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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아껴야 잘 살죠

‘공짜’로 다 즐기며 사는 한금아 주부 알뜰 지혜

주차·메이크업·자녀 교육·영화 관람·가족나들이·보험 …

■ 기획·최호열 기자 ■ 글·박진숙‘자유기고가’ ■ 사진·홍중식 기자

입력 2004.06.09 10:45:00

가계부를 쓰다 보면 언제 지출되었는지도 모르게 나가는 돈들이 많다. 주차료, 영화 관람료, 커피값, 놀이공원 입장료 등이 그것. 그런데 조금만 품을 팔면 돈 한푼 들이지 않고 이런 것들을 즐길 수 있다. ‘공짜로’ 하고 싶은 것 다 즐기며 사는 주부 한금아씨를 통해 본 알뜰 절약 노하우.
‘공짜’로 다 즐기며 사는 한금아 주부 알뜰 지혜

주부 한금아씨(42)는 신(新) 자린고비로 통한다. 그렇다고 먹고 싶은 것 안 먹고, 하고 싶은 일을 참으며 ‘무작정’ 아끼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공짜로 먹고 싶은 것을 먹고 하고 싶은 것을 즐기며 사는 절약방법을 활용하는 것뿐이다. 공짜로 시작해 공짜로 끝나는 한씨의 하루를 따라가보았다.
여고 동창과 만나기로 한 날, 한씨는 먼저 화장을 하기 위해 뷰티 체험코너를 찾았다. 각 화장품 업체가 운영하는 뷰티센터에서 공짜로 화장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이용이 가능한데다 제품을 파는 곳이 아니어서 물건을 사야 한다는 심적 부담도 없다. 한씨는 평소 각 화장품 업체의 뷰티 체험코너를 눈여겨두었다가 약속장소와 가장 가까운 곳을 이용한다.
엔프라니 화장품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고객 서비스센터 ‘엔프라니 애비뉴’를 운영하고 있다. 색조 화장품뿐만 아니라 기초 화장품도 마음껏 써볼 수 있고, 전화예약을 하면 무료 메이크업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태평양의 ‘디 아모레’도 마찬가지. 명동 여의도 부산 대구 광주 등에 있으며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한다. 화장이 서툰 한씨는 뷰티 체험코너에 들르면 이곳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유행 화장법을 배우곤 한다. 휴식공간이 마련돼 있어 약속장소로 이용하기에도 안성맞춤. 화장품 전문점인 ‘토다코사’에도 화장품 셀프 테스트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것저것 이용해보아도 직원들이 간섭하지 않기 때문에 눈치를 봐야 하는 걱정이 없다.
오후 2시, 화사하게 변신한 한씨는 약속장소인 대형 할인마트 ‘홈플러스’로 향했다. 한씨가 약속장소를 이곳으로 정한 데는 이유가 있다. 홈플러스는 전 지점이 물건을 사지 않아도 주차료가 무료이기 때문이다. 서울 시내에서 무료 주차는 하늘의 별 따기로 어려운 일인 만큼 평소 무료 주차공간을 잘 알아두었다가 오늘처럼 약속이 생기면 요긴하게 활용한다.
서울 시내엔 무료로 주차할 수 있는 곳이 의외로 많다. 홈플러스 전 지점 외에 현대백화점 목동점과 까르푸 가양점은 항상 무료 주차가 가능하다. 강남의 양재동 서초구청, 국민은행 양재동점, 역삼동 한국고등교육재단, 강북의 홍대 건너편 공영주차장 골목, 종로 교보생명 빌딩은 오후 6시30분 이후와 주말에 무료 주차가 가능하다. 또한 시청 앞 삼성본관, 대학로 창경궁, 그리고 여의도 KBS와 SBS 방송국, 한강시민공원 주차장은 주말에 무료 주차가 가능하다.
한씨와 친구가 오랜만에 만나 회포를 푼 장소는 다름 아닌 ‘수유코너’. 거의 모든 유통업체에 마련된 수유코너는 한씨 같은 ‘공짜족’들이 친구와 담소를 즐기기에 딱 좋은 장소다. 아이엄마가 아니어도 여자라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며 물과 의자, 전자레인지가 구비돼 있고 조용하다.
수다로 출출해진 배는 지하 1층에 마련된 특별 무료 시식코너에서 간단히 해결하면 된다. 일반적인 임시 시식코너와 다르게 가정집 주방처럼 꾸며진 공간에 편하게 앉아 새로 나온 음식을 맛볼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오후 3시30분, 한씨와 친구는 최근 개봉한 영화를 보기 위해 삼성동 코엑스몰로 장소를 옮겼다. 매주 금요일은 ‘KTF데이’로 KTF 멤버십 카드 소지자에 한해 월1회 무료로 영화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친구는 8천원의 영화비용을 고스란히 지불했지만 한씨는 공짜로 들어갈 수 있었다. 두 사람이 영화 관람을 끝낸 시각은 오후 5시30분. 이때까지 한씨는 한푼도 쓰지 않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서둘러 집에 돌아온 그는 일찌감치 저녁식사를 마치고 아이들과 함께 컴퓨터 앞에 앉았다. 초등학교 3학년에 다니는 큰 아이는 경기도 문화원에서 운영하는 사이버 영어마을(www.englishtown.or.kr)에 접속해 매일 무료로 영어를 배우고 있다. 경기도민이 아니어도 회원가입만 하면 누구나 이용 가능한데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모두 공부할 수 있어 한씨도 ‘생활영어’와 ‘콩글리시 & 속담강좌’를 통해 틈틈이 영어실력을 늘리고 있다.

