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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칼럼니스트 조명준이 성상담 경험 토대로 일러주는 ‘자위 통해 성감대 찾기’

■ 기획·최호열 기자 ■ 글·김순희‘자유기고가’ ■ 사진·정경택 기자

입력 2005.01.31 14:06:00

성에 대한 정보가 봇물처럼 쏟아지지만 섹스 트러블로 인해 고민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성상담 게시판을 통해 인기를 끌고 있는 성 칼럼니스트 조명준씨가 들려준 잘못된 섹스 바로잡는 법 & ‘자위’를 통한 여성의 성감대 찾기.
성 칼럼니스트 조명준이 성상담 경험 토대로 일러주는 ‘자위 통해 성감대 찾기’

남성은섹스를 자주, 그리고 오래해야 자신의 성적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해 실제와 다르게 부풀려 말하는 경우가 많다. 성 칼럼니스트 조명준씨(51)는 오랜 성상담 경험을 통해 “자신의 아내가 ‘성적으로 만족한다’고 믿는 남성이 대부분이지만 실제 그 반대의 경우가 많다”면서 “이는 남자가 섹스를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사실 남성이 알고 있는 섹스는 매우 단조로워요. 남성들은 오직 힘(피스톤 운동)으로 여성을 굴복시키고 쾌감을 얻으려고 해요. 그래서 남성은 힘의 상징이자 무기인 성기에 신경을 많이 쓰죠. 성기는 클수록, 오래 버틸수록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는 남성은 섹스에 지대한 관심을 쏟지만 정작 여성의 몸에 대한 지식은 그리 많지 않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성인 남성들이 가진 성지식은 대부분 귀동냥으로 전해 들은 이야기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
“전희 없이 삽입부터 하면 여성은 물론이고 남성도 섹스가 즐겁지 않아요. 여성이 흥분이 안 된 상태이기 때문에 남성의 성기 역시 성적 자극을 적게 받거든요. 그래서 남성은 쾌감을 얻기 위해 피스톤 운동을 빠르게 하고, 그러면 귀두가 질 벽에 부딪치다 사정을 하게 돼요. 이런 섹스는 여성에게 짜증만 안겨줄 뿐이죠. 남성 또한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지만 좌절감에 빠지게 되고요.”
그는 ‘재미없는 섹스’의 원인에 대해 “남성이 섹스의 방법을 제대로 모르는데다 삽입만으로 이뤄지는 남성 중심의 섹스가 빚어낸 결과”라며 “(남자가) 하룻밤에 세 번 이상 (사정)한다고 말하면 남성들은 그 사람을 대단하게 생각하지만 사정의 횟수가 많아도 여성이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하면 그것은 의미 없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남성도 단순히 자신의 배출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섹스를 하는 것은 아니에요. 아내를 성적으로 만족시키고 싶어하죠. 그래야 아내에게 진정한 남자로서 인정받고 상대를 만족시켰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거든요. 꼭 아내가 아니더라도 자신과 관계를 가진 여성이 만족하면 자부심을 갖게 돼요.”
88년 우연히 불감증으로 10년 넘게 고통받는 여성을 상담한 이후 성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그는 “남성이 섹스를 잘 하기 위해서는 테크닉보다 흥분 상태에 따라 여성의 신체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잘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섹스를 할 때 여성의 몸은 흥분기, 고조기, 오르가슴을 거쳐 해소기에 접어들어요. 흥분기는 질 속에서 액의 분비가 많아져 미끈거리고 성적인 욕망에 휩싸이면서 수많은 몸의 신경이 남성의 성기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는 단계예요. 여성이 의도적으로 자제하지 않는 한 흥분기 때 유두가 단단해지고 가슴이 부풀어오르게 되죠. 음핵이 딱딱하게 발기하게 되고요. 중요한 건 흥분기에 삽입해서는 안 된다는 거예요.”
흥분기가 지나면 심장의 박동이 빨라지기 시작해 혈압이 급상승하고 호흡이 거칠어지며 대음순이 점점 부풀어오르는 고조기에 이르게 되는데, 이 시기에 다다르면 흥분기에 부풀어올랐던 음핵이 잦아들어 마치 없어진 것처럼 평평해진다고 한다. 이때가 적절한 삽입 시기라고.
“남성이 섹스를 망치는 가장 큰 이유는 삽입할 때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전희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남성도 언제까지 전희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요. 남성들은 대부분 여성의 성기가 축축해지면 ‘준비’가 됐다고 생각해 삽입하는데 그러면 안 돼요. 여성의 몸이 고조기에 접어들 때 삽입해야 쉽게 오르가슴에 도달할 수 있고, 남녀 모두 섹스의 쾌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요.”

