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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경기도 꼼꼼 여행

허브향 가득한 동화 속 나라 포천 허브 아일랜드

허브 정원·카페·빵가게…

■ 글·조득진 기자 ■ 사진·정경진

입력 2004.06.08 19:24:00

웰빙 열풍이 거세다. ‘잘 먹고 잘 살자’는 의미를 넘어 여행에서도 몸과 마음의 건강을 고려한 코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에 자리한 허브아일랜드도 그런 이유로 각광받는 곳 가운데 하나. 1만여 평의 부지에 조성된 이곳엔 2천 종에 달하는 허브뿐만 아니라 허브로 만든 제품이 다양해 아이들과 함께 가볼 만한 웰빙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허브향 가득한 동화 속 나라 포천 허브 아일랜드

웰빙 바람의 중심에 서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허브. 향기 좋은 풀로만 인식됐던 허브는 그 약효가 몸과 정신 건강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허브를 그대로 말려서 포푸리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 생으로 먹거나, 음식에 넣기도 하고, 말린 잎을 차로 이용해 마시기도 한다. 또 허브의 꽃이나 잎에서 추출한 에센셜 오일은 효능에 따라 피부를 개선해주는 미용용이나, 관절염 등의 치료에 좋은 의료용으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게다가 좁은 화분에서 별탈 없이 잘 자라, 도시의 가정에서 키우기도 쉽기 때문에 집에 허브 화분을 들여놓고, 은은한 향기도 맡으며, 요리할 때 즉석에서 잎을 따 넣는 재미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3백여 개의 허브 관광농원이 있는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는 제주, 충북, 강원도 평창 등 일부 지역에 드물게 있는 것이 현실. 서울 근교에 자리한 허브아일랜드가 인기를 끄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허브아일랜드는 이름 그대로 ‘섬’이다. 농장이 위치한 곳은 신북면 삼정리의 산중턱으로, 주위에 인가 하나 없이 울창한 숲들만 펼쳐져 있다. 이처럼 사람의 손길을 전혀 느낄 수 없는 고요한 산중에 자리잡고 있어서, 바다 위에 홀로 떠 있는 외로운 섬과 유사하다는 의미로 ‘허브아일랜드(Herb Island)’로 이름지어졌다.
농장 입구에 들어서 자동차 문을 열면 갖가지 꽃향기가 진동한다. 향기도 향기지만 허브아일랜드에서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은 잘 가꾸어진 정원과 동화 속 그림을 연상시키는 건물들. 언덕에 자리한 하얀색 2층 목조 건물,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불쑥불쑥 나타나는 작은 분수, 꽃길이 놓여있는 카페, 아기자기한 발코니 등이 마치 동화나라에 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연신 환호성을 내지른다.

허브를 느끼고 먹고 마시고 살 수 있는 곳
허브향 가득한 동화 속 나라 포천 허브 아일랜드

허브아일랜드는 서울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던 임옥씨가 지난 98년부터 땀흘려 조성한 곳이다. 유독 꽃에 관심이 많아 커피숍을 찾은 손님들에게 무료로 꽃을 나눠주던 그는 우연히 잡지에 실린 허브에 대한 기사를 보고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수소문 끝에 강원도 평창에 있는 허브농원에 가보았지만 허브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없자 허브농원이 잘 발달해 있는 일본으로 견학을 떠났다. 그곳에서 수백 가지의 허브와 다양한 쓰임새, 그리고 상품가치가 뛰어난 허브 관련 제품을 본 그는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하여 지금의 허브아일랜드를 만들었다.
허브향 가득한 동화 속 나라 포천 허브 아일랜드

