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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기획 특집|청국장 꼼꼼 가이드

개그맨 김종국 가족의 청국장 만들기 체험

“온 가족이 둘러앉아 청국장 만들며 추억 쌓아요”

■ 기획·최호열 기자 ■ 글·김지예‘자유기고가’ ■ 사진·홍중식 기자 ■ 촬영협조·장단 콩 마을

입력 2005.01.03 19:06:00

개그맨 김종국이 아내, 아들과 함께 청국장 나들이를 떠났다.
조상들의 지혜와 슬로 푸드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전통 청국장 만들기 체험을 한 것.
또한 청국장찌개 맛있게 끓이기로 소문난 김종국의 아내에게 다양한 청국장 활용법을 배워보았다.
개그맨 김종국 가족의 청국장 만들기 체험

올해로데뷔 20주년을 맞은 개그맨 김종국(41)은 오랜 연애 끝에 90년 결혼한 부인 윤현미씨(40)와의 사이에 재영(14)과 재우(10) 두 아들을 두고 있다. 그는 방송활동과 사업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부인 윤씨 역시 바쁘기는 마찬가지. 두 아들 뒤치다꺼리에, 남편 내조, 초등학교 교사직까지 겸하고 있기 때문. 그래서 아이들 아침밥 차리는 일은 김종국의 몫이다.
“제가 전날 저녁에 대충 준비해놓으면 남편이 아이들 아침밥을 챙겨요. 또 아무리 바빠도 청소기를 돌려주고 나가죠.”
시간 날 때마다 빨래, 설거지 등 집안일을 돕는 가정적인 남편 덕에 한결 편하다는 윤씨의 말에 김종국은 자신의 성격이 까탈스러워서일 뿐이라며 쑥스러운 듯 고개를 저었다. 그런 남편에게 윤씨가 자주 표현하는 감사의 방법은 남편이 좋아하는 요리를 해주는 것. 특히 김종국은 칼칼하면서도 구수하게 끓인 ‘청국장찌개’를 좋아한다고 한다.
모처럼 부부에게 하루의 여유가 생긴 날, 두 사람은 둘째 재우를 데리고 경기도 파주의 ‘장단 콩 마을’로 나들이를 떠났다. 좋은 청국장도 얻고 아들 재우에게 전통 장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파주 민통선 안에 자리한 ‘장단 콩 마을’은 이 지역의 품질 좋은 콩으로 만드는 청국장 등 전통 장과 두부로 유명하다.
‘장단 콩 마을’에서 같은 이름의 청국장 제조 농장을 운영하는 이완배 대표(53)를 따라 민통선 안으로 올라가 보니 깨끗하고 서늘한 공기가 기분을 상쾌하게 했다. 노루나 고라니 같은 야생 동물이 사람 무서운 줄 모르고 자주 내려온다는 이 대표의 말에 겨울 산을 바라보던 재우의 눈이 동그래졌다.
체험에 나서기에 앞서 먼 길 오느라 출출해진 속을 이른 점심으로 달랬다. 재우는 인심 좋게 차려낸 청국장과 두부 보쌈을 잘 먹었다. 인스턴트 식품을 금하고 전통 요리를 자주 해 먹는 가족의 식습관 덕에 재우는 청국장도 잘 먹고 햄버거보다 두부를 좋아한다고 한다.
“딱히 습관을 들이려 한 적은 없어요. 다만, 어릴 때부터 청국장찌개나 두부조림 등을 자주 식탁에 올려 자연스럽게 전통 음식에 익숙해지도록 했지요.”
개그맨 김종국 가족의 청국장 만들기 체험

김종국은 아들 재우가 평소 엄마, 아빠가 청국장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아서인지 청국장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청국장은 삶은 콩을 단기간에 발효시켜 만든 전통장으로 된장과 구별된다. 보통 2~3일 발효 후에 소금, 고춧가루 등 양념과 함께 으깨어 찌개를 끓여 먹는다. 최근에는 발효된 콩을 양념하지 않고 생으로 먹는 생청국장이 건강식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청국장에 대한 관심이 더욱 늘고 있다.
윤씨는 청국장이 바쁜 남편과 성장기 아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음식이라는 생각에 될 수 있는 한 자주 식탁에 올린다고 한다. 처음엔 아이들이 청국장을 잘 먹지 않았는데 엄마, 아빠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청국장에 익숙해졌다고.
청국장찌개를 좋아하는 가족 때문에 윤씨는 청국장을 자주 끓인다고 한다. 이웃에서 싫어하지 않느냐고 묻자 아래위 집이 모두 청국장 마니아라며 웃었다. 청국장찌개를 끓일 때마다 넉넉히 만들어 나눠주기 때문에 이제는 청국장찌개 냄새가 나면 이웃들이 더 좋아한다고.

