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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돌아온 그녀

내년 1월 방영되는 SBS 드라마 ‘봄날’로 연예계 복귀하는 고현정

“제 2의 봄날 맞고 싶은 바람으로 선택, 사람들에게 소식 전하면서 자연스럽게 살고 싶어요”

■ 글·구미화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4.11.30 17:30:00

고현정이 돌아왔다. 지난해 11월 이혼 후 컴백설이 끊이지 않던 그가 마침내 SBS 드라마 ‘봄날’로 연예활동을 재개하는 것. 이혼의 아픔을 딛고 10년 세월이 무색할 만큼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며 대중 앞에 다시 선 고현정을 만났다.
내년 1월 방영되는 SBS 드라마 ‘봄날’로 연예계 복귀하는 고현정

“몰래 데이트하다 양가 어른들 허락 받고 만나는 기분이에요. 정말 매몰차게 떠났는데 다시 왔을 때 무안 주지 않고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
SBS 드라마 ‘모래시계’를 끝으로 연예계를 떠났던 고현정(33)이 10년 만에 다시 연기활동을 재개한다. 지난해 11월 이혼 후 세인의 눈을 피해 지내온 고현정은 지난 11월9일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SBS 특별기획 드라마 ‘봄날’ 제작발표회장에 모습을 드러내며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넸다.
“잘할 수 있을까, ‘모래시계’를 기억하고 계신 분들이 많을 텐데 그냥 ‘모래시계’의 모습을 기억하도록 두는 게 낫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예전에도 제가 연기를 완벽하게 했던 건 아니고, 부족한 부분도 기억하고 계실 테니까 그런 부분들을 보완해가면서 연기하면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용기를 냈어요.”
고현정이 컴백 작품으로 선택한 ‘봄날’은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의 후속으로 내년 1월8일 첫 방송되는 20부작 드라마. 일본 드라마 ‘별의 금화’를 리메이크하는 작품으로 ‘피아노’의 김규완 작가가 극본을 쓰고, ‘순수의 시대’ ‘햇빛 쏟아지다’를 만든 김종혁 PD가 연출을 맡았다.
고현정은 이 드라마에서 섬에 버려진 고아 출신으로 시골 보건소 소장 부부의 양딸로 자라며 피아니스트를 꿈꾸지만 가난과 사고로 인해 꿈을 접은 뒤, 말조차 잃어버린 스물여덟 살 서정은을 연기한다. 섬마을로 자원봉사를 온 의사 지진희와 그의 동생 조인성의 사랑을 동시에 받게 되는 역할이다. 고현정은 10년 만의 연예계 복귀작으로 ‘봄날’을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내 인생에도 제 2의 봄날이 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선택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봄날’이라는 제목이 좋잖아요. 함께 일할 동료 연기자들도 너무 좋고, 제 인생에 제 2의 봄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고요.”
95년 당시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SBS ‘모래시계’의 윤혜린 역으로 톱스타 자리에 올랐던 고현정은 ‘모래시계’를 끝으로 홀연히 연예계를 떠났다. 그는 “탤런트로서 성공하기보다는 한 사람의 아내로 성공할 생각”이라며 그의 표현대로 ‘매몰차게’ 떠났다. 하지만 재벌가 며느리가 된 톱스타의 결혼생활은 줄곧 세인의 관심을 끌었고 결혼생활 내내 그가 직접 언론의 취재에 응하지 않더라도 그와 관련된 소식들이 언론을 통해 흘러나왔다.

결혼생활에 관한 구체적 언급 피했지만 순탄치 않았음을 내비쳐
그중엔 임신과 출산, 대학원 진학 등 좋은 소식들도 있었지만, 교통사고와 도난사건에 잇따라 연루되고 남편과의 불화설이 나돌면서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그는 지난해 11월 끝내 종지부를 찍은 결혼생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따뜻하지만은 않은 봄날에 비유하며 결혼생활이 순탄치 않았음을 내비쳤다.
“봄이 원래 꽃은 피는데 춥기도 하고 바람도 불고, 계절에 맞게 예쁜 옷을 입고 싶은데 그러면 감기에 걸리잖아요. 지난 10년이 꼭 그랬던 것 같아요. 좌충우돌이 많았죠. 이혼 후 1년은 올곧이 저 자신만 생각하려고 노력했고요.”

