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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궁금한 그녀

10년 만에 연예 활동 재개 준비로 분주한 고현정

“3년간 열심히 일해 아이들에게 당당한 엄마의 모습 보여주고 싶어요”

■ 글·구미화 기자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04.11.03 11:32:00

이혼 후 일거수일투족이 세인의 관심을 모았던 고현정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영화 크랭크인을 앞두고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혼 후 두 아이에 대한 그리움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던 그가 다시 대중 앞에 서기로 결심하기까지의 심경을 최측근에게 처음으로 털어놓았다.
10년 만에 연예 활동 재개 준비로 분주한 고현정

“3년간 열심히 해볼 생각이에요.” 지난해 11월 이혼 후 연예계 복귀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고현정(33)이 컴백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최근 고현정을 만난 한 측근은 “고현정이 허진호 감독과 함께 11월 중 영화 촬영을 시작할 것이며, 3년 정도 새로운 각오로 최선을 다해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고현정을 만난 연예계 인사들은 여럿 있었지만 고현정이 직접 구체적인 크랭크인 시기까지 언급하며 연예계 복귀 계획을 알린 건 이번이 처음. 측근은 “고현정이 오랜 고민 끝에 컴백을 결심했으며 현재 영화 시나리오를 분석하고, 외모를 관리하며 영화 촬영 준비로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원래도 팔다리가 길고 날씬해서 몸매가 예뻤지만 최근에 훨씬 더 예뻐졌어요. 영화 촬영을 앞두고 관리를 열심히 해서 마음고생으로 푸석푸석하게 상했던 얼굴도 고와졌고요. 남들처럼 헬스클럽을 이용하지는 못하지만 집안에서 운동하고 피부관리도 하고 있는 듯 했어요.”
고현정이 출연할 영화는 요양원에서 만난 두 남녀가 애틋한 사랑을 나눈다는 내용의 ‘바람’(가제). ‘외출’이라는 제목으로도 알려진 이 영화는 ‘8월의 크리스마스’와 ‘봄날은 간다’를 연출한 허진호 감독이 준비 중인 작품으로 남자 주인공엔 톱스타 배용준이 내정되어 있다.
영화사측에선 “아직까지 시나리오가 완성되지 않아 캐스팅과 촬영 일정에 대해 확실한 답변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고현정의 측근에 따르면 배용준과 고현정 둘 다 출연하기로 결심했으며 감독과 수시로 만나 작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고현정의 경우 95년 결혼과 함께 은퇴한 이후 10년 만의 컴백인 만큼 하루에도 여러 번 시나리오를 들춰보며 캐릭터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고.
“아직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는 않았지만 곧 촬영을 시작할 거라고 하더군요. 아직 시나리오가 완성되지 않아 감독과 꾸준히 연락하면서 부분부분 받아서 연습하고 있다고 했어요.”

신경정신과 상담 받을 정도로 이혼 충격 컸지만 주위의 권유로 컴백 결심
측근의 전언대로 고현정이 11월에 영화 촬영을 시작한다면 지난해 11월19일 이혼 후 정확히 1년 만이다.
측근은 “일각에서 고현정이 연예 활동을 위해 이혼했다는 말을 하는데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며 고현정의 컴백을 놓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의 추측을 일축했다. 95년 결혼 당시 “연예 생활에 미련 없다. 탤런트로서 성공하기보다는 한 사람의 아내로서 성공할 생각이다”고 밝혔던 만큼 고현정은 결혼 생활을 하는 동안 가정을 유지하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한다. 특히 아이들에 대한 정성이 지극했다고. 고현정은 결혼 후 사람들의 눈을 의식해 공식석상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아이들이 다니던 유치원 학부모 모임에는 적극적으로 참석하는 등 아이들을 살뜰하게 챙겼다고 한다. 평소 “아이들 없이 단 하루도 못살 것 같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10년 만에 연예 활동 재개 준비로 분주한 고현정

측근에 따르면 고현정은 최근 영화 촬영을 앞두고 외모 관리에 신경 써 결혼 전만큼 빼어난 미모를 자랑한다고.


