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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무대에서 빛나는 여자

창작뮤지컬 ‘마리아 마리아’ 주연 맡은 이소정

■ 글·윤경희‘여성동아 인턴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4.12.10 15:21:00

뮤지컬의 본고장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최초의 한국인이 있다.
95년부터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인 ‘미스 사이공’의 주연을 맡아 활약한 뮤지컬 배우 이소정이 그 주인공. 창작뮤지컬 ‘마리아 마리아’의 주연을 맡아 오랜만에 국내 무대에 서는 그를 만났다.
창작뮤지컬 ‘마리아 마리아’ 주연 맡은 이소정

일찍부터 뮤지컬의 본고장인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활약해온 뮤지컬 배우가 있다. 주인공은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이자 ‘캣츠’와 함께 브로드웨이의 대표적인 뮤지컬로 꼽히는 ‘미스 사이공’의 주연으로 활동해온 이소정. 그는 94년 ‘미스 사이공’의 주인공으로 발탁된 후 95년부터 4년 동안 브로드웨이와 미국 전역에서 ‘미스 사이공’을 공연했다.
‘미스 사이공’은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미군 병사와 사랑에 빠진 베트남 처녀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현대판 ‘나비부인’으로 불린다. 이 작품에서 이소정은 주연인 베트남 여인 킴 역을 맡았다. 그는 ‘미스 사이공’ 이후 미국에서 디즈니 뮤지컬 ‘알라딘’ 등에 출연하며 실력을 쌓아왔다.
98년 김대중 대통령 취임식과 2002년 월드컵 4강 기념 공연과 같은 대형 무대를 통해 국내에 얼굴을 알려온 이소정은 98년과 2000년에 뮤지컬 ‘드라큐라’로 한국 무대에 서기도 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처음으로 창작뮤지컬에 도전한다. 오는 12월 말부터 공연되는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에서 여주인공 막달라 마리아 역에 캐스팅된 것. ‘마리아 마리아’는 성서에 나오는 막달라 마리아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으로 타락한 창녀였던 마리아가 예수를 통해 새로운 삶에 눈을 뜬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창녀에서 성녀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막달라 마리아는 배우에게 풍부한 내면 연기가 요구되는 역할. 이소정은 이 배역을 통해서 새로운 자극을 받고 싶었다고 말한다.
“마리아 역할은 피아노곡으로 치면 라흐마니노프의 음악과 비슷해요. 그의 음악은 전문 피아니스트들도 30대가 지나야 도전할 정도로 어렵고 심오하거든요. 마찬가지로 마리아 역할도 내면적으로나 실력 면에서나 많이 쌓여 있어야 소화해낼 수 있는 역이에요. 그래서 어렵지만 도전하면서 저 스스로에게 자극을 주고 싶었어요.”
‘마리아 마리아’는 올해 한국뮤지컬 대상에서 최우수작품상, 여우주연상, 작사·극본상, 음악상을 휩쓴 2004년 최고의 화제작이다. 이번 뮤지컬에는 한국 뮤지컬의 대모 윤복희가 마리아의 어머니로 등장하고, 가수 김현성이 예수 역을 맡아 무대에 선다.

뮤지컬 배우보다는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로 불리고 싶어
이소정은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지만 정작 자신이 뮤지컬 배우가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한다. 고등학교 때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교환학생으로 뽑혀 미국에서 잠시 공부를 한 그는 미국 브리검영 대학 하와이 캠퍼스에 입학해 상업 음악을 공부했다. 그가 뮤지컬을 하게 된 계기는 대학 3학년 때 지도교수가 브로드웨이 뮤지컬 ‘미스 사이공’ 오디션에 응시해볼 것을 권유하면서였다. 그는 세 차례에 걸친 오디션에서 300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주연으로 발탁되는 행운을 안았다.
“1차 오디션은 하와이에서 봤는데 3차는 뉴욕에서 본다고 해서 오디션을 치러 가기 전까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될 거라는 확신이 없어서요. 그런 저에게 친구가 지금 뉴욕에 가서 오디션을 보지 않으면 평생 ‘그때 오디션을 쳤으면 어떻게 됐을까’ 하고 궁금해할 거라고 하더라고요. 결국 친구에게 비행기삯을 빌어 뉴욕으로 갔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뮤지컬 배우가 된 것이 운명인 것 같아요.”

창작뮤지컬 ‘마리아 마리아’ 주연 맡은 이소정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주연급 배우로 활약해온 이소정. 뮤지컬 ‘알라딘’을 공연할 당시 모습.


하지만 그는 뮤지컬 배우로 화려한 이력을 쌓아왔지만 자신의 이미지가 뮤지컬 배우로 고정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한다. 그보다는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로 불리고 싶다는 것. 뮤지컬이 갖는 음악적 테두리보다 더 다양한 음악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영화 음악 작업에서 보컬과 작사를 맡기도 했고, 짬짬이 다른 음악 콘서트에도 참여해왔다.
1남1녀 중 막내로 아직 미혼인 그는 자신을 이해해주고 배려해주는 사람보다 무엇을 같이하든 편하고 잘 맞는 사람을 만나, 각자의 인생에 더 충실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가 존경하는 사람은 60년대 활약했던 미국 여배우 샐리 필드. 이소정은 “그 사람은 ‘예쁘지 않았기에 정말 열심히 해야 했다’는 말을 남겼다며 모자라는 부분이 많은 나도 그 부분을 채우기 위해 열심히 해나가면서, 하나씩 이뤄 나가겠다”고 말했다.
자신을 믿는 데서 나오는 당당함과 여유로 빛나는 그는 12월 말부터 한 달간 공연되는 ‘마리아 마리아’를 끝낸 후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브로드웨이 무대에 복귀할 예정이다. 또한 내년에는 뮤지컬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일 수 있는 콘서트를 통해 국내 팬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한다.

여성동아 2004년 12월 4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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