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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우울증 A to Z

산모 10명 중 4명이 시달리고 있다!

■ 기획·조득진 기자 ■ 글·이윤원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 도움말·박상원 교수, 장환일 교수

입력 2004.04.06 17:30:00

차분하고 똑 부러지는 진행 솜씨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MBC 김태희 아나운서의 죽음이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사망원인은 ‘심장마비’로 추정되지만 둘째 아들 출산 후 우울증에 시달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산후우울증’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여성들에게 한번쯤은 찾아온다는 ‘산후우울증’의 원인과 대책, 가족의 역할을 알아보았다.
산후우울증 A to Z

지난 2월29일, 김태희 아나운서가 서른세살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MBC ‘굿모닝 코리아’ ‘늘 푸른 인생’ 등의 프로그램에서 깔끔하고 편안한 진행으로 인기를 얻은 그는 지난 99년 프로바둑기사 유창혁씨와 결혼, 화제를 모았다. 결혼 이후 대국이 있는 날이면 근무시간까지 바꿔가며 남편을 따라나서는 등 남다른 부부애를 보였던 그는 지난 2월초 둘째 아들을 출산하고 산후조리를 하고 있던 상태. 누구보다도 행복한 모습을 보여온 그였기에 갑작스런 죽음은 가족과 친지, 동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장례식이 있던 지난 3월2일 빈소인 서울 중앙대의료원 용산병원을 찾은 이윤철, 정혜정, 최율미, 신동진, 김주하 등 동료 아나운서들과 이창호, 서봉수 등 유창혁의 동료 프로바둑기사 등은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경찰과 병원 측은 외부 침입의 흔적이 없고, 사망 장소에서 발견되었던 소주병과 약간의 토사물로 보아 심장마비로 인한 돌연사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를 출산한지 불과 한달도 되지 않은 그가 빈방에서 소주를 마신 이유에 대해 사람들은 의아심을 나타냈다. 이후 “아내가 둘째 아들을 미숙아로 출산한 후 우울증 기미를 보여왔다”는 남편 유씨와 가족의 말이 전해지면서 산후우울증의 심각성이 대두되었다. 김씨는 둘째 아들을 미숙아로 조산한 이후 인큐베이터에 있는 아이에 대한 걱정으로 산후우울증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주요 원인
보통 출산 직후 2∼3주 정도 산모는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와 여러 가지 심리적인 부담감으로 인해 우울하고 의욕과 식욕이 떨어지며 불안하고 초조한 상태를 경험한다고 한다. 이런 증상을 ‘베이비 블루스(baby blues)’라고 하는데, 이때 겪는 우울함, 슬픔, 무기력, 상실감 등이 2∼3주 후에도 회복되지 않을 때를 산후우울증이라 부른다.
산부인과에서 보는 산후우울증의 가장 큰 원인은 호르몬 변화. 분만 후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수치가 급격하게 떨어져 뇌신경전달물질 체계를 교란시키면서 우울증에 걸리기 쉽게 만든다는 것이다. 특히 제왕절개를 하는 경우 산후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고 한다.
그렇다고 모든 산모들이 산후우울증에 시달리는 것은 아니며 개인의 성격과 환경, 성장과정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

산후우울증의 원인은 다양하며 20∼40% 정도의 산모가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 밖에 산후우울증에 걸리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우울증 병력이 있는 경우。아기를 돌본 경험이 없거나 적은 경우。어릴 때 불안정하게 자란 경우。원하지 않았던 임신인 경우。임신 분만상의 장애를 겪은 경우。남편의 애정이 결여된 경우

증상과 문제점
산후우울증의 일반적인 증세로는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고 불면증 혹은 지나치게 잠만 자고 싶은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는 현상이 가장 일반적. 또한 눈에 띄게 식욕이 떨어지고 육체적인 고통과 불쾌감이 사라지지 않는다. 사람에 따라서는 기억력이 쇠퇴하고 집중력이 저하되기도 한다. 이는 결국 아기에게 무관심해지거나 또는 지나치게 관심과 집착을 보이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환청과 환각에 시달린다 멍한 상태가 지속되다가 간혹 ‘아이가 죽었다’ ‘남편이 죽은 것 같다’는 헛소리를 하는 등 불안한 상태를 보인다. 전체 산후우울증 환자의 50%에서 망상증상이 나타나며 약 25%가 환각을 경험한다.
남편에게 차갑게 대한다 우울증의 원인을 남편의 소홀함에서 찾기 때문에 남편을 적대시하거나 차갑게 대한다. 섹스 없이 몇달씩 지나는 경우도 흔한데 이는 곧 남편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위기로 다가오고 급기야 가정 자체를 붕괴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자녀 교육에 나쁜 영향을 준다“정신 분열증 엄마가 키운 아이보다 우울증을 겪는 엄마가 키운 아이가 훨씬 더 성장발달이 느리다”는 전문의의 말처럼 산후우울증에 걸린 엄마의 영향을 받은 아이들은 대개 신경질적이고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며 공격적인 성향을 지닌다.
재발병률이 높다둘째 아이를 낳은 후 산후우울증으로 입원한 산모들을 보면 대부분 첫째 아이 출산 후에도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은 병력이 있다. 이처럼 산후우울증은 재발병률이 높고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산후우울증 A to Z

산후우울증의 예방과 치료에 스트레스 해소와 운동은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산후우울증의 치료 방법으로 산모 스스로 신체적, 정신적으로 겪는 고통이 참기 어려우면 남편과 가족에게 호소하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그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가족, 특히 남편의 관심과 도움이며, 일주일에 한번 한나절쯤은 엄마가 아기로부터 완전히 해방되는 ‘시간확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그밖에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몇 가지 아이디어를 소개한다.
친한 사람들과 수다 떨며 스트레스를 푼다오랜만에 수첩을 정리하며 전화로 사는 얘기를 하다보면 ‘아! 나에게도 이렇게 많은 친구가 있었구나’ 하는 생각으로 위안이 된다. 동네 아줌마와 함께 하는 ‘수다 파티’도 스트레스 해소엔 그만. 육아 경험이 풍부한 이웃이라면 각종 조언도 얻을 수 있다.
가벼운 운동을 정기적으로 한다피곤하다고 움추려 있으면 기분이 더 가라앉는 법. 가볍게라도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면 몸도 개운하고 스트레스도 날려 버릴 수 있다. 스트레칭이나 산책, 계단 오르내리기 등 등에 땀이 살짝 배어나올 정도의 운동이 적당하다.
목욕을 하며 피로를 푼다장미향, 라일락향이 은은한 물 속에 몸을 담그면 육아로 쌓인 피로가 덜어진다. 남편의 올리브오일 마사지까지 더해진다면 스트레스가 확 달아난다.
영화의 세계에 빠져본다가슴이 짠 해지는 비디오 영화 한편으로 거친 일상을 탈출한다. 동시 같은 ‘내 마음의 풍금’으로 수줍은 미소 한번 짓고, 인생의 아름다움을 깨우쳐주는 이탈리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를 보고 눈물 한방울 떨구고 나면 가족의 소중함에 새삼 가슴이 뜨거워질 것이다.





여성동아 2004년 4월 4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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