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쟁이 남매와 엄마가 함께 떠난 여의도 문화 생생 체험

인천에 사는 태원이(10)와 은지(6) 남매가 엄마 허미정씨(36)의 손을 잡고 여의도 나들이를 했다. 63빌딩에 가면 은지가 좋아하는 펭귄을 많이 볼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신나서 달려온 것. 그동안 63빌딩에 여러 차례 와봤다는 태원이는 여의도 공원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탈 생각에 동생 은지의 인라인 장비까지 챙겨왔다.
처음 남매와 엄마가 찾은 곳은 63빌딩으로 일단 수족관부터 방문하기로 했다. 초대형 산갈치와 재롱둥이 수달은 이들 남매의 시선을 가장 많이 끈 해양 동물.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태원이와 은지의 뒤를 따라가기도 바쁜 엄마는 그래도 이것저것 수중생물에 관련된 설명을 잊지 않고 들려주었다.
식사 후 전망대 엘리베이터를 타본 것도 아이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경험. 눈 아래 서울 시내가 펼쳐지자 두 아이는 전망대를 뛰어다니며 일일이 건물을 확인하며 신나했다.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 나들이도 아이들에게는 소중한 추억. 요즘 보기 힘든 나비가 날아다니고 토끼가 뛰노는 수풀을 보는 것은 아이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된다. 더위가 한풀 꺾이는 오후 4시 이후에는 여의도 공원에서 인라인스케이트나 자전거를 타는 것도 좋다.
여의도는 도심에 있기 때문에 아이와 함께 방문하기 편한 곳. 또한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의 아이들이라면 금융회사 견학 코스를 넣는 등 여의도만의 특색을 살린 탐방을 할 수 있어 좋다.

볼거리
우리나라의 정치와 경제의 중심지인 여의도에는 다양한 기관이 밀집해 있다.

국회의사당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는 처음에는 덕수궁 옆 태평로에 있다가 1975년 여의도로 이전했다. 이곳은 평일은 물론 토요일 오후와 공휴일에 일반인에게 개방된다. 특히 국회도서관은 자료가 많기로 유명한데 따로 어린이 도서관이 있어 꼭 한번 둘러볼 만하다. 국회의사당을 방문할 때는 참관신청(02-788-2885)을 하면 되는데 개인 방문일 경우 당일에 본관 안내실에 비치된 참관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문의 02-788-3804~5, 홈페이지 www. assembly.go.kr

63빌딩63빌딩은 대한생명빌딩이라고도 불리며 여의도의 상징이기도 하다. 관광 엘리베이터를 겸비한 63전망대, 대형 실내수족관 63씨월드, 초대형 화면의 63아이맥스 영화관 등의 관람시설과 쇼핑센터, 각종 식당, 볼링장, 은행, 우체국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63씨월드 입장권은 어른 1만5백원, 어린이 9천원, 전망대는 어른 6천원, 어린이 5천원, 아이맥스 영화관은 어른 7천원, 어린이 6천원이다. 세 곳을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는 종합 입장권은 어른 1만9천원, 어린이 1만6천원이다. 문의 02-789-5663, 홈페이지 www.63city.co.kr

KBS1976년 남산에서 이전해온 KBS는 본관, 별관, 신관 및 KBS홀 등 4개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일부 프로그램에 한해서 공개방송도 있으며 본관에는 각 스튜디오나 제작 과정을 견학할 수 있는 견학자 통로가 있다. KBS홀에서는 교향악단 연주 등 각종 문화행사가 연중 공연된다. 문의 02-781-1000, 홈페이지 www. kbs.co.kr



LG 사이언스홀첨단 정보통신 기기로 이루어진 미래 도시와 로봇을 보고 싶다면 LG사이언스홀을 방문해보는 것이 좋다. LG 트윈타워 서관 3층에 있는 LG 사이언스홀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과학정보센터다. 개인 관람은 방학중이나 토요일 오후에만 가능하며 사전에 인터넷 혹은 전화를 통해 예약을 해야 한다. 문의 02-3773-1052, 홈페이지 www.lgscience.co.kr

63빌딩에 가면 서울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수족관 관람은 또하나의 즐길거리.

