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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별책 부록│건강 생활백과

‘아이 척추 건강을 위해 엄마가 알아두어야 할 것들’

글·장옥경‘자유기고가’

2005. 11. 22

최근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 10명 중 1명꼴로 척추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척추가 비틀리며 휘는 척추측만증은 아이들 성장에 큰 장애를 일으키며 학습 장애,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할 위험성도 크다. 척추측만증 치료로 주목받고 있는 강남부부한의원 김규필 원장이 일러주는 척추측만증 예방법 & 치료법.

‘아이 척추 건강을 위해 엄마가 알아두어야 할 것들’

척추가 심하게 옆으로 틀어지는 질환인 척추측만증은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이 척추가 휘어지기 때문에 초기에 알아차리기 어렵다.
강남부부한의원 김규필 원장(43)은 “척추측만증은 대개 10~13세 무렵에 발견돼 사춘기 동안에 증세가 집중적으로 악화되는 특징을 보이지만, 조기 발견이 어려워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증세가 상당히 진전된 상태일 때가 많다”고 말한다.
척추측만증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척추측만증 환자를 진료하며 모은 사례를 수차례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해온 김 원장은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척추측만증도 조기에 발견해 체계적으로 치료하고, 관리를 잘 하면 호전될 수 있으므로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입학 이전부터 검사가 시작돼야 한다고 한다. 특히 척추측만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유아기부터 신경을 써야 하는데, 아기가 바닥에 엎드려서 고개를 가누거나 기어다니는 시간을 충분히 갖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척추가 정상적인 만곡을 형성하기 전에 직립 자세를 취하는 것이 척추측만증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엄마들이 아기를 너무 빨리 일어서게 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는 김원장은 너무 일찍 흔들이 기구나 보행기를 이용하는 것도 좋지 않다고 덧붙인다.
유아기 때 기어다니는 시간 충분히 갖게 하는 것이 척추 발달에 좋아
경희대 한의대를 졸업하고 경희의료원 한방병원에서 심장내과 전공의로 근무했던 그가 척추측만증에 관심을 갖게 된 건 6년 전 한 초등학생을 진료하면서부터다.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이 학교에서 배가 아파 두 번이나 기절을 했다면서 한의원을 찾아왔어요. 종합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했대요. 저도 진찰을 해보니 소화기가 약하긴 하지만 기절을 할 정도는 아니었고, 뇌에도 이상이 없었어요. 다른 문제점을 찾기 위해 몸을 훑어보다 척추측만증이라는 걸 알았어요. 그 학생의 부모님도 딸의 척추가 휘었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척추를 바로 세울 방법을 몰라 방치했다고 하더라고요.”
두 달 동안 집중 치료해 구부러진 척추가 정상으로 회복된 후 여학생은 배가 아프거나 기절하는 증상이 사라졌다. 또한 또래에 비해 키가 꽤 작은 편이었는데 척추가 펴진 뒤로 키도 훌쩍 자랐다. 김 원장은 이 사례를 통해 아이의 정상적인 성장 발달을 위해서는 휘어진 척추를 바로 잡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굳히고, 척추측만증에 관한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다.
“척추측만증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처럼 단순히 척추가 옆으로 휘는 것이 아니에요. X레이 사진에서는 평면으로 보여도 척추는 원래 입체적인 모양이죠. X레이 사진에서 극돌기(뒤쪽 중앙으로 튀어나온 돌기)의 배열을 살펴보면, 척추측만증이 꽈배기처럼 틀어진 ‘회오리 형’인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어요.”
김 원장은 그동안 의료계는 척추측만증을 정면에서 볼 수 있는 측만(옆으로 휘는 것) 각도로 살폈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옆에서 볼 수 있는 요추의 전만(앞으로 더 많이 휘어지는 것), 흉추의 후만(뒤로 더 많이 휘어지는 것) 등이 척추의 회전과 함께 나타난다고 말한다.
“척추측만증은 아직까지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어요. 흔히 낮은 책상을 쓰거나, 의자에 앉는 자세가 바르지 못할 때, 또는 무거운 책가방을 한쪽으로만 들고 다니는 경우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런 것들은 사춘기 때 척추측만증을 더욱 악화시킬 수는 있지만 척추측만증을 발생시키는 근본 원인은 아니에요. 유전적인 영향도 있지만 그것 때문만도 아니고요.”
김 원장은 환경 오염이 극심해진 지역에서 뼈가 휜 물고기가 발생하는 것을 볼 때 환경 파괴가 척추측만증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한다. 또한 간에 피해를 주는 과도한 스트레스나 만성피로 역시 척추측만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고. 간이 손상되면 소화기의 기능도 떨어지고, 몸의 중심을 잡아주는 소화기에 문제가 생기면 몸을 지탱하는 척추가 휠 수 있기 때문이다.

