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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유행을 이끄는 사람

‘톱스타들의 이미지 연출법 & 올 가을 유행 메이크업’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경민이 얘기하는

글·김명희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동아일보 출판사진팀

2005. 09. 12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경민씨가 8월 중순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자신의 이름을 단 네 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경력 20년째를 맞아 더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씨로부터 이미지메이킹 노하우와 젊고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을 들어보았다.

‘톱스타들의 이미지 연출법 & 올 가을 유행 메이크업’

서울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13층 ‘VIP존’에 자리 잡은 이경민포레(이하 신세계점)는 70여 평의 널찍한 공간에 헤어살롱 메이크업 코너 전신마사지실 등을 갖춘 토털 뷰티숍. 이경민 원장(41)은 “이 공간에 들어왔을 때 마치 숲속에 있는 것처럼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아름다움은 무엇보다 청결함과 편안함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여기가 패션과 메이크업뿐 아니라 문화에 관한 트렌드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예인 메이크업과 잡지 화보, CF 등을 통해 잘 알려진 이 원장은 대중에게 좀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신세계점을 오픈했다고 한다. 신세계점은 서울 청담점, 홍대점, 부산점에 이은 그의 네 번째 숍이다.
“사실 청담점은 연예인들의 출입이 잦아 일반분들이 오시기에는 약간 부담스러운 것 같았어요. 저는 문에 달린 손잡이 하나하나까지 고급스러운 것을 쓰려고 노력했는데 일반 고객들은 그런 부분에 거리감을 느꼈나봐요. 신세계점은 백화점이라는 오픈된 공간에 위치해 누구나 편안한 마음으로 찾을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어요.”
올해로 메이크업 아티스트 경력 20년째를 맞는 이 원장은 화려한 메이크업 솜씨를 자랑한다. 2003년에는 파리에서 열린 ‘미스 유럽 선발대회’ 참가자들의 메이크업을 담당했을 정도로 국제적으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남주 최지우 이영애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그를 찾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그는 데뷔 때부터 알아온 오연수 유호정 신애라 최지우 김민희 이혜영 등 몇몇 연예인과 함께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연말에는 소아암 환자를 돕는 자선행사를 할 정도로 각별한 친분을 자랑한다. 지난 5월 결혼식을 올린 김승우·김남주 커플이 세간의 이목을 피해 데이트를 한 곳도 바로 이 원장의 청담동 매장이다.
하지만 그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철저히 실력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톱스타들의 이미지 연출법 & 올 가을 유행 메이크업’

이영애는 피부 톤에, 최지우는 눈매 연출에 신경을 쓴다고 말하는 이경민 원장.



“아무리 연예인들과 친분이 있다 해도 실력이 없다면 그 친구들이 저를 다시 찾지 않겠지요. 저 역시 연예인들이 더 새롭고 나은 이미지를 창조하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요.”
이런 이 원장의 손을 거쳐 ‘산소 같은 여자’ 이영애는 당당한 전문직 여성의 이미지로 변신했고 청순해 보이기만 하던 최지우는 성숙한 여인의 향기를 물씬 풍긴다.
“영애는 피부 톤에 신경을 많이 써요. 파운데이션을 소량으로 펴 발라 자연스럽게 표현하죠. 부분적인 잡티는 컨실러로 커버하고요. 자칫하면 생기가 없어 보일 수 있는 얼굴이라 펄이 가미된 피치(복숭아)색 볼터치를 사용해 건강한 이미지를 만들죠. 지우는 아이 메이크업에 신경을 많이 써요. 아이라인과 마스카라는 꼭 하는 편이에요.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눈매를 연출하기 위해 아이라인은 진한 블랙 대신 눈동자색과 가까운 라이트 브라운을 사용하죠.”
연예인들의 맨얼굴을 누구보다 많이 본 그는 누구나 자신의 장점을 잘 살리면 연예인 못지않게 아름다운 얼굴로 변신할 수 있다고 말한다.
“어떤 얼굴이나 장점이 있어요. 그런 장점들을 발견해서 최대한 부각시키는 것이 중요하죠. 그리고 아름다움은 무엇보다 부지런함과 자신감에서 나와요. 부지런히 얼굴을 가꾸다 보면 아름다워지고 그러면 자신감이 생겨서 당당해져요.”

“자신의 장점 발견해 최대한 부각시키는 것이 이미지 메이킹의 관건이에요”
‘톱스타들의 이미지 연출법 & 올 가을 유행 메이크업’

인종이나 나라마다 모두 다른 피부 타입과 얼굴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 원장은 한국인의 얼굴에 맞는 색조화장품을 연구, 올 봄 ‘비디비치’를 내놓기도 했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패션, 문화, 인테리어 등 예술의 전반적인 흐름이 오리엔탈리즘으로 바뀌었고 이젠 화장품으로도 한국의 아름다움을 전할 때가 왔다고 생각했죠. 우리 얼굴은 서양인에 비해 평면적이에요. 눈도 움푹 들어가지 않은 대신 속쌍꺼풀이 있어요. 무엇보다 한국 여성의 매끄러운 피부는 전 세계인들이 부러워하는 특징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피부를 타고났다고 해도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으면 젊고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없다. 누구보다 많은 사람들의 얼굴을 만지고 피부를 관리해온 이 원장이 추천하는 피부관리법은 무엇일까.
“피부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부지런히 가꿔야 젊고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죠. 우리 주부들도 자신의 아름다움을 가꾸는 데 시간을 투자했으면 좋겠어요. 어려운 일은 아니고 한 달에 한 번쯤 ‘미용의 날’을 정해 마사지를 받아도 좋고 그게 여의치 않다면 집에서 아로마향이 들어간 입욕제를 욕조에 풀어놓고 음악을 들으면서 목욕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죠. 우리 여자들은 하다못해 매니큐어 색깔 하나만 변화를 주어도 새롭고 설레잖아요. 그런 설레는 기분을 일상적으로 계속 유지한다면 몸도 마음도 젊어지지 않겠어요?”
트렌드를 앞서가는 그는 올 가을 유행할 메이크업으로 모던 스타일을 추천했다.
“이번 가을엔 지금까지 유행했던 복고가 한풀 꺾이고 모던한 스타일이 유행할 것 같아요. 일단 피부 톤은 깨끗하게 유지하되 촉촉한 느낌을 주도록 연출하고 섀도는 유행을 따르기보다 피부나 의상에 맞추는 것이 좋아요. 다크 브라운이나 다크 바이올렛 컬러의 아이라이너를 선택하고 마스카라를 속눈썹 한올 한올 세심하게 발라 깊고 그윽한 눈매를 만드는 것이 중요해요. 마지막으로 핑크나 밝은 레드 등 따뜻한 느낌의 립스틱으로 마무리하면 분위기 있는 가을여자가 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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