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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반가운 얼굴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 주연 맡은 탤런트 김현주

“10억 모으려 좌충우돌하는 미스김, 실제 제 모습같아 연기하기 재밌어요”

■ 글·최호열 기자 ■ 사진·홍상표

입력 2004.05.04 15:46:00

탤런트 김현주가 드라마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로 2년 만에 방송에 복귀했다.
오랜만에 연기활동을 재개한 그가 돈과 관련된 에피소드, 2년 공백기 동안의 생활, 남몰래 소아암 환자들을 돕는 사연까지 처음으로 털어놓았다.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 주연 맡은 탤런트 김현주

탤런트 김현주(26)가 오랜만에 드라마에 복귀했다. 4월7일부터 방영을 시작한 SBS 드라마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에서 10억원을 만들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주인공 김은재 역을 맡은 것. 그의 드라마 출연은 2002년 SBS 드라마 ‘유리구두’ 이후 2년 만이다.
“오랜만에 하는 인터뷰라 그런지 무척 떨리네요(웃음).”
특유의 넉살과 함께 어린아이처럼 해맑은 웃음을 짓는 그에게서 2년 동안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았다. 대신 전에는 앳되어 보였던 얼굴에서 성숙미가 느껴졌다.
그는 쉬는 동안 일부러 살을 많이 찌웠다고 한다. 극중 역할이 노처녀여서 나잇살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했다는 것. 그런데 며칠 밤샘 촬영을 하고 나니 살이 금방 쑥 빠져 제자리로 돌아왔다며 아쉬워했다. 얼굴이 전보다 성숙해 보인다고 하자 “요즘 성형수술을 했냐는 말도 많이 듣는다”며 웃었다.
“오랫동안 방송에 안 나오니까 뭘 하며 지냈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방송에만 안 나왔다 뿐이지 나름대로 바빴어요. 아무 일도 안하고 쉰 기간은 두 달 정도밖에 안돼요”
그는 지난해 한국보다 동남아에서의 활동에 주력했다. 그가 출연했던 드라마 ‘유리구두’가 태국 등 동남아에서 큰 인기를 끈 덕분이다. 약 6개월 동안 홍콩과 중국, 동남아로 프로모션 투어를 다녔을 뿐 아니라 대만 홍콩 합작 영화인 ‘스타러너’에 출연하기도 했다.

극중 여주인공처럼 어릴 때부터 돈 많이 벌고 싶다는 꿈꿔
“영화 촬영을 하면서 영어의 필요성을 느꼈어요. 남자 주인공은 미국 국적의 중국인이고, 감독도 미국에서 유학을 한 경험이 있어 둘 다 영어를 무척 잘하는데, 저만 계속 통역이 필요해 창피했어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영어공부를 시작했어요. 또한 중국어권 국가들을 돌아다니다 보니까 중국어에도 흥미가 생겨서 조금씩 공부하고 있고요.”
그는 홍콩과 동남아를 돌아다니며 한류열풍이 얼마나 강한지를 실감했다고 한다. 자신만 해도 드라마 ‘유리구두’ 때문에 가는 곳마다 큰 환대를 받았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해요. 처음엔 ‘이곳 사람들이 어떻게 나를 알까’ 하고 신기하고 재미있었는데, 나중엔 책임감 때문에 어깨가 무겁더라고요. 그냥 탤런트 김현주가 아니라 이젠 ‘대한민국 배우 김현주’라는 걸 느꼈거든요. 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 주연 맡은 탤런트 김현주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에서 김현주는 지진희와 함께 10억을 벌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해외에서 보낸 시간이 무척 소중하다고 한다. 배우로서도 개인적으로도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달은 시간이었다는 것. 하지만 오랫동안 방송활동을 하지 않으면 마음 한켠에 불안감이 생기지 않을까?
“다른 사람들은 흔히 그런 생각이 든다고 하는데, 저는 그렇지 않았어요. 불안감보다는 다시 연기 활동을 시작했을 때 시청자들에게 내 얼굴이 어떻게 비춰질까 궁금했어요. 물론 다시 연기를 시작하면서 ‘쉬면 안 되겠구나’ 하는 걸 느끼긴 했어요. 오랜만에 하니까 연기의 감이 잘 안 오더라고요. 이제는 작은 작품이라도 꾸준히 출연하고 싶어요.”


