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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화제의 결혼식

드라마 속 연인에서 진짜 부부 된 탤런트 남성진·김지영의 행복한 결혼식 풍경

■ 글·구미화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2004. 06. 04

MBC ‘전원일기’의 ‘영남이’ 남성진과 ‘복길이’ 김지영이 교제 1년 만에 결혼에 골인했다. 2002년 종영돼 한동안 볼 수 없었던 ‘전원일기’ 출연진을 비롯해 1천여 명의 하객이 참석한 남성진·김지영의 감동적인 결혼식 현장 속으로 들어가보자.

드라마 속 연인에서 진짜 부부 된 탤런트 남성진·김지영의 행복한 결혼식 풍경

지난 5월8일 탤런트 남성진(35)과 김지영(30)이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이 거행된 서울 프라자호텔 그랜드볼룸은 예식 시작 1시간 전부터 두 사람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하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박근형, 나문희, 신구, 김미숙, 장서희, 정보석, 윤다훈, 손현주, 정혜영, 이재룡·유호정 부부, 유준상·홍은희 부부 등 동료 연예인들이 대거 참석해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했다. 특히 탤런트 최불암, 김혜자, 김수미, 고두심, 김용건, 유인촌, 박윤배 등 ‘전원일기’ 출연진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이기도 했다.
중견 탤런트 남일우·김용림 부부의 아들인 남성진은 92년 데뷔 후 ‘해바라기’ ‘경찰 특공대’ ‘야인시대’ 등에 출연했고, 김지영은 ‘그대 그리고 나’ ‘토마토’ ‘엄마야 누나야’ 등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교제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6월. 96년부터 MBC 농촌드라마 ‘전원일기’에 함께 출연하며 영남이와 복길이로 연인 연기를 펼쳤던 두 사람은 2002년 말 ‘전원일기’가 대단원의 막을 내리면서 한동안 만날 수 없었다. 그러다 지난해 5월, MBC 가정의 달 특집극 ‘제비꽃’에 폭력 남편과 이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하는 아내로 출연, 오랜만에 다시 연기 호흡을 맞추며 그동안 깨닫지 못했던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했다.
남성진은 “‘전원일기’ 촬영을 위해 일주일에 한번씩 만날 때는 가족보다 더 가깝게 지내면서도 지영이를 좋아하는지, 사랑하는지 잘 몰랐는데 한 5개월 떨어져 있다 만나니까 느낌이 다르더라”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김지영의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성격에 쏙 반했다고 한다. 그러나 오누이처럼 다정하게 지내온 김지영에게 섣불리 마음을 털어놓았다가 좋은 관계마저 어색해지는 게 아닌가 두려워 한달 이상을 술로 밤을 지새우며 마음고생을 했다고. 그렇게 방황하던 그에게 결정적으로 용기를 준 사람은 다름 아닌 김지영의 어머니였다. 하루가 멀다하고 답답한 마음을 술로 달래던 그가 하루는 평소 친형제처럼 지내던 김지영의 남동생과 술을 먹고는 만취 상태로 김지영의 집에서 하룻밤을 묵었는데, 그 다음날 김지영의 어머니가 남성진을 불러 앉혀놓고, “자네, 우리 지영이와 내년 이맘때쯤 결혼하면 어떻겠나” 하고 물은 것. 남성진은 자신의 속내를 들킨 것 같아 부끄러우면서도 김지영과의 교제를 허락한 김지영의 어머니가 고맙기만 했다고 한다. 결국 그 날밤 김지영에게 사랑을 고백했고, 김지영도 그의 마음을 받아들였다.
정식으로 교제한 지 1년 만에 치러진 이날 결혼식에서는 신랑 남성진의 부모인 남일우·김용림 부부와 오래 전부터 인연을 맺어온 원로 극작가 차범석씨가 주례를 맡았고, 개그맨 서경석이 사회자로 나섰다. 지난해 방영된 MBC 일일드라마 ‘백조의 호수’에서 김지영과 부부로 호흡을 맞췄던 서경석은 “신랑 남성진씨께 미안하지만 제가 김지영씨를 먼저 품에 안은 극중 남편입니다” 하고 말해 하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결혼식에 앞서 영상 편지로 영원한 사랑 약속한 두 사람
드디어 결혼식이 시작되고, 사회자가 “신랑 입장”을 외치기 전, 두 사람은 먼저 영상을 통해 사랑의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먼저 웨딩드레스를 곱게 차려입은 신부 김지영이 “우리가 결혼한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는데 웨딩촬영 하는 것 보니 정말 결혼하는 것 같아. 오빠한테 받은 사랑 앞으로 살면서 두고두고 갚을게. 오빠에게 부족한 게 뭔가 늘 고민하며 살게” 하며 결혼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이야기했다.

