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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사

한은희 강추! 가족여행지

강원도 평창

패러글라이딩 체험, 잣·버섯따기 체험, 뮤지컬 주인공까지 될 수 있는 곳~

2005. 10. 06

강원도 평창군은 고지에 있어 사시사철 공기가 쾌적한데다 곳곳에 아름다운 산과 계곡이 많아 최적의 관광지로 손꼽힌다. 파란 하늘과 맑은 공기가 여행을 재촉하는 가을,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한 창으로 떠나보자.

강원도 평창

산좋고 물 좋은 평창에서도 멋진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 장암산 중턱에 있는 ‘해피700 평창활공장’이다. 산을 감고 흐르는 평창강의 장관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곳에서는 간단한 교육만 받으면 남녀노소 누구나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패러글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특히 10월은 푸른 하늘과 시원한 바람이 패러글라이딩의 재미를 한층 더해주는 시기. 인체의 생체 리듬을 가장 원활하게 해준다는 해발 700m 지점에 있어 ‘해피700’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활공장에서 한여름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하늘 가까이 날아오르는 새로운 경험을 즐겨보자.

파란 하늘을 새처럼 날다, 2인승 패러글라이딩 체험
‘해피700 평창활공장’에서는 패러글라이딩 초보자라도 전문 자격증이 있는 패러글라이딩 강사와 2인 1조가 되어 하늘을 나는 경험을 해볼 수 있다. 먼저 패러글라이더에 오른 뒤 하늘을 나는 동안 몸을 지탱해주는 의자인 ‘하네스’를 단단히 착용하고, 헬멧을 쓴 뒤 패러글라이더를 직각으로 세운다. 이제 바람을 타고 하늘을 나는 일만 남았다. 양팔에 달려 있는 조종줄을 이용해 방향을 바꾸며 바람을 타다 보면, 땅은 순식간에 멀어지고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패러글라이더가 하늘을 향해 솟구쳐오를 때 느끼는 아찔한 짜릿함은 이내 새가 된 듯한 자유로움과 벅찬 감동으로 변한다.
패러글라이더를 타고 하늘을 나는 시간은 코스에 따라 다른데 보통 15~35분 사이며, 체험 준비부터 비행이 종료될 때까지 총 소요시간은 30분~1시간 정도다. 복장 제한은 없지만 하늘에 올라가면 지상보다 서늘하므로 긴 팔과 긴 바지를 입는 것이 좋으며, 장거리 비행을 선택한 사람은 다소 두꺼운 겉옷을 입는 것이 좋다. 신발은 쉽게 벗겨지지 않는 운동화나 등산화를 신으면 된다. 비가 오는 날에는 비행할 수 없다.
패러글라이딩 체험을 하려면 사전 예약은 필수. 체험 3일 전까지 체험비용을 완납하면 활공장 측에서 안전보험에도 가입시켜준다. 체험비용은 단순활강코스 7만원, 상승기류 체험코스 8만5천원, 장거리 비행코스 15만원 선이다. 문의 011-368-1990, http://paramania.co.kr(해피700 평창활공장)


붓꽃섬에서 생태계 공부하고, 청설모와 잣 따기 시합하고~
강원도 평창

산 좋고 물 맑기로 유명한 평창 무이계곡.



하늘 위 여행을 마쳤다면, 이번에는 이효석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고향으로 유명한 봉평면으로 향해보자. 이곳에서는 평창강 상류 무이천과 흥정천이 만나는 곳에 있는 6천 평 규모의 아담한 섬 하나가 눈길을 끈다. 봄이면 붓꽃이 가득 피어나 ‘붓꽃섬’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섬은 다양한 생태체험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 섬 안에는 수령 90년이 넘는 아름드리 잣나무와 소나무, 엄나무, 느릅나무, 돌배나무 등 각종 수목들이 숲을 이루고 있어 다양한 체험학습이 가능하다. 초등학생들을 위한 자연 생태계 먹이사슬 탐구 프로그램, 중·고등학생을 위한 식물관찰 프로그램, 대학생을 위한 생태계 자정작용 현장체험 프로그램 등이 마련돼 있다.