척추측만증은 성장장애뿐 아니라 학습장애, 알레르기 질환 일으켜
‘아이 척추 건강을 위해 엄마가 알아두어야 할 것들’

(왼쪽부터)귀 뒤쪽에 있는, 소화기를 돕는 경혈을 치료하는 모습.음양 기 조절 요법으로 기의 순환을 도모하는 모습.특수치료기를 이용해 경혈을 자극하고 있는 김규필 원장.


척추측만증이 있으면 목이 뻣뻣해지고, 머리가 자주 아프고, 다리에 통증이 있고, 등이나 어깨가 결리고, 허리나 늑간에 통증이 생길 수 있으나 대개의 경우 심각하게 생각지 않고 지나치기 쉽다. 그러다 증세가 악화되면 양쪽 어깨의 높이가 다르거나, 몸통이 한쪽으로 치우쳐 보인다. 이럴 경우 외모에 민감한 학생들은 대중목욕탕이나 수영장에 가길 꺼리는 등 콤플렉스에 시달리기도 한다. 학생의 경우 집중력이 떨어지고, 학습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척추에 이상이 생기면 자율신경계의 작용에도 영향을 미쳐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아토피성 피부질환이나 알레르기성 비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할 위험도 커진다고 한다.
척추측만증은 크게 구조성과 기능성으로 나누어진다. 구조성은 소아마비나 선천성 척추기형 등과 같이 척추 및 골반하지 자체의 형태적 이상으로 인해 발생되는 것을 가리킨다. 반면 기능성은 척추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다른 외부의 원인으로 인해 척추가 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척추측만증은 기능성은 분명히 아닌데 구조적인 원인을 찾을 수 없어서 ‘특발성 측만증’으로 분류되며, 초등학교 고학년생이나 중학생 때 많이 발견된다.
척추측만증은 뼈가 급속도로 자라는 사춘기에 크게 악화된다. 척추가 한 달에 3도 이상씩 휠 정도라고. 때문에 김 원장은 사춘기가 되기 전에 척추측만증을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성장기가 지난 후에 척추측만증을 치료하려면 성장기 이전에 치료하는 것보다 5배 이상 힘들어요. 회복 속도도 더디기 때문에 반드시 사춘기 접어들기 전에 자녀를 세심하게 살펴 척추측만증이 의심되면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야 하죠.”(80쪽 ‘척추측만증 자가 진단법’ 참조).
뼈는 혼자 움직이지 못한다. 척추측만증은 근육이 뼈를 비정상적으로 틀어버려 생기는 것이고 근육의 비정상적인 수축과 이완은 대부분 오장육부의 이상에서 비롯된다.
“한의학적 치료법은 신체의 균형을 잡아주는 것입니다. 척추가 휘도록 작용하는 힘을 약화시켜 균형을 맞추고, 오장육부 중 문제가 생긴 곳을 찾아내고 해당 경락 부위를 자극해 병의 근원을 바로잡아줍니다.”
‘아이 척추 건강을 위해 엄마가 알아두어야 할 것들’

대장에 영향을 미치는 경혈을 치료하는 모습. 척추측만증은 뼈를 움직이는근육의 균형을 맞추는 것 만큼이나 호흡기·소화기 등에서 발생한 근본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 원장은 이런 원리에 입각해서 한방 치료법으로 척추측만증에 접근한 결과, 많은 임상 사례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봤다고 한다.
“진찰 과정에서 척추측만증이라고 의심되면 모아레 검사(등 부위의 근육 및 골격 형태를 등고선 형식으로 촬영하여 척추의 정렬 상태를 검사하는 방법)를 해보고, X레이 촬영을 통해서 확진을 합니다. 그런 다음 치료를 위해 홍채 검사나 발바닥에 체중이 실리는 상태를 검사한 뒤 음양 기 조절 요법과 3원색 광선 요법, 일곱 빛깔의 색채 테이핑 요법을 시술합니다.”
홍채나 발바닥을 검사하는 것은 이들 부위를 검사하면 근육이나 장부의 약한 상태와 몸의 틀어진 정도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 음양 기 조절 요법은 금, 구리, 백금을 혼합해 원추형으로 만든 2개의 특수한 추를 양 손바닥 혹은 인당(양 미간의 중심부)과 하단전(배꼽 아래 3~4cm)에 올려놓고 음기와 양기가 올바로 작용하도록 조절하는데, 몸통의 앞쪽 중심선을 따라 남자는 위에서 아래로, 여자는 아래에서 위로 기가 흐르도록 한다.
음양 기 조절 요법으로 치료가 잘 되도록 몸의 기틀을 잡아놓은 후엔, 끝이 뾰족하게 생긴 기구(침에 두려움을 갖는 아이들을 위해 침 대신 사용할 수 있게 만든 치료기구)를 이용해 경혈자리를 자극한다. 간장 경락에 문제가 있어서 척추가 틀어진 것이면 간장 경락의 혈자리를 자극하고, 비장(소화기) 경락에 문제가 생겨 일어났다면 비장의 경혈 부위를 자극하는 식으로 오장 각각에 해당하는 혈자리를 찾아 자극한다.
“그 다음에는 색채 테이핑 요법에 들어가는데 척추를 휘게 만드는 근육에 테이프를 붙여 강한 쪽은 약하게 풀고, 약한 쪽은 보강해줍니다.”
테이프의 빛깔은 청, 적, 황, 백, 흑, 초록, 보라의 일곱 가지로 구성돼 있다. 청색은 간장의 기능을 도와주고 열을 내려주는 색깔, 적색은 심장의 에너지를 상승시키는 등 색채에 따라 다른 치료 효과를 낸다.