개그맨 김종국 가족의 청국장 만들기 체험

“딱히 운동을 하는 것도 아닌데, 우리 가족 모두 비만과는 거리가 멀어요. 청국장이 다이어트 효과가 있거든요. 또 항암효과도 있고 각종 면역력을 키워준다니 아이들에게 더 먹이고 싶어요. 물론 저에게도 좋죠. 변비와 피부미용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거든요.”
식사 후 김종국 가족은 체험장 옆의 작은 가공공장으로 들어섰다. 요즘이 청국장의 계절이라 공장 안은 한창 분주했다.
“청국장은 겨울이 제철이지요. 특히 청국장의 주재료인 콩은 기후가 서늘할수록 품질이 좋아요. 파주의 콩이 유명한 것도 여기의 기후가 다른 곳보다 서늘하기 때문이지요.”
이 대표는 이곳의 콩은 기름지고 단단해서 가공하기 좋다며 특히 청국장으로 만들면 맛이 진하고 냄새가 덜한 고급 청국장이 된다고 설명한다.
“콩은 기름지면서 알이 적당하고, 깨끗하고 단단한 것을 골라야 해요.”
청국장 콩으로는 보통 대두가 쓰인다. 검은콩으로 청국장을 만들 수도 있지만 점액 성분이 떨어져 맛이 덜하다고 한다. 대두도 알 크기가 크지 않은 소립종을 사용해야 맛이 좋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
본격적으로 청국장 만들기가 시작되자 재우가 가장 신이 났다. 먼저 잘 고른 콩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여기서는 기계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모든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 커다란 고무통에 콩을 담아놓고 여럿이 모여 손으로 바락바락 씻는다. 재우도 시린 손을 호호 불어가며 엄마 아빠를 도와 열심히 콩을 씻었다. 이렇게 씻은 콩을 12시간 넘게 물에 담가두었다가 커다란 대형 가마솥에 쪄낸다. 불릴 때는 콩의 3배 이상의 물이 필요하며 콩을 잘 불려야 찔 때 부드럽게 잘 익는다고 한다.
개그맨 김종국 가족의 청국장 만들기 체험

“서두르면 안 돼요. 빨리 만들어진 음식은 그만큼 영양분이 없어요. 진짜 좋은 음식을 먹기 위해선 정성을 다해 만들고 또 기다려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슬로 푸드지요. 청국장은 대표적인 슬로 푸드예요.”
불린 콩을 쪄내는 대형 가마솥 앞에서 노랗게 잘 익은 콩을 보자 김종국 부부는 반가움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옛날엔 뭐 별다른 먹을거리가 있었나요? 이런 삶은 메주콩(대두)이 최고였지. 그땐 이게 왜 그렇게 맛있어 보였는지….”
쪄낸 콩은 숙성실에 옮겨져 숙성된다. 보통은 3일이 걸리지만 온도를 조절한 숙성실에서는 24시간이면 청국장이 완성된다. 여기서는 온돌 바닥을 뜨겁게 하지 않고 공기의 온도만을 조절하여 콩의 숙성을 돕는다. 이렇게 하면 청국장의 냄새가 한결 덜하다고 한다.
숙성된 청국장은 커다란 고무통에 담겨 소금과 고춧가루 등 양념으로 간을 하고 잘 으깬 다음 먹기 좋은 크기로 포장된다. 사람들이 작은 방에 사이좋게 둘러앉아 으깬 청국장을 뭉쳐서 포장하는 모습이 옛날 사랑방의 정경을 닮았다.

개그맨 김종국 가족의 청국장 만들기 체험

열심히 콩을 씻고 가마솥에 찌는 등 청국장 담그는 체험을 한 김종국 가족의 얼굴에서는 밝은 미소가 떠날 줄 몰랐다.


