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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다시 시작해요

폭행사건으로 활동 중단했던 탤런트 윤다훈

“어려울 때 가장 힘이 되어준 가족 생각해 다시 열심히 뛸 거예요”

■ 글·김유림 기자 ■ 사진·박해윤 기자

입력 2004.12.10 14:48:00

지난해 7월 동료 탤런트 김정균과의 술자리 폭행사건으로 물의를 빚었던 윤다훈.
최근 방송활동을 재개한 그는 새로운 사업도 시작해 분주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1년째 만나고 있는 여자친구와 내년에 결혼할 예정이라는 그가 그간의 생활과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들려주었다.
폭행사건으로 활동 중단했던 탤런트 윤다훈

지난해 7월 동료 탤런트 김정균과 술자리에서 나이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끝내 폭행사건으로까지 이어져 곤욕을 치른 윤다훈(40). 그 사건으로 지난 2월 법원으로부터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명령 1백20시간을 선고 받은 그는 SBS 시트콤 ‘형사’에서 도중하차한 후 8개월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지난 10월 말 MBC 베스트극장 ‘너만을 위하여’에 출연한 것.
“오랜만에 촬영 현장에 나가니 기분이 새롭더군요. 촬영 스태프들이 ‘아직 녹슬지 않았다’며 농담 삼아 건네는 말이 고맙기도 했고요. 연기를 하면서 다시 살아나는 기분이 들었어요. 데뷔한 후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신선함과 설렘이었죠.”
그는 방송 복귀와 더불어 최근 캐릭터 골프용품 사업도 시작했다. 평소 골프를 좋아해 사업 아이템도 골프용품으로 정했다고 한다. 그는 현재 신사동에 사무실을 마련해 캐릭터 디자인 및 마케팅 구상에 여념이 없다. 그가 군대에 다녀온 후 한 정수기 회사에 입사해 퇴사할 때까지 ‘판매왕’의 자리를 한 번도 놓친 적이 없었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 그는 잠재되어 있는 자신의 영업수완을 십분 발휘하겠다고 말한다.
“이제 시작한 지 4개월 정도 됐어요. 아직 준비 단계라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올 3월에 지인의 권유로 고려대학교 정보통신대학원 최고위 과정을 들었는데, 그곳에서 만난 원우들과 함께 사업을 시작하게 됐어요. 저를 포함해 10여 명 정도 되는 원우들이 동일한 금액을 투자해 회사를 설립했고, 대표직은 제가 맡았죠.”
지난 2000년 MBC 시트콤 ‘세 친구’로 스타덤에 오른 그는 드라마와 쇼 프로그램, CF계를 넘나들며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한순간의 과오로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처했던 그는 하루아침에 달라진 자신의 위치를 보면서 힘들었다고.

처음으로 여고생 딸아이 등·하교 시키며 가족의 소중함 절실히 깨달아
폭행사건으로 활동 중단했던 탤런트 윤다훈

최근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 윤다훈은 자신의 영업수완을 십분 발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실 ‘세 친구’에 출연하기 전까지는 정상의 자리는 감히 내가 넘볼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저 쉬지 않고 제가 좋아하는 연기를 할 수만 있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했죠. 그러다 데뷔 20여 년 만에 정상의 자리에 오르니 그 기쁨은 말도 못하게 컸어요. 그렇게 앞만 보고 달려오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자만심이 생겼고, 결국 불미스러운 사건까지 벌어지게 된 거죠. 그제야 비로소 지금까지 살아온 제 인생은 빈 껍데기에 불과했다는 걸 깨달았어요. 인기도 한순간의 물거품과 같다는 걸 알았고요.”
폭행사건 후 그는 한창 잘 나갈 때는 곁에 있던 사람들이 그 사건이 터진 후로 연락을 끊고 심지어는 안면 몰수하는 경우도 있어 상처를 받았다고 한다. 과거 2천 명을 웃돌던 팬 카페 회원수도 현재는 3백여 명 정도로 줄어들었다고.
“그동안 쌓아온 인간관계가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었어요. 제 인기만 보고 다가온 사람들이었다고 생각하니 너무 허망하더라고요. 하지만 이제는 그런 생각도 접기로 했어요. 어쨌든 모든 게 저의 잘못으로 일어난 일이니까요. 앞으로 저를 떠나갔던 사람들이 다시 돌아와 두번 다시 등을 돌리지 않도록 제가 많이 노력해야죠.”

