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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Fashion shopping guide

떠오르는 쇼핑 특구 이태원에 가다

이지현 기자의 쇼핑 노하우

■ 사진·정경진 ■ 일러스트·임희정

입력 2004.05.12 15:48:00

외국인의 필수 쇼핑 코스로 유명한 이태원은 멋쟁이라면 꼭 한번 들러봐야 하는 베스트 쇼핑 장소. 시중에 없는 독특한 디자인의 제품과 트렌디한 국내 미유통 아이템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쇼핑 특구 이태원을 꼼꼼 분석했다.
떠오르는 쇼핑 특구 이태원에 가다

대학 3학년 때로 기억된다. 거리가 온통 프라다 백팩과 페레가모의 바라 슈즈로 물결을 이루었을 때 ‘가짜’라도 구입해야겠다는 생각에 이곳 저곳에서 주워들은 정보를 토대로 찾은 곳이 바로 이태원. 친구 2명과 짝을 이루어 처음 찾은 이태원에 대한 기억은 그리 좋지 않았다. 곳곳에서 호객행위를 하는 아저씨들이 ‘가짜의 진수를 보여줄게~’라고 은밀하게 속삭이며 머뭇 머뭇 망설이는 우리들의 팔을 잡아 끌어 골목 한 구석의 숍으로 데리고 갔고(일단 그렇게 끌려가면 바가지를 쓰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도 반드시 사야 한다) 끊임없는 회유와 압력은 계산을 함으로써 비로소 끝이 났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홀리스터’ ‘아베크롬비’ 등의 제품을 싸게 살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좋지 않은 기억을 뒤로 한 채 다시 이태원을 찾았다.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지하철 6호선이 완공됐고, 쇼윈도 안의 주인공이 바네사 부루노의 스팽글 장식백과 형형 색색의 젤리백으로 바뀌었다는 것. 호객행위도 여전했지만 예전만큼 심하지는 않았다.
떠오르는 쇼핑 특구 이태원에 가다


이제 본격적인 쇼핑 시작. 우선 전혀 옷가게스럽지 않은 이국적인 간판과 큰길가의 몇 안 되는 숍에 실망하지 말 것. 이태원 거리를 오가다 보면 세련된 옷차림의 여자들이 비닐 봉지를 들고 후미진 골목을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골목 안의 허름한 건물이 바로 이태원 시장이다. 쇼핑 공간이 넓은 동대문에 비해 이태원의 옷가게는 주로 이태원 시장과 그 주변에 위치해 있는데, 대부분의 스타일리시한 패션 피플들이 입을 모아 추천하는 곳도 바로 여기다. 디스플레이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고, 눈에 익지 않은 브랜드가 많아 처음엔 조금 어리둥절하지만 호기심을 갖고 천천히 고르면 예쁜 옷들이 무궁무진해 마치 보물창고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아베크롬비나 홀리스터, GAP 등 직수입 브랜드의 옷들이 강남에 있는 멀티 매장의 ½ 가격밖에 안 되고, 하나 남았다거나 사이즈가 잘못 붙어 있는 제품은 5천원이라는 횡재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보세 제품도 함께 판매하고 있는데 이너웨어가 2만원을 넘지 않고 스커트와 바지는 3만원대, 재킷은 4만원대로 동대문 시장과 비슷한 편이다. 흔히 볼 수 없는 파티 웨어나 외국인 취향의 과감한 스타일의 옷을 구경할 수 있다는 점도 무척 매력적이다. 그동안 외국인이 많은 낯선 거리라서, 교통이 불편해 발길이 닿지 않았다면 이번 기회에 한 번 들러볼 것! 희소 가치가 있는 예쁜 아이템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단, 쇼핑은 어두워지기 전에 끝낼 것. 밤이 되면 외국인 클럽과 바 등이 활기를 띠기 때문에 이태원 시장과 그 주변 상점은 오후 8시면 문을 닫는다.
1_ 모르간의 프린트 티셔츠. 2만원 sister’s house.2_ 폴로의 캐주얼한 야구모자. 4만원 sister’s house.3_ 홀리스터의 비즈 장식 톱. 1만5천원 이태원 시장.4_ 스포티한 집업카디건. 4만원 데뷔땅뜨.5_ 디키즈의 데님 오버롤즈 스커트. 4만5천원 sister’s house.6_ 하이웨이스트 라인의 스판 티셔츠. 2만6천원 straw 930.

호객행위는 과감히 물리칠 것이태원 지하철 역에서 이태원 시장쪽으로 향하는 도로변은 호객행위를 하는 상인들이 붐비는 손님만큼이나 많은 곳. 모두 싸게 주겠다고 말하지만 다시는 이태원에서 쇼핑을 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바가지를 씌우는 경우도 많다. 머뭇 머뭇 일일이 대꾸하지 말고 목표를 향해 계속 앞만 보고 걷는 게 상책.

이태원만의 사이즈를 정확히 알고 갈 것동대문 보세 시장 사이즈가 55, 66, 77인 것에 반해 이태원은 0, 2, 4 등 미국식 사이즈 표기법을 쓰고 있다. 이태원 초보자임을 들키고 싶지 않다면 ‘55 주세요’ 대신 미국 사이즈를 자신있게 말하자. 0은 44사이즈, 2는 55사이즈, 4는 66사이즈인데 숍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으니 입어보고 구입할 것.

환불은 NO! 교환은 YES!이태원 시장의 최대 장점은 웬만한 옷은 입어볼 수 있다는 것. 미국 사이즈이기 때문에 우리 체형에 맞지 않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입어보고 구입하자. 대부분의 숍은 일주일 이내에 교환이 가능하며, 시장 특성상 환불은 불가능하다. 요즘에는 카드를 받는 곳도 많아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다.
떠오르는 쇼핑 특구 이태원에 가다

◆ 安全地帶다다, 이니치, 페페진 등 국내 미유통 힙합 브랜드와 섹시한 트레이닝 웨어를 선보이는 편집매장. 베이식한 면 티셔츠와 트레이닝 팬츠, 백팩 등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 데뷔땅뜨외국인의 쇼핑 명소로 유명한 멀티 패션 숍. 화려한 컬러에 슬림한 실루엣의 드레스와 스팽글 니트 등은 홍콩,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것으로 독특한 디자인의 옷이 많다.

◆ sister’s house힙합 캐주얼 브랜드 디키즈의 이태원 매장. 디키즈 의류와 액세서리는 물론 폴로, 모르간 등의 직수입 의상도 함께 판매한다. 핸드메이드 모자와 파티 가면, 캐릭터 타월 등도 눈여겨볼 만한 아이템.

◆ straw 930요즘 유행하는 여성스러운 옷이 많다. 하이웨이스트 티셔츠와 로맨틱한 티어드 스커트 등 트렌디한 아이템의 보세옷을 살 수 있다. 철 지난 의류는 60% 인하된 가격에 판매한다.

◆ 빅토리 2001이태원 시장 골목에 위치한 작은 쇼핑몰. 국내 미유통 브랜드뿐 아니라 캐주얼한 니트류와 마담 사이즈의 재킷, 가죽 등 다양한 아이템이 많은 곳으로 3개의 숍으로 구성되어 있다.

◆ 이태원 시장아베크롬비, 홀리스터, GAP 등 국내 미유통 캐주얼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다. 지하 1층과 1층 건물로 2~3평 남짓의 작은 매장이 연결되어 있다. 대부분의 이너웨어는 2만원을 넘지 않는다. 워낙 다양한 사이즈를 갖추고 있어 맘에 드는 제품을 찾기 쉽다.

여성동아 2004년 5월 4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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