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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섹스 라이프

30대 주부 2명의 생생 토크 ‘멀티오르가슴’ 체험

“남편과 함께 섹스에 적극적이어야 ‘멀티오르가슴’ 느낄 수 있어요”

■ 글&사진·김순희

입력 2004.10.04 16:20:00

결혼 11년차 주부 박서현씨(가명ㆍ37)와 결혼 10년차 주부 김은하씨(가명ㆍ36).
운동을 좋아하고 집안 꾸미기에도 관심이 많은 평범한 두 주부가 부부의 성생활과 멀티오르가슴 느끼는 섹스 테크닉을 얘기했다.
30대 주부 2명의 생생 토크 ‘멀티오르가슴’ 체험

박서현(이하 박) 자주 사용하는 기관은 발달하고 사용하지 않는 기관은 퇴화해 없어진다는 용불용설(用不用說)이란 말이 있잖아요. 그 말이 여자들의 오르가슴에도 적용되는 것 같아요.
김은하(이하 김) 오르가슴을 전혀 맛보지 못한 여성이 ‘섹스란 다 그런 것이려니’ 하고 살면 감각이 점차 둔화되는 법이죠.
결혼 초에는 오르가슴이 뭔지 잘 몰랐어요. 중매를 통해 선본 지 3개월 만에 결혼해서 그런지 남편과의 잠자리가 자연스럽지 않았어요. 섹스에 적극적이면 ‘밝히는 여자’로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래서 신혼 초엔 남편이 애무할 때 드는 느낌이 오르가슴인 줄 알고 살았어요. 가슴을 만지고 귓불을 핥아주는 것만으로도 황홀한 기분이 들었으니까요.
저는 대학 졸업 직후 남편을 만났는데, 자연스럽게 혼전관계를 갖게 되었어요. 연애와 중매의 차이가 신혼 초 성생활 패턴을 결정짓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교제기간이 짧으면 성생활이 경직될 수밖에 없잖아요. 반면 연애결혼은 섹스에 부끄럼이 없어 서로의 몸을 탐닉하는 행위가 자연스럽거든요.
그래서 한때는 연애결혼한 친구들을 부러워한 적이 있어요.
연애할 땐 함께 있는 것만으로 즐거워서 오르가슴에 연연하지 않았어요. 결혼 후에 섹스의 참맛을 알게 되었죠. 남편이 애무할 때 ‘어디를 어떻게 해주면 좋냐’고 물어요.
제 남편도 그런 질문을 자주 했어요. 그래서 제 몸의 성감대를 찾아냈고요. 다정다감한 남편은 섹스할 때도 그 성격이 드러나더군요. 일방적인 섹스를 하지 않죠.
다른 주부들 이야기를 들어봐도 일상생활에서 아내를 배려할 줄 아는 남자가 섹스할 때도 아내의 성적 만족을 위해 노력하는 것 같아요.
남편의 배려가 오르가슴을 맛보고 살 수 있는 원동력이 됐어요. 오르가슴을 처음 느낀 건 결혼하고 몇 달 지나서였어요. 이전과 달리 그날은 (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강한 자극이 느껴지더라고요. 나도 모르게 숨이 넘어갈 듯한 소리를 내고 남편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꽉 끌어안았죠. 온몸에 기가 쫙 빠져나간 느낌이었어요. 털끝 하나 움직일 힘도 없이 숨을 몰아쉬고 있는데 남편이 ‘평소와 다른 게 없는데 왜 그렇게 좋아하냐’고 묻는 거예요. 저도 왜 그랬는지 설명할 수가 없었어요.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었으니까요.
우리 부부는 애무시간이 긴 편에 속하는데 어떤 날은 클리토리스 자극에 의한 오르가슴을 느끼고 어떤 날은 질 오르가슴을 느껴요. 결혼 후 질 오르가슴을 알게 됐죠.
질 오르가슴을 맛보니까 다음부터는 그걸 또 느끼기 위해 적극적으로 섹스에 임하게 되더라고요. 처음엔 한 번 오르가슴에 이르는 것으로 끝이었는데, 나중엔 오르가슴에 이른 후에도 강한 자극을 받으면 또다시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게 되었어요. 성기 주변과 클리토리스를 자극해 오르가슴을 느낀 후 잠시 달아오른 제 몸을 식히기 위해 남편의 성기나 몸을 애무해요. 그리고 삽입섹스를 하면 또다시 질 오르가슴에 도달해요.
그렇게 반복하면 한 번의 섹스에서 여러 차례 (오르가슴을) 느끼게 되죠(웃음).

30대 주부 2명의 생생 토크 ‘멀티오르가슴’ 체험

쉽게 말하기 어려운 부부의 성생활에서 적나라한 부분까지 털어놓은 박서현(왼쪽), 김은하(오른쪽) 주부.


한 번 오르가슴에 이르면 두 번째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시간이 짧아요. 아직 (오르가슴) 여진이 남아 있어서 그런가봐요. 남편이 사정하면 ‘끝’이니까 제가 오르가슴을 느끼고 싶은 정도에 따라 남편이 사정 시간을 조절해요.
저도 그래요. 그날의 기분에 따라 한 번의 오르가슴으로 끝낼 때가 있는 반면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 정도로 과격한 섹스를 할 때가 있어요. 남편과 저는 섹스에 적극적인 편이거든요. 사실은 결혼하고 1년 만에 침대다리가 부러졌어요. 침대다리가 약했는지 아니면 우리 부부가 침대를 혹사시켰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에요(웃음).
침대다리가 부러질 정도였다면 좀 심했네요.

