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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단독 인터뷰

방은희 이혼 1년 만에 첫 인터뷰

“이혼 후 겪은 고통과 절망, 두살배기 아들과 다시 꿈꾸는 행복”

■ 글·최호열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4.05.04 10:22:00

지난해 5월 갑작스럽게 이혼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간에 충격을 주었던 방은희가 1년 만에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이혼으로 인한 충격으로 자살을 생각하고 머리와 가슴에서 침으로 죽은피를 한바가지 뽑아낼 만큼 정신적, 육체적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었던 그가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서기까지의 눈물겨운 고백.
방은희 이혼 1년 만에 첫 인터뷰

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가 ‘역시 노희경 드라마’라는 찬사 속에 지난 4월 중순 막을 내렸다. 이 드라마의 고두심, 배종옥, 한고은 등 쟁쟁한 출연자들 틈에서 출연분량이 많지 않았음에도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연기자가 있다. 최근 이름을 ‘방민서’로 개명한 방은희(37)다. 남의 남편을 빼앗은 악역이었지만 미안한 마음에 항상 죄인 같은 모습을 하고, 그러면서도 아이를 아버지의 호적에 올리기 위해 비굴한 태도를 보이는 그의 연기는 돋보였다.
그래서일까, 지난 4월8일 ‘꽃보다 아름다워’ 종방연에서 그는 “연기생활을 포기하려고 했는데 이번 드라마로 새로운 연기자의 길을 가게 되었다”며 눈물을 쏟았다. 그의 눈물 속에는 새롭게 연기자로 출발하는 기쁨과 함께 지난해 5월 이혼한 후 겪은 고통도 담겨있었을 것이다. 당시 그의 이혼은 세인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이혼사실이 알려지기 직전까지도 잉꼬부부로 소문났었기 때문이다.
마음의 상처가 너무 컸던 것일까, 그는 이혼 후 1년이 지나도록 한번도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드라마를 통해 마음의 고통을 많이 씻은 듯 기자와 만나 그동안 가슴에만 묻어두었던 이야기를 처음으로 털어놓았다.
그는 요즘 미국의 대표적인 웰빙제품 기업인 컨트리라이프의 한국 수입판매회사 홍보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자신을 ‘웰빙전도사’로 불러달라고 할 만큼 밝고 건강해보이는 그에게서 이혼의 상처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4월10일부터 사흘간 ‘꽃보다 아름다워’ 팀과 함께 일본여행을 다녀왔어요. 고두심 선배의 팬이 드라마를 너무 잘 보았다며 우릴 초청했거든요. 너무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그는 드라마가 끝난 후 함께 출연한 고두심과 배종옥, 노희경 작가, 김철규 PD에게 감사의 편지를 썼다고 한다. 인생에서도 연기자 생활에서도 최대의 위기를 맞았던 그에게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준 것이 ‘꽃보다 아름다워’였기 때문이다.
방은희 이혼 1년 만에 첫 인터뷰

“이전까지는 늘 야단법석 호들갑을 떠는 아줌마 역할만 했어요. 그런 오버연기를 하는데 지치면서 연기생활을 계속 해야 하나 하는 회의가 들더군요. 그런 고민을 지난해 MBC 아침드라마 ‘그대 아직도 꿈꾸는가’에 함께 출연했던 배종옥 언니에게 털어놓았더니 ‘정말 연기를 사랑한다면 열심히 준비하고 기다리라’고 충고를 하더군요. 그리고 몇달 뒤 정말 그 기회가 찾아온 거예요.”
대개 이혼 등 사회적 파문을 일으킨 연기자들은 이미지 관리를 위해 악역이나 불륜 등의 역할은 피한다. 그런 점에서 그에게 남의 남자를 뺏은 ‘재건 엄마’ 역은 모험일 수 있었다.
“물론 첩이란 말에 ‘어, 욕먹겠네’ 하는 생각이 들기는 했어요. 하지만 첫 대본을 읽어보고 제 역할이 마음에 쏙 들었어요. 나름대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고, 참 인간적인 인물이었거든요.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에 비이성적인 악역은 없잖아요. 오버연기를 할 필요도 없고.”

방은희 이혼 1년 만에 첫 인터뷰

방은희는 이혼의 아픔을 이기기 위해 더 열심히 방송활동을 하다 건강을 해치기도 했다.