공원
。여의도 공원여의도 중심에 자리잡은 여의도 공원 내 생태 연못과 숲은 훌륭한 자연학습장. 또한 인라인스케이트와 자전거 타기 등의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한강변에 조성된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은 부처꽃, 골풀, 물옥잠 등 습지 식물이 자라 거대한 늪지 식물원을 이루고 있어 아이들에게 훌륭한 자연학습 공간이 된다. 조류를 관찰할 수 있는 조류관찰대도 마련되어 있다.
。한강시민공원 여의도 지구방학중에는 아이를 데리고 한강시민 공원 수영장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공원 내에는 수영장 이외에도 축구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등 여러 레포츠 시설이 있다. 문의 02-782-2898
。앙카라 공원서울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터키의 수도 앙카라의 이름을 딴 공원. 등나무와 벤치 등 휴식 시설뿐 아니라 터키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앙카라 하우스가 있다. 앙카라 하우스에는 혼례나 축제 때 입는 터키 전통 의상과 은제 거울 등 전통 생활기구와 농기구 등 터키의 민속품이 전시되어 있다.

이색 체험 견학 프로그램

방송국과 금융기관이 밀집한 여의도에서 가장 특색 있는 탐방이 바로 견학 프로그램이다. 특히 아이가 고학년일 경우, 아이의 장래희망과 적성을 고려해 견학 프로그램을 활용해보는 것이 좋다.

방송국 견학KBS에는 따로 방송국 견학 프로그램이 있으므로 적극 활용한다. 마이크, 카메라 등 과거에 사용하던 구형 방송장비에서부터 최근까지 사용했던 방송 관련 장비와, 방송기술이 발전해온 방송발달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갖가지 장비와 사진들을 전시해두었다. 아이들이 특히 흥미로워하는 것은 뉴스앵커 체험. 가상 스튜디오에서 아나운서처럼 직접 방송을 해볼 수 있다. 어린이 프로그램을 만드는 가상 스튜디오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곳이다. 나중에 방송 관련 직업을 갖고 싶어하는 아이라면 꼭 챙겨서 들러보자. 미리 예약할 필요 없이 KBS 정문 견학홀로 가면 된다.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며 견학시간은 총 30분 정도 소요된다. 문의 02-781-2224

한국증권거래소 견학금융이나 경제에 관심이 많은 아이라면 ‘한국의 월가’로 불리는 여의도 증권 타운의 중심에 자리한 한국증권거래소를 견학해보는 것이 좋다. 주식이 어떻게 거래가 되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 종합홍보관을 둘러보는 견학의 경우, 별도 신청 없이 당일 정문 데스크에 요청하면 된다. 문의 02-3774-9000
체험교실여의도 공원에서는 다양한 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특히 생태숲 관찰교실이 인기다.

。녹색인라인안전교실녹색소비자연대 인라인캠프회원이 진행하는 안전교실. 인라인의 기초와 기본 매너에 대해 3주 동안 배울 수 있다. 문의 02-761-4078

。생태숲 관찰교실여의도 공원에서는 자연생태숲에서 자라는 동·식물들을 직접 관찰하며 체험할 수 있는 생태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숲이 주는 혜택과 숲 속 식물들의 생활사, 조류 관찰하기 등을 배울 수 있다. 수업은 매주 토요일 진행된다. 문의 02-761-4078

회사가 밀집해 있는 여의도는 맛집이 많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식당이 지하에 있는 경우가 많아 처음 여의도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어느 곳에 식당이 있는지 알기 힘들다. 그러므로 여의도를 들르기 전에 여의도 먹거리 정보 사이트(www.youido.net)를 통해 미리 먹을 곳을 고르는 것이 좋다. 미리 식당을 결정해두지 않았다면 여의나루역 근처로 간다. 패스트푸드점과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다양한 한식, 분식까지 입맛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

서글렁탕여의도에서 23년간 인기를 누려온 숯불 소스 삼겹살 구이점. 계피향과 단맛이 어우러지는 한약재를 넣은 간장 양념에 살짝 담갔다가 숯불에 구워 먹는 삼겹살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주메뉴인 숯불소스삼겹살은 1인분에 7천원이며 KBS 별관 건너편에 있다. 문의 02-780-8858

카페포토좀 특별한 이탈리아 음식을 먹고 싶다면 카페포토도 들러볼 만하다. 평일에는 몇 가지 파스타를 특별메뉴로 정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같이 운영하는 베이커리에서 파는 갓 구워낸 빵도 인기다. 문의 02-781-9672

대여20년 전통의 죽 전문점. 전복죽과 버섯굴죽, 새우죽이 인기 메뉴인데 한끼 식사로 거뜬할 정도의 푸짐한 양이 나온다. 직접 갈아 만든 망고주스도 인기. 버섯굴죽과 새우죽은 8천원이며 KBS 별관 쪽에 자리하고 있다. 문의 02-783-6023
《<여성동아>에서는 8월호에 게재될 ‘신나는 나들이’에 아이와 함께 참여할 어머니를 찾습니다. 참여할 분은 hklee9@ donga.com으로 연락처를 적어 이메일을 주시기 바랍니다. 참가하신 분께는 10만원 상당의 육아·생활용품과 기념사진을 선물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