거울 앞에서 섹스하면 색다른 흥분 불러일으켜
우리 집 안방에는 우리 부부만을 위한 특별한 게 있어요. 전신거울이죠. 거울 보면서 하면 느낌이 달라요. 우리 부부가 아닌 다른 사람의 성행위를 엿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죠. 굉장히 자극적이에요. 거울 앞에서 주로 후배위 체위를 하는데, 이때 제 가슴은 제가 만져요. 처음엔 쑥스러웠는데 남편은 더 흥분이 된대요. 거울을 보면서 한두 번 오르가슴에 도달한 다음 침대로 자리를 옮겨 두세 번 정도 오르가슴을 더 느껴요. 맘먹고 섹스를 하기로 작정한 날은 다섯 번까지 오르가슴에 이르기도 하죠.
오르가슴은 주변 환경과 심리상태에 큰 영향을 받아요. 예컨대 시집문제로 골치 아픈 일이 있다거나 아이가 속을 썩여 마음이 편치 않은 일이 있는 날은 안 느껴지더라고요. 딴 생각 없이 섹스에 몰두하고 집중해야 오르가슴에 도달해요.
며칠 전에는 섹스를 하다 울었어요. 저는 질과 클리토리스에서 동시에 오르가슴이 느껴지면 막 울거든요. 질 내부에 강렬한 느낌이 드는 순간 클리토리스도 자극을 받으면 한마디로 미쳐버리죠.
질과 클리토리스에서 동시에 오르가슴을 느끼는 경우가 많나요?
열 번에 한 번 정도요. 보통 때는 주로 클리토리스의 자극에 의한 오르가슴에 이른 다음 질 오르가슴을 번갈아가면서 느끼거든요.
질 오르가슴에 좋은 체위는 제가 누워서 무릎을 구부린 상태로 가슴 쪽을 향한 후 남편이 삽입할 때예요.
강한 피스톤 운동을 해도 질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지만 손가락으로도 가능해요. 질 내부 위쪽 벽에 오돌토돌한 부분이 있는데 그곳을 손가락으로 자극해도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저는 특히 제가 식탁에 걸터앉은 자세로 할 때 잘 느껴요. 남편이 저보다 조금 아래쪽에서 삽입하는 체위가 좋은 것 같아요.
요즘 남편이 가끔 애널섹스를 하자고 졸라요.
남편이 하도 졸라서 신혼 초에 몇 번 시도해봤는데 삽입하는 순간 얼마나 아프던지 두 번 다시 못하게 했죠. 일단 삽입 자체가 힘들더라고요.
‘부부 사이에 변태는 없다’는 게 저와 남편의 생각이에요. ‘병만 생기지 않는다면 어떤 행위도 할 수 있다’는 주의죠.
여성과 남성의 차이가 여성은 오르가슴에 몇 번이고 도달한다는 점이죠. 남성은 사정 후 다시 발기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 반면 여성은 자극이 오면 금세 다시 오르가슴에 이르거든요. 물론 모든 여성이 멀티오르가슴을 경험하는 것은 아니라고 봐요. 오르가슴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고 하는 여성이 적지 않으니까요. 남성은 사정과 함께 모든 쾌감이 한순간 무너져 내리지만 여성의 오르가슴은 여러 차례 지속되잖아요.

30대 주부 2명의 생생 토크 ‘멀티오르가슴’ 체험

그러니까 멀티오르가슴이라는 말이 생겨났겠죠.
한국성과학연구소가 98년에 6대 도시에 사는 기혼여성 1천4백 명을 대상으로 ‘어떻게 오르가슴을 느끼는가’라는 설문조사를 했는데요. 응답자 중 3분의 1이 질 오르가슴, 3분의 1이 클리토리스 오르가슴, 나머지 3분의 1이 질과 클리토리스 양쪽을 통한 오르가슴을 얻었다고 답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어요.

즐거운 섹스 위해 가끔씩 장소와 체위 바꾸는 것도 효과적
쉽게 오르가슴에 이르기 위해서는 부부간에 충분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해요. 섹스의 즐거움을 위해 섹스를 나누는 장소와 행위에 가끔 변화를 주는 게 좋고요.
저희는 심하게 싸운 날 더욱더 격렬한 섹스를 나눠요. 전날 저녁에 아무리 심하게 싸웠다 해도 다음날 아침이 되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웃을 수 있는 것도 섹스 때문이죠.
옛 어른들이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고 했잖아요. 섹스를 염두에 둔 속담 아니겠어요. 오늘 많이 배웠어요. 집에 들어가는 길에 맘에 드는 전신거울 하나 사야겠어요.
섹스토크를 위해 이날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세 시간 동안 스스럼없이 자신들의 성생활을 털어놓으며 마치 오랜 친구가 된 듯했다. 헤어지기에 앞서 김씨가 박씨에게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건네면서 “거울 앞에서 한 느낌이 어땠는지 꼭 알려달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여성동아 2004년 10월 4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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