아이들은 섬 안에 가득한 잣나무를 타며 잣을 수확하는 재미를 느껴볼 수도 있다. 10월은 잣이 익는 계절. 나무를 타고 올라가 흔들면 잘 익은 청정 잣이 땅으로 떨어진다. 하지만 붓꽃섬 안에는 다람쥐와 비슷하게 생긴 청설모들이 무리지어 살고 있어 잣을 땅에 떨어뜨린 뒤 나무 아래로 내려와 보면 이미 청설모들이 다 까먹고 껍질만 남겨두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잣을 수확하든 혹은 모두 청설모에게 ‘헌납’하든, 아이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생태체험이 되는 셈이다.
이 섬의 소유주인 박정희 사장(44)은 “고도가 100m 높아질 때마다 기온이 1℃씩 떨어진다고 하는데, 붓꽃섬은 해발 700m쯤 되는 산중턱에 있고, 섬 양옆으로 차가운 1급수 계곡물이 흘러 다른 지역에 비해 평균기온이 9℃가량 낮다”며 “수온이 낮을수록 물 속에 녹아 있는 산소량은 많아지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맑은 공기를 마시며 숲과 물, 두 곳의 생태환경을 함께 관찰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붓꽃섬을 마음껏 즐겼다면, 이제는 버섯을 따러 가보자. 봉평면 무이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박 사장의 본가가 나오는데, 이곳에서부터 또 다른 체험세상이 펼쳐진다. 사슴 30여 마리가 자라고 있는 사슴농장, 집 앞에 있는 곰취 밭, 집 뒤로 오르는 산속 버섯밭 등이 체험장소. 가을이 깊어가는 10월에는 버섯밭 체험이 운치 있다. 오솔길을 따라 약 5분 정도 올라가면 버섯 종균목이 나오는데, 그 사이를 누비며 잘 자란 버섯을 채집하는 것.
원래는 박 사장이 인근에서 운영하고 있는 아이리스 펜션 이용객들만 이러한 체험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펜션 투숙객이 아니어도 방문 전 예약할 경우 모든 체험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문의 010-7188-9715(박정희)





다양한 예술 체험공간, 메밀꽃 오페라 학교
평창에서는 누구나 멋진 공연의 주인공이 되어볼 수도 있다. 관동대 음대 김기원 교수가 운영하는 기원오페라단의 ‘메밀꽃 오페라 학교’를 통해서다. 기원오페라단은 지난 99년 설립된 후 강원도 내 시·군 지역을 돌아다니며 무료 오페라 공연을 펼쳐온 단체. 고급 문화를 접하기 어려운 이 지역 주민에게 오페라의 매력을 전해주겠다는 뜻에서 시작된 활동은 오페라 학교 개교로까지 이어져, 기원오페라단이 평창군 용평면에 세운 ‘메밀꽃 오페라 학교’에서는 지난 9월 초부터 주말마다 문화 강의가 열리고 있다.
뮤지컬, 농악, 애니메이션, 디지털카메라 촬영법 등 다양한 강의 중에서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것은 ‘어린이를 위한 뮤지컬 교실’. 참가 어린이들이 함께 뮤지컬용 이야기를 만든 뒤 적절한 음악을 고르고 춤을 만들어 무대 위에서 공연하는 방식이다. 연기, 춤, 노래를 모두 배울 수 있어 아이들이 재미있어하는데 여러 친구들과 협동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회성과 창의성, 발표력을 기르게 된다고. 어른들을 위해서는 노래 잘하는 방법과 시낭송법 등을 가르쳐주는 ‘쉽고 재미있는 가곡과 오페라’ 교실이 마련돼 있다.
강의는 올해 연말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4시30분까지 이루어지며, 수강료는 없다. 수업에 참가하려면 미리 접수해야 한다. 문의 033-332-0058, www.kiwonopera.com(기원오페라단)
강원도 평창

가족여행전문가 한은희씨는요…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여행지를 소개하기 위해 전국을 누비고 다닌다. 이 달에 찾은 평창은 맑은 공기와 빼어난 자연 경관뿐 아니라, 천혜의 환경을 가꾸고 좀 더 발전시키려는 멋진 사람들까지 있는 곳이라 더 좋았다고. 이들의 노력이 만들어낸 다양한 자연 체험장과 효석문화제 등의 축제가 더 널리 알려져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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