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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함’으로 인기 모으는 개그맨 ‘리마리오’ 이상훈

■ 기획·김유림 기자 ■ 글·선승희‘자유기고가’ ■ 사진·박해윤 기자

입력 2005.01.03 17:50:00

SBS 코미디 프로 ‘웃음을 찾는 사람들’로 데뷔 한 달 만에 스타덤에 오른 ‘리마리오’ 이상훈.
올백 머리에 짙은 쌍꺼풀, 얇은 콧수염까지 외모부터 범상치 않은 그를 만났다.
‘느끼함’으로 인기 모으는 개그맨 ‘리마리오’ 이상훈

지난11월부터 SBS 코미디 프로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에 합류해 느끼한 외모와 말투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이태리 느끼한 혈통 마가린 버터 3세 리마리오’ 이상훈(33). 그는 방송 출연 한 달 만에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개그맨 부문 인기 순위 1위에 오를 정도로 요즘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그는 원래 서울예대 방송연예과를 졸업했지만 “외아들이 연기를 하겠다며 대학로나 기웃거리는 꼴은 절대 못 본다”는 부모님의 반대로 96년부터 2년 동안 강남 청담동에서 조그만 바를 운영했다. 이어 2000년 무렵까지는 선배와 함께 유럽에서 원단을 수입해 판매하는 무역업을 했다.
그러나 그는 일을 할수록 무대에 대한 갈증을 심하게 느꼈고, 2년 전 대학 과동창인 ‘컬투’ 김태균의 충고를 듣고 무대에 돌아올 결심을 했다. 김태균이 “오늘 하루를 살더라도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하면서 살라”고 말한 것. 결국 한 달 정도 고민한 끝에 개그로 방향을 잡은 그는 살사와 탱고 등 갖가지 춤을 배웠고 마술도 배워 대학로 공연에서 실전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지난 11월 ‘컬투’의 도움으로 ‘웃찾사’에 합류했다.
“대부분의 개그맨들은 콩트를 짜고 그에 맞는 캐릭터를 정하는데 저는 그 반대였어요. ‘느끼한 컨셉트로 밀고 나가라’는 주위 사람들의 조언을 듣고 먼저 ‘느끼함’을 캐릭터로 정했죠. 이름, 행동, 말투, 헤어스타일, 소품까지 모두 ‘느끼함’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골랐어요. ‘리마리오’라는 이름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흔한 이름 ‘마리오’에서 따온 거예요. 원래대로라면 ‘마리오 리’여야 하는데 ‘리마리오’가 더 느끼하게 들려서 그렇게 바꿨죠.”
느끼한 몸짓으로 선보인 ‘더듬이 춤’은 스페인 투우사의 동작에서 힌트 얻은 것
그가 느끼한 몸짓으로 선보인 ‘더듬이 춤’은 동영상과 플래시 카툰으로도 만들어져 인터넷으로 춤을 따라 배울 수도 있다. 스페인 투우사의 동작에서 힌트를 얻어 만들었다는 ‘더듬이 춤’은 투우사가 관객들에게 예의를 갖춰 인사하는 모습을 그가 라틴댄스와 절묘하게 섞은 것이라고 한다.
‘느끼함’으로 인기 모으는 개그맨 ‘리마리오’ 이상훈

‘리마리오’ 이상훈은 서울예대 방송연예과를 졸업했지만 부모의 반대로 한동안 연예인의 꿈을 접어야 했다.


올백으로 빗어 넘긴 머리에 하얀 피부, 짙은 쌍꺼풀, 얇은 콧수염 그리고 반짝거리는 밤무대용 의상까지…. 보기만 해도 “느끼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그의 외모 또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제가 방송할 때 메이크업을 한다는 소문이 들리는데, 사실무근이에요. 다만 얼굴이 번들거리는 것을 막으려고 파우더로 얼굴을 두드려주기만 하죠. 얼굴선이 너무 강해서 메이크업을 하면 굉장히 이상하게 나오거든요. 그래도 남자치고는 피부가 좋은 편인 것 같아요(웃음).”
첫 녹화를 하던 날 그는 예상치도 못했던 관객들의 호응에 무척 당황했다고 한다. 방송이 나가고 얼마 뒤 인터넷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을 때는 어안이 벙벙했을 정도였다고. 그러나 그는 지금의 인기가 마냥 좋지만은 않다고 말한다.

“제가 왜 이렇게 인기 있는지 잘 모르겠고 예상 외로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 당황스러워요. 저는 이제부터 시작인데 너무 빨리 목표점에 도달한 것 같아 불안하기도 하고요. 오랜 방송활동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것이 아니라 단지 ‘특이하다’는 이유로 갑자기 사랑을 받는 것 같아 지금의 인기가 조금은 부담스럽죠.”
자신의 인기를 ‘거품’이라고 말하는 그는 지금의 인기가 한순간에 사그라진다 해도 두렵지 않다고 말한다. 스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기에 인기나 돈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 그에게 “지금처럼 인기 있을 때 야간업소에 나가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해주는 사람도 있지만 그는 그럴 생각이 없다고 한다.
“저는 연예인이 되고 싶었던 게 아니라 단지 무대에 서고 싶었던 거예요. 제가 개그를 시작한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고요. 앞으로 관객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진정한 엔터테이너가 되고 싶어요.”

여성동아 2005년 1월 4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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