‘공짜’로 다 즐기며 사는 한금아 주부 알뜰 지혜

사진 왼쪽부터. 돈 한푼 안 들이고 메이크업, 영화 관람, X박스게임을 즐길 수 있다.


큰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코너는 ‘영어동화’. 이솝 우화를 삽화와 원어민의 음성으로 들은 뒤 동화 재구성하는 것인데, 아이 스스로 영어로 이야기를 창작하므로 영어 작문실력은 물론 상상력까지 키워준다. 또 음성인식 기술을 이용한 발음 테스트는 발음의 정확도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는 게임 형식으로 진행돼 아이의 흥미를 유발하고 학습효과를 높인다.
유치원에 다니는 둘째아이의 학습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운영하고 있는 무료 교육정보 종합 사이트인 에듀넷(www. edunet4u.net)을 활용한다. 특히 한씨는 ‘유아·학부모방’을 통해 다양한 교육상식과 학습 지도방법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있다. 아이 역시 학습물이 애니메이션과 동영상으로 되어 있어 한눈 한번 팔지 않고 집중해 학습효과가 큰 편이다.

놀이공원 입장, DVD 관람도 공짜
주말 가족나들이가 부쩍 늘면서 한씨는 가벼운 지갑이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관심을 기울여보니 이용해볼 만한 ‘무료’ 서비스가 무궁무진했다. 그는 가족과 함께 놀러갈 때 신용카드를 꼭 챙기게 됐다. 웬만한 카드 하나만 있으면 각종 놀이공원을 무료 입장하거나 자유이용권을 최고 절반 가격까지 할인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랜드는 삼성·외환·신한·BC·LG·KB카드와 SK텔레콤카드를 소지하면 자유이용권 50% 할인 또는 무료 입장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롯데월드 역시 롯데카드, BC카드(BC 쉬즈카드, 레포츠 카드, 노블스카드, TnT카드)로 자유이용권 50% 할인 또는 무료 입장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에버랜드는 무료 입장 서비스는 없지만 삼성·외환·국민에버랜드·신한·하나·BC카드와 SKT·KTF 등 이동통신 멤버십 카드로 페스티벌월드 자유이용권 50%, 워터파크인 캐리비안베이 30∼50%(성수기 30%)를 할인받을 수 있다.
혜택 받을 수 있는 카드가 없다면 홈페이지를 이용해도 된다. 서울랜드는 홈페이지(www.seoulland.co.kr)에 가입하면 본인을 포함해 4명까지 25% 할인된 회원 할인권을 받을 수 있다. 롯데월드는 홈페이지(www.lotteworld.com)에 가입한 뒤 할인쿠폰을 출력해 매표소에 제시하면 4인까지 15% 할인 혜택을 준다. 생일을 맞은 사람에게 주는 생일쿠폰은 본인 포함 4명까지 자유이용권을 50% 할인해준다. 에버랜드도 홈페이지(www.everland. com)에 가입하면 신규 회원은 자유이용권 7% 할인, 기존 회원의 경우 1인 2천원씩 할인받을 수 있다.

