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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늘 유쾌한 그녀

재치있는 말솜씨로 인기 모으는 김원희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다보니 인기도, 사랑도 오래가나봐요”

■ 글·김지영 기자 ■ 사진·박해윤 기자

입력 2005.01.31 11:58:00

탤런트 김원희가 지난 연말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버라이어티 부문 우수상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꾸밈없는 모습과 재치 있는 말솜씨로 인기를 모으는 그가 들려준 일과 사랑, 뷰티 노하우.
재치있는 말솜씨로 인기 모으는 김원희

그녀에겐상대를 기분 좋게 만드는 특별한 재주가 있다. 언제 봐도 발랄하고 솔직한 여자 김원희(33). 개그맨 뺨치는 순발력과 재치를 발휘하며 그동안 각종 오락 프로그램의 MC로 활약해온 그는 지난해 말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버라이어티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맛봤다.
“사실 상을 타게 될 줄은 몰랐는데 주시니 감사하게 받았어요. 저보다 잘 하시는 분도 많고, 또 본업이 연기인데 MC로 상을 타니 조금 민망했죠. 아무튼 상 받고 나서 여기저기 한턱 내느라 허리띠 꽉꽉 졸라매고 있어요(웃음).”
요즘 그는 MC로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와 KBS ’대한민국 1교시‘ 모두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
“제 전문분야가 아니니까 부담 없이 편하게 해요. 방송 전에 대본도 잘 안 보고요. 다 알고 들어가면 즉흥적인 멘트를 할 수 없잖아요. 그러면 관객들의 반응도 줄게 되죠. 대신 그날 나오는 출연자들의 프로필이나 최근 기사는 꼼꼼히 살펴봐요. MC로서 기본 예의기도 하고, 그래야 물어볼 게 많으니까요. ‘신문에 난 K가 누구냐’ 하는 식으로 궁금한 점들을 스스럼없이 물어보는데 출연자들도 편하게 받아줘요. 어떤 때는 너무 편해서 방송이라는 것도 잊고 진행할 때도 있어요(웃음).”
출연하기로 했던 두 편의 영화 제작 무산돼 연기 공백 길어져
그렇다고 ‘방송사고’라고 할 만한 실수를 해본 적도 없다고 한다. “굳이 실수라면 연기자로서 내숭도 필요한데 너무 솔직하게 본모습을 보여주는 정도”라면서 “연기할 때는 잘 해야 한다는 부담이 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MC를 하다보면 반대로 스트레스가 풀려서 좋다”고.
재치있는 말솜씨로 인기 모으는 김원희

김원희는 연기할 때는 잘 해야 한다는 부담이 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MC를 하다보면 반대로 스트레스가 풀려서 좋다고 한다.


“제가 연기생활을 하면서 꾸준히 MC를 병행해온 것도 그 때문이에요. 죽을 것처럼 아플 때도 방송을 하면서 웃고 떠들다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괜찮아지죠.”
왕성한 MC 활동에 비해 연기활동은 지난 2002년 영화 ’울랄라 시스터즈‘ 이후 뜸해진 탓에 요즘 그는 연기를 그만둔 것이냐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고 한다. 하지만 거기에는 나름의 사정이 있다고. ’울랄라 시스터즈‘를 끝낸 뒤 두 편의 영화에 출연하기로 했는데 둘 다 제작이 무산된 것. 그 사이 출연 제의가 들어왔던 드라마들도 영화 때문에 모두 사양했다 결국 놓치고 말았다.
“그 중 몇 작품은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지만 아쉬움이나 미련은 없어요. 포기가 빠른 성격이거든요. 저를 털털하고 대담한 스타일로 많이 생각하는데 실은 소심하고 상처도 잘 받는 섬세한 성격이에요. 대신 뒤끝이 없어요. 아무리 속상한 일이 생겨도 하루 이틀 지나면 잊어버리죠. 또 아무리 좋은 역할이라도 제게 벅차다고 생각되면 깨끗이 포기해요. 예전에 김수현 선생님이 저를 좋게 보시고 캐스팅 제의를 여러 번 하셨는데 누가 될까봐 사양했어요. 제가 그런 식이라 주위에서 많이들 안타까워해요. 욕심 좀 내라고요. 하지만 인생 뭐 있나요(웃음).”
그는 “주변의 성화도 성화지만 내가 생각해도 너무 오래 쉰 것 같아 3월부터 연기활동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92년 MBC 공채 21기 탤런트로 선발되면서 연기활동을 시작한 그는 그동안 출연한 작품들 가운데 인현왕후 역을 맡았던 SBS 드라마 ’장희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가장 열심히 했던 작품이거든요. 분장하는 데도 오래 걸리고, 외워야 하는 대사 분량도 많고, 대사 자체가 평상시 쓰는 말이 아니라서 무척 고생스럽기는 했지만 나름대로 보람 있었어요. 나중에 그 작품으로 상도 받았고요.”

