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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연극 저널

흥미진진한 숫자의 증명 ‘프루프’ 외

■ 담당·김유림 기자

2005. 02. 02

흥미진진한 숫자의 증명 ‘프루프’ 외

신용사회 서울의 한 호프집에 신용불량자 인터넷 모임 회원들이 모여든다. 닉네임을 쓰며 활동하는 이들은 신용불량자가 된 사정도 가지가지. 처음엔 단순히 친목 도모를 위해 모임을 만들었으나 이 모임에 신용카드사 추심원이 등장하면서 회원들 간에 예상치 못한 해프닝이 벌어진다. 캠코더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촬영하기 위해 옥상에 올라간 회원들은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 때문에 한바탕 소동을 겪는다.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신용불량자들의 삶을 통해 사회의 부조리를 비판하는 풍자극.~2월13일/김동수플레이하우스/문의 02-3675-4675

미스 루사 태풍 루사로 인한 수재민들의 아픔과 경제적 고통을 그린 작품으로 실제 루사 피해지역인 강원도를 배경으로 한다. 태풍 경보가 내려지자 마을 사람들이 왕산분교로 피신하기 위해 몰려든다. 물과 음식이 고갈되어가자 주민들은 더욱 예민해지고 싸움은 잦아진다. 어른들의 싸움 속에서 어린 장미는 엄마 아빠를 찾겠다며 잠결에 밖으로 나갔다가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오는데…. 태풍은 멎었지만 쑥대밭처럼 망가진 터전 앞에서 그들은 모두 망연자실한다. 강원도 사투리가 관객들에게 시종일관 웃음을 선사하지만 수재민들의 고통을 가슴 깊이 느끼게 한다.2월17일~3월13일/세실극장/문의 02-3443-1010

키스 더 윈드 프랑스 소설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네 사람의 엇갈린 사랑을 그리고 있다. 가정에 충실했지만 새로운 사랑을 찾아 떠난 남편에게 버림받은 클로에. 결혼 후 책임감으로 사랑이 없는 가정을 선택한 시아버지 피에르. 파국을 깨달았지만 가정을 버릴 용기가 없어 안주해버린 피에르의 아내 쉬잔. 그리고 유부남을 사랑했지만 혼자서 그의 아이를 키우는 피에르의 연인 마틸드. 이렇게 네 사람이 각각 다른 시각에서 바라본 인간의 사랑과 이별을 그린다. 관객들은 등장인물이 처한 상황과 감정에 동화되고 연극을 통해 간접적인 치유 방법을 찾게 된다.2월11일~3월20일/설치극장 정미소/문의 1544-1555

팔도강산 노부부가 출가한 자식들을 보기 위해 전국을 유람하면서 펼쳐지는 사건을 그린 영화 ‘팔도강산’(1971)이 뮤지컬로 재탄생된다. 강원도에 사는 장남 내외는 시위대를 진압하다 과실치사사건에 휘말려 체포된 큰아들 때문에 근심이 많고, 둘째 아들은 갑자기 중풍으로 쓰러진다. 큰딸 내외는 만년 고시생인 아들과 노처녀 큰딸 때문에 속이 편하지 않고, 막내 아들은 실직했으며 작은딸은 남편과 떨어져 사는 게 불만이다. 결국 노부부는 세대를 초월한 소통과 사랑으로 자식들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준다. 2월4~27일/리틀엔젤스 예술회관/문의 02-3141-1345

누가누구 승재는 아내 희진이 친정에 가기로 되어 있는 주말, 모델인 애인 미선과 친구인 용만을 초대한다. 그러나 희진은 자신의 애인인 용만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친정에 가지 않아도 된다고 거짓말을 한다. 승재는 곧 도착할 애인을 숨기기 위해 용만에게 미선의 애인으로 가장할 것을 부탁하지만 용만은 요리사 미스 김을 미선으로 착각한다. 90년대 런던과 파리에서 공연된 작품으로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코믹하게 풍자한다.~2월28일/삼일로창고극장/문의 02-319-8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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