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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안타까운 사연

위암 투병 끝에 세상 떠난 감초 연기자 김일우

■ 기획·김유림 기자 ■ 글·조희숙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04.07.12 15:29:00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맛깔스러운 감초 연기를 보여주었던 배우 김일우가 지난 6월13일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투캅스’ ‘엽기적인 그녀’ 등에 출연했던 그는 암투병중인 최근까지도 영화 ‘신부수업’에 출연하는 등 진정한 ‘배우’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애썼다.
위암 투병 끝에 세상 떠난 감초 연기자 김일우

배우 김일우(51)의 암투병 소식이 알려진 것은 올해 2월 초. 이미 그보다 1년 전 위암 진단을 받고 투병중이었지만 영화 ‘목포는 항구다’ 촬영을 감행했다. 암 진단을 받기 전부터 출연하기로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지난 6월7일 그의 투병 소식을 자세히 듣기 위해 인터뷰 약속을 했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건강한 목소리였던 그는 일주일 뒤 만나자는 약속과 함께 “시간은 제가 정해서 연락하겠습니다”라며 전화를 끊었다. 시간 조정을 위해 이틀 뒤 그와 다시 통화를 했을 때 그의 목소리는 발음이 정확하지 않을 만큼 힘이 빠져 있어 갑작스럽게 병세가 악화됐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잠시 병원에 들어와 있으니 나중에 다시 통화하자”고 말하던 그는 사흘 후인 6월13일 새벽 세상을 떴다. 그의 측근에 따르면 항암치료로 인한 부작용이 사망 원인이라고 했다.
그의 부음 소식이 알려지자 연극·영화계 선후배들이 줄지어 빈소를 찾았다. 그들은 하나같이 “갑자기 세상을 떠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갑작스러운 그의 죽음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최근 ‘목포는 항구다’에 함께 출연했던 차인표는 “그렇지 않아도 차도가 어떤지 안부 전화를 드릴 참이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해 건강검진서 위암 판정 받아
쉰살이 된 기념으로 종합건강검진을 받은 그는 위암 중기라는 뜻밖의 소식을 전해 듣고도 “말기가 아닌 것이 다행”이라며 의욕적으로 항암치료와 영화 출연을 병행해 왔다. MBC 드라마 ‘좋은 사람’에 출연하면서 투병 사실이 알려졌던 그는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최근 영화 ‘신부수업’에 배우 출신인 부인 이용이씨(47)와 함께 카메오로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었다.
서울예대 연극과 출신인 그는 80년 ‘어둠의 자식들’로 데뷔해 연극과 드라마, 영화를 오가며 활약한 대표적인 감초 연기자다. ‘칠수와 만수’ ‘투캅스’ ‘엽기적인 그녀’ 등에서 감칠맛 나는 연기를 보여준 그는 지난 96년 영화 ‘학생부군신위’로 대종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용이씨와 대학생 딸,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있으며, 그의 유골은 지난 6월15일 연극인장이 치러진 후 벽제화장터에 안치되었다.
그가 세상을 떠난 다음날인 6월14일 KBS ‘이홍렬 박주미의 여유만만’을 통해 투병중이던 모습이 공개되었는데, 그는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는 말이 진리인 것 같다”며 “병이 다 나으면 건강을 지키라고 얘기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해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여성동아 2004년 7월 4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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