성 칼럼니스트 조명준이 성상담 경험 토대로 일러주는 ‘자위 통해 성감대 찾기’

포털사이트 다음(www.daum.net)의 ‘러브&섹스’ 코너에서 ‘섹스&세이’를 연재 중인 조씨는 ‘아더’라는 필명으로 유명한데, 지난해 6월부터는 아예 성상담 전문 사이트(www.arder.co.kr)를 운영 중이다. 그는 성상담가로 활동하면서 “몇 명의 여자와 자보았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 가장 곤혹스럽다고 한다.
“그 질문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고 생각해요. 만약 제가 성경험이 별로 없다고 하면 이론만 가지고 떠든다고 판단해 신뢰할 수 없다는 거고, 반대로 성경험이 많다고 하면 성적으로 문란한 사람이라며 경멸하고 싶은 마음이 깔려 있는 거죠. 하지만 성경험이 곧 성지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에요.”
“성경험이 많아도 제대로 된 성지식이 없으면 잘못된 섹스를 반복할 뿐”이라는 그는 “남성 못지않게 여성도 섹스에 대해 잘 모른다”고 말한다.
“아마도 여성이 몰라서 칭찬받는 것은 섹스밖에 없을 거예요. 여성이 섹스를 몰라야 정숙하고 순수하다고 생각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문제죠. 그러다보니 성관계가 없었다는 걸 증명하기라도 하듯 (여성이) 섹스에 대해 미숙한 척하는 거고요. 사실 대부분의 남성은 섹스할 때 적극적으로 섹스에 임하는 여성을 더 좋아해요.”
그는 “남성이 여성의 성감 개발을 위해 전희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면 좀 더 빨리 오르가슴을 경험할 수도 있다”고 조언한다.
“여성은 처음에는 남성이 오랫동안 애무해도 흥분하지 않지만 성감이 개발된 후에는 짧은 애무에도 쉽게 흥분하게 돼요. 그런 이유로 자위를 통해 여성이 미리 자신의 성감대를 개발하면 성생활에 좋죠. 우리나라 여성은 미국 여성들에 비해 자위를 하지 않아요. 여성이 성욕을 느끼면 음탕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성적 쾌감을 느끼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갖기도 하고 자위는 성욕을 주체하지 못하는 여성들이나 하는 것이라고 규정짓는 거죠.”
그는 자위에 대한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버리면 자신의 성감을 개발하고 쾌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자신의 성감대를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남성에게 어디가 좋은지에 대해 가르쳐줄 수 있어 황홀한 섹스를 나눌 수 있다는 것.
“의사들도 불감증 치료 방법으로 ‘자위’를 권하고 있어요. 많은 여성들이 ‘자위를 잘 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해하는데, 여성의 자위는 음핵을 자극하기에 앞서 먼저 정신적으로 흥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해요. 자위는 편안한 상태에서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방문을 걸어 잠그고 성적 상상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상담을 하다보면 많은 여성들이 성적 상상에 거부감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일부 여성은 자신이 유명인사나 남성 연예인과 성행위하는 장면을 상상하며 자위를 하기도 하는데 이에 대해 죄책감을 갖는다는 것. 그는 “어떠한 성적 상상도 문제될 게 없다. 도를 뛰어넘는 성적상상도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성적 쾌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그는 또한 자위 방법을 아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편안한 분위기가 조성되면 먼저 자신의 가슴을 부드럽게 어루만져요. 이때 오일을 준비해 가슴에 바르고 마사지하면 좋고요. 가슴을 애무하면서 조금씩 흥분되면 서서히 아래로 내려와 허벅지와 치골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면서 흥분을 고조시켜요. 처음에는 넓게 질 주변을 맴돌다가 서서히 폭을 좁혀 음핵 주변을 자극하고요. 처음부터 음핵을 자극하는 건 안 좋아요. 음핵은 자극에 민감하지만 사람에 따라서 흥분이 더디기도 하므로 정신을 집중시켜 쾌감을 느끼려고 노력해야 해요.”