그는 분장을 거의 하지 않은 채 최대한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쳐보였다. 연기를 하면서 카메라에 어떻게 잡힐지 의식하지도 않았다. 그저 자신을 ‘재건 엄마’에 동화시키는데 주력했다. 그래서였을까, 신기하게도 대본을 몇번 읽고나면 일부러 외우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대사가 저절로 흘러나왔다고 한다.
“제 역할이 악역인데도 사람들이 저를 미워하기보다는 ‘쟤도 안됐다’ ‘저 여자 불쌍하다’고 말할 때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오늘도 미용실에 갔더니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게 불쌍한 역할을 잘 하세요?’ 하는데 ‘내가 해냈구나’ 싶더라고요. 참 행복해요.”
공교롭게도 ‘꽃보다 아름다워’에 함께 출연한 연기자들은 비슷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방은희 외에도 극중 어머니 역의 고두심과 첫째 딸 미옥 역의 배종옥이 이혼 후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 것. 게다가 둘째 딸 미수 역의 한고은은 얼마전 오랜 연인인 god 멤버 박준형과 결별했으니 주요 등장인물이 모두 비슷한 아픔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다 같이 수다를 떨 때가 많았지만 그런 이야기는 전혀 한 적이 없어요. 하지만 모두 그런 시련이 있어서 더욱 연기를 잘하는 것 같지 않아요(웃음)?”
그에게 “실제로 ‘재건 엄마’와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어떻게 하겠냐”고 묻자 단호하게 “그렇다면 아무리 아프더라도 맞아죽어야죠” 한다.
“제가 극중 고두심 선배와 같은 상황이라면 그렇게 예쁘게 살 수 없을 것 같아요. 어떻게 내 남자를 빼앗기고 그렇게 할 수 있어요. 전 못할 것 같아요. 훨씬 더 피폐한 삶을 살았을 것 같아요.”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그는 자신의 역할보다 고두심의 역할에 더욱 공감이 가는 듯했다. 그런 그에게 “그런데 어떻게 재건 엄마 역할을 잘 소화했냐?”고 하자 “그러게요” 하며 까르르 웃는다.
드라마를 끝낸 그는 요즘 웰빙전도사의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그 자신이 건강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뼈저리게 체험했기 때문이다.
“이혼을 하고 나서 전보다 더 바쁘게 살았어요. 이혼으로 힘들 때 일이 저를 살려주었죠. 밤새 촬영하고 찜질방에서 한시간 쉬었다 샤워하고 다시 나와 방송을 할 정도였으니까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지요. 아침드라마, 라디오 DJ, 케이블TV MC, 공중파 방송 패널 등 닥치는 대로 했어요.”
하지만 그로인해 몸이 많이 상해 지난해 10월 촬영을 하다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갔는가 하면 11월에는 걷지도 못할 정도로 디스크가 악화돼 수술까지 해야 했다. 또한 마음고생으로 ‘화병’이 났는지 가슴과 머리에 침을 놓아 죽은피를 한바가지씩 뽑아내기도 했다.
“아이를 낳고나면 관절이 안 좋아진다는 어른들 말씀이 하나도 안 틀려요. 전 돈을 벌기 위해 아이를 낳고 3주 만에 라디오방송을 진행하는 등 산후조리를 제대로 못했어요. 방송사 녹음실은 기계 때문에 항상 에어컨을 세게 틀어놓거든요. 에어컨 바람이 몸을 엄청 상하게 하더라고요. 산후풍이 와서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관절이 안 좋아졌어요. 흔히 디스크는 수술을 안 하는 게 좋다고 하는데 저는 너무 심해서 수술을 해야만 한다고 하더군요.”
그는 10월에 과로로 쓰러져 병원에 간 김에 종합검진을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평소 50kg 정도 나가던 몸무게가 45kg까지 빠졌는데도 체지방검사에서 허리와 복부가 비만이라는 판정을 받았다고.
“그렇게 말랐는데도 비만이라는 거예요. 이유를 알고보니 제 몸에 근육이 너무 적고 살만 많다는 것이었어요. 몸무게와 비만은 상관없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지요.”
이를 계기로 그는 운동과 함께 웰빙제품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먹기만 해서 살이 빠지고 건강이 좋아진다는 것은 거짓말이에요. 반드시 운동을 함께 해야죠. 그런데 어떤 것을 먹느냐도 중요해요. 저녁식사 대용으로 멀티비타민제품을 복용했는데 밥을 안 먹어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어 다이어트에 좋더라고요. 자연 추출물로 만든 제품이라 장기 복용해도 몸에 해가 없고요.”

방은희 이혼 1년 만에 첫 인터뷰

오랜만에 만난 방은희는 밝은 웃음은 여전했지만 전보다 휠씬 성숙해보였다.