‘아이 척추 건강을 위해 엄마가 알아두어야 할 것들’

척추측만증 9세 남자아이(왼쪽), 13세 여자 아이의 치료 전후 X레이 촬영 모습. 치료기간은 4주.


“원래 뼈는 혼자서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뼈를 붙잡고 있는 근육에 테이프를 붙임으로써 근육의 균형을 바로잡아 척추가 제자리를 찾도록 유도하는 거예요. 근육을 강하게 하기 위해서는 색채 테이프를 시계 방향으로 붙이고, 긴장된 근육을 풀기 위해서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붙여놓죠.”
이와 함께 호흡기, 소화기, 내분비생식기, 정신신경계 등으로 허약한 원인을 분류해서 적절한 한약재를 처방해 근본 원인을 개선하면 치료효과는 높아지고 재발률은 현저하게 줄어든다고 한다.
척추측만증 환자 중 여성이 절대적으로 많아
척추측만증은 여성 환자가 절대적으로 많다고 한다.
김 원장에 따르면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은 네발동물들에 비해 체중을 견디기 위해 골반뼈가 더 튼튼해야만 한다고. 특히 여성은 아이를 갖기 위해 골반이 남성에 비해 옆으로 더 넓게 벌어져서, 양쪽 대퇴골이 중심에서 멀어져 있는데, 이 때문에 걸어 다닐 때 엉덩이가 잘 흔들리는 데다, 요추와 골반이 유연하기까지 해서 측만증의 발생 비율이 남성의 7배에 달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김 원장은 이러한 여성의 신체구조를 감안하면 학교에서 체육을 가르칠 때 여학생과 남학생의 신체적 특성에 맞게 차별화된 교육을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여학생들의 경우 투포환 던지기나 멀리뛰기, 높이뛰기,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기 등 전신을 사용하는 힘든 운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사람의 신체구조는 좌우 대칭으로 되어 있어서 항상 좌우 균형을 유지하려는 평형시스템이 작용한다고 한다. 이 평형시스템에 이상이 생기면 종종 두통, 어지럼증, 구토, 복통, 비틀거림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데, 김 원장은 척추측만증을 가진 환자의 99%가 비정상적인 평형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청소년들의 잦은 두통이나 만성피로, 빈혈, 과민성 대장, 소화 장애 등을 가볍게 보아 넘길 것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강남부부한의원에서는 지난 1월부터 2개월에 걸쳐 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척추측만증 집단치료를 했는데, 척추측만증을 치료받은 학생들은 척추측만증의 호전과 더불어 체력과 집중력이 좋아지고, 성장이 촉진되며, 알레르기성 질환과 소화기 질환, 두통과 어지럼증, 뒷목이나 허리 어깨의 통증 등이 호전되는 효과를 보였다. 척추측만증이 성장, 두뇌활동, 알러지성 질환, 소화기 질환 등과 관계가 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들이다.
척추측만증에는 S자형과 C자형 측만이 있고, S자형이 C자형보다 치료가 어려운데, C자형 측만이 현재진행형일 가능성이 많은 것에 비해 S자형은 대체로 척추측만증에 대해 몸이 적응된 형태라고 한다. 김 원장은 척추측만증에 대해서 여자일수록, 마른 체격일수록, S자형일수록, 휘어진 각도가 클수록, 나이가 들수록 그 치료가 어렵다고 밝혔다.

척추측만증 자가 진단법
다음의 항목 중 해당하는 것이 있으면 척추측만증의 징후를 보이는 것이므로 전문가의 진찰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 머리가 한쪽으로 기울어졌다▼ 한쪽 어깨가 다른 쪽보다 높다▼ 한쪽 어깨 면이 다른 쪽보다 현저하게 두드러져 있다▼ 양팔을 옆으로 내렸을 때 각각의 팔과 몸통 사이의 간격이 많이 다르다▼ 허리 양 옆 잘록한 곡선의 각도가 크게 차이 난다▼ 한쪽 엉덩이가 다른 쪽보다 더 높이 있다▼ 발끝에 손이 닿도록 허리를 구부렸을 때 양쪽의 척추 상태가 같지 않고 어느 한쪽이 유독 튀어나오거나 어깨 사이와 허리 아래쪽 척추가 돌출됐다
문의·강남부부한의원 (02)557-1114, 569-1179(대치점) (02)884-7755(낙성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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