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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세잎클로버’에서 이효리 상대역으로 눈길 끄는 김강우

■ 글·구미화 기자 ■ 사진·김형우 기자

입력 2005.01.31 16:51:00

2003년 말 MBC 미니시리즈 ‘나는 달린다’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김강우가 1년여 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왔다. SBS 새 드라마 ‘세잎클로버’에 이효리의 상대역으로 출연 중인 것. 지난해 촬영을 끝낸 영화 ‘태풍태양’과 한중합작드라마 ‘비천무’를 조만간 잇따라 선보이며 인기몰이에 나설 기대주 김강우를 만났다.
SBS ‘세잎클로버’에서 이효리 상대역으로 눈길 끄는 김강우

원래 영화감독을 지망했지만 감독보다 배우가 더 오랫동안 영화에 빠져 살 수 있을 것 같아 연기자의 길을 선택했다고 말하는 김강우.


가수이효리의 연기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은 SBS 드라마 ‘세잎클로버’가 지난 1월17일 첫 방송된 가운데 이효리의 상대역으로 나오는 김강우(27)가 눈길을 끌고 있다. 2003년 말 MBC 미니시리즈 ‘나는 달린다’에서 가난하지만 당당한 용접공 무철을 연기해 깊은 인상을 남겼던 그가 1년여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것. 그는 이 드라마에서 캠핑카에서 생활하며 오토바이를 즐겨 타는 인터넷 DJ 윤성우 역을 맡아 이효리를 놓고 류진과 삼각관계를 이루게 된다.
2002년 영화 ‘해안선’으로 데뷔한 김강우는 ‘실미도’와 ‘나는 달린다’에서 신인답지 않은 색깔 있는 연기로 주목을 받았다. 때문에 그가 이효리에게 모든 관심이 집중돼 자칫 들러리가 될 수 있는 ‘세잎클로버’에 출연한 것은 다소 의외. 아니나 다를까 방송 전부터 그는 ‘효리의 남자’로 불려야 했다.
“얼마 전 한 스포츠신문에서 ‘효리의 남자’라는 제목으로 저와 (류)진이 형을 소개한 기사를 보고 한참 웃었어요. 이효리씨는 톱스타이고 문화 아이콘이기도 하니까 그런 표현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이효리씨가 출연한다고 해서 조금 고민했지만 중요한 것은 누구와 함께 일하는가가 아니라 내용이니까요. 캠핑카에서 살고, 오토바이를 즐겨 타는 자유로운 삶이 기존의 배역들과 차별성을 가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출연을 결심했죠. 이효리씨 성격이 털털하고 남자 같아서 촬영장 분위기도 좋아요.”
‘세잎클로버’에서 김강우는 어릴 적부터 꿈이 뭐냐고 물으면 ‘진아(이효리) 남편’이라고 말하며 우직하게 사랑을 키워온 윤성우를 연기한다. 가족들이 모두 캐나다로 이민을 떠나는데도 혼자 남아서 진아 곁에 머무는 순정파다. 그는 극중 “사랑하는 사람을 옆에 두고 지켜봐야만 살아갈 힘이 나는 윤성우의 심정을 충분히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 역시 “좋아하는 여자가 생기면 끝까지 내 여자로 만들려고 하고, 그 사람 생각만 하는 편”이라고. 그는 실제 성격도 윤성우 같은 외골수적인 기질이 있다고 말했다.
“고집이 세요. 지는 걸 싫어하고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은 일단 제 관심사에서 배제하고 보니 외골수 같은 면이 있죠(웃음). 그렇다고 모든 면에서 그러는 건 아니에요. 사랑하는 사람에겐 한없이 다정다감하죠. 일적인 면에서는 아주 냉정하지만요.”

“올해 목표는 나의 존재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
그는 영화광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영화감독의 꿈을 안고 중앙대 연극과에 진학했지만 “감독보다 배우가 되는 게 더 오랫동안 영화에 빠져 살 수 있을 것 같아 연기자의 길을 선택했다”고 한다. 운 좋게도 짧은 기간 동안 장동건(해안선), 설경구(실미도), 최민식(꽃피는 봄이 오면) 등 쟁쟁한 연기자들과 함께 영화를 찍으며 배우로서 배운 점이 많다고.
“비중이 작다고 해도 제가 배워온, 제가 알고 있는 진짜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역이 좋아요. 개성이 드러나지 않는 편안한 역할은 재미가 없더라고요. 별다른 취미나 재주가 없는 대신 하나를 하기로 마음먹으면 독기를 품고 하는 스타일이라 ‘실미도’ 촬영 때도 재미있었어요.”

SBS ‘세잎클로버’에서 이효리 상대역으로 눈길 끄는 김강우

‘실미도’에서 특수 요원 중 막내로 출연하며 몸을 아끼지 않는 연기를 선보였던 김강우는 지난해 여름을 또 한번 혹독하게 보냈다. 3월 중국으로 건너가 무려 6개월 동안 머물며 한중합작드라마 ‘비천무’를 촬영한 것. ‘비천무’에서 중국 여배우 여진과 사랑을 나누고, 주진모와 대적하는 무사 사준 역을 맡은 그는 무더위 속에서 검술을 배워 연기하느라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더욱이 그는 ‘비천무’ 촬영이 끝나자마자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기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태풍태양’을 촬영하기로 돼 있어 중국 현지에서 틈틈이 인라인스케이트를 배웠다고 한다. 그 전까지 인라인스케이트를 전혀 타본 적이 없었던 그는 영화에서 화려한 기술을 선보여야 해 찰과상과 타박상은 예사고,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도록 연습을 했다고 한다. 아직까지 상처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무릎 통증이 남아 있지만 그는 “덕분에 지금은 앞으로도 가고, 뒤로도 가고, 점프도 한다”며 자랑했다.
“연기를 할 때 머리 굴리지 않고, 그냥 느끼는 대로 하는 것”이 자신의 무기이자 유일한 기술이라고 말하는 그는 요즘 “소년의 감수성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남자 배우가 나이를 먹으면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소년다운 감수성이라고 생각해요. 늙어서도 두 눈에 소년의 감수성이 담겨 있어야죠. 그래서 요즘은 소년의 감수성을 지키기 위해서 느껴지는 대로 행동하려고 해요. 남자이다보니 어려서부터 꽃을 보고도 예쁘다고 말하지 못했어요. 왠지 그러면 안 될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길거리를 다니다가도 솜사탕이 먹고 싶으면 사서 먹어요.”
김강우의 올해 목표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알리는 것이라고 한다. ‘세잎클로버’를 시작으로 지난해 공들여 촬영한 영화 ‘태풍태양’과 드라마 ‘비천무’를 잇따라 선보이게 될 그는 “10명 중 8~9명은 나를 알아보게 하고 싶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여성동아 2005년 2월 4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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