폭행사건으로 활동 중단했던 탤런트 윤다훈

그가 연예계 활동을 전면 중단한 채 은신하며 지낸 날들은 그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큰 고통의 시간이었다. 그동안 내색하지 않고 그를 믿어준 가족들에게 그는 평생의 빚을 진 기분이라고 한다. 그는 현재 부모님, 고2인 딸아이와 함께 경기도 안양 근처의 전원주택에 살고 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시절, 일주일에 많아야 두세 번 정도 집에 들어갈 수 있었던 그는 사건 후 가족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깨달았다고 한다. 처음으로 딸아이의 등·하교를 지켜봤다는 그는 자신보다 더 어른스러운 딸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그리고 그가 힘들 때마다 “아빠 믿어, 사랑해”라고 말해주는 딸아이를 보면서 많은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
“딸아이가 벌써 고등학교 2학년이에요. 이젠 정말로 어른같이 행동하죠. 저보다도 생각이 깊고 철이 빨리 든 아이가 대견스러워요. 사실 제가 철이 없어서 탈이죠(웃음). 그렇지만 그동안 아이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파요. 한창 사춘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일이었을 테니까요. 아이에게 여러 번 상처를 줘 아빠로서 미안한 마음뿐이에요.”
그동안 많이 아프셨던 그의 부모님도 지난 11월 초 나란히 허리 디스크수술과 척추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지금은 두 분 모두 회복실로 옮겨져 안정을 취하고 있는 상태라고.
가족 다음으로 그에게 힘이 된 사람은 그의 처지를 누구보다도 잘 이해해주는 동료 연예인. 평소 형제처럼 지내온 이재룡, 김민종, 이경영 등 많은 연기자들이 그를 위로해주었다고 한다.
그는 연기활동과 사업을 병행하며 바쁘게 생활하기 시작하면서 원래 자신의 성격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한창 힘들 때는 아무것도 아닌 일로 흥분하고 화를 냈어요. 피해의식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저 때문에 가족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이 많이 힘들었을 거예요. 다행히 일을 시작하면서 밝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9개월 동안 사귄 여자친구와 내년에 결혼할 계획
연기에 있어 밝은 캐릭터가 가장 자신 있다고 말하는 그는 시트콤으로 방송에 정식 복귀하고 싶다고 말한다. 기존에 보여주었던 코믹함과 애드리브로 다시 한 번 신나게 방송 일을 해보고 싶다는 것. 그리고 그는 시트콤은 아니지만 빠르면 내년 봄이나 여름, 탤런트 김민종과 함께 미니시리즈에 출연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의 왼손에 끼어진 커플링을 보고 “여자친구가 있냐”고 묻자 그는 쑥스러운 듯 웃으며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여자친구를 “연예인은 아니지만 연예인보다 더 예쁘고 마음도 착한 30대 초반의 여자”라고 소개했다. 두 사람은 지인의 소개로 만나 알고 지내다 9개월 전부터 본격적으로 사귀고 있다고.
“남들이 반지에 대해 궁금하면 그냥 ‘의리 반지’라고 했어요. 연예인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친군데 혹시라도 저 때문에 상처 받는 일이 생기면 안 되니까요. 그러고 보니 오늘 여자친구에 대해서 처음 밝히네요(웃음). 제가 가장 힘들 때 제 곁에서 많은 힘이 되어준 친구예요. 물론 저희 가족들도 여자친구를 많이 좋아해요. 특히 우리 딸이 언니처럼 잘 따르죠. 내년에 결혼할 생각이에요.”
그는 무명시절 때보다 오히려 요즘 더 이를 악물고 독한 마음을 품는다고 한다. 피우던 담배도 끊고 틈틈이 운동을 하면서 건강관리도 하고 있다고. 그는 과거 힘들었던 시간을 한탄하기보다는 자신의 오만함에 대한 경고로 생각하고, 연예인으로서 자기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준 기회로 삼겠다고 말한다.

여성동아 2004년 12월 4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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