내년 1월 방영되는 SBS 드라마 ‘봄날’로 연예계 복귀하는 고현정

결혼생활 내내 언론과의 접촉을 피했던 그는 이혼 후에도 몇 차례 거처를 옮기는 등 숨바꼭질을 계속했다. 그는 “내가 처한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언론을 피했지만 답답할 때면 기자들을 만나 얘기도 나누고 싶었다”며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가 이혼의 아픔을 딛고, 다시 대중 앞에 서기로 마음먹은 것 역시 피한다고 피해지지 않는 대중의 관심 때문이었다고 한다.
“처음엔 결심을 해야만 다시 대중 앞에 서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늘 서 있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이럴 바에는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소식도 전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죠. 또 요즘 같은 어려운 시기에 제 처지가 힘들다고 얘기하는 게 사치스러울 수도 있다는 생각에 빨리 추스르고 일어나고 싶었고요.”
그는 “지진희씨가 나온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에서 김현주씨가 연기하는 모습을 흉내내본 적도 있고, ‘발리에서 생긴 일’을 보다가 조인성씨가 울부짖을 때 ‘내가 저 앞에 있었으면…’하고 생각한 적도 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컴백을 위해 연기 연습을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혼 후 아이들 생각에 두문불출하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그는 지난 봄 무렵부터 탤런트로 활동할 당시 친하게 지낸 선배 연기자와 방송 관계자들을 만나며 연예계 소식을 접하고 컴백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탤런트 윤여정, 김종학 PD, 사진작가 조세현 등이 그가 자주 연락하는 대상임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고현정이 다시 연예계로 복귀하기까지 이들 외에 가수 이선희의 역할도 컸다. 몇 년 전 폭넓은 인맥을 자랑하는 한 연예계 인사를 통해 가수 이선희를 알게 된 고현정은 결혼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이선희에게 속내를 털어놓으며 허물없이 지냈다. 때문에 고현정은 이혼 후 이선희가 살고 있는 동부이촌동 아파트 옆동에 보금자리를 마련했고, 이선희의 매니저 권진영씨를 통해 다각도로 컴백을 위한 물밑 작업을 계속해왔다.
영화를 한 편도 한 적 없어 고심끝에 백지화
내년 1월 방영되는 SBS 드라마 ‘봄날’로 연예계 복귀하는 고현정

결혼 전 고현정에게 톱스타의 명성을 가져다준 드라마 ‘모래시계’와 ‘두려움 없는 사랑’.


고현정은 ‘봄날’ 제작발표회장에서 “연예활동을 지원해줄 소속사를 정했냐”는 질문에 “몇 년 전부터, 그때는 물론 이렇게 연기를 다시 하게 될 줄 몰랐지만 가깝게 지낸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이쪽 일을 하고 있어 내가 많이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회사 이름은 후크엔터테인먼트”라고 밝혔다. 후크엔터테인먼트는 이선희가 설립한 연예기획사로 대표는 권진영씨가 맡고, 가수 이승기, 개그우먼 조정린 등이 소속돼 있다. 고현정은 이선희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소속사를 후크엔터테인먼트로 결정했고 현재 숙소와 차량, 그리고 전담 매니저까지 지원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현정은 이혼 후 영화와 방송계로부터 숱한 러브콜을 받았다. SBS 역시 다양한 경로를 통해 고현정을 캐스팅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고현정이 컴백작으로 영화를 고려하고 있던 터라 드라마 출연을 확정짓지 못했다. 그가 최근까지 허진호 감독의 차기작 ‘외출’(가제)의 시나리오를 꼼꼼하게 검토해왔기 때문. 측근에게 “11월 중 영화 촬영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하며 영화 출연에 강한 의지를 보였던 그가 끝내 ‘봄날’을 컴백작으로 선택해 마음을 바꾼 건 무엇보다 경험이 없는 영화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 듯하다. 그는 “그동안 영화를 한 편도 한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결심이 안 섰다. 그렇다고 드라마를 많이 안다는 건 아니지만 영화는 드라마보다 더 많이 망설여졌다”고 말했다.

