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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반가운 얼굴

첫아이 낳고 연기활동 재개한 탤런트 홍은희

■ 기획·김유림 기자 ■ 글·민선화‘자유기고가’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5.03.02 17:58:00

결혼 후 아이 키우는 재미에 푹 빠져 지냈던 탤런트 홍은희가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지난 1월 말부터 방영되고 있는 KBS 새 아침드라마 ‘바람꽃’에서 여주인공 영실 역을 맡은 것. 살림, 육아는 물론 연기 욕심도 많은 그에게 결혼생활과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서는 소감을 들어 보았다.
첫아이 낳고 연기활동 재개한 탤런트 홍은희

지난2003년 탤런트 유준상(36)과 결혼해 지난해 아이 엄마가 된 탤런트 홍은희(25)가 1년6개월 만에 연기활동을 재개했다. 지난 1월 말 방영을 시작한 KBS 새 아침드라마 ‘바람꽃’의 여주인공 ‘영실’ 역을 맡아 매일 아침 안방극장을 찾는 것.
그가 맡은 영실은 1·4후퇴 때 전쟁고아가 된 후 국수공장에서 만난 ‘정님’이 친동생인 줄 모르고 한 남자를 두고 삼각관계에 빠지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가는 인물.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영실’이란 캐릭터에 욕심이 났어요. 출연 제의를 받은 역할은 악역이라 할 수 있는 동생 ‘정님’이었는데, 연출자에게 영실 역을 하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씀드렸죠. 그러고는 크게 기대하지 않고 있었는데 며칠 뒤 좋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그동안 드라마 ‘콩쥐팥쥐’‘별을 쏘다’ 등에서 연달아 악역을 맡아 착한 캐릭터로 이미지 변신을 하고 싶었기에 무척 기뻤어요. 남편도 이번 드라마를 적극적으로 추천해 줬어요.”
그에게 “전업주부로 지내다가 모처럼 연기를 해 힘들지 않느냐”고 묻자 “연기할 때는 힘들지만 금세 잊어버리고 다시 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걸 보면 연기랑 아이 낳는 거랑 비슷한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현재 SBS 대하드라마 ‘토지’에 출연 중인 남편에 이어 나란히 시대물을 택한 그는 드라마가 춥고 가난했던 우리나라의 70년대를 배경으로 해 추운 날씨에도 허름하고 얇은 옷을 입고 촬영해야 하는 점이 가장 힘들다고 말한다. 상대역을 맡은 탤런트 임호와는 예전에 단막극에 함께 출연한 적이 있어 연기 호흡이 잘 맞는다고.
첫아이 낳고 연기활동 재개한 탤런트 홍은희

홍은희가 아이 키우고 살림하는 와중에도 활동을 재개할 수 있었던 것은 남편과 시어머니의 지원 덕분이라고 한다. 아침드라마 ‘바람꽃’의 출연자 임호, 김성은, 이형철과 함께.



남편과 때때로 골뱅이무침에 맥주 한잔, 집 앞 산책할 때 연애시절 기분 되찾아
결혼 후 시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그는 결혼 전에 비해 조금 야윈 모습이었다. 그는 14개월 된 아들 동우와 하루 종일 전쟁을 치르고 나면 저녁에는 파김치가 되기 일쑤라고 말한다.
“시어머니께서 많이 도와 주시는데도 아이 키우는 일이 쉽지가 않아요. 더군다나 아이가 아빠를 닮아서 밤잠이 없거든요(웃음). 요즘은 스피커나 기둥 뒤에 숨어서 숨바꼭질하자고 졸라요. 하루 종일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아이 꽁무니를 쫓다 보면 하루가 금세 지나가죠. 아이 때문에 지치고 힘들기도 하지만 동우가 눈 한번 ‘찡긋’ 감았다 떠주면 힘든 것도 다 잊어버려요. 저와 남편 모두 ‘아이는 강하게 키워야 한다’는 주의인데, 저는 마음이 약해 아이를 다그치지 못하는 편이고 대신 남편이 아이에게 엄하게 대하는 편이에요.”

첫아이 낳고 연기활동 재개한 탤런트 홍은희

그가 아이 키우고 살림하는 와중에도 연기복귀를 결심할 수 있었던 것은 남편과 시어머니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이라고 한다. 특히 시어머니는 그가 어린 나이에 결혼해 시집살이를 하면서 위축되지 않을까 염려하는 마음에 그의 연기활동을 적극적으로 밀어 주신다고. 하지만 그는 “결혼을 하고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생기니까 감정도 더욱 풍부해진 것 같다”며 “연기를 위해서라도 일찍 결혼하기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모든 주부가 그렇듯 아이가 태어나면 남편에게는 조금 소홀해지는 것이 당연지사. 그 역시 요즘 들어 남편에게 잘하지 못하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한다. 더욱이 그와 남편 모두 드라마 촬영이 바빠 얼굴 보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그래서 어쩌다 짬이 나면 남편과 저녁식사 후 골뱅이무침에 맥주 한잔하면서 그동안 못했던 얘기를 나누고, 집 앞 산책로를 걸으면서 연애시절 기분을 되찾는다고 한다.
“가끔 말다툼 정도는 하지만 부부싸움을 한 적은 없어요. 제 언성이 높아질 기미가 보이면 남편이 웃어버리기 때문에 싸움이 안 되거든요. 또 시어머니와 함께 사니까 더 조심하게 되고요.”
올해는 연기자로서의 욕심을 맘껏 부려볼 계획이라는 그는 기회가 되면 시트콤에 출연해 코믹한 캐릭터를 연기해 보고 싶다고 한다.

여성동아 2005년 3월 4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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