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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들의 라이프 스타일 & 생활감각

독일인 디르크 휜들링·독어 번역가 이영희 부부가 들려주는

■ 글·강현숙 ■ 사진·정경택 기자

입력 2004.10.12 18:40:00

검소하고 근면한 이미지로 알려진 독일인. 하지만 독일인들은 타인과 더불어 삶을 즐기는 여유도 갖고 있다. 독일인 디르크 휜들링·독어 번역가 이영희 부부에게 독일인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생활감각에 대해 들어보았다.
독일인들의 라이프 스타일 & 생활감각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나 독일 대사관 통역관, 대구카톨릭대 교수를 거쳐 현재 전남 담양에서 독일 전통 방식으로 ‘밀랍초’를 만들고 있는 독일인 디르크 휜들링씨(51). 그의 부인 이영희씨(46)는 뮌스터에서 2년간 공부하고 ‘문명의 공존’, ‘휴머니즘 동물학’ 등 수십 권의 독일 서적을 한국어로 옮긴 독어 전문 번역가다.
“독일인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건 가족, 개, 자동차, 이 3가지예요. 그만큼 개인적인 삶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볼 수 있죠. 그렇다고 철저한 개인주의로 일관하지는 않습니다. 환경 운동에 앞장서는 등 현재 자신의 삶뿐만 아니라 먼 미래의 삶까지 고민하는 것이 독일인들의 일반적인 모습이니까요.”
독일인들은 개인적인 삶을 중시하면서도 공익을 위한 일에 발벗고 나서는 참여 정신도 가졌다고 한다. 건물 한 채를 짓더라도 개인의 취향보다는 그 지역에 자신의 집이 얼마나 어울릴지, 또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생각하면서 집을 짓는다고.
휜들링 부부는 세 자녀인 슈테파니(28), 필립(25), 나미(20)가 모두 독일에서 공부하고 있어 1년에 한두 번은 꼭 독일을 방문한다. 그리고 예나 지금이나 독일에 갈 때마다 돈에 대해 무척 따지고 절약하는 독일인들의 모습을 발견한다고 한다.

평소 절약 정신이 투철하지만 자동차와 여름 휴가에는 아낌없이 투자
독일인들의 라이프 스타일 & 생활감각

“독일인들은 돈 문제에서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깐깐한 편이에요. 식당에서 물 한 잔 시켜도 돈을 지불해야 할 정도로 공짜라는 것은 찾아볼 수 없어요. 한국 사람들은 친구와 동료들을 대접하는 경우가 많은데, 독일에서는 이런 일이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합니다. 식당에 가서 각자 돈을 내는 것 또한 당연하고요.”
하지만 자동차와 여름 휴가에는 아낌없이 돈을 투자한다. 독일인들은 보통 1년에 4∼6주 정도 온 가족이 휴가를 떠나는데, 이때는 1년 동안 저축한 돈을 쏟아 붓는다고 한다. 또 자동차를 한번 사면 오랫동안 새 차처럼 탈 수 있도록 관리에 아낌없이 투자한다고.
독일은 장인정신이 돋보이는 명품 브랜드가 많은 나라로 유명하다. 휜들링 부부는 어릴 때부터 공작을 즐기는 독일인의 특성이 장인정신이 담긴 제품들을 탄생시킨 배경이라고 말한다. 가정집 지하실에 대부분 작업실이 마련되어 있어 어릴 때부터 나무로 기차 등의 장난감을 부모와 함께 만들어 가지고 논다는 것. 독일 가정의 경우 집안의 웬만한 물건들은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틈날 때마다 정원을 손질하는 등 손을 가만히 두는 일이 거의 없다고 한다.
또 독일인들의 집에 가면 반드시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양초다. 파티나 손님 초대에 항상 양초가 빠지지 않고 등장하며 집 안을 장식할 때도 양초를 많이 사용한다고.
“양초는 독일인들의 애용품 중 하나입니다. 분위기 연출은 물론 음식 냄새 등 퀴퀴한 냄새를 없애는 용도로 사용되죠. 주로 사용하는 양초는 전통 방식에 따라 수작업으로 만든 초인데, 꿀을 만들고 남은 밀랍으로 만든 밀랍초 등 친환경적인 초가 대부분이에요.”


독일인들의 라이프 스타일 & 생활감각

독일인들은 유럽에서도 세 끼 식사를 잘 챙겨 먹는 것으로 유명하다. 토스트 한 쪽에 우유 한 잔 등으로 간단히 식사를 하거나 끼니를 거르는 일은 절대 없다. 아침에는 버터나 마가린을 바른 빵에 햄과 치즈를 얹어 커피, 차, 우유 등과 곁들여 먹는다.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점심식사. 점심식사는 일명 ‘따뜻한 음식’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불을 이용해 익힌 따뜻한 음식을 고집하기 때문이다. 돼지고기, 생선, 닭고기 등 육류에 감자나 쌀, 국수 등 곡류를 곁들여 야채샐러드와 함께 푸짐하게 먹는다고.
독일을 대표하는 음식은 뭐니 뭐니 해도 소시지와 맥주다. 도시 곳곳에 소시지와 맥주 전문점이 늘어서 있으며, 아침이 되면 소시지 냄새가 거리를 가득 메울 정도라고. 또 맥주는 온 국민이 즐기는 술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맥주 축제 ‘옥토버페스트’가 매년 9월 말에서 10월 초까지 뮌헨에서 열린다.
“옥토버페스트는 독일 남부 지방의 지역 축제예요. 다른 나라나 다른 지역 사람들이 맥주를 마시기 위해 모여들면서 유명해진 것이지요. 사실 독일에서는 옥토버페스트보다 ‘카니발’이라는 축제가 훨씬 더 유명하죠.”
카니발은 기독교에서 유래한 행사로 부활절 40일 전부터 고기를 먹지 않기 때문에, 그전에 실컷 고기와 맥주를 먹어두자는 의미로 벌이는 축제. 부활절 7주 전 첫째 월요일에 시작되는데 평소 가족 중심의 생활을 하던 독일인들도 이때는 중세 복장을 입거나 가면을 쓰는 등 재미있는 복장을 하고서 마음껏 먹고 마시며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신나게 즐긴다고 한다.
독일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환경 보호다. 휜들링 부부는 독일인의 환경 보호에 대한 의식은 혀를 내두를 정도라고 말한다. 정당 중 하나로 녹색당이 있을 정도. 독일인들은 물건을 살 때 가격이 조금 더 비싸더라도 환경 보호 제품 표시가 되어 있는 제품을 구입한다고. 또 최근 TV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광고는 ‘우리 제품은 80% 이상 재활용된다’는 식으로 제품이 폐기된 후 몇 % 재활용이 되는지 알려주는 이미지 광고라고 한다.