내년 1월 방영되는 SBS 드라마 ‘봄날’로 연예계 복귀하는 고현정

그가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영화 출연 계약을 미루고 있던 차에 지난 10월 중순, 고현정을 SBS 드라마에 출연시키기 위해 물밑 작업을 계속해온 SBS 고위 관계자가 고현정에게 ‘봄날’의 시놉시스를 건넸고, 고현정이 일주일 만에 출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SBS와 일을 하게 되는 건 연기를 다시 하는 것만큼이나 제게 자연스러운 일이었어요. 사실 10년 만에 다시 하는 연기라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을 했는데 김종학 감독님께서 많은 용기를 주셨어요. 제가 처음 주연을 맡았던 드라마 ‘두려움 없는 사랑’을 연출하신 운군일 국장도 용기를 주셨고, 김규완 작가에 대한 믿음도 출연을 결정하게 한 중요한 요인이고요.”
오랜만의 복귀인 만큼 ‘두려움 없는 사랑’ ‘모래시계’ 등 연기 활동 당시 자신을 톱스타 자리에 올려놓은 작품들로 인연을 맺은 SBS를 통해 편안하게 연기를 하고 싶었을 터. 또한 SBS가 제시한 ‘최고 대우’라는 조건도 그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고현정은 “최고 대우 받으면 좋은 거 아닌가요?” 하며 운을 뗀 뒤 “10년 만에 다시 나온 거라 그동안 다른 분들이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 잘 몰라요. 그저 최고 대우를 해주신다기에 ‘감사합니다’ 하고 받아들였어요(웃음)” 하고 솔직하게 말했다.
항간에 그의 출연료가 역대 최고액인 회당 2천만원선으로 알려졌으나 ‘파리의 연인’의 주인공 박신양과 김정은이 받은 회당 1천5백만원과 2천만원 사이인 1천8백만원선에서 마무리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알려진 회당 2천만원보다는 적지만 역대 TV 출연료 중 최고액이다.
“본격적인 촬영에 앞서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욕심 없이 조심스럽게 시청자들과 만나고 싶다고 했다.
“한때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러면 끝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지진희씨, 조인성씨와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촬영을 할 수 있을까’만 생각하고 있어요. 대본 나오면 빨리 의상도 준비해서 연기해야지 하고 생각해요. 너무 잘하려고 한다든가,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마음은 없고 시청자들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패스트푸드 먹지 않고, 독서와 걷기 즐기는 게 미모 유지 비결
10년 만에 처음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고현정은 그동안 결혼과 출산, 그리고 이혼이라는 아픔을 겪었다고 하기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청초하고 단아한 모습이었다. 깨끗하고 투명한 피부는 검은 생머리 때문에 더욱 환하게 빛났고, 재치 있는 언변과 고운 미소는 10년 전과 다름없었다. 그는 “결혼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몸 관리를 전혀 할 수 없었다”며 “패스트푸드를 먹지 않는 것”을 미모 유지 비결로 꼽았다.
“제가 워낙 한식을 좋아해서 평소에도 김치찌개와 김만 있으면 끼니를 거뜬히 때우거든요. 걷는 것도 좋아하고요.”
그의 측근에 따르면 고현정은 컴백을 앞두고 피부과에 다니며 피부 관리를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보다 “비타민을 챙겨 먹고, 독서를 즐기며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는 평소 습관이 10년 전과 다름없는 아름다움을 유지한 비결”이라고 공개했다.
고현정은 이날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으며 기자들의 질문에 성의껏 답했다. 그러나 이혼하며 양육권을 포기한 두 아이에 대한 어머니로서의 입장과 아이를 정기적으로 만나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 점은 달라지지 않는 부분이죠. 그 아이들은 제 아이들이니까요…” 하고 말을 잇지 못하더니 애써 미소를 지어 보이며 “나중에 개인적으로 얘기하면 좋을 것 같은데요” 하며 말문을 닫았다.



내년 1월 방영되는 SBS 드라마 ‘봄날’로 연예계 복귀하는 고현정

컴백을 앞두고 걱정하기보다 함께 연기할 조인성, 지진희와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는 고현정은 카메라 앞에서 장난스럽게 고혹적인 포즈를 취해 눈길을 끌었다.


측근에 따르면 고현정은 지난해 이혼 후 두 아이를 단 한차례도 만난 적이 없다고 한다. 양육권을 포기했어도 아이에 대한 면접권이 보장되지만 고현정과 전남편 모두 아이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 두 아이가 성인이 된 후 엄마를 만나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는 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혼의 상처는 시간이 흐르면 아물 수 있지만 두 아이를 향한 진한 그리움이 옅어질 수 있을까. 고현정은 이혼 후 한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눈물로 살아 주위를 안타깝게 했는데, 그의 최측근에 따르면 고현정이 다시 연기를 시작하기로 마음의 결정을 내린 뒤 “열정적으로 일해 아이들에게 당당한 엄마의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했다고 한다.
3백여 명의 취재진이 몰린 가운데 성황리에 컴백을 ‘신고’한 고현정은 지난 11월17일 ‘봄날’ 첫 대본 연습을 했다. 청바지와 검은 가죽 재킷의 편안한 차림에 안경을 쓰고 SBS 탄현스튜디오 연습실에 나타난 그는 대본 연습을 마친 뒤, 제작진과 동료 배우, 매니저들과 함께 단합대회를 겸한 뒤풀이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10년의 공백을 뛰어넘어 연기자 인생 제 2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는 고현정. 봄날의 꽃샘추위를 이겨낸 씨앗만이 새파란 싹을 틔워 열매를 맺듯 이혼의 아픔을 딛고 일어선 그가 찬란한 봄날을 맞길 기대해본다.


여성동아 2004년 12월 4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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