또한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와 게임을 무료로 마음껏 즐길 수도 있다. 역삼역 근처에 위치한 문화콘텐츠센터(koccacenter. or.kr)에서는 어른과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로봇태권V’ ‘하얀마음 백구’ ‘미래소년 코난’ ‘은하철도 999’ ‘원령공주’ 등 국내외 유명 애니메이션 DVD를 공짜로 감상할 수 있다. 마시마로, 마린블루스, 뿌까, 블루베어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국내외 유명 캐릭터 상품도 전시되어 있고, 음악듣기도 무료로 할 수 있다.
외국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X박스 게임기로 온 가족이 함께 게임을 즐기고 싶을 때는 삼성동 코엑스몰 지하 1층의 ‘세중게임월드’를 향한다. 각종 게임대회가 열리는 ‘세중게임월드’에는 29인치 완전평명 TV를 갖춘 X박스 게임기 48대와 PC게임 존이 마련돼 있어 최신 인기작 게임 및 출시 예정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로봇 속에 들어가 게임을 할 수 있는 가상 체험관도 있다. 물론 모두 공짜다.

‘공짜’로 다 즐기며 사는 한금아 주부 알뜰 지혜

한씨는 주말이면 코엑스몰 지하 1층 세중게임월드에서 가족과 함께 무료로 게임을 즐긴다고 한다.


한씨는 가족 건강도 돈 한푼 들이지 않고 지킨다. 바로 ‘공짜 주치의’ 보건소가 있기 때문이다. 산모를 위한 산전 검사뿐만 아니라 BCG, B형 간염, DPT 등 영유아기에 해야 하는 기본 예방접종이 모두 공짜다. 이밖에 감기에 걸려 병원·약국에 가면 의료보험증이 있을 경우 보통 5천~6천원 정도가 필요하지만 보건소에 가면 3천원이면 충분하다.
또한 제대로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요통이 심할 때 일반 요통 클리닉에 가면 한달에 10만~30만원 정도를 내고 치료를 받지만, 보건소에서는 1만원 정도면 충분하다. 그가 보건소를 많이 찾는 이유는 가격이 저렴한데다, 지역에 따라 야간진료, 치과진료, 아기 마사지교실 등 쏠쏠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서다.
무료 보험 가입도 가계 지출을 줄이는 데 단단히 한몫했다. 그는 은행상품을 고를 때도 무료 보험 서비스를 꼼꼼히 살펴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다. 예를 들어 조흥은행 ‘아이러브 신탁’은 정기적금보다 수익률이 높을 뿐 아니라 자녀안심 상해보험을 무료로 가입해준다.
외국출장이 잦은 남편은 꼭 조흥은행에서 환전하도록 한다. 전국 조흥은행 영업점에서 여행 목적으로 외국 화폐나 여행자 수표로 미화 3백달러 이상 환전하면 누구나 무료로 여행자보험에 가입해주거나 환율우대를 받을 수 있다. 보험기간은 환전일로부터 60일이며 사고 발생시 최고 5억원까지 보험금을 지급한다.
항공권 예약은 아시아나 홈페이지(www.flyasiana.com)를 이용한다. 비행기, 선박, 열차 사고로 사망 또는 1급 장애시 2천만원의 보험금이 지급되는 상해보험에 무료 가입해주기 때문이다. 홈페이지에 접속해 ‘아시아나 서비스’의 ‘스페셜 서비스’코너를 클릭하면 가입할 수 있다. 25세에서 50세까지 가입이 가능하고 보장기간은 6개월이다.
주말 나들이를 떠나는 저녁이면 반드시 ‘SK엔크린 보너스 카드’로 3만원 이상 주유한다. 금요일에 주유하면 일요일 저녁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최대 144시간 보장해주는 교통상해보험에 무료 가입해주기 때문이다.
한씨의 절약 노하우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신용카드나 주유소, 이동통신사 등에서 받은 포인트나 마일리지를 포인트 적립 사이트에서 한데 모아 현금처럼 사용하거나 다른 제휴사 마일리지로 바꿔 필요한 곳에 사용한다. 포인트파크(www.pointpark.com), 넷포인츠(www.netpoints.co.kr), 팝포인츠(www.poppoints.co.kr) 등을 이용해 흩어진 포인트를 모아 휴대전화 요금, 신용카드 요금, 초고속 인터넷 요금 등으로 결제한다.
즐겨찾기에 100% 경품당첨(cafe. daum.net/gowin), Daum 경품마니아(cafe.daum.net/daumgift), 프리존(cafe.daum.net/ssak3), 아조와(www. ajowa.com), 야후쿠폰(kr.coupons. yahoo.com) 등을 설정해놓았다가 단골 미용실이나 외식 때 자주 가는 패밀리 레스토랑 할인 혜택이 있는 공짜 쿠폰을 내려받거나 경품에 응모해 생활용품, 상품권 등을 얻고 있다.


여성동아 2004년 6월 4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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