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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프라이버시 인터뷰

힘들었던 가정사와 연인과의 결별 아픔 딛고 가수활동 재개한 최진영

“누나에게 조카들의 아버지 역할 해주겠다고 약속, 그만큼 더 열심히 뛸 거예요”

■ 글·김지영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 의상&소품협찬·세비뇽 쌤 버커루진 레이벤 디젤스와치 ■ 장소협찬·플라스틱 ■ 헤어·김성학(오페라 미용실) ■ 코디네이터·이연정 박우현

입력 2004.12.01 10:41:00

‘Sky’ 최진영이 최근 3집 음반을 발표하고 가수활동을 재개했다. 그의 가요계 복귀는 2집 ‘영원 2’ 이후 2년6개월 만. 그사이 누나 최진실의 가정사와 연인과의 결별로 힘든 시간을 보낸 그가 그간의 심경과 무엇보다 소중한 가족, 음악에 대한 애틋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힘들었던 가정사와 연인과의 결별 아픔 딛고 가수활동 재개한 최진영

지난 99년 ‘Sky’라는 이름으로 화려하게 가요계를 노크한 탤런트 겸 가수 최진영(34)이 최근 오랜 공백을 깨고 새 앨범을 발표했다. 2집 ‘영원 2’ 이후 2년6개월 만에 새롭게 선보인 이번 3집은 감미로운 멜로디가 돋보이는 타이틀곡 ‘그때까지만’을 비롯해 신중현이 작사·작곡한 ‘나는 너를’, 그룹 ‘부활’의 김태원이 만든 ‘백야’ 등으로 채워져 있다.
오랜만에 기성 세대가 들을 만한 음반이 나왔다는 호평 속에서 순조롭게 활동을 재개한 최진영은 “노래가 모두 좋아서 타이틀곡 선정에 애를 먹었다”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저는 앨범 만들 때 제작 기간만 1년 이상 잡을 정도로 정성을 많이 들여요. 이번에도 1년6개월 정도 걸렸어요. 더구나 음반 만들 때는 고생을 자처하는 스타일이라 작업하면서 무척 힘들었죠. 이번에도 2집 때처럼 앨범의 반은 제가 직접 프로듀싱 했는데 고생한 만큼, 또 소요 시간이 길었던 만큼 더 애착이 가고 기대도 많이 돼요.”
그는 이번 앨범에 어릴 때부터 자신의 우상이던 신중현의 곡을 담기 위해 ‘삼고초려’하는 정성을 쏟았다. 또한 지난 8월 말부터 열흘 동안 필리핀의 오지에서 ‘그때까지만’ 뮤직비디오를 촬영할 때는 지옥훈련이나 다름없는 고생을 감내했다. 전쟁터에서 꽃핀 애절한 사랑 이야기라 마닐라의 해군기지와 밀림지대인 팍상한에서 전쟁신을 찍었는데 폭약의 파편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었던 것. 또 수상가옥에서 수중 키스신과 감옥신을 찍을 때는 지독한 악취에 태풍까지 불어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고 한다.
마음고생 심한 누나 걱정 때문에 앨범 발표 미뤄
그러나 그동안 그를 가장 힘들게 한 것은 따로 있다. 지난 2월 발매할 예정이던 3집 앨범을 이제야 내놓은 것도 가정불화로 고통받는 누나 최진실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누나가 힘든 상황에 몰리니까 가깝게 지내던 사람들이 많이 떠나더라고요. 곁에서 지켜준 친구들도 있지만 한계가 있잖아요. 결국 남는 건 가족밖에 없더군요. 집안에 남자가 저밖에 없기 때문에 문제가 생겼을 때 의지가 되어줄 사람도 저뿐이고요. 상황을 옆에서 지켜본 저도 미칠 것 같은 심정이었는데 당사자는 오죽했겠어요. 일은 언제든 할 수 있으니 일단은 누나의 일을 마무리짓는 게 순서라고 생각했어요. 다행히 누나 일이 잘 해결돼서 저도 앨범을 낼 수 있게 됐어요.”
하지만 실제 그는 옆에서 지켜보는 입장이었을 뿐, 최진실의 부부 문제에 개입한 적은 거의 없다고 한다. 부부 문제는 당사자들끼리 푸는 것이 가장 좋기도 하거니와, 아버지 없이 자란 아픔을 아이들에게 대물림하고 싶지 않다는 누나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밤중에 폭행사건이 일어난 후에는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어 이혼을 종용했다고 한다.
“그때는 이혼이 최선책이라고 생각했어요. 빨리 노출해서 해결해야 한다고요. 그래서 제가 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까지 공개하게 했어요. 그때도 감추고 그랬으면 지금까지도 질질 끌었을 거예요. 그만큼 누나의 이혼 거부 의사가 강했거든요. 그래서 누나에게 ‘이혼하면 내가 아이들의 아버지 역할을 해주겠다’고 약속했어요. 아버지 같고, 친구 같은 삼촌이 될 테니 걱정 말라고요. 그러면서 누나가 마음을 바꾸었죠.”