그는 아이와 산책을 할 때도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갈 정도로 열심히 운동을 했다. 그 덕분이었을까, 드라마에서 병원에 누워있는 장면을 찍기 위해 화장을 안 했더니 오히려 환자 같지 않다고 해서 환자 분장을 했을 정도로 얼굴이 좋아졌다고 한다.
그는 일하는 시간 외에 나머지 시간은 아들 두현이와 함께 보낸다. 집 근처 강화도에 가서 바다를 보여주고 차를 타고 가다 꽃이 피어 있으면 내려서 야생화도 보여준다. 더구나 친정 부모님이 연천 전원주택에 살고 계셔서 흙과 놀게 하고 풀도 뽑으며 자연속에 뒹굴게 한다.
“아이가 얼마나 말을 잘하는지 몰라요. 신발도 자기가 신고 벗어요. 두돌 된 아이가 그러기 정말 힘들거든요. 그래서 제가 ‘제발 두돌 같은 아이들처럼 굴라’고 할 정도예요.”
아들 이야기가 나오자 그의 목소리가 더욱 밝아졌다.
올해 초 그는 이름을 방은희에서 방민서로 바꾸었다. “방은희로 계속 살면 남자복이 없어서”라고 한다. 자신의 이름을 바꿀 만큼 이혼은 그에게 큰 상처였던 모양이다. 그에게 조심스럽게 이제 상처가 많이 아물었는지 물어보았다.
“그동안은 상처를 덧내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아예 생각을 안 하려고 했어요. 생각을 하면 가슴이 아프니까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주위분들의 애정어린 격려를 받으며 힘을 얻었어요. 사우나에 가면 아주머니들이 ‘못 먹어서 삐쩍 말랐다’며 먹을 것 챙겨주고 격려해 주시는데 그럴 때마다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용기와 힘이 생기더라고요.”
그는 “전에는 이혼을 부끄럽고 창피하게 생각했지만 이젠 이혼이 인생의 오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혼을 했기 때문에 더 괜찮은 연기자, 더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조심스럽게 그가 이혼의 상처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해 5월에 이혼을 하긴 했지만 그 전부터 마음고생이 심했어요. 아니, 결혼을 하는 순간부터 갈등이 있었다고 해야겠죠. 계속해서 갈등이 곪다가 결국 터진 거예요. 저는 끝까지 헤어지지 않으려고 했는데….”
목이 메는지 잠시 말을 멈췄다. 그리고는 “자세한 이야기는 아직 꺼내고 싶지 않아요. 그냥 성격차이와 상대에 대한 배신감 때문이라고만 말하고 싶어요” 하며 말을 아꼈다.
그는 전남편과 만난 지 33일만에 결혼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너무 성급했던 판단이었던 것 같다”고.
“어쨌든 제가 한 선택이니까 그 선택에 책임을 지려고 했어요. 그래서 이혼도장을 안 찍어주려고 했고요. 그런데 짐을 싸서 나가서 이혼을 요구하는데 버틸 도리가 없더군요.”
그는 한편으로는 후회를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처음에 그 남자는 엄마에게 너무 잘해주었어요. 그리고 소중한 아이가 생겼잖아요. 사실 결혼 전에는 아이를 안 좋아했어요. 웃는 아이도 제 옆에 오면 울 정도였죠(웃음). 그런데 임신을 하고 태동을 느끼면서 ‘아, 내 안에 우주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까 마음이 묘하더라고요. 참 많이 힘들었지만 아이가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어요. 안 죽고 살 수 있었고요.”
‘안 죽고 살 수 있었다’는 말이 자살을 생각했던 것이냐고 묻자 “죽을 생각을 왜 안 했겠어요” 한다.
“그렇게 나가지 말라고 했는데도 가방을 싸들고 나가버리더군요. 방송에 나가 속으로는 울면서도 겉으로는 ‘저희 행복해요’ 하고 말하면서까지 가정을 지키려고 했는데, 결국 파경에 이르니까 부모님께 죄송하고 동생에게 미안하고, 사람들에게 할 말이 없고…. 그래서 죽어버리자고 결심했어요. 그런데 옆에서 꼼지락거리는 아이가 보이더군요. 도저히 아이를 두고 죽을 수는 없더라고요. 결국 ‘아이라는 더 큰 책임을 지기 위해 살자’고 생각을 고쳐먹었죠.”

