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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과의 결별 아픔 잊기 위해 누드 찍은 ‘종말이’ 곽진영

■ 글·최호열 기자 ■ 사진·동아일보 출판사진팀

입력 2004.07.12 16:09:00

MBC 드라마 ‘아들과 딸’에서 맡았던 귀엽고 철없는 막내딸 종말이의 이미지가 아직도 강하게 남아 있는 곽진영이 누드를 찍었다. 그가 누드를 찍게 된 이유와 솔직한 심정을 본지에만 살짝 털어놓았다.
애인과의 결별 아픔 잊기 위해 누드 찍은 ‘종말이’ 곽진영

여자 연예인들의 누드 촬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종말이’ 곽진영(34)도 누드를 찍은 것으로 뒤늦게 확인되었다. 6월10일부터 휴대전화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그의 누드가 공개된 것. 방송국 공채 탤런트가 누드를 찍기는 그가 처음이다.
91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 그해 드라마 ‘아들과 딸’에서 귀엽고 철없는 막내딸 종말이 역을 맡아 스타덤에 오른 그는 종말이 이미지가 너무 강해 누드와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그런 그가 ‘뜻밖의’ 누드를 찍은 이유와 촬영 뒷이야기를 듣기 위해 연락을 했을 때, 그는 의외로 누드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누드를 찍은 다른 연예인들이 누드 홍보를 위해 기자회견까지 자청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반응이었다.
“인터넷에 ‘돈 때문에 찍었다’ ‘뜰려고 찍었다’는 둥 별 말이 다 올라왔더라고요. 만약 돈 때문이었다면 러닝개런티 때문에라도 열심히 홍보를 했겠죠. 솔직히 그 정도 돈은 드라마 한 작품 출연하면 벌 수 있어요. 그냥 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찍었고, 찍은 후 정말 도움이 되었어요.”
그는 이전부터 누드 촬영 제의가 있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아 거절을 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지난 2월 개인적으로 힘들어할 때 누드를 찍자는 제안을 받았다는 것.
“힘들 때 그런 생각이 들잖아요. ‘그래, 끝까지 한번 가보자. 밑바닥까지 가면 더 이상 내려갈 데가 없으니까 다시 올라오는 거잖아’ 하는. 그런 심정으로 제안을 받은 지 하루만에 수락했어요.”
힘든 일이란 애정 문제. 평소 오빠처럼 여기던 사람과 본격적으로 사귀기 시작했는데 만나다 보니 말과 행동이 너무 달랐다고 한다. 그와의 만남에 힘들어하던 그는 결국 헤어지기로 마음을 굳혔고, 그 아픔을 잊을 돌파구로 누드를 선택했다고 한다.
그가 누드를 찍은 또 다른 이유가 ‘종말이’라는 기존의 이미지를 벗으려는 몸부림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종말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고마운 존재지만 이제는 떠나보내고 싶은 아이”라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종말이 이미지를 벗기 위해 몇 해 전 쌍꺼풀 수술까지 했었다. 그런데 수술이 잘못되는 바람에 여러 차례 재수술을 받아야 했고, 그 후유증으로 1년 동안 심한 우울증을 앓기도 했다. 그 때문에 한때 방송활동도 접어야 했다.
“이젠 억지로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려고 하는 것도 욕심이란 걸 깨달았어요. 앞으로는 30대 중반의 곽진영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어요.”

누드 찍은 후 자신감 생겨
그의 누드가 공개된 것은 최근이지만 촬영은 지난 2월에 진행되었다. 그런데 당시 누드 촬영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찍지 않았다고 부인했었다. 또한 그가 누드를 찍고 돌아온 직후 이승연의 위안부 누드 파문이 일면서 누드 서비스가 연기되었다는 소문도 있었다.
“그건 사실과 달라요. 계약할 때부터 6월에 서비스를 시작하는 걸로 되어 있었어요. 누드 찍은 걸 처음엔 부인했던 것도 그 때문이에요. 6월에 시작하는 걸 미리부터 떠들 필요는 없잖아요. 처음부터 적극 홍보할 생각도 없었고요.”
일부 언론에선 그가 먼저 누드를 찍겠다고 제안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서도 그는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누드를 찍고 싶어한다고 아무나 덥석 찍어주는 건 아니잖아요. 2월11일에 갑자기 아는 분으로부터 전화가 왔어요. 누드를 찍기 위해 스태프들이 먼저 출국했는데 갑자기 모델이 촬영을 취소했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저와 컨셉트가 맞으니까 해보면 어떻겠냐고 묻더라고요. 마침 제 기분도 그렇고 해서 승낙을 하고 다음날 촬영현장으로 출국한 거예요.”

애인과의 결별 아픔 잊기 위해 누드 찍은 ‘종말이’ 곽진영

곽진영의 누드는 지난 6월10일부터 휴대전화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


누드 촬영은 자연 풍광이 아름다운 뉴질랜드의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진행되었다. 이곳에서 그는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주제로 촬영에 임했다고 한다. 그래서 작위적이고 선정적인 노출은 자제했다고.
누드 촬영을 위해 몸매관리는 어떻게 했냐고 하자 결정하자마자 바로 떠났기 때문에 별다른 준비는 하지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워낙 운동을 좋아해 틈나는 대로 헬스클럽을 다녔기 때문에 평균적인 몸매는 된다며 웃었다.
“꼭 섹시해야만 벗을 수 있나요? 전 처음부터 30대 중반의 나를 보여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배가 좀 나왔어도 당당하게 벗었어요. 그런데 막상 사진으로 제 누드를 보니까 ‘좀더 몸매관리를 잘할걸’ 하는 아쉬움은 있더라고요(웃음).”
그는 “누드를 찍겠다고 굳게 마음먹고 갔지만 막상 스태프들 앞에서 옷을 벗는 게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옷을 벗기 위해 처음 옷섶을 펼칠 땐 눈물이 핑 돌기도 했다고. 또한 안 좋은 기분으로 온데다 누드 촬영이 생각보다 고되어 몸과 마음이 피곤했다고 한다.
앞으로의 활동계획을 묻자 “아직 구체적으로 잡힌 게 없다”고 했다.
“이젠 전처럼 조급해하지 않을 거예요. 어차피 연기는 평생 할 거니까요. 누드까지 찍었으니 이젠 못할 게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마지막으로 결혼계획을 묻자 “아픔을 겪은 지 얼마나 되었다고 결혼을 생각하냐”며 웃었다.
“지금은 혼자 있어도 외롭거나 힘들지 않아요. 일부러 남자를 사귈 생각은 없어요. 이대로가 좋아요. 제 마음을 따듯하게 해줄 사람을 만나면 모를까.”

여성동아 2004년 7월 4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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