미래를 생각해 환경 보호에 앞장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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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식품을 구입할 때 유기농 제품을 선택하는 것을 넘어서서 가까운 지역에서 생산되는 걸 사는 추세예요. 친환경으로 재배됐다고 해도 거리가 먼 지역의 식품은 운반 과정에서 연료를 낭비하고 공기를 오염시킨다고 여기기 때문이죠. 그래서 베를린에서 사는 사람은 베를린에서 생산된 식품을 사야 한다고 여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쓰레기 분리 수거 역시 철저하게 이루어진다고 한다. 유리, 헌 옷, 음식물, 정원에서 나오는 낙엽, 플라스틱, 알루미늄 등으로 버리는 항목이 각각 나뉘어 있는데다 각 항목별로 또다시 세분화되어 있는 것. 유리병의 경우만 해도 하얀색 병, 갈색 병, 녹색 병 등으로 구분해 버려야 할 정도. 또한 제품의 포장도 환경을 오염시킨다고 여겨 포장 재료를 갖다 주면 일정 금액을 돌려주는 보증금 제도도 시행 중이라고 한다.
“자신과 가족을 중시하는 개인적인 삶과 환경을 생각하는 더불어 사는 삶이 조화된 곳이 바로 독일입니다. 독일인들이 개인주의적이고 차갑다는 것은 편견이에요. 환경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에서 알 수 있듯이 딱딱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따뜻한 배려심을 갖고 있는 것이 독일인들의 참모습이랍니다.”


독일인들의 라이프 스타일 & 생활감각

휘슬러압력밥솥으로 유명한 주방 제품 브랜드. 첫 도안부터 제작까지 자체 기술로 완성되며, 모든 제품이 100%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되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휘슬러를 대표하는 압력솥은 세계적인 특허를 가지고 있는 제품으로 압력이 생기기 전에 용기 내부의 산소를 자동으로 배출해 영양소의 파괴를 최소화하고 음식 고유의 맛을 살려준다. 문의 02-3453-4100



네프1877년 설립된 빌트인 기기 전문 브랜드. 물 소비량을 줄여주는 식기세척기, 은이온 재질을 사용해 살균력을 높인 냉장고와 냉동고 등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문의 02-3480-7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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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1899년 설립된 후 가족기업의 형태로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전통 있는 브랜드. 세탁기, 의류건조기, 식기세척기, 청소기, 빌트인 전용기기를 취급한다. 모든 공장이 ISO 14001 인증을 획득했을 만큼 환경 친화적인 제품으로 유명하다. 문의 080-444-9451

지멘스전 세계 가전 시장 점유율 3위, 단일 브랜드로는 유럽과 독일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모든 제품이 절전·절수·세제절약의 방식을 사용하며 경제성과 환경 보호를 생각하는 제품을 생산한다. 세탁기, 식기세척기, 빌트인 가전, 커피메이커, 청소기 등이 생산된다. 문의 02-6293-9393
아에게1887년 설립된 가전제품 회사로, 아에게는 ‘독일에서 온 첨단기술’이라는 의미다. 모든 제품이 물, 세제, 전기 등 에너지를 적게 쓰고 환경을 덜 오염시키는 환경 친화적인 방식으로 생산되는 것이 특징이다. 문의 02-574-8740

브라운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소형 가전 브랜드. 혁신, 디자인, 품질의 3가지에 중점을 두고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전동칫솔과 전기면도기를 비롯해 소형 주방 가전, 헬스기기, 뷰티 케어 제품 등 2백여 종류의 소형 가전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문의 1588-1588 www.bra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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헹켈‘쌍둥이칼’이라는 닉네임과 함께 그 명성이 2백70년을 이어져오고 있다. 칼 관련 제품으로는 유일하게 세계 1백대 명품에 선정되었다. 조리용 칼 제품을 비롯해 주방용 조리도구와 양식기류, 와인셀러 등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키친 액세서리가 있다. 문의 02-2192-9643

로젠탈독일의 대표적인 도자기 브랜드로 1879년 독일 셀브에서 만들어졌다. 앤디 워홀, 지아니 베르사체, 재스퍼 모리슨, 살바도르 달리 등 2백여 명의 예술가들과 함께 작업한 제품을 내놓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스튜디오, 클래식, 토마스 시리즈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올해 말 로젠탈 홈 디자인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문의 02-2192-9664

여성동아 2004년 10월 4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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