷해요. 물론 그러면서도 저만이 할 수 있는 황태자로 그려내고 싶었는데…. 잘 소화했는지에 대한 평가는 시청자들에게 맡겨야겠죠.”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