방은희 이혼 1년 만에 첫 인터뷰

아들 두현이도 벌써 두돌이니 아빠의 부재에 대해 느끼기 시작할 나이다.
“아이와 함께 공원에 종종 가는데, 공원에 온가족이 함께 나들이를 나온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두현이는 아이와 함께 있는 남자 어른을 보면 모르는 사람인데도 달려가 ‘아빠’ 하고 부르며 매달려요. 그럴 때 냉정할 수 있다면 거짓말이죠.”
아이만이 아니다. 방은희 자신도 길을 가다 아빠가 아이를 무동 태우고 그 옆에 엄마가 아이 짐을 들고 단란하게 걸어가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짠해진다고 한다.
“아이가 물어봐요. 왜 자기는 아빠가 없냐고. 전 아이가 이해를 하든 못하든 솔직히 말해요. ‘엄마 아빠는 지금 이혼해서 너에겐 엄마밖에 없다. 나중에 엄마가 좋은 아빠…, 아직은 모르겠다(웃음)’고요. 속이고 감춘다고 아이가 모르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의 말에 재혼할 생각이 있냐고 하자 “좋은 남자만 있다면 뭐” 하며 웃음을 터뜨린다.
“이혼 후에 더 긍정적이고 낙천적이 된 것 같아요. 사고의 폭도 훨씬 넓어졌고요. 그런데 남자를 보는 눈은 더 좁아졌어요. 나만 사랑해야 하고, 주위 사람에게는 다 못해도 나에게만은 잘해야 하고, 절대 바람피우면 안 되고(웃음).”
이혼 후 달라진 것이 있느냐고 하자 그는 “더 예뻐진 것 같다”고 한다.
방은희 이혼 1년 만에 첫 인터뷰

‘꽃보다 아름다워’에서 주현과 함께 출연한 방은희.


“마음고생이 끝나서인지 다들 얼굴이 좋아졌다고 해요. 아침드라마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가 끝날 무렵 나문희 선배가 그러더군요. 남들이 보면 성형수술한 줄 알겠다고. 드라마를 처음 시작할 때와 끝날 때 얼굴이 전혀 다르다는 거예요. 얼굴에서 그늘이 사라졌다고요. 이번에 ‘꽃보다 아름다워’를 할 때도 친한 언니가 아예 대놓고 저에게 어디 고쳤냐고 물어볼 정도였어요.”
달라진 것은 얼굴만이 아니다. 그는 예전엔 술을 마시면 우울증이 심해졌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너무 웃어서 탈이라고.
“처음엔 일부러 억지로라도 웃으려고 노력했지만 이젠 진짜 즐거워요.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이혼 후 사고의 폭 넓어졌지만 남자보는 눈은 더 좁아졌어요”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한다.
“이번 드라마에서 제 분위기가 좋았나봐요. 많이 나온 것도 아닌데도 연기가 좋았다며 벌써 출연제안이 두개나 들어왔어요. 아직 시놉시스도 안나왔는데 출연계약부터 하자는 거 있죠(웃음). 이 드라마가 정말 저에겐 큰 힘이 된 것 같아요. 앞으로는 잘될 것 같은 좋은 느낌이 들어요.”
그는 이제 눈앞의 인기에 급급하지 않고 여유를 가지고 호흡이 긴 연기자의 길을 가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지금까지는 조급했던 것 같아요. 일이 하나 끝났는데 곧바로 다른 일이 연결되지 않으면 불안하고 힘들어했어요. 그것 때문에 방황을 하기도 했으니까요. 지금은 마음에 여유가 생겼어요. 이젠 시청자들에게 과거의 방은희가 아닌 방민서로 새로운 연기를 보여줄 자신이 있어요.”
그는 연기활동 외에 음반을 준비중이라고 비밀을 살짝 공개했다. 대학시절 뮤지컬 여주인공에 캐스팅될 정도로 제법 노래를 잘 불렀는데 공연을 앞두고 눈을 다치는 바람에 무대에 설 수 없었다고. 그래서 그후 다시는 노래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제 나이 또래가 편안하게 부르고 춤출 수 있는 세미트로트댄스같은 음악이 될 거예요. 돈을 벌겠다는 건 아니고요, 평생 내 노래라고 말할 수 있는 노래를 갖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이렇게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요.”
그는 아픈 상처를 건드릴 때마다 때론 목이 메는 듯 말을 멈추기도 했지만 인터뷰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의 환한 웃음에 기자의 마음도 한결 밝아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꽃이 바람과 햇빛, 그리고 곤충들에 의해 상처를 받을수록 향기가 더욱 짙어지듯이 사람 역시 어려운 시련을 겪을수록 더욱 성숙한 향기가 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구나 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운 존재가 아니던가.

여성동아 2004년 5월 4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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