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동북부 내륙에 자리한 포천은 겨울철 레저체험의 최적지로 손꼽힌다. 포천의 내촌면과 화현면, 일동면, 이동면을 관통하는 47번 국도는 스키, 썰매 등 다양한 레저체험뿐만 아니라 온천욕까지 즐길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를 제공한다. 눈과 얼음 또한 강원도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많아 겨울 낭만을 만끽하기에도 좋다. 특히 백운계곡에서 열리는 도리돌동장군축제는 빼놓을 수 없는 겨울철 레저체험의 장(場). 얼음낚시, 눈썰매 타기, 팽이치기 등 눈과 얼음을 이용한 놀이가 많아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멋진 추억을 선사한다.
47번 국도가 가진 또 하나의 매력은 국도 곳곳에 산재한 볼거리에 있다. 봉선사-광릉-광릉수목원-고모리카페촌으로 이어지는 광릉권 여행벨트와 다양한 종류의 술과 안주를 맛볼 수 있는 술박물관 산사원, 겨울이면 천연 썰매장으로 변신하는 산정호수 등이 그것. 광릉 일대를 드라이브한 후 베어스타운에서 야간스키를 타거나 온천욕으로 포천 여행을 마무리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얼음낚시가 하고 싶다면 빙어를 잡아 올린 즉시 먹을 수 있도록 초장 등을 챙겨 산정호수를 찾아가보자.
하얀 설원 위에서 스키 타고 쌩쌩~, 베어스타운
베어스타운은 서울에서 가까워 한나절 스키를 즐기기에 적당하다(위). 전통 술과 관련한 자료 등이 전시된 술박물관 산사원.
47번 국도에 자리한 베어스타운은 서울과 가까워 한나절 스키를 즐기기에 적당하며 울창한 산림으로 둘러싸여 있어 주위 경관이 좋다. 전문 스키교육팀이 지도하는 스키스쿨과 초보자 전용코스가 있어 스키를 처음 배우는 아이들에게 특히 적합하다. 아이들에게 적당한 슬로프는 리틀베어와 훼밀리. 리틀베어는 폭이 60m로 넓을 뿐만 아니라 경사가 7도밖에 되지 않아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길이 400m, 경사 7도의 눈썰매장 또한 아이들의 천국.
스키장 슬로프 개방시간은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토·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새벽스키(오전 6시∼9시)가 운영된다. 눈썰매장 개방시간은 오전 9시30분∼오후 4시30분이며, 금·토요일에는 오후 6시30분~9시30분까지 야간에도 개장한다. 스키장 리프트 이용권은 오전권(오전 9시∼12시30분) 어른 3만8천원, 어린이 2만6천원이며 눈썰매장 이용권은 어른 1만5천원, 어린이 1만2천원. 문의 베어스타운 스키장 031-540-5000, 눈썰매장 031-540-5116∼7 www.bearstown.com
오전 내내 설원을 달려 출출해진 배는 포천의 진미, 이동갈비로 채우자. 갈비의 기름을 제거한 뒤 참나무 숯불에 구워내는 이동갈비는 입에서 살살 녹는 부드러운 살점, 고소하고 달콤한 양념 맛이 일품이다. 47번 국도변 어디서나 이동갈비 식당을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원조 이동갈비의 맛은 장암 삼거리 부근 이동갈비촌에서 맛볼 수 있다.