재치있는 말솜씨로 인기 모으는 김원희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들은 인기 덕분에 누리는 혜택도 많지만 반면 사생활에 제약을 받게 마련. 하지만 그는 대중목욕탕이나 슈퍼마켓도 거리낌 없이 다닐 만큼 편하게 생활해서 연예인으로서의 불편함이나 어려움을 느낀 적이 없다고 한다. 다만 대중목욕탕에서 만난 아주머니들이 알몸인 그에게 사인을 청할 때는 무척 당혹스럽고 민망하다고.
“아주머니들은 저를 옆집 아가씨나 친동생처럼 편하게 생각하세요. 그래서 난처한 상황이 벌어질 때가 왕왕 있는데, 한번은 같이 목욕 간 여섯 살짜리 조카가 당차게 해결해주더군요. ‘이모가 옷을 다 입은 다음에 해드리면 안 될까요’ 하고요(웃음).”
틈틈이 요가와 아령운동 하고 하체 관리에 신경 써
그는 밤잠이 없어 보통 새벽 3~4시에 잠이 드는데도 방송 시간에 늦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 책임감이 투철한 A형 성격을 타고난데다 정신력이 강해 알람이 울리면 대번에 눈이 떠진다고. 또 뭐든 스스로 알아서 하는 편이라 어머니에게 깨워달라는 말을 해본 적도 없다고 한다.
“둘째라 그런지 어려서부터 혼자 배우고 혼자 알아서 하는 편이었어요. 어머니가 혼자 컸다고 말씀하실 정도로요. 학창시절 공부만 열심히 하는 학생은 아니었지만 말썽을 피운 적도 없죠.”
방송 촬영으로 바쁠 때는 식사를 거르기도 하지만 살을 빼기 위해 일부러 굶지는 않는다고 한다. 식성이 좋아 뭐든 가리지 않고 잘 먹는데, 특히 이것저것 넣고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 것을 좋아한다고. 그는 “단시간에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는 데는 비빔밥만한 게 없다”고 말한다.
“어머니가 워낙 요리솜씨가 좋은데다 ‘잘 먹자’는 주의라서 음식에 신경을 많이 쓰세요. 제가 한창 바쁠 때도 병원 신세 한번 지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것도 어머니 덕분이에요. 제가 기력이 떨어질 때쯤 되면 한번씩 장어 보양식을 해 먹이거나 보약을 지어다 주시거든요.”
그에게 성형수술을 하고 싶은 데가 있냐고 물으니 “예전에는 광대뼈가 마음에 들지 않아 진작에 고치고 나올 걸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제는 나의 트레이드마크가 됐고 개성 있어 보여 좋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틈틈이 요가비디오를 틀어놓고 따라 하거나 아령으로 몸매 관리를 하고 있다. 또 상체에 비해 하체에 살이 많고 잘 부어 하체를 집중적으로 관리한다고. 그래서 그의 집에는 마사지실이 따로 있고 하체 관리를 위한 마사지 기계도 10여 대나 있다고 한다. 반면 피부 관리에는 소홀한 편. 때문에 그의 주변에서 피부에 신경 좀 쓰라고 야단이라고 한다.
“피부 관리라고 해봐야 때 밀고 나서 오일 마사지 해주는 것밖에 없거든요. 전에는 팩이나 마사지는커녕 메이크업도 잘 지우지 않고 잘 정도였으니 심하긴 했죠. 그래도 요즘은 아침저녁으로 이중세안을 꼼꼼히 해요(웃음). 이제는 나이를 생각해서라도 피부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아요.”
어떤 의상도 무난히 소화해낼 만큼 옷맵시가 좋은 그는 방송을 할 때는 과감하게 입지만 평소에는 트레이닝복이나 청바지 같은 캐주얼하고 편한 차림을 즐긴다. 특히 독특한 디자인의 가방과 신발을 좋아해 쇼핑하다 마음에 들면 돈을 아끼지 않고 사는데 대개가 편한 옷차림에는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라 집에 고이 모셔두고 있다고 한다.
“옷을 입을 때나 쇼핑을 할 때는 가장 먼저 저의 체형에 맞고 잘 어울리는지를 봐요. 저는 피부가 검은 편이라 무채색이나 파스텔 톤보다는 화려한 색상의 옷이 잘 어울리거든요. 목을 덮는 터틀넥 풀오버보다 V네크라인의 옷이 잘 어울리고요. 전에는 타이트한 옷을 좋아했는데 요즘은 좀 넉넉하게 입어요. 또 유행에 민감하거나 튀게 입지 않아요.”