그런 그가 이혼과 함께 두 아이에 대한 양육권을 포기하고, 지금껏 아이들을 단 한차례도 만나지 못했으니 그간의 심적 고통이 어떠했을지는 짐작하고도 남는다. 측근은 “고현정이 이혼 후 심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며 신경정신과 상담까지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하고 아이들 키우는 일에만 매달렸는데, 아이들을 못 보게 됐으니 아이들 생각에 눈물로 지내는 날이 많았지요. 밥도 잘 안 먹고 사람들도 안 만나고 집에만 갇혀 있으니 스트레스가 오죽 심했겠어요.”
상황이 심각해지자 가족과 지인들이 나서 그에게 일을 하라고 권했다고 한다. “젊은 사람이 그러면 안된다” “여기서 삶을 포기하면 되겠냐” “다시 일을 시작하라”고 조언한 것.
고현정은 89년 미스코리아 선에 당선되며 화려하게 등장해 지적이고 단아한 외모로 주목을 받았다. 90년 동국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하고, KBS ‘대추나무 사랑걸렸네’로 연예계에 데뷔한 그는 연기와 쇼 프로그램 진행을 병행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몇 안되는 스타 중의 하나였다.
95년 결혼과 함께 연예계를 떠나기 전까지 그가 많은 작품에 출연한 것은 아니지만 그가 출연했던 작품들은 모두 큰 인기를 누렸고, 청순하면서도 강인한 여성상은 그의 캐릭터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92년 SBS ‘두려움 없는 사랑’에서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가난한 뮤지션(최재성)과 결혼해 남편이 불치병을 앓는 시련에도 불구하고 지고지순한 사랑을 이어가는 발랄한 여대생을 연기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는 93년 MBC ‘엄마의 바다’에서 갑자기 가세가 기운 한 집안의 장녀로 출연, 최민수와 독고영재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연기해 큰 인기를 모았다. 이후 SBS ‘작별’ 등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는 95년 당시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SBS ‘모래시계’에서 격동의 시대를 산 윤혜린 역으로 톱스타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그는 ‘모래시계’를 끝으로 홀연히 연예계를 떠났고, 지적이고 청순한 외모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에 매료된 연예 관계자들과 시청자들은 아쉬움을 달래야만 했다.

청담동으로 거처 옮기고 지인과 함께 머물며 영화 촬영 준비 중
10년 만에 연예 활동 재개 준비로 분주한 고현정

연기에 대한 그의 집념과 열정을 기억하고 있는 그의 가족과 지인들은 이혼 후 두문불출하고 있는 그를 만날 때마다 한창 활동할 때를 상기시키며 다시 연기를 하라고 권유했다고 한다. 쉽게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해외여행을 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던 그가 주위의 권유를 받아들이며 조금씩 기지개를 펴기 시작한 것은 올봄. 탤런트 시절 교분을 쌓았던 선배 연기자나 방송 관계자들을 만나며 연예계 소식을 접하고 컴백에 대한 조언을 구한 것. ‘모래시계’로 인연을 맺은 김종학 PD가 그에게 드라마가 아닌 영화로 복귀할 것을 권했다는 이야기는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다. 김 PD의 조언 때문인지 활동 당시 영화를 한편도 찍은 적이 없는 그는 영화계 인사들을 두루 만났고, 그러던 중 허진호 감독과의 교감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허진호 감독은 심은하 이영애 등 톱스타들과 함께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 한폭의 수채화 같은 멜로 영화를 만들어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인물. 결혼 전 ‘두려움 없는 사랑’ ‘엄마의 바다’ ‘모래시계’ 등 여러 편의 멜로드라마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고현정과의 조우가 벌써부터 영화계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더군다나 남자 주인공으로 배용준이 확실시 되면서 영화계에서는 세 사람의 만남을 ‘빅뱅’으로까지 표현한다.

10년 만에 연예 활동 재개 준비로 분주한 고현정

92년 SBS ‘두려움 없는 사랑’에서 최재성과 지고지순한 사랑을 연기했던 고현정.


그러나 영화제작사 블루스톰 관계자는 “고현정씨와 배용준씨가 영화에 출연할 의사를 갖고 있지만 아직까지 시나리오가 완성되지 않은 데다 협의해야 할 몇 가지 세부적인 사안들이 남아 있다”며 아직은 폭죽을 터뜨릴 때가 아니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현정의 한 측근은 “세 사람이 함께 영화를 촬영하는 것은 확실하나 파급효과를 크게 하기 위해 모든 준비가 완벽하게 이루어진 다음에 당사자들이 나서 대대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이혼 후 동부이촌동 아파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고현정은 최근 청담동으로 거처를 옮겼다. 고현정의 또 다른 측근에 따르면 동부이촌동에 머물던 고현정은 청담동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어릴 적부터 친하게 지낸 지인의 딸과 함께 머물고 있다고 한다. 올 초부터 그의 연예계 복귀를 도와온 대리인 K씨와는 별도로 고현정을 돕기 위해 함께 머물고 있는 지인의 딸은 영어와 불어 등 외국어 실력이 뛰어나 지난 여름 고현정의 파리 여행에도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고현정의 집은 카페와 미용실이 즐비한 청담동 번화가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숨바꼭질하듯 사람들 눈을 피해 지내던 그가 이동 인구가 유독 많은 곳에 거처를 마련한 것은 뜻밖의 일. 그러나 세련되고 독특한 건축물의 외관으로 보아서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주택이라는 사실을 알기 어렵고, 최첨단 보안시설로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해 거주자들의 프라이버시를 철저하게 보호하고 있었다.
고현정은 측근에게 컴백 의사를 밝히며 “3년만 열심히 해보겠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모래시계’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때로부터 이미 10년의 세월이 흘러 자신의 나이가 적지 않은 만큼 3년간 열정적으로 일해 아이들에게 당당한 엄마의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했다고. 최정상의 자리에 올랐을 때 미련 없이 결혼을 택했던 고현정. 한 남자의 아내로 성공하고 싶다는 그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두 아이의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싶어하는 그의 바람은 부디 이루어지길 소망해본다.

여성동아 2004년 11월 4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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