드라마 속 연인에서 진짜 부부 된 탤런트 남성진·김지영의 행복한 결혼식 풍경

행복에 겨운 두 사람을 애정어린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양가 부모.


이에 남성진은 “그동안 결혼 준비하랴, 드라마 촬영하랴 많이 힘들고 지쳐 있을 거야. 결혼식 마치고, 신혼여행 다녀와 본격적인 결혼생활에 들어가면 더 힘든 일 많을 텐데…. 하지만 난 걱정 안 해. 자기가 현명하게 잘 해낼 거라 믿거든. 나도 나름대로 자기가 연기생활 하는 데 힘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조언할게. 신뢰와 이해로 죽는 날까지 사랑이 변치 않도록 많이 노력할게” 하며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외조를 잘하겠다고 화답했다.
스크린을 통해 많은 하객 앞에서 서로에 대한 사랑을 맹세한 두 사람이 마침내 입장하는 순서. 사회를 맡은 서경석은 남성진을 “자상하고 온화하면서도 꾸준한 체력단련으로 강인한 모습을 지닌 멋진 남자”라고 소개하고, 이어 신부가 입장하자 “인간이 어떻게 저렇게 아름다울 수 있는지 여성미의 극치를 보여주는 김지영씨입니다. 결혼식장의 화려한 장식을 무색하게 하는군요” 하며 입담을 과시해 하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연기자이자 한 가정의 남편과 아내로서, 그리고 아들 며느리로서의 처신을 올바르게 하며 믿음으로 행복한 가정을 꾸릴 것을 주문하는 주례사가 끝나자 남성 듀오 유리상자가 두 사람에게 축가를 선사했다. 유리상자가 ‘신부에게’를 부르는 동안 김지영이 눈물을 흘리자 남성진은 눈물을 닦아주고, 손을 어루만지는 다정한 모습을 보여 하객들을 미소짓게 했다.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남성진의 어머니 김용림 역시 눈물을 훔쳤다.
드라마 속 연인에서 진짜 부부 된 탤런트 남성진·김지영의 행복한 결혼식 풍경

결혼식에 참석한 동료 연기자 이덕화, 김수미, 김혜정, 이재룡·유호정 부부, 하희라.


예식을 마치고 새로운 앞날을 향해 행진하는 두 사람에게 사회자 서경석은 또 한번 짓궂은 주문을 했다. 신랑에게 신부를 들어 안은 채 자리에 앉으라고 한 뒤, 일어나면서 김지영이 “자기야 오늘밤을 기다렸어” 하고 말하면 “후끈 달아오르는구먼”이라고 외치라고 말한 것. 두 사람은 잠시 당황한 듯 멈칫했으나 이내 연기자 부부답게 사회자의 주문대로 해 하객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웃음과 감동을 준 결혼식을 마친 남성진·김지영 커플은 프라자호텔 스위트룸에서 신혼 첫날밤을 보냈고, 신접살림은 경기도 분당에 마련했다. 신혼여행은 두 사람이 각각 출연하고 있는 드라마 ‘찔레꽃’과 ‘북경 내사랑’ 촬영이 마무리되는 5월말 하와이로 다녀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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