재치있는 말솜씨로 인기 모으는 김원희

스무 살 되던 해부터 교제해온 남자친구와 지금도 좋은 만남을 갖고 있는 김원희.


그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낸다. 원래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다 식구들끼리 잘 뭉쳐 집에 있어도 심심할 겨를이 없다고 한다.
“언니는 물론 결혼한 동생도 가족들을 데리고 수시로 놀러와 집안이 항상 시끌벅적해요. 가족끼리 여행이나 외식도 자주 하고요. 저희 집은 가족간에 유대가 굉장히 끈끈해요. 7년 전 일산으로 이사한 것도 언니를 위해서였어요. 시집간 언니가 일산에 살고 있었는데 임신 중에 우울증을 심하게 앓아 두고 볼 수가 없었거든요.”
그는 자신의 수입이나 재산 상태를 전혀 모른다고 한다.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통장 관리를 전적으로 아버지에게 맡겨왔기 때문. 대신 아버지에게 용돈을 타 쓰고 있는데 지갑이 얇아 불편한 적은 없다고 한다.
“돈에 신경 쓰면 머리 아플 텐데 아버지가 관리해주시니까 편해요. 웬만한 건 카드로 결제하니까 현금 쓸 일도 별로 없고요. 제가 ‘따사모’ 총무라 돈 관리를 맡고 있는데 그게 보통 일이 아니더라고요.”
‘따사모(따뜻한 사람들의 모임)’는 연예인들의 봉사단체로, 지난해 12월 활동 2년 만에 사단법인으로 공식 출범했다. 연예인노조협회장인 이경호가 회장직을 맡고 있는 따사모에는 수석총무위원인 김원희를 비롯해 장동건, 정준호, 엄정화, 김선아, 김민선, 김유미, 차태현, 장진영, 안재욱, 정선경, 박선영, 이훈, 김민종, 박철 등 연예계 톱스타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쉬쉬해온 것은 연예인들이 놀기 위해 만든 모임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어요. 그런데 저희는 진짜예요. 어디에서 돈을 받는 것도 아니고 다들 자비를 들여 때로는 돈으로, 때로는 몸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도와왔어요. 양로원과 고아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소년소녀가장을 위한 자선바자회도 열고, 병에 걸려 더 이상 연기생활을 하기 힘든 동료 선후배들에게도 꾸준한 도움을 주고 있어요. 각자 한 명씩 어렵게 생활하는 아이를 맡아 돕고 있고요. 한 달에 대여섯 번씩 봉사활동을 나가야 하는데도 다들 어찌나 열심인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 달에 대여섯 번씩 봉사활동하며 보람 느껴
그는 “봉사활동을 하다보면 보람을 많이 느끼고, 몸에 붙어 있는 먼지를 말끔히 씻어내는 것처럼 기분이 상쾌해진다”면서 “이제는 어떤 모임인지 당당히 밝힐 수 있는 시기가 됐고, 좀 더 많은 불우한 이웃들에게 골고루 혜택을 나눠주고자 따사모를 사단법인으로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사단법인이 되면 대기업에서 후원금을 지원받을 수 있대요. 그래서 돈 관리를 맡고 있는 제 임무가 더욱 막중해졌어요. 국가의 감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1원 한 푼도 틀리면 안 되거든요. 제가 보기보다 꼼꼼하고 책임감이 강해서 총무를 맡긴 것 같아 열심히 하고 있어요. 동료들도 잘 한다고 그러고요(웃음).”
그는 따사모 회원들과 함께 지난 1월 중순 4박5일간 용평으로 MT를 다녀왔다. 따사모가 앞으로 1년 동안 벌일 활동 계획을 짜기 위해 단합대회를 겸한 MT를 가진 것. 그는 “다들 바쁜 와중에도 참석해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면서 “앞으로 더욱 따뜻하고 단단한 따사모가 될 것 같다”며 흡족해했다.
그는 연예계 생활 13년 동안 그 흔한 스캔들 한번 없었는데 “남자친구가 항상 곁에서 친구처럼 오빠처럼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덕분”이라고 말하며 수줍게 웃었다.
그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스무 살 되던 해부터 교제해온 남자친구는 현재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결혼을 전제로 교제 중인 남자친구에 대해 “나와 성격이 비슷한데 좀 더 꼼꼼한 편”이라면서 “서로 참 잘 맞는다”고 말했다.
‘최고보다는 유일한 사람이 되자’라는 그의 좌우명처럼 인기에 욕심내지 않고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돋보이는 여자 김원희. 그가 연기로 복귀하는 올 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여성동아 2005년 2월 4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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