힘들었던 가정사와 연인과의 결별 아픔 딛고 가수활동 재개한 최진영

최진실은 그를 볼 때마다 미안해서 어쩔 줄 모른다고 한다. 오랜만에 활동을 재개한 동생에게 자신이 걸림돌이 될까봐 염려하는 것. 그도 그럴 것이 최진영은 현재 음반 홍보를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펴야 함에도 사람들이 누나의 일을 떠올릴까봐 TV 출연을 자제하고 있다.
“혼자 잘 먹고 잘 살자고 누나를 외면할 수 있나요. 힘들 때 옆에서 감싸주고 위로해주는 게 가족이잖아요. 입장을 바꿔 내가 그런 상황에 처하면 누나 역시 그랬을 거예요. 누나에게도 그런 말을 하면서 앞으로는 절대 미안해하지 말라고 했어요. 전 누나를 위해서라면 제 일도 다 포기하고 누나와 함께 먼 곳으로 가서 살 수도 있어요.”
이렇듯 이들 남매의 우애는 각별하다. 이에 대해 최진영은 “우리가 어렵게 살았다는 건 다 아는 얘기지만 깊숙이 파고들어가면 밤을 새워 말해도 모자란다”며 “정말 처절했던 순간이 너무도 많았고 그런 순간들을 함께 나누다보니 다른 집보다 남매 사이가 더 각별한 건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그동안 누나의 일이라면 때로는 아빠처럼, 때로는 오빠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모든 것을 받아주고 감싸주었다. 하지만 그는 정작 자신이 괴로울 때는 누나에게조차 하소연하지 못하고 혼자서 삭인다고.
“사실 누나는 약한 여자예요. 최진실 하면 똑 부러지고 야무질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마음이 여리고 눈물도 많아요. 이번 일을 겪으면서 더 약해졌는데 앞으로는 강해졌으면 좋겠어요.”
그는 최진실이 지금도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시내 한복판에 발가벗겨져 내동댕이쳐진 심정보다 더한 기분일 것”이라고 했다.
“누나는 요즘 집에만 있으려고 해요. 그래서 얼마 전에는 일부러 밖으로 불러내 한강둔치에서 얘기를 나눴어요. 그때 누나에게 ‘지금이 누나가 더 잘해야 하는 시기고,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몸 관리를 해야 하는데 자꾸 이러면 안 된다. 지금 내가 누구 때문에 열심히 뛰고 있는지 누나도 알지 않느냐. 내가 이렇게 열심히 뛰는 건 아이들 때문이다. 나도 이렇게 뛰는데 누나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자꾸 보이면 내가 힘이 나겠냐. 이제는 운동도 하고 기운을 좀 내라’고 했더니 알았다고 하더라고요.”