성 칼럼니스트 조명준이 성상담 경험 토대로 일러주는 ‘자위 통해 성감대 찾기’

‘아더’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조명준씨는 성 상담 전문 사이트를 운영중이다.


음핵 주변을 마사지할 때 질 액이 분비되지 않을 경우 오일을 바르는 것도 자위의 쾌감을 높이는 한 방법. 질 액이 분비되면 손끝에 질 액을 묻혀 부드럽게 음핵 주변을 어루만지다가 음핵 쪽에 쾌감이 집중되기를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만약 음핵을 마사지할 때 질 액이 나오지 않거나 오일이 준비되지 않았다면 양쪽의 소음순으로 질을 감싸서 간접적으로 음핵을 만지는 게 좋아요. 하지만 좀 더 강한 자극을 원한다면 음핵을 직접 마사지하는 것이 좋아요. 대부분의 여성이 쾌감을 느끼기 시작하면 음핵을 빠르게 만진 후 바로 오르가슴에 도달하는데 성감개발을 위한 자위는 느리고 부드러운 자극이 더 효과적이에요.”

자위하는 방법 제대로 알아야 성적 쾌감 높아져
사람에 따라서 성적 쾌감이 고조되면 질 안에 손가락을 넣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도 하는데 이때 자신의 G스폿을 찾아보는 것도 성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G스폿의 위치를 모를 경우 손가락으로 질 벽을 따라 원을 그리면서 부드럽게 마사지하다보면 자극이 강한 곳을 찾게 된다고.
“처음부터 정확한 위치를 알기란 쉬운 일이 아니죠. 특히 여성이 성적으로 흥분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요. (여성이) 흥분된 상태가 되면 울퉁불퉁하고 밭고랑처럼 패어 있는 G스폿을 느낄 수 있어요. 남성의 경우 여성의 G스폿을 찾기에 앞서 여성을 충분히 흥분하도록 만든 후 그 위치를 찾는 게 순서죠.”
자위를 하다보면 자꾸 더 강한 자극을 원하게 돼 정신적으로 불안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개의치 않는 게 좋다고 한다. 자위를 처음 하는 사람일수록 강한 자극보다는 부드러운 자극을 통해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것이 성감 개발에 큰 도움이 된다고.
“빠른 자극을 통해 오르가슴을 맛보는 순간이 짧으면 아쉬움이 남게 되죠. 하지만 부드러운 자극에 의한 자위는 오랫동안 성적 쾌감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만족감과 포만감을 안겨줘요. 여성의 성적 쾌감은 자신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남성이 어떻게 이끌어주느냐에 따라 성적 능력이 향상될 수도 그 반대로 떨어질 수도 있어요.”
그는 남성들에게 “섹스는 힘을 자랑하는 ‘운동’이 아니라는 사실을 염두에 뒀으면 좋겠다”는 조언과 함께 “부부 사이를 서먹하게 만드는 성적 갈등은 성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발생하므로 부부 모두가 섹스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여성동아 2005년 2월 4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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