‘파란만장…’은 평범한 회사원 은재가 결혼식날 신부대기실에서 신랑으로부터 일방적으로 파혼을 통보받은 뒤, 파혼의 이유가 돈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꽃집 등을 경영하며 억척스럽게 10억원을 만들어간다는 이야기다. 김현주가 남자주인공 지진희와 함께 10억원을 만들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과정이 코믹하게 그려질 예정. 김현주는 촬영하는 내내 ‘오버’ 연기를 하는 게 재미있어서 밤샘 촬영을 해도 피곤함을 모를 정도라고 한다.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에서 다양한 역할을 해보았지만 코믹 연기는 처음이에요. 상당히 ‘오버’하는 모습들이 많아 조금은 걱정이 돼요. 하지만 감독님도 저에게 ‘네가 망가져야 드라마가 산다’고 할 정도니까 망가져야죠. 저도 어차피 얼굴로 승부하는 배우가 아니기 때문에 망가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어요(웃음).”
드라마의 제목처럼 몇 년째 우리 사회의 화두는 ‘10억 만들기’다. 그도 드라마 주인공처럼 실제로 10억원을 벌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지 궁금했다.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하지 않나요? 저 역시 경기도의 한 시골에서 자랐는데, 가난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부유하게 살지도 않았어요. 어려서부터 항상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드라마 보면 종종 나오잖아요. 저도 항상 서울에 가서 꿈도 실현하고 돈도 많이 벌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자신이 배우가 된 것도 돈을 잘 버는 직업을 갖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처음엔 배우가 되려는 생각이 별로 없었어요. 그냥 돈을 잘 벌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싶었어요. 저는 뭐든지 조금조금씩 잘하거든요. 그림도 좋아하긴 하는데 화가가 될 만큼 뛰어난 실력은 안 되고, 노래도 잘하지만 가수로 나설 정도는 아니고, 춤도 잘 추지만 아주 잘 추는 편은 아니고…. 그래서 뭘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다가, 제가 어려서부터 동네에서는 좀 예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거든요(웃음). 그래서 연극영화과 진학을 목표로 정하고 모델로 나서게 되었어요. 그러다 탤런트가 된 거죠.”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꿈은 이뤘냐”고 하자 특유의 쾌활한 웃음이 터져나왔다.
“네, 음…, 안 이뤘다고 하면 좀 그렇겠죠(웃음)?”
하지만 “드라마의 제목처럼 10억원을 모았냐”는 질문엔 “어머니가 관리를 해서 잘 모르지만 아마도 안 될 것 같다”고 했다.
직접 돈을 관리하지 않아서일까, 그는 옆에서 아무리 설명을 해주어도 이해를 못할 정도로 재테크에는 문외한이라고 했다. 또한 돈에 대한 가치도 많으면 좋다는 것만 알 뿐 얼마나 많아야 좋은지는 감이 오지 않는다고 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가난하면 제가 벌어 먹일 거예요”
“이번에 드라마를 통해 돈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저는 먹는 것에는 돈을 아끼지 않지만 다른 것에는 아끼는 편이에요. 흔히 여자니까 액세서리나 옷 등에 돈을 많이 쓸 거라고 하는데 그런 것을 거의 사지 않는 편이죠.”
그에게 “실제로 10억원이 주어지면 어떻게 하겠냐”고 묻자 잠시 고민을 한다.
“장난 삼아 사주카페 같은 데를 갈 때가 있어요. 그런 곳에서 한결같이 하는 말이 저에겐 절대로 공돈이 안 들어온대요. 저도 공돈에 대한 기대는 전혀 안 해요. 만드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번 돈이 아니면 그다지 기분이 좋지는 않을 것 같아요. 여기저기서 도와달라고 연락이 올 것이고(웃음).”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 주연 맡은 탤런트 김현주

그는 돈과 관련된 일화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막 모델 활동을 시작할 무렵인 고등학교 1학년 때 예쁜 옷을 사기 위해 방학 동안 레스토랑에서 한 달 정도 서빙을 했다는 것이다.
“모델 활동을 하려면 관계자들을 만나야 하는데, 그때 입을 옷이 필요했어요. 부모님은 모델 활동을 반대하셔서 옷을 살 수 있을 만큼 용돈을 넉넉하게 주시지 않았어요. 그래서 옷을 살 돈을 모으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한 달 동안 일하고 40만원이란 거금을 받아 그 돈으로 옷을 샀지요. 당시 레스토랑 주인은 제가 고등학교 졸업반인 줄 알고 채용했어요. 그땐 제가 고등학생 치고는 키도 크고 성숙해 보였거든요.”
그는 잡지 화보란에 모델로 데뷔하고 처음으로 받은 돈 5만원을 잃어버린 뒤 밤새 울었던 경험도 털어놓았다. 지금도 그 돈을 생각하면 너무 아까워서 눈물이 난다고.
그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는데 그 사람이 가난하면 어떡하겠냐”고 물어보았다.
“전 상관없어요. 제가 벌어 먹이면 되니까요(웃음). 그런데 전에는 사랑하면 다 된다고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능력도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이 커져가요. 하지만 아직은 그런 생각이 크지는 않아요.”
최근 몇몇 신문에서 김현주가 소아암 환자를 돕기 위한 기금을 만들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드라마에 출연하며 자신의 PPL광고(특정 제품을 노출시키는 간접광고)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는 것을 시작으로 앞으로 드라마, 영화, CF 출연료의 일부를 기금으로 적립하겠다는 것. 또한 유명 홈쇼핑과 연계해 ‘김현주 홈쇼핑’을 만들어 그 수익금을 기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런데 소아암 기금에 대해 묻자 뜻밖에도 그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대답하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자랑하려고 그런 일을 하는 게 아니라서 그냥 개인적으로 조용히 하고 싶어요. 마음으로는 늘 그들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만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는 ‘김현주 기금’에 대한 말을 아꼈다. 대신 소속사인 폴스타라인 관계자로부터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가 소아암 환자들을 돕기 시작한 것은 4년 전, 우연히 팬클럽 행사에서 인연을 맺으면서부터였다. 당시 소아암 환자와 식사를 하고 사진 찍는 시간을 가졌던 그는 이벤트성이 강한 일회성 위로행사보다는 꾸준한 관심이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끼고 소아암 환자들의 친구가 되기로 다짐했다고 한다.
“마음만 있을 뿐 정작 도와준 것은 별로 없는데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세간의 주목을 받아 부담스러워하고 있어요. 그래서 직접 나서지는 않고 어머니를 통해 소장품 판매 수익금 등으로 소아암 환자들을 조금씩 도와주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김현주는 그동안의 공백을 한꺼번에 만회하려는 것일까. 그는 ‘파란만장…’ 외에도 올 10월부터 방영 예정인 SBS 대하사극 ‘토지’의 여주인공 서희 역으로 이미 캐스팅된 상태다. 코믹하면서도 억척스러운 현대여성과 격동의 근대사를 온몸으로 체험하는 강한 근대여성을 연이어 보여줄 그의 연기가 기대된다.

여성동아 2004년 5월 4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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