차인표, 장동건과 각별한 사이로 지내
현재 그는 당장이라도 수술을 받아야 할 만큼 성대결절이 심각한 상황이지만 음반활동 때문에 시간을 내지 못하고 있다. 담당 의사는 노래를 계속 하고 싶으면 하루빨리 수술하라고 야단인데 수술하고 나서 회복하려면 적어도 3주에서 한 달 정도 걸려 지금으로서는 불가능하다고.
“대신 노래 부를 때 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어요. 한 번은 라이브, 한 번은 립싱크로 하고 있죠. 노래 연습을 너무 우악스럽게 한 게 문제였어요. 저 스스로 몸 관리를 잘했어야 했는데 다른 일로 신경을 쓰다보니 정작 제 몸 관리에는 소홀했어요. 건강이 안 좋아져 요즘 체력의 한계를 많이 느끼고 있죠.”
더구나 가수활동을 앞두고 일부러 체중을 4~5kg 정도 뺀 것도 건강 악화의 이유가 됐다. 때문에 전보다 말라보이는 그는 눈도 뻘겋게 충혈된 상태였다.
“전 아침형 인간은 못 돼요. 야행성 체질이라 밤에 잠을 잘 못 이루고 술을 좋아해서 쉴 때는 거의 매일 술을 마셨어요. 소주를 한두 병 정도 마셔야 잠을 자거든요. 그래서 우리집 냉장고에는 늘 소주가 들어 있죠.”

힘들었던 가정사와 연인과의 결별 아픔 딛고 가수활동 재개한 최진영

자신의 새 노래들이 올 겨울 이별의 상처로 아파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면 좋겠다는 최진영.


누나가 결혼한 후 그는 줄곧 서울 논현동 집에서 어머니와 단둘이 지내왔는데 요즘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다고 한다. 누나를 걱정한 어머니가 누나 집에서 거의 살다시피 하고 있기 때문.
그는 지금까지 배우로든 가수로든 중간중간 공백기를 가지며 활동해왔다. 대중에게 항상 신인 같은 풋풋한 느낌으로 다가서고 싶은 욕심 때문이기도 하다. 또 쉬면서 개인적인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고, 일에도 더 열정을 쏟을 수 있어 좋다고 한다.
“돈은 쪼들리지 않게 생활할 수 있을 정도만 벌면 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별명이 ‘방콕’일 정도로 일할 때 빼고는 거의 집에만 있어요. 사람도 웬만하면 집에서 만나죠.”
평소 그는 연예인들과 잘 어울리지 않지만 가수 박상민, 김정민, 조장혁 등 ‘허스키 브라더스’ 멤버들과는 자주 만난다. 최근에는 오랜만에 컴백한 가수 성진우와도 친해져 가끔 술 한잔씩 걸치며 인생 얘기를 나눈다고 한다. ‘허스키 브라더스’의 막내뻘인 그는 “형들을 통해 많이 배우고, 같은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라 대화도 잘 통한다”며 “그동안 내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배우들과도 돈독한 사이”라고 밝혔다.
그의 1집 ‘영원’의 뮤직비디오는 차인표, 장동건, 정준호, 이서진, 김규리 등의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는데 그때 출연한 남자 연기자들은 모두 노개런티로 참여했다고 한다. 워낙 친한 사이라 가능한 일이었다고.
“차인표씨 같은 경우는 군대에서 제 밑에 있었어요. 당시 저는 최고참이었고, 차인표씨는 결혼해서 군에 막 입대한 신참이라 저 나름대로 신경을 썼어요. 휴가도 먼저 보내주고요. 차인표씨도 휴가를 다녀오면 저한테 집안일이나 다른 고민들을 털어놓곤 했는데 그러면서 친해졌죠. 장동건씨의 경우는 ‘우리들의 천국’이라는 드라마를 같이 할 때 저희 집에서 살다시피 했어요. 그때 동건이는 신인이었고 집이 부천이라 촬영이 늦게 끝나면 우리집에서 자고 또 제 차로 같이 왔다 갔다 하고 그랬어요. 그런 남다른 인연 때문에 노개런티로 출연해준 것이겠지만 바쁜 와중에도 기꺼이 출연해준 고마움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거예요.”