그 뒤 그는 매일 허브를 소재로 한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개발해냈다. 공예 관련 자격증만 28개를 가진 그의 손을 거친 작품들은 향기주머니부터 허브초, 허브비누, 향기목걸이, 향기베개까지 2천 가지가 넘는다. 처음엔 식물원 건물 1개동으로 시작했지만 해마다 건물을 늘렸고, 각 건물마다 ‘허브 향기가게’ ‘허브 책가게’ ‘허브 빵가게’ ‘허브 카페’ ‘허브 레스토랑’ 등 예쁜 이름을 붙였다. 그 사이 1백 평 남짓한 밭에 심어졌던 허브도 이제 농장 전체를 뒤덮었다.
허브아일랜드를 가장 효과적으로 즐기는 방법은 향기를 느끼는 마을, 먹는 마을, 마시는 마을, 파는 마을로 꾸며진 테마를 따라 이동하는 것. 먼저 주차장 바로 옆에 갖가지 허브가 늘어서 있는 야외정원을 따라 산책하듯 구경하는 것이 좋다. 허브, 야생화, 약초 등이 자라고 있는 이곳에선 마음껏 사진 촬영을 할 수 있으며, 단맛 쓴맛 레몬 맛이 나는 허브 잎을 조금씩 따서 맛볼 수도 있다. 또한 효능 및 용도가 푯말에 자세히 적혀 있어 아이들 교육에 효과적이다.

허브향 가득한 동화 속 나라 포천 허브 아일랜드

주황, 노랑 등 화려한 꽃을 피우는 나스타츔은 먹어보면 순무 맛이 난다. 그리스, 로마 시대부터 향기와 효능으로 널리 사랑받아온 타임은 향신료와 약초로서의 역사가 매우 깊다. 울릉도에 자생하는 섬백리향도 타임의 일종으로 살균, 부패방지 등의 효능과 함께 두통, 우울증, 빈혈, 피로 치료에도 좋다. 톡 쏘는 맛은 요리의 풍미를 깊게 해줘, 서양요리에 빠져서는 안 될 대표적 향신료 중 하나다. 목욕용품, 세탁용품을 통해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라벤더는 향뿐 아니라, 살균과 소독의 효능도 뛰어나다. 옛날에는 이 향이 머리를 맑게 해주고 피로를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하여 라벤더 향수를 두통의 치료약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상큼한 레몬 향기가 인상 깊은 레몬밤은 화분용으로 가장 인기 있다. 소화를 돕고 식욕을 촉진하며 레몬의 향미까지 갖춘 레몬밤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냉수나 식전 음료수에 첨가하는 것이 좋다. 잎을 한 장씩 따서 손바닥에 얹어놓고 탁 쳐서 향이 나게 한 후 음료수에 첨가하거나, 얼음 용기에 한 장씩 넣고 물을 부어 얼렸다가 그 얼음을 음료수에 첨가하면 싱그러운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식물원인 ‘향기를 느끼는 마을’에는 보라색의 라벤더, 연보라 페퍼민트, 핑크빛 제라늄 등 가만히 구경만 해도 머리가 맑아지는 1백여 가지의 허브를 만날 수 있다. 화분 판매, 분갈이와 제대로 자라지 못한 허브들의 치료도 해주고 있는데, 가격은 로즈마리, 라벤더, 페퍼민트 등 작은 것은 2천원, 큰 것은 4천∼5천원이다. 화분은 별도 판매.

허브비빔밥 허브날치알밥은 이곳의 별미
코로 허브의 향기를 느꼈다면 이번엔 입으로 향기를 맛볼 차례. 허브 레스토랑인 ‘향기를 먹는 마을’에선 노랑, 주황의 나스타츔이 얹어져 나오는 허브비빔밥, 허브가루로 옷을 입힌 허브돈가스 등 허브로 만든 음식들이 선을 보인다. 온실서 갓 재배한 허브가 싱싱하기도 하지만 그것이 만들어내는 모양새는 예술 그 자체. 특히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반드시 맛을 보고 돌아가는 허브비빔밥은 밥뚜껑을 열면 라벤더 향이 확 밀려오는데, 비빔재료는 로즈마리, 바질 등의 허브와 장미, 알파파, 무순 등. 라벤더 된장국에 레몬밤차가 따라 나온다. 가격도 5천원으로 큰 부담이 없다. 그 외에도 허브스파게티, 허브날치알밥, 허브정식이 있으며, 허브날치알밥도 금방 동이 나는 인기 메뉴다.
허브향 가득한 동화 속 나라 포천 허브 아일랜드

