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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요즘 행복해요

결혼 후 영화 ‘천군’으로 인기몰이 나선 배우 김승우

글·김지영 기자 / 사진·김형우 기자

2005. 08. 03

얼마 전 톱스타 김남주와 결혼해 화제를 모았던 김승우가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한 영화 ‘천군’으로 인기몰이에 나섰다. 극중에서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북한 장교로 등장해 색다른 매력을 뿜어낸 그가 들려준 촬영 에피소드와 요즘 생활.

결혼 후 영화 ‘천군’으로 인기몰이 나선 배우 김승우

영화배우김승우(36)가 ‘불어라 봄바람’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지난 7월 중순 개봉한 그의 복귀작 ‘천군’은 혜성 충돌로 인해 조선시대로 시간여행을 하게 된 남한과 북한 군인들이 무과에 낙방해 방황하는 청년 이순신을 영웅으로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그린 퓨전 사극.
극중에서 김승우는 남한 장교 황정민, 핵물리학자 공효진과 함께 이순신을 도와주는 북한군 엘리트 장교 강민길 역을 맡았다. 강민길은 민족의 안정을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과격한 민족주의자로, 강한 남성미와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인물. 김승우는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그동안 줄곧 드라마나 영화에서 부드러운 이미지를 보여왔기에 ‘감독이 왜 남한 장교가 아닌 북한 장교 역을 제의했을까’ 의아했다고 한다.
“감독님께 저를 북한 장교로 캐스팅한 이유를 여쭤봤더니 북한군을 여느 작품들처럼 과장하거나 희화화하지 않고 멋진 모습으로 그리고 싶어서라고 하셨어요. 그러면 저를 멋있게 찍어주실 거냐고 물었더니 그러겠노라고 약속하셨죠(웃음).”
극중에서 액션 연기를 실감나게 보여주기 위해 그는 지난해 여름 내내 액션스쿨에서 무술을 배웠다고 한다. 덕분에 남한 장교 황정민과 1대1로 맞붙어 몸싸움을 벌이고, 물밀듯 밀려오는 오랑캐들을 때려눕히는 액션 연기를 모두 대역 없이 직접 소화해낼 수 있었다고.
그는 “액션 연기보다 촬영 도중 박중훈 선배를 볼 때마다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는 일이 더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평소 친해서 만나면 늘 웃고 떠들던 사람과 심각한 표정으로 연기하려니 웃음을 참기가 정말 힘들었어요. 그런가 하면 선배 덕분에 촬영 내내 지루하지가 않았어요. 워낙 유쾌하고 재미있는 분이라 함께 있으면 아주 즐겁거든요.”

성실한 가장 되겠다는 약속 반드시 지킬 생각
그와 박중훈은 15년 동안 친분을 쌓아온 사이. 서로 집에 밥숟가락이 몇 개인지 알 정도라고 한다.
“이번 영화를 찍으며 박중훈 선배와 더 나이 들기 전에 좋은 추억 만든 것을 뜻 깊게 생각하고 있어요. 황정민씨 같은 경우는 말수가 별로 없어 재미없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함께 촬영하면서 보니 아주 유쾌한 사람이더라고요. 스태프들을 즐겁게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또 공효진씨는 우리 영화의 홍일점으로서 배우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주는 청량제 역할을 톡톡히 했어요. 공효진씨가 현장에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남자배우들의 행동이 달라질 정도로요. 촬영 내내 즐거웠던 저희 마음이 관객들에게도 전해졌으면 좋겠어요.”
현재 그는 ‘천군’ 홍보 외에도 명세빈과 함께 주연을 맡은 사전제작 드라마 ‘내 인생의 스페셜’을 촬영하고 있어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라고 한다. 그럼에도 그가 바쁜 틈틈이 빼놓지 않고 하는 일은 운동. 운동을 무척 좋아해 집에도 운동기구를 비치해놓은 그는 특별한 일이 없을 때는 하루 두 시간씩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결혼 후 영화 ‘천군’으로 인기몰이 나선 배우 김승우

또한 아내 김남주와 수시로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시시콜콜한 얘기를 나눈다고. 대신 김남주는 그가 촬영 중이거나 미팅 중일 때는 절대 전화하는 법이 없다고 한다.
“결혼 후 한결 편안하고 여유로워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들어요. 팔불출처럼 보일까봐 자랑하고 싶지는 않지만 애써 감출 필요도 없을 것 같아요. 아내는 제 빨래와 청소는 물론 식사까지 직접 챙겨줘요. 집으로 손님이 찾아올 때마다 음식을 정성스럽게 만들어 대접하고요. 흔히 남자들은 아름다운 부인을 얻기 위해 ‘손에 물 한 방울도 묻히지 않게 해주겠다’는 말을 한다는데 저는 그런 지키지 못할 약속은 아예 하지 않았어요. 대신 항상 성실한 가장,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남편이 되겠다고 약속했죠. 그 약속은 꼭 지킬 생각이에요.”
신혼생활을 이야기하면서 아내 김남주에 대한 고마움을 감추지 못한 김승우는 “절대적으로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이 생겨 든든하고 행복하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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