지난해 말 2년 사귄 연인과 결별, 누나 일 겪으며 결혼 생각 당분간 접어
어느덧 그의 나이도 서른넷. 그는 현재 사귀는 여자가 없다고 한다. 지난해 10월, 2년 동안 교제했던 패션모델 이경은과 좋은 오빠 동생 사이로 지내기로 하고 연인관계를 정리한 것. 그는 요즘도 이경은과 통화하면서 부모님은 잘 계시는지, 어떻게 지내는지 안부를 묻곤 한다고.
“그동안 저와 만났던 사람 중에 헤어졌다고 안 보는 사람은 없어요. 다 제가 친구로 만들어요. 경은이도 마찬가지고요. 그 친구는 참 착하고, 저한테도 잘했어요. 음식도 굉장히 잘하는 살림꾼이고, 나이에 비해 속도 깊고 정말 요즘 신세대 같지 않은 친구죠. 하지만 그 친구와 헤어진 건 제가 중간에서 역할을 잘 못했기 때문이에요. 집안에 힘든 일이 많아 그 친구에게 제대로 신경을 써주지 못했죠. 그래도 저는 특별한 상황이니만큼 그 친구가 이해해주기를 바랐던 것 같고요. 제가 좀더 잘해주지 못해 그 친구한테 많이 미안해요. 그 친구가 정말 잘 되면 좋겠어요.”
그가 살아오면서 겪은 사랑과 이별 경험은 노래 부를 때나 애절한 멜로디로 편곡할 때 도움을 준다. 특히 슬프고 애달픈 사랑의 감정을 실어 노래할 때면 아득한 옛 추억이 되살아난다고. 그는 중학교 때 자신을 가슴 떨리게 만들었던 소녀가 있었다며 첫사랑의 추억을 들려주었다.



힘들었던 가정사와 연인과의 결별 아픔 딛고 가수활동 재개한 최진영

당장이라도 수술을 받아야 할 만큼 성대결절이 심각한 상황이지만 음반활동 때문에 시간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최진영.


“중학교 때 기타학원에서 클래식 기타를 가르치는 아르바이트를 할 때였어요. 한 소녀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사방에서 광채가 나더라고요. 처음에 저는 정말 천사가 들어오는 줄 알았어요. 그 친구에게 홀딱 반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었죠. 그 친구가 너무 좋아 기타도 제가 먼저 가르쳐주겠다고 하고, 그 친구가 좋아했던 조덕배씨의 ‘꿈에’를 들려주기 위해 밤새 기타 치며 연습하기도 했어요. 그러다 눈이 펑펑 내리던 날 사랑 고백을 하기 위해 집까지 바래다주었는데 결국 아무 말도 못하고 헤어졌어요. 그게 마지막 만남이었는데 그 친구를 몇 년 전에 ‘TV는 사랑을 싣고’를 통해 찾았어요. 작가들이 지금까지 출연한 사람들 중 가장 예쁘다고 말했을 정도로 여전히 예뻤지만 한편으로 후회가 들었어요. 그때까지 가슴 언저리에 남아 있던 첫사랑의 애틋한 감정을 이후에는 잊어버렸거든요. 첫사랑은 첫사랑으로 끝나야 한다는 말이 딱 맞더라고요.”
여성스럽고 다소곳한 여자를 좋아한다는 그에게 앞으로 결혼 계획에 대해 묻자 “누나 일을 겪으며 결혼에 대한 생각을 한 수 접었다”고 말한다. 평생 혼자 살 생각은 아니지만 조카들의 아버지 역할을 해주겠다고 누나에게 약속한 만큼 당분간 결혼할 생각이 없다는 것.
“앞으로는 가수활동에 매진할 거예요. 또 고생 끝에 나온 앨범인 만큼 더욱 열심히 해서 가수로서 입지를 굳혀야겠다는 욕심도 생기고요. 얼마 전 컴백 무대를 가졌는데 MC가 ‘발라드계의 거장 한 분이 나오셨습니다’ 하고 저를 소개하더라고요. 너무 황송하고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걱정되고 부담스러웠어요. 형식적인 찬사겠지만 제 자신은 대중들의 기대 심리를 반영한 멘트라고 믿고 싶고, 그래서 정말 우리나라 발라드계의 거장이 될 수 있는 역량을 갖춰 나가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다고 연기를 아예 안 하겠다는 건 아니에요. 저는 지금까지 한 번도 연기에 대한 욕심을 버린 적이 없어요. 언젠가 마음에 와 닿는 작품이 있으면 연기활동을 다시 할 거예요.”
오래 기다린 만큼, 그리고 그동안 힘들었던 만큼 한층 성숙해져 돌아온 가수 최진영. 그는 인터뷰를 마치며 자신의 새 노래들이 올 겨울 이별의 상처로 아파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여성동아 2004년 12월 4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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