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사례 1 서울 대치동에 사는 주부 김씨는 학원에 간 초등학교 2학년생 딸이 귀가 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돌아오지 않자 불안한 마음이 생겼다. 전화로 아이의 친구들이 모두 귀가한 것을 확인하자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겁이 나기 시작했다. 그때 마침 딸 아이의 가방에 넣어둔 애니가드 단말기가 생각났다. 김씨는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으로 딸의 위치를 조회해본 결과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다. 김씨는 그제서야 ‘집에 오고 있는 중이구나’ 하고 마음이 놓였다.
가상 사례 2 서울 성수동에 사는 주부 유모씨는 1년 전 시어머니가 치매를 앓기 시작한 뒤로 외출 한번 제대로 하지 못했다. 더욱이 그가 욕실에서 걸레를 빨고 있는 사이 시어머니가 집을 나가 길을 잃은 적이 있은 뒤로는 잠시도 집을 비울 엄두를 내지 못한다. 그런데 애니가드의 안전펜스 서비스를 신청한 뒤로 잠깐씩 외출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시어머니가 정해 놓은 범위를 이탈했을 경우 즉시 유씨의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가 날아와 시어머니가 집을 나가 거리를 헤매더라도 금세 찾아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가상 사례 3 맞벌이 주부 이씨는 애니가드 덕분에 가슴을 크게 쓸어내렸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이 낯선 사람들에게 납치당했는데 다행히 매일 아침 출근하기 전 아이의 호주머니에 넣어 주는 애니가드 덕분에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던 것. 유치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낯선 남자들에 의해 강제로 승용차에 태워진 아이가 평소 엄마에게 교육받은 대로 아무도 모르게 애니가드 단말기의 구급 버튼을 눌렀고, 긴급 문자 메시지에 놀란 이씨가 곧 에스원에 긴급 요원 출동 서비스를 요청해 아이는 다행히 시외로 나가는 고속도로상에서 구출됐다.
전원 버튼과 구급 버튼만 있는 애니가드.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이면 좋겠지만 불행하게도 날이 갈수록 세상이 험악해지고 있다. 그렇다보니 아이를 키우거나 나이든 부모와 함께 사는 가정에서는 늘 그들의 안전이 걱정이다. 최근 보안업체 에스원이 개발한 위치 확인 서비스 전용 단말기 ‘애니가드(Anyguard)’는 이런 불안을 말끔히 덜어줄 수 있는 보안용 기기. 지난 4월1일 예약판매를 시작한 애니가드가 5월1일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하면 위에 열거했던 가상 사례들은 현실로 가능해진다.
“보안 산업의 기술 트렌드가 유선에서 무선으로 옮겨가는 추세이고, 기존에 고정체에만 적용되던 서비스가 이동체에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애니가드는 초등학교 2학년 미만의 어린이나 노인, 장애인, 애완견 등 의사소통이 어려운 대상에게 위치확인 전용 단말기를 주어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게 하는 시스템입니다.”
에스원 신규사업팀 김선대 팀장은 기존의 휴대전화가 단순하게 위치확인 정보만 제공했다면 애니가드는 위치확인 서비스에 보안 개념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한다.
애니가드는 단말기를 소지한 사람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보호자에게 전화와 인터넷으로 알려준다.
애니가드의 기능은 크게 네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애니가드는 인터넷 위치 조회 서비스로 단말기를 소지한 대상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을 때는 전화로 상담원에게 문의하거나 ARS 안내서비스를 통해 대상자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둘째 안전펜스 서비스 기능이었다. 단말기를 소지한 사람이 정해진 구역을 벗어날 경우 즉각 보호자에게 상황을 통보하는 서비스로 인터넷 전자 지도상에 설정해 놓은 가상의 울타리(안전펜스)를 벗어나면 보호자의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를 전송한다.
셋째 구급신호 서비스가 있어 단말기 소지자가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구급버튼을 누르면 에스원 관제센터로 신호가 전송되며 신호를 받은 관제사는 보호자에게 대상자의 구체적인 위치를 통보한다.
넷째 보호자가 요청할 경우 위급 상황에 처한 단말기 소지자에게 보안요원을 긴급 출동시킨다. 상황에 따라 112, 119 등과 함께 출동해 상황에 대처한다.
애니가드는 사용법이 매우 간편하다. 어린이나 장애인, 노인 등이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 조작법을 간단하게 하고, 편리성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고 디자인했기 때문. 전원 버튼과 구급 버튼, 총 2개의 버튼으로만 되어있고, 구급 버튼을 돌출시켜 긴급 상황에서 단말기를 주머니에서 꺼내지 않고도 손끝으로 만져지는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신호를 전송할 수 있도록 했다. 구급 버튼을 2초간 길게 누르면 에스원 관제센터로 신호가 전송된다. 한번 충전된 배터리는 5일 정도 사용하며 휴대전화 충전기에 꽂아 충전할 수 있다. 또한 단말기 무게가 46g에 불과하고, 일반 휴대전화보다 작은 크기라 어린아이도 무리없이 손에 쥘 수 있다.
애니가드는 어린이, 부녀자, 노인 등 사람뿐만 아니라 차량이나 애완견 등 움직이는 모든 대상에 적용이 가능하다. 집안의 귀중품이나 거액의 현금 등을 이송할 때 대상물에 넣어두면 사고 발생시 위치 추적을 통해 귀중품을 되찾을 수 있다.
단말기 가격은 19만원선. 한달 기본료는 1만원이며 위치 조회비는 건당 1백원이고 구급 버튼 이용시 건당 1천원의 서비스 요금이 부과된다. 단말기를 소지한 대상의 움직임을 따라가며 서비스를 하기 때문에 단말기 1대로 유치원에 다니는 자녀, 연로한 부모님 등 온 가족이 상황에 맞게 돌아가며 사용할 수 있다.
그렇다고 애니가드가 만능 슈퍼맨은 아니다.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슈퍼맨처럼 자동으로 날아가 일을 처리하는 서비스를 해내지는 못하는 것. 상대의 위치를 알려줌으로써 보호자를 안심시키고, 보호자의 요청이 있을 때 에스원의 보안요원과 경찰, 소방서 직원 등이 연계해 신속하게 대처함으로써 2차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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