김종국이 어느새 아주머니들과 친해져 농담을 주고받는 사이, 재우는 옆의 아주머니에게 들은 대로 정확히 500g짜리 청국장 덩어리를 만들려 애썼다. 한번에 척척 500g을 맞추는 아주머니의 정확한 손놀림에 비해 재우는 여러 번 뭉쳤다 떼어냈다 해도 쉽게 500g이 맞춰지지 않았다. 김종국 부부는 포장을 나누어 맡아 동그랗고 예쁜 청국장 모양을 만들어냈다.
이렇게 포장되어 나오는 청국장은 비교적 오래 두어도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여전히 균이 살아 있기 때문에 상온에 일주일 이상 두면 곰팡이가 슬거나 너무 삭아 먹을 수 없게 되기도 한다. 따라서 냉장고에 보관하고, 오래 둘 경우에는 랩으로 싸서 냉동보관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청국장균은 생명력이 강해 냉동실에 두어도 크게 손상되지 않는다고.
“특히 집에서 만든 청국장은 상온에 보관하면 좋지 않아요. 또한 고추나 양파, 파 등을 넣은 청국장은 발효가 빨라지므로 만들자마자 먹는 것이 가장 좋고요.”
포장된 청국장을 상자에 담는 것을 끝으로 하루 동안의 체험을 마치고 돌아서는 김종국 가족의 얼굴이 밝았다. 재우도 무척 재미있는 경험이었다며 밝게 웃었다. 청국장을 만들며 엄마, 아빠에게 들은 엄마, 아빠의 어린 시절 이야기도 재우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개그맨 김종국 가족의 청국장 만들기 체험

◇ 엄마, 아빠는 이렇게…



김치와 청국장을 함께김치쌈밥 위에 청국장을 올리고 잘 익은 김치와 함께 싸 먹으면 맛있어요. 김치의 새콤한 맛과 청국장의 구수한 맛이 어울려 금세 한끼 뚝딱이죠. 청국장을 생으로 먹을 수 있어 더 좋아요.

쌈장 대신 청국장을~청국장상추쌈상추쌈을 쌀 때 쌈장 대신 청국장을 넣으면 맛이 더 깊고 구수해요. 또한 청국장은 된장으로 만든 쌈장보다 염분이 적기 때문에 성인병 예방에도 좋아요.

구운 김으로 싸서구운 김과 청국장잘 구워 고소한 김 위에 청국장을 놓고 뜨거운 밥을 올려 간장에 찍어 먹어보세요. 김 위에 밥을 펴고 청국장을 일렬로 올려 충무김밥처럼 돌돌 말아 먹어도 맛있어요.

◇ 아이들에게는 이렇게…

좋아하는 과일과 함께청국장 과일주스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일을 청국장과 함께 갈아 건강 주스를 만들어 주세요. 과일의 향이 청국장 냄새를 지워 아이들도 좋아해요. 청국장은 1~2작은술 정도 넣으면 적당해요. 가루 청국장을 이용해도 되고요.

두유에 청국장을청국장 두유두유 1컵에 청국장을 찻숟가락으로 한 숟가락 넣고 갈아 마시면 칼슘을 비롯한 영양분의 흡수가 좋아져요. 성장기 아이들에게 특히 좋답니다.

떠먹는 요구르트와 함께청국장 요구르트아이들이 좋아하는 떠먹는 요구르트와 청국장을 잘 섞어 줘보세요. 요구르트의 새콤한 맛과 향이 청국장의 냄새를 가려 아이들이 잘 먹어요. 청국장의 알맹이도 함께 먹기 때문에 청국장에 익숙해질 수도 있고요. 유산균이 많아 장이 약한 아이들에게 좋아요.

빵에 발라 간편하게청국장 스프레드바쁜 아침, 혹은 식사 사이 출출할 때 청국장 스프레드를 빵에 발라 먹으면 간편하고 맛도 좋아요. 열을 가하지 않아 청국장의 영양소를 그대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더 좋죠. 양파와 귤 등을 이용하면 청국장 특유의 냄새가 가셔서 아이들도 잘 먹어요.
[준비할 재료]청국장 200g, 귤 1개, 양파 ½개, 설탕 2큰술, 소금·버터 약간씩
[만드는 법]1. 청국장을 곱게 간다.2. 껍질 벗긴 귤과 양파를 간다. 이때 귤은 믹서를 이용해도 되지만 양파는 강판에 갈아야 쓴맛이 나지 않는다.3. 청국장에 귤즙과 양파즙을 넣고 설탕과 소금, 버터를 넣어 잘 섞고 밀폐용기에 담는다. 냉장고에 15일 정도 보관할 수 있다.


여성동아 2005년 1월 4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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