점심식사 때까지 시간이 조금 남았다면 베어스타운과 일동온천타운 중간 즈음에 위치한 술박물관 산사원에 들러보자. 배상면주가 포천공장 내에 있는 산사원은 전통 술과 관련한 자료와 술을 빚는 도구 등 1천여 점을 전시하고 있는 전통 술 갤러리. 술 빚는 과정 등을 이해하기 쉽도록 인형으로 재현해놓았다. 쉽게 맛볼 수 없는 10여 가지의 전통 술을 시음할 수 있으며 술지게미를 이용해 만든 술빵, 술과자, 산사정과, 주편, 약과, 만두, 흑미엿 등을 맛볼 수 있다. 술 담그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가양주교실(수강료 1만원)은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오전 10시∼오후 6시, 관람료 무료. 문의 031-531-9300 www.soolsool.co.kr
가족끼리 즐기는 송어 얼음낚시, 도리돌동장군축제
강원도와 인접한 백운계곡에서 열리는 도리돌동장군축제는 농촌의 겨울철 놀이를 체험해볼 수 있는 이색 축제. 4천여 평의 논에 조성된 체험장에서 전통 썰매와 팽이치기 등을 체험해볼 수 있고 가마솥에서 팔팔 끓여낸 동지팥죽(3천원) 또한 맛볼 수 있다.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감자와 고구마(1인분 2천원)를 구워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백운계곡에는 얼음구멍에서 송어나 산천어를 낚아 즉석에서 구워 먹을 수 있는 송어·산천어 낚시 체험행사가 마련돼 있다. 낚시하는 방법은 아이들도 할 수 있을 만큼 쉬운 편으로 낚싯대에 연어알이나 송어알을 미끼로 끼워 얼음구멍에 드리우기만 하면 된다. 송어는 강한 힘을 지닌 물고기여서 낚싯바늘에 물린 송어를 낚아 올릴 때는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다. 잡은 물고기는 그 자리에서 구워 먹거나 낚시터 주변에 있는 식당에 가져가 찌개나 찜으로 요리해 먹을 수 있다. 낚시터 입장료는 평일 어른 5천원, 어린이 3천원이며 주말 어른 1만원, 어린이 5천원.
백운계곡에서는 꽁꽁 언 계곡에서 즐기는 ‘추억의 얼음썰매대회’도 열린다. 안내센터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참가권과 썰매를 받아 양발썰매, 외발썰매, 대야썰매 등 다양한 방법으로 썰매를 타볼 수 있다. 가족눈썰매동산도 마련돼 있으므로 베어스타운에서 눈썰매장을 이용해보지 못했다면 이곳을 찾아가보는 것도 좋다. 이용요금은 평일 2천원, 주말 4천원.
도리돌동장군축제장에서는 대형 얼음기둥, 얼음꽃 등을 만날 수 있어 즐겁다. 높이가 7m에서 30m에 이르는 얼음기둥 10여 개와 수정 고드름 수백 개가 있는 고드름터널, 백운폭포에 피어난 얼음꽃, 여러 모형의 눈 조각 등을 형형색색의 조명에 비춰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축제는 12월 말부터 1월 말까지 한 달간 백운계곡 일원에서 개최된다. 축제장 개방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30분. 문의 031-536-8814 www. dongjangkun.co.kr
보약보다 좋은 겨울온천 체험, 제일유황온천
포천 여행의 마지막 종착지는 온천으로 잡을 것을 추천한다. 47번 국도가 지나는 일동면 일대는 ‘온천타운’이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온천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노천탕이 마련된 제일유황온천을 비롯해 일동용암천, 일동싸이판, 일동하와이 등이 국도변에 밀집해 있다. 내리는 눈을 맞으며 온천을 즐길 수 있는 노천탕이 있어 유명해진 명덕탄산천은 화현면에 외따로 있다. 까다로운 관련 법 때문에 제일유황온천을 제외한 4곳의 온천 모두 ‘온천’이란 이름을 내걸지 못하고 대중탕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수질만큼은 수준급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이 지역의 온천은 게르마늄을 다량 함유한 유황천. 썩은 달걀껍질 냄새를 풍기는 것이 특징으로 쌓인 피로를 푸는 것 물론 피부노화 방지, 성인병 예방과 치료에도 효험이 있다고 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온천은 47번 국도 가까이 있는 일동제일유황온천. 지하 800m에서 솟아오르는 유황천으로 낙차 8m의 폭포탕과 노천탕, 온천수영장, 불한증막, 한약사우나, 진흙사우나, 미용찜질방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눈과 얼음으로 차가워진 몸을 폭포수가 시원하게 쏟아져내리는 노천탕에서 푸는 맛이 일품이다. 온천욕을 할 때는 때를 밀지 말고 게르마늄 성분이 피부 표면에 흡수될 수 있도록 물기는 자연 건조시키는 것이 좋다. 이용시간은 오전 6시∼오후 7시30분이며 이용요금은 어른 6천원, 어린이 4천원. 연중무휴. 문의 일동제일유황온천 031-536-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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