숲과 야생화로 둘러싸여 동화 속 작은 집을 연상시키는 허브 카페 ‘향기를 마시는 마을’에선 피로회복, 감기에 좋다는 페퍼민트 차나 다이어트, 비만해소에 도움을 주는 휀넬차로 허브의 향을 음미할 수 있다. 허브차 4천원, 꽃차 5천원, 허브커피 3천원. 다소 어두운 실내보다는 나뭇잎 사이로 밝은 햇볕이 쏟아지는 야외 테라스가 따스하고 운치 있다.
허브 향기가게인 ‘향기를 파는 마을’은 허브의 향과 맛에 취해 관련 제품을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들르는 곳. 하지만 굳이 구매 의사가 없다 하더라도 꼭 한번 들러볼 만큼 아름답고 향기로운 곳이다. 신을 벗고 들어서야 하는 이곳을 방문하면 위장병, 두통, 감기, 신경통, 치통에 효과가 있다는 향긋한 페퍼민트 차를 무료로 한 잔 마실 수 있으며 페퍼민트 에센셜 오일을 목 뒤에 두어 방울 축여주는 서비스도 함께 받을 수 있다. 그 시원한 느낌이 서너 시간은 족히 간다.
허브 향기가게는 허브 응용 제품들의 총집결지. 허브아일랜드에서 자체 제작한 허브로 만든 비누, 화장품, 꿀, 양초, 허브차, 포푸리, 향기 치료용품, 허브 수공예품 등 없는 게 없다. 2층은 마치 동화에 나오는 공주의 방 같은 분위기. 소홀하기 쉬운 천장에도 드라이플라워가 가득 채워져 향기를 더한다. 가격은 허브커피 1만2천원, 아로마 향초 8천원, 향기치료 목걸이 1만5천원, 아로마테라피 페퍼민트 2만7천원, 로즈마리 2만원, 라벤더 3만3천원, 보디워시 페퍼민트향 1만2천원, 베이비 마사지오일 2만9천원 등.
허브 책가게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곳이다. 허브 관련 서적, 치료음악 CD뿐 아니라 허브 향초, 향기 인형 등의 생활소품이 아기자기 모여 있다.

허브향 가득한 동화 속 나라 포천 허브 아일랜드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은 대부분 하루 나들이에 나선 가족들. 그러나 시간적 여유가 있는 가족들은 인근 포천 산정호수와 명성산을 연계해 1박2일 일정으로 찾기도 한다. 그런 가족들을 위해 마련된 곳이 바로 ‘아로마테라피 체험실’. 6인실 규모의 라벤더실과 2인실 규모의 오렌지, 페퍼민트, 장미 방 등 각각 독특한 향과 느낌을 가진 4개의 객실이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는 월풀욕조에서의 스파 마사지, 발 마사지, 증기흡입 등 다양한 향기치료를 받을 수 있는데 라벤더실은 심신안정, 불면증 치료효과가 있어 숙면에 도움이 되고, 오렌지실은 긴장과 스트레스 해소, 우울증 치료에, 페퍼민트실은 두통, 근육통, 피로회복 및 기관지 치료에 효과적이다. 장미실은 생리증후군과 폐경기 장애 등 여성 관련 증상이나 질병에 치료효과가 있다고. 라벤더실 25만원, 그 외 15만원.
허브아일랜드를 모두 구경하고 나오면서 허브 빵가게에 들르는 것도 좋다. 동화 ‘헨젤과 그레텔’에 나옴 직한 과자집 모양의 허브 빵가게에서는 갓 구운 신선하고 부드러운 허브빵을 맛볼 수 있다. 허브빵, 허브쿠키, 허브잼, 허브버터, 허브피자, 허브마늘빵 등으로 허기를 달래거나 선물용으로 구입하는 것도 좋을 듯.
꽃향기와 함께 은은히 퍼지는 음악도 수준급. 또한 곳곳에 쉴 곳이 있어 도시락을 즐기기에도 좋다. 그러나 서울로 들어오는 길은 늘 정체현상을 빚으므로 아침 일찍 출발해 구경을 한 후 점심식사를 하고 잠시 휴식 뒤 서울로 출발하는 것이 현명하다.
로즈마리, 라벤더, 세이지, 민트, 타임, 제라늄, 오레가노, 스위트 바이올렛…. 그 이름만으로도 뭔가 신비로움이 느껴지는 허브는 매연과 소음에 시달리는 도시민들에게 맑고 시원한 기운을 불어넣어준다. 자연이 내려준 허브향을 온몸으로 맡으며 일상의 답답함을 달랠 수 있는 포천 허브아일랜드는 자연학습을 겸한 온가족 나들이 장소